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 씨...”방현준이 부드럽게 이름을 불렀다. 그 목소리는 무척 다정했지만, 이연우는 대답이 없었다.그는 창백한 이연우의 얼굴을 바라보다 가슴 깊은 곳을 파고드는 고통과 무력감을 느꼈다.바로 그때, 그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콜록, 콜록...”그는 깊게 숨을 들이쉰 직후, 격렬한 기침이 쏟아졌다. 고요한 방 안에 울려 퍼진 그 소리는 유난히 날카롭게 들렸다.바깥에 서 있던 강문수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방으로 달려왔다.“방 대표님!”강문수는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곧바로 그의 겉옷을 벗겨냈다.그러자 남지혜가 비명을 질렀다.“세상에, 방 대표님, 피를 이렇게나 많이 흘리셨어요!”그녀는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어 놀라움과 공포에 사로잡혔다.방현준의 얼굴은 창백했고 입술에는 핏기가 없었다.“대표님은 외국에 계실 때 이미 다치셨습니다. 이 비서님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지 않았다면 이렇게 무리해서 서둘러 돌아올 일도 없었을 겁니다!”그는 화가 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방현준은 자기 몸을 전혀 아끼지 않았고 오직 이연우를 위해 먼 길을 달려온 것이다.그 모습을 보는 강문수는 가슴이 아프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꼈다.“할 말 있으면 밖에 나가서 하자.”방현준은 고통을 억누르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뎠다.마치 몸속 모든 세포가 반발하는 듯 힘겨웠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문 쪽으로 다가갔다.얼굴은 창백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지만 그런데도 그는 고집스럽게 손을 뻗어 문손잡이를 잡으려 했다.바로 그때, 이연우가 갑자기 잠꼬대처럼 중얼거렸다.“휘경 오빠! 살려줘...”그 연약한 목소리는 너무도 미약했지만 고요한 방 안에서 울려 퍼지는 게, 마치 천둥 같았다.방현준은 그대로 얼어붙었고 옆에 있던 강문수도 충격에 휩싸였다.‘방금 뭐라고? 휘경 오빠?’그 익숙한 호칭이 귀에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강문수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그는 애써 기억을 더듬으며 그 무의식의 부름 속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