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영 씨, 임금영 씨, 지금 당장 경찰서에 가서 조사에 협조해 주십시오.”경찰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무표정하게 말했다.아직까지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있지만, 이들이 계속 저항한다면 강제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아들아, 나 좀 살려줘! 감옥에 가기 싫어. 정말 겁만 주려고 했던 거야.”임금영은 완전히 겁에 질려 모든 것을 포기한 듯했다.그녀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심형빈을 바라보며 살려달라고 외쳤다. 이제 모든 희망을 아들에게 걸고 그가 자신을 구해 주기를 바랄 뿐이었다.“형빈아, 이건 모두 이연우가 꾸민 짓이야. 이연우와 방현준이 함께 있는 모습을 봐. 분명히 둘이 짜고 벌인 짓일 거야!”고수영은 시선을 피하며 마지막 희망을 붙잡으려는 듯 다급하게 외쳤다.지금 그녀는 이연우가 살아 돌아왔기에 살인 누명은 쉽게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심형빈이 이 모든 것이 이연우의 음모라고 믿게만 만들 수 있다면 해성에서의 그의 세력을 빌려 사건의 국면을 뒤집을 가능성도 있었다.임금영은 마치 구명줄이라도 잡은 듯 쉴 새 없이 맞장구를 쳤다.“맞아, 맞아, 아들아! 이연우가 지금 다른 남자랑 같이 있는 걸 봐. 걔가 혹시 전부터 저 방현준이랑 짜고 친 건지도 몰라! 절대 이연우한테 속아선 안 된다.”그녀는 말하는 동시에 온갖 험담을 늘어놓으며 이연우를 비난했다.심형빈은 그 말을 듣고 몸이 굳어지며 무의식적으로 이연우와 방현준을 바라봤다. 솔직히 이연우와 방현준이 함께 나타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은 그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하지만 이연우를 잃을 뻔한 고통을 겪고 나니,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이연우가 살아 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이었다.“고수영 씨, 임 여사님, 두 분이야말로 진정한 모녀 관계가 아니신가 싶네요. 어쩜 그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늘어놓는 솜씨까지 똑 닮았을까요?”이연우는 짐짓 여유로운 태도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한때 바닷물에 젖어 고장 났던 휴대폰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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