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지만, 방현준은 마치 세상에서 증발이라도 한 듯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이연우는 매일 초조하게 기다리며 종일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혹시라도 방현준에게서 연락이 올까, 문자 한 통, 전화 한 통도 놓칠까 봐 불안해 눈을 떼지 못했다.사흘이 지나고 나흘이 지나 시간은 무정하게 흘러갔지만, 방현준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그는 마치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린 사람처럼 행적이 묘연했다.마침내 이연우는 회복하여 퇴원하게 되었다. 그러나 병원을 나서던 그 날, 그녀를 맞이한 것은 여전히 방현준의 소식이 아무것도 없는 현실이었다. 이연우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지만, 방현준이 F국으로 갔다는 강문수의 말뿐이었고 그가 왜 갔는지, 어디에 있는지는 강문수도 알지 못했다.집으로 돌아온 이연우는 휴대폰을 꺼내 들었고 기계처럼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방현준의 번호를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누르기를 수십 번이었다.그러나 들려오는 건 언제나 차가운 신호음뿐이었고 그 기계적인 소리가 마치 잔혹한 운명의 장난 같았다.이연우의 눈빛은 점점 초조와 불안으로 물들었고 걱정은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열흘째 되는 밤, 이연우는 또다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고 있었다. 사방은 고요했고 어둠은 거대한 장막처럼 세상을 뒤덮고 있었다.그때, 문밖에서 무척 미세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밤의 정적 속에서 그 소리는 유난히 선명하게 울렸다.침대에 누워 있던 이연우는 벌떡 몸을 일으켰고 가슴속에 희망의 불씨가 피어올랐다.그녀는 생각할 틈도 없이 맨발로 뛰어나가 문 앞으로 달려갔고 방현준이 돌아온 게 아닌지 하는 기대감으로 벅차올랐다.하지만 문을 열자 그 앞에는 연희정이 서 있었다. 그녀는 피곤이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눈빛은 여전히 단단했다.“언니, 무슨 일이에요?”이연우는 놀라서 물었고 방금까지 피어올랐던 희망의 불빛이 서서히 꺼져버렸다.“내가 안 오면 밤새 한숨도 안 자고 현준이를 기다릴 생각이었지?”연희정은 그렇게 말하며 방 안으로 들어왔고 시선은 곧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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