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었다.수많은 누리꾼이 분노를 쏟아내며 심형빈의 행동을 비난했고 ‘가정폭력은 범죄다’, ‘심씨 가문도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심씨 가문 대저택.임금영은 소파에 앉아 덜덜 떨리는 손으로 태블릿을 움켜쥔 채, 뉴스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화면에는 ‘심형빈, 아내 폭행 논란’이라는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댓글들이 뒤엉켜 있었다.임금영의 입술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녀는 분노에 부르르 떨리는 손끝으로 화면을 꾹 눌렀다.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그녀는 이내 핸드폰을 거칠게 집어 들었다.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여 아들의 번호를 눌렀다.“심형빈, 너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 이연우한테 손을 댔다는 게 사실이야? 지금 온 세상이 네가 아내를 때린 인간이라고 난리야! 심씨 가문 체면이 땅에 떨어졌다고, 체면이!”전화기 너머로 퍼붓는 고함은 날이 서 있었다.임금영에게 중요한 건 이연우의 안위가 아니었다. 가문의 이름에 먹칠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분노는 가라앉을 기미가 없었다.“당장 기자회견 열고 이연우랑 이혼하겠다고 발표해. 뒷수습은 내가 할 테니까, 그 여자랑 얽힌 일은 빨리 끝내!”그녀는 이 일이 공론화된 것도 모자라, 심형빈이 아직도 이연우와 관계를 정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더 기가 막혔다.사무실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전화를 받고 있던 심형빈은 눈살을 잔뜩 찌푸린 채, 휴대폰을 귀에서 살짝 떼어서 들고 있었다.고압적인 어머니의 목소리에 그는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그만하세요. 이번 일은 제가 알아서 정리할 거고... 연우 말이 틀린 것도 없어요.”그의 눈에는 세상의 시선 따위 중요하지 않았다.뉴스, 댓글, 여론 모두 지나가면 그뿐이라는 생각이었다.지금 그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건 오직 이연우뿐이었다.그녀가 돌아오지 않는 한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었다.그 옆에서 조용히 앉아 있던 고수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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