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 팀장이 고개를 들어 애원했다.“어르신, 구해주십시오! 저희는 어르신과 고수영 씨의 지시대로만 했을 뿐입니다.”“네, 어르신. 이건 전부 고수영 씨의 잘못입니다. 그녀가 사모님을 죽이려 하지 않았다면 사모님도 도망가지 않았을 겁니다.”또 다른 경호원이 머리를 숙이며 용서를 빌었다.경호원들의 비참한 모습을 본 임금영도 불안에 떨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지금 그녀 자신도 위태로운 상황인데 어떻게 경호원들을 보호할 수 있겠는가!그때 한 경호원이 무언가 생각났는지 눈을 반짝이며 말을 꺼냈다.“어르신, 차라리 모든 죄를 고수영 씨에게 뒤집어씌우는 게 어떻습니까? 고수영 씨가 심 대표님의 아기를 품고 있어 죽이지는 않을 겁니다.”이 말을 들은 임금영의 눈에 희망의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고개를 홱 들어 희망 섞인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그래. 맞아! 형빈이가 수영에게 목숨 빚을 졌잖아. 수영이를 해치지는 않을 거야!”한편 절벽 아래에서는 거센 바람과 파도가 바위를 내리치며 굉음을 내고 있었다.심형빈은 수색대를 이끌고 절벽 아래를 몇 번이고 샅샅이 뒤졌다.그의 눈은 바다 위를 집중적으로 살피며 어느 한구석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초조하고 피로에 젖은 얼굴이 그의 간절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파도가 그의 옷을 아무리 적셔도 심형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수색대원이 심형빈 앞에 와서 주저하며 말을 꺼냈다.“대표님, 이곳 파도가 너무 거세서 아마도 이미 멀리 떠내려갔을 겁니다. 게다가 이 근처에는 상어도 출몰하는데... 사모님의 시신이...”짝악!심형빈은 그 남자의 뺨을 힘껏 후려치고는 차가운 표정으로 소리쳤다.“내가 멈추라고 하기 전까지 절대 멈추면 안 돼! 살아서든 죽어서든 반드시 찾아내!”심형빈은 바르르 떨고 있었다.사실 그는 알고 있었다. 찾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을.실종이 반드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그때 고수영은 심형빈이 아직도 수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황급히 달려왔다.그녀는 심형빈의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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