쾅!그 순간, VIP룸 문이 한 발에 걷혀 열렸고 찬바람과 함께 서늘한 기운이 확 밀려들었다.문턱에 선 하도원은 검은 슈트 차림이었고 공기까지 얼려 버릴 듯한 냉기가 온몸에서 번졌다. 하도원은 소파에 짓눌린 채 몸부림치는 임서율을 바로 발견했다.“악!”김정수는 반응할 틈도 없이 하도원의 발길질에 가슴이 정통으로 얻어맞고 기가 빠진 고무풍선처럼 뒤로 날아가 테이블에 거칠게 처박혔다.하도원은 곧장 임서율의 곁으로 달려가 자신의 코트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둘렀다. 임서율을 내려다보는 하도원의 눈빛에는 가까스로 참고 있는 걱정이 가득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한없이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뒹굴며 신음하고 있는 김정수를 바라보았다.“네가 감히 내 사람한테 손댔어?”김정수는 가슴을 부여잡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하도원의 얼굴을 확인하자 김정수는 술기운이 절반 날아갔다.“하... 하 대표님? 임 대표가... 하 대표님의 사람이었습니까?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오해가 있었어요. 게다가 진짜 하 대표님의 사람이라면 왜 이렇게까지 직접 나와서 거래를...”“일하러 나온 건 서율의 커리어 때문이야. 네가 여자는 프로젝트 협상하러 나가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만들었냐?”하도원이 한 걸음 내딛자 구두 밑에서 유리 파편이 바스락거렸다. 하도원은 김정수의 옷깃을 거칠게 틀어쥐어 문짝에 꽝 하고 내리꽂았다.“여자가 일하러 나왔다고 너 같은 인간에게 모욕을 당해야 해?”말이 끝나기 무섭게 하도원의 주먹이 바람을 가르며 김정수의 얼굴로 꽂혔다.우드둑!김정수의 콧대가 부서지며 피가 순식간에 얼굴을 뒤덮었다. 괴성이 터졌지만 하도원의 손아귀는 벽에 못질하듯 김정수를 틀어막아 단 한 치도 버둥거리지 못하게 만들었다.차주헌도 거의 동시에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가 난장판이 된 현장을 보고 한순간 굳어 섰다. 그때 하도원이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차가운 말투로 지시했다.“승윤아, 사람 몇 데리고 3층 VIP룸으로 와서 여기 쓰레기부터 정리해. 그리고 공지 올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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