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쳤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어요. 얼른 병원 가요.”이연우는 초조하고 불안한 기색이 가득한 얼굴로 방현준을 바라보았다.두 눈에 담긴 근심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맺힐 듯 애틋했고 그녀는 다급히 손을 뻗어 방현준을 부축하려 했다.그러나 방현준이 그녀를 단번에 끌어안았다.단단한 그의 품은 마치 이연우를 온전히 자기 몸속에 품어 넣으려는 듯했다.귓가에 닿은 목소리는 장난기 어린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연우 씨 품이 병원보다 더 효과 있어요.”그 말과 함께 방현준의 가슴은 설명할 수 없는 충만한 감정으로 차올랐다. 그동안 짓눌렸던 아픔과 괴로움, 풀리지 않았던 긴장감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듯, 오직 따스한 행복만이 남아 있었다.이연우는 방현준과 함께 베이랜드 펜트하우스로 향했다.강문수는 소파에 앉아 두 사람의 어긋난 관계를 떠올리며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손을 꼭 잡은 방현준과 이연우가 웃으며 나란히 들어섰다.눈이 휘둥그레진 강문수의 턱은 땅에 닿을 듯이 벌어지고 말았다.그는 한참 입을 뻐금거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대표님, 이 비서님... 두 분...”믿기 힘들고 상상조차 못 했다는 놀라움이 그의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앞으로는 사모님이라 불러.”방현준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태연하게 답하고는 이연우를 소파에 앉혔다.그의 친밀한 행동은 마치 온 세상에 두 사람의 관계를 선언하는 듯 다정했다.강문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믿기 힘든 광경 앞에서 더듬거리며 물었다.“대표님,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이 비서님이 더 이상 대표님 원망하시지 않는 거 맞아요?”그는 도저히 믿기 힘들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날 선 기류가 가득했던 두 사람이 이렇게 다정해질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그래, 원망하지 않아.”방현준은 짧게 답하고는 이연우를 향해 다정한 눈빛을 보냈다.순간 이연우의 볼이 붉게 물들었다. 고개를 숙이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모습은 겁먹은 토끼처럼 사랑스러웠다.“대표님, 역시 그때 집을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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