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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Chapters

제291화

오후, 따스한 햇볕이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회사 건물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이연우와 방현준은 손을 맞잡고 가벼운 걸음으로 회사를 향해 걸어왔다.사무 구역에 가까워질수록 멀리서부터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이연우의 사무실 앞에는 직원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불안과 호기심이 뒤섞인 얼굴로 웅성거리고 있었다.“무슨 일이죠?”이연우는 이마를 찌푸리며 사람들 너머로 자신의 사무실을 바라봤다. 안쪽에서는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 떨어지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조용해야 할 사무실이 마치 전쟁터처럼 어수선했다.“가보자.”방현준이 낮게 말했다.그는 망설임 없이 이연우의 손을 잡아끌었고 그 손길은 부드러웠다.방현준은 이연우를 자기 뒤로 감싸듯 하고 경계하는 눈빛으로 문 쪽을 응시했다.마치 무언가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듯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았다.대표와 이연우가 나타나자 직원들은 놀란 듯 일제히 길을 비켜섰다.순식간에 통로가 열렸고 두 사람은 그사이를 지나 재빨리 사무실 문 앞에 섰다.문을 열자 그 안의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고수영이 사무실 안에서 완전히 광기 어린 상태로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었고 눈은 분노로 활활 타올랐다.책상 위의 서류와 장식품들이 바닥으로 쏟아졌고 서류들이 공중에 흩날렸다.그녀는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손으로 책상을 쓸어엎었는데 그 모습은 이성을 잃은 사람 그 자체였다.이연우는 눈썹을 찌푸렸고 얼굴에 불쾌감이 드러났다.“고수영, 지금 내 사무실에서 뭐 하는 거야?”그녀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이연우, 너, 이 미친년!”고수영이 홱 돌아서더니 이연우의 코끝에 대고 손가락질하며 욕을 퍼부었다.“너 분명 방현준이랑 사귀고 있으면서도 왜 심형빈을 놓아주지 않는 거야!”그녀의 목소리는 귀청을 찢을 듯 날카로웠다. 그 모습에서는 예전의 우아함도 기품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마구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이연우는 한쪽 눈썹을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또 심형빈한테 차였어?”그녀는 비아냥거리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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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그 말에 이연우와 방현준은 동시에 굳어버렸다.두 사람의 눈빛에는 놀라움과 혼란스러움이 동시에 스쳤고 잠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수영을 억세게 붙잡고 있던 두 명의 보안요원들 역시 서로를 바라보며 손에 들어갔던 힘을 풀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주저와 당혹이 뒤섞여 있었고 그녀를 함부로 제압하지도 못했다.방현준의 표정이 단숨에 얼음장처럼 차갑게 굳었다. 그의 눈빛에는 혐오와 분노가 섞여 있었고 굳게 다문 입술은 날카롭게 떨리고 있었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찾아 빠르게 눌렀다.몇 초 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방현준은 마치 폭발 직전의 화약처럼 소리를 질렀다.“심형빈! 당장 와서 네 여자를 데려가! 지금 당장!”그의 목소리는 무겁게 울려 퍼졌고 그 분노의 기운은 전화 너머로까지 전해질 만큼 서늘했다.“내 여자라니, 뭔 말이야?”심형빈은 쌓인 업무에 파묻혀 있었다. 책상 위엔 정리되지 않은 서류 더미가 가득했고 그는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피로한 얼굴로 반문했다.“심 대표, 이제 고수영 따위는 상관없다는 거지?”방현준은 비웃듯 낮게 웃었다.“좋아. 상관없다면 이 여자는 당장 내쫓을 거야. 배 속에 뭐가 있든 상관 안 해.”고수영의 이름을 듣자 심형빈의 머릿속이 하얗게 비었다. 그는 이마를 짚으며 짧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 여자가 또 진양 그룹으로 가서 무슨 짓을 한 건지,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이미 회사 일만으로도 벅찬데 또다시 그 여자가 사고를 치고 있었다.“알겠어. 바로 갈게.”그는 짧고 단호하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코트를 집어 들고 서류를 흩날리며 사무실 밖으로 뛰쳐나갔다.그 사이, 고수영은 여전히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다.그녀는 서류를 마구 던지고 책상 위 컵과 장식품들을 거칠게 내리쳤다.쨍그랑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방 안을 울렸고 바닥엔 유리 파편이 흩어져 반짝였으며 입에서는 거친 욕설이 이어졌다.이연우는 그 모습을 보며 사태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직감했다.그녀는 강문수를 돌아보며 단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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