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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이혼 후의 꽃길: Kabanata 51 - Kabanata 60

100 Kabanata

제51화

방현준의 그 꼴을 보니 이연우는 제 혀를 뜯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후회하며 속으로 자책했다.‘이 망할 놈의 입!’이연우의 당황한 모습을 샅샅이 눈에 담으며 방현준은 마음속에 있던 작은 불쾌감을 순식간에 날려 버리며 기분이 좋아졌다.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장난기 어린 시선을 번뜩이며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일부러 아쉬운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됐어요, 이 비서님도 진심으로 절 붙잡는 게 아닌 것 같은데 가볼게요.”그는 천천히 일어나 문 쪽으로 느릿하게 걸어갔다.“방 대표님...”이연우는 무심결에 외쳤다.‘그런 의미로 한 말이 아니었는데...’방현준은 문 앞에서 손잡이를 잡았다가 갑자기 돌아서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이 비서님, 요리 솜씨가 좋던데 제 영양사로 일해 보는 건 어때요?”“방 대표님, 저 몸값 비싼데요!”이연우는 순간 당황해서 무심코 내뱉었다. 말을 뱉고 나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당황한 눈빛으로 방현준의 표정을 슬쩍 살폈다.“돈은 문제없어요. 저녁에 갈비탕 먹고 싶은데, 이 비서님 잊지 말고 꼭 만들어 주세요!”방현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득의만만한 미소를 짓고는 시원하게 뒤돌아섰다.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연우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난 아직 승낙 안 했던 것 같은데!’방현준은 집에 돌아와 거실 소파에 앉아 다시 휴대폰을 들고 전에 찍어두었던 음식 사진들을 살펴보았다.그리고는 한 줄의 짧은 글과 함께 SNS에 올렸다.[맛있었어!]그 시각, 심형빈은 무심코 SNS를 보다가 방현준의 게시물을 보게 되었다.그저 무심하게 훑어본 시선이 사진 우측 하단에서 젓가락을 건네는 손에 닿자 그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그의 동공은 맹렬하게 흔들렸고 눈빛은 경악과 믿을 수 없다는 감정으로 가득 찼다.너무나 익숙한 그 손은 분명 이연우의 손이었다.‘연우가 방현준과 함께 있다니?’심형빈은 질투심에 휩싸여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그는 즉시 진수혁에게 전화를 걸어 명령했다.“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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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역시 사모님이 현명하시네!’“알겠어요.”이연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전화를 끊고 그녀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볍게 스크롤 하여 심형빈의 카톡 계정을 찾아 블랙리스트에서 해제했다.그러고는 재빨리 메시지를 작성해 보냈다.[형빈 씨, 제발 철 좀 들어요. 우리 일에 왜 굳이 진 비서님을 괴롭히는 거예요.]곧 화면이 밝아지며 심형빈의 영상 통화 요청이 갑자기 떴다.이연우는 계속 깜빡이는 발신자 표시를 보며 짜증스러운 기색을 내비쳤지만,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마지못해 전화를 받았다.“연우야, 너 어디야!”심형빈의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흘러나왔다. 그는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마치 그 속에서 이연우의 모습을 찾아내려는 듯했다.“내가 어딨든 무슨 상관이에요! 우리 둘 문제에 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건데요!”이연우는 목소리를 높이며 분노를 드러냈다.“너 혹시 벌써 방현준이랑 같이 있는 거야!”심형빈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고 얼굴 표정은 일그러졌다.이연우가 방현준과 함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의 마음은 마치 수천 마리의 개미에게 갉아 먹히는 듯했다.그는 착각한 게 아니었다. SNS에 올라온 사진 오른쪽 하단에 있는 손은 그가 수없이 잡았던 손이었고 이미 그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당신 눈엔 세상 사람들이 다 당신처럼 함부로 놀아나는 것처럼 보여요?”이연우는 인정사정없이 쏘아붙였다. 심형빈은 이 말을 듣고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몸을 크게 떨었다.그는 심호흡을 하며 침착해지려고 애썼지만 얼굴 근육은 제멋대로 경련했다.“연우야, 네가 어디 있는지 말해줘. 내가 데리러 갈게.”“전에 말했잖아요. 그날 밤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이사 갈 거라고. 심 대표님, 설마 잊으신 건 아니겠죠?”이연우는 차갑게 쏘아붙였다.“잊지 않았어. 하지만 분명히 말해주지만 방현준은 믿을 놈이 못돼. 나와 이혼하고 그자와 함께하고 싶다면 아예 꿈도 꾸지 마.”심형빈의 눈빛에는 섬뜩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방현준과 몇 년 동안 알고 지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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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심형빈은 잠시 침묵했다. 그의 눈빛은 텅 비어 있었고 얼굴은 폭풍전야처럼 험악하게 굳어 있었다.이윽고 그는 이를 악물고 한 단어 한 단어 뱉어내듯 말했다.“연우야, 네가 지금 나를 원망하고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가둬서라도 널 내 곁에 둘 거야. 넌 내 여자니까, 그 누구도 널 내게서 뺏어갈 수 없어!”그의 눈에는 광기와 집착이 번뜩였다. 이미 질투심과 소유욕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은 듯했다.이연우는 이 남자가 고집불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할 말을 다 했지만, 그는 여전히 똑같았다.그녀의 눈은 절망으로 가득 찼고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입술을 떨었다.“당신은 정말 답이 없네요!”이연우는 그렇게 말하며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리고 그와의 모든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려는 듯 다시 심형빈의 카톡을 차단 목록에 추가했다.다음 날 아침 일찍, 이연우는 짙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진 얼굴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회사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간밤에 방현준이 기어이 갈비탕을 먹겠다며 조르는 바람에, 그녀는 밤늦도록 주방에서 씨름해야 했다.맑은 국물이 점점 걸쭉하고 향긋해지면서 집 안 가득 향기가 퍼져 나가자, 방현준은 비로소 만족했다.만약 밤늦게 카톡으로 2백만 원이 입금되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 저녁 내내 헛수고를 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사모님, 드디어 나타나셨네요!”진수혁은 이연우의 모습을 보자 눈이 번쩍 뜨였다.풀이 죽어 있던 어깨도 쫙 펴ㅈ고 얼굴에는 감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으며 목소리에는 오랫동안 억눌렀던 반가움이 가득했다.“형빈 씨가 어제 힘들게 하진 않았죠?”이연우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부드럽게 물었다. 말투에는 미안함이 살짝 묻어 있었다.지난 2년간 진수혁은 그녀와 심형빈 사이의 골치 아픈 일들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멘탈이 약한 사람이었다면 벌써 녹초가 되었을 것이다.“이 비서님, 진 비서님. 좋은 아침입니다!”그때 강문수가 서류 뭉치를 품에 안고 두 사람에게 반갑게 인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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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이연우는 불안한 마음에 비틀거리며 강문수의 뒤를 쫓아갔다. 걱정으로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버린 그녀는 그저 강문수를 따라갈 뿐이었다.진수혁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무슨 일인지 물어보려 했지만 두 사람은 이미 차에 올라타 출발해 버린 뒤였다.진수혁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떠올리며 곧바로 심형빈에게 전화를 걸었다.“대표님, 사모님께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두 사람은 허둥지둥 옛 공장 골목에 도착했다.그곳은 폐허처럼 버려진 황량한 곳으로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이연우는 초조한 마음으로 남지혜를 찾아 황량한 곳을 샅샅이 훑어보았다.하지만 그녀가 발걸음을 떼려는 순간, 강문수가 손을 뻗어 그녀를 붙잡았다.“이 비서님, 여기서 꼼짝말고 계세요. 제가 찾아보겠습니다.”바로 그때, 귀를 찢는 듯한 자동차 굉음이 정적을 깨뜨렸다. 오른쪽 골목에서 덜컥거리는 낡은 승합차 한 대가 뽀얀 흙먼지를 일으키며 그들 두 사람을 향해 돌진해 오고 있었다.이연우와 강문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얼굴이 굳어지며 본능적으로 피하려 했다.하지만 미처 피하기도 전에 승합차 문이 거칠게 열리더니 복면을 쓴 남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그들은 짙은 색 옷을 입고 복면을 쓰고 있어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고 손에는 야구 방망이를 움켜쥐고 있었다.그들은 굶주린 늑대가 먹잇감을 노리듯 흉악한 눈빛으로 그들에게 점점 다가왔다.이연우는 깜짝 놀라며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외쳤다.“강 비서님, 우리 속았어요!”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남자들은 이미 코앞까지 들이닥쳐 몽둥이를 높이 쳐들고 그들을 향해 사정없이 내리쳤다.강문수는 평소 갈고닦은 실력으로 재빠르게 몸을 피하며 공격을 간신히 피했다.하지만 이연우는 운이 좋지 않았다. 당황한 나머지 피하지 못하고 어깨에 묵직한 일격을 당했다.그녀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으며 몸의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이 비서님!”강문수는 다급함과 분노가 가득한 목소리로 외쳤다.그는 두 눈이 붉게 충혈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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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이연우는 남자들에게 거칠게 차 안에 던져졌고 두 손은 뒤로 묶였다. 억센 밧줄에 묶인 손목은 쓸려서 따끔거렸다.그녀는 안간힘을 쓰며 그들의 얼굴을 보려 했지만 그들은 모두 복면을 쓰고 흉악한 눈만 드러내고 있었다.그중 한 남자는 이연우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사납게 노려보며 손날로 그녀의 목을 힘껏 내리쳤다.“빌어먹을 년, 감히 날 째려봐? 이따가 제대로 맛을 보여주마!”이연우는 눈앞이 캄캄해지며 의식이 흐릿해지더니 결국 정신을 잃었다.“형님, 누군가 우릴 쫓아오고 있습니다.”운전하던 남자가 백미러를 통해 뒤쫓아오는 강문수를 보고는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샛길로 빠져서 늘 가던 곳으로 가!”조수석에 앉은 남자가 험악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어 마치 지옥에서 들려오는 듯했다.차는 쏜살같이 갈림길로 향했고 강문수는 초조해하며 계속 추격하려 했다.하지만 바로 그때, 차가 갑자기 바람 빠진 풍선처럼 털썩 주저앉더니 시동이 꺼져 버렸다. 강문수는 어이가 없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미친 듯이 키를 돌려 차를 다시 켜려 했지만, 엔진은 힘없이 덜덜거리는 소리만 내더니 완전히 멈춰 버렸다.자세히 보니 연료 계기판 바늘이 0을 가리키고 있었다. 기름이 완전히 떨어진 것이었다.“빌어먹을!”강문수는 분노에 찬 주먹으로 핸들을 쾅 내리쳤다. 그의 이마에는 핏대가 불거졌고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그는 초조함에 미칠 지경이었다. 마치 수천 마리의 개미가 심장을 갉아 먹는 듯한 기분으로 그는 승합차가 점점 멀어져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강문수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방현준의 차가 검은색 번개처럼 쏜살같이 그의 시야에 나타났다.강문수는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잽싸게 달려나가 방현준에게 다급하게 승합차의 행방을 알렸다.“방 대표님, 저쪽으로 갔습니다! 갈림길에서 저 좁은 길로 꺾어 들어갔어요!”방현준은 냉철한 표정으로 강문수가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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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앞서가던 승합차가 외딴 철판 건물 앞에 멈춰 섰다.이곳은 원래 광산이었지만, 폐광된 후에는 이 철판 건물은 버려지다시피 방치되어 있었다.평소에는 사람 발길조차 닿지 않는 곳이었기에 이런 은밀한 장소를 알아챌 사람은 거의 없었다.방현준은 차를 멈추고 문을 열고 내렸다. 그러자 몇몇 남자들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재빨리 그를 에워쌌다. 그들의 눈빛은 경계심과 적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중 한 남자가 입꼬리를 비틀며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야구 방망이로 방현준을 가리키며 비아냥거렸다.“어이, 우리를 계속 따라왔는데, 무슨 볼일이라도 있는 거야?”다른 남자도 맞장구치며 말했다. “혼자서 영웅이라도 될 셈인가?”방현준은 침착한 표정으로 그들을 싸늘하게 훑어보며 낮고 힘 있는 목소리로 물었다.“너희들은 대체 누구야? 이 비서는 왜 납치한 건데?”형님이라고 불리는 남자는 냉소를 지으며 거만하게 말했다.“당연히 돈 받고 일하는 거지. 괜히 캐묻지 마.”말을 마친 그는 허리춤에서 밧줄을 꺼내 한 걸음씩 방현준에게 다가갔고 얼굴에는 위협적인 기색이 감돌았다.“여기까지 따라온 걸 보니 우리가 뭘 하려는지 짐작하고 있겠지. 순순히 따르면 다치게 하진 않겠다.”그들의 목표는 이연우였으니 굳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해서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방현준은 험악한 인상의 남자들에게 거칠게 붙잡혀 꼼짝없이 묶였다. 두 손은 밧줄로 꽁꽁 묶여 뒤로 젖혀졌고 밧줄은 살갗을 파고들어 붉은 자국을 선명하게 남겼다.그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지만 소용없었다. 이내 그들은 방현준을 마대 자루처럼 질질 끌어 낡은 건물 안으로 던져넣었다.집 안으로 들어서자,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가 숨 막힐 듯 밀려왔다.이곳은 햇빛조차 들지 않는 음습하고 눅눅한 공간이었다. 공기 중에는 썩고 곰팡이 핀 냄새가 진동했고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며 구역질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방현준은 땅바닥에 뒹굴며 간신히 몸을 일으켜 앉았다.그는 초조한 눈빛으로 방 안을 샅샅이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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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칼은 아주 날카로웠다. 이건 그가 차에 타기 전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일부러 챙겨 온 것이었다.방현준은 조심스럽게 칼로 밧줄을 잘랐다. 소리가 나서 바깥사람들의 주의를 끌까 봐, 동작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였다.“이 비서님, 혹시 최근에 원한 살 만한 일이라도 있었나요?”방현준은 밧줄을 자르는 데 집중하면서도 이연우의 주의를 돌려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이연우는 눈살을 찌푸린 채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아니요. 최근에는 업무 외에는 다른 사람과 접촉한 적도 없거든요!”그녀의 눈에는 혼란스러움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자신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겪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음. 그래서 지금 무서워요?”방현준은 다시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나직하고 부드러워서 마치 따스한 바람처럼 이연우의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듯했다.이연우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여 있었고 심장은 마치 터질 듯 맹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하지만 묘하게도 방현준의 말을 듣자 마음속에 알 수 없는 안도감이 스며들었다.두려움도 조금씩 가라앉는 것 같았다.그녀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힘껏 고개를 가로저어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려 애썼다.바로 그때, 바깥에서 여러 사람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정적에 휩싸인 방 안에서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순간 이연우는 몸이 굳어지며 눈빛은 공포로 가득 찼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방현준에게 바싹 다가붙었다.밖에서 남자들이 자신을 해치러 들어오려 한다는 것을 분명히 들었기 때문이다.이연우의 몸이 가늘게 떨리는 것을 본 방현준은 마음이 아팠다. 그는 살짝 몸을 틀어 그녀를 자신의 뒤에 숨기고 다정한 목소리로 안심시켰다.“걱정 마세요. 그들은 이 비서님을 해치지 못할 겁니다.”방현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문이 거칠게 열렸다.키가 훤칠한 남자가 들어왔고 그의 눈빛은 음흉함과 탐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연우를 보자 그의 눈은 마치 굶주린 늑대가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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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그들은 곧 닥쳐올 향락에 젖어 꿈결 같은 시간을 상상하며 흥분된 목소리로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러느라 바로 코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긴박한 상황은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남자는 뻣뻣하게 굳은 채 바닥에 쓰러졌고 사지는 축 늘어진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이연우는 두 눈을 크게 뜬 채 공포에 질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녀는 입술을 심하게 떨면서 더듬거리듯 물었다.“죽... 죽은 거예요?”“아니, 그냥 기절했을 뿐이에요.”방현준은 재빨리 몸을 굽혀 남자의 콧구멍에 손을 대고 숨소리가 안정적인지 확인한 후 대답했다.방현준은 원래부터 신중한 성격이었다. 그는 법의 선을 절대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위법적인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계속 소리쳐요!”방현준은 목소리를 낮추고 다급하게 이연우에게 말했다. 지금은 시간이 촉박했고 매 순간이 생사를 가르는 문제였다.그는 말을 하면서도 몸을 재빨리 움직여 옷 단추를 풀고 겉옷을 벗었다.이어 바닥의 오물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정신을 잃은 남자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옷을 바꿔 입기 시작했다.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집중하며 두 손으로 빠르게 옷을 잡아당겨 남자의 겉옷을 자기 몸에 걸쳤다.그러고는 자신의 옷을 남자에게 입히며 이 방법을 통해 잠시나마 바깥의 눈을 속이려 애썼다.방현준은 바깥에 네 명이 더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비록 맨손으로 일대일로 싸운다면 승산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흉기를 든 네 명의 악당을 상대로 정면 대결을 펼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 머리를 써서 상황을 타개해야 했다.역시나,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바깥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멀리서부터 점점 더 가까워지며 또렷해졌다. 이윽고, 문이 천천히 열렸다.방현준은 재빠르게 반응하여 순식간에 몸을 돌려,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이연우를 가볍게 덮쳤다.그의 두 손은 마치 아무렇지 않게 이연우의 옆에 놓여 있는 듯 보였지만, 이 연극을 더욱 실감 나게 만들기 위해 손으로 이연우의 옷을 일부러 살짝 찢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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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네, 네! 지금 당장 할게요!”방현준이 화가 나서 정말로 자신을 죽일까 봐 남자는 겁에 질려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눈을 질끈 감고 목청을 높여 야릇하고 민망한 신음 소리를 냈다.옆에 있던 이연우는 남자의 신음 소리에 얼굴이 순식간에 터질 듯 붉어졌다.그녀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고 눈을 질끈 감은 채 방현준을 차마 쳐다보지 못했다.방현준은 방금 들어온 남자를 밧줄로 꽁꽁 묶었다. 남자는 있는 힘껏 발버둥 쳤지만, 꼼짝도 할 수 없었다.그 시각, 어두컴컴한 방 밖에서는 여전히 세 명의 적들이 험악한 얼굴로 그들을 노리고 있었다.방현준은 고개를 들어 낡은 문을 응시했다. 마치 벽 너머를 꿰뚫어 보기라도 하듯, 그는 밖에 있는 적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그는 속으로 빠르게 계산했다. 지금 섣불리 뛰쳐나가면 양쪽의 힘 차이가 너무 커서 승산이 거의 없다.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들어오게 되면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경계하게 될 것이다.방현준은 천천히 이연우에게 시선을 돌려 간절함과 기대가 뒤섞인 눈빛으로 물었다.“사람 때려 본 적 있어요?”낮고 단호한 그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긴장감이 감도는 공간에 뚜렷하게 울려 퍼졌다.“때려본 적은 없지만 해볼게요!”이연우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비록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지만 지금은 생사가 걸린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용기를 내어 맞서 싸워야 했다.“그래요. 잠시 후 누구든 이 비서님 잡으러 오면 무조건 때려요.”방현준은 말을 마치고 허리를 굽혀 구석에서 야구 방망이를 주워 이연우에게 건네주었다.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눈빛은 어느새 매처럼 날카롭게 번뜩이고 있었다. 강문수가 언제쯤 사람을 데리고 올지 기약조차 없다는 사실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적들이 이상을 감지하기 전에, 속전속결로 눈앞의 위기를 해결해야만 했다.“이 사람을 기절시켜요!”방현준은 이를 악물고 이연우에게 험악하게 말했다.묶여 있던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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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우두머리 남자는 얼굴색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가슴속에서 불길한 예감이 치밀었고 방금 안으로 들어간 두 형제가 이미 무슨 변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 갔다.“원래는 너를 해칠 생각은 없었는데 네가 내 돈줄을 막았으니 어쩔 수 없네!”남자는 매섭게 말했다.그러고는 손짓으로 부하 두 명에게 공격하라고 지시했다.방현준은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며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표범처럼 순식간에 남자 두 명과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주먹과 발이 오가는 가운데 긴장감과 위협감이 감돌았다.문틈 사이로, 이연우는 초조하게 바깥 상황을 지켜보았다.그녀는 방현준이 날렵하게 움직이며 계속해서 적들의 공격을 피하고 있지만 수적으로 불리하여 고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이연우는 가슴이 콩닥거리는 것을 느끼며 자신도 뛰쳐나가 도와야 할지 망설였다.그녀가 망설이는 순간, 갑자기 방현준의 왼쪽 팔이 적에게 강하게 가격당하는 것을 보았다.그의 팔은 격렬하게 떨리더니 동작 또한 순간적으로 느려졌다. 이연우는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그녀는 용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야구 방망이를 꽉 쥐고 성난 맹수처럼 방에서 뛰쳐나왔다.그리고 있는 힘껏 야구 방망이를 휘둘러 그 사람의 머리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방현준은 곁눈질로 이연우가 뛰쳐나오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크게 외쳤다.“왜 나와요!”“방 대표님은 어차피 저 때문에 휘말린 일이잖아요. 대표님이 다치는 걸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어요!”이연우는 큰 소리로 대답했다.지금 그녀의 눈빛은 확고했고 아까의 두려움은 온데간데없었다.바로 두 남자가 다시 이연우를 잡으려고 할 때, 멀리서 차가 쏜살같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타이어가 땅에 끌리는 날카로운 소리가 귓가를 찢는 듯했다.바로 다음 순간, 강문수가 검은 번개처럼 차에서 재빨리 뛰어내렸다.그의 뒤에는 심형빈과 진수혁도 함께 있었다.우두머리 남자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는 자신이 큰코다쳤다는 것을 직감했다.이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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