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 후의 꽃길: Bab 101 - Bab 110

124 Bab

제101화

이연우는 천천히 눈을 떴다. 눈꺼풀은 납덩이를 얹은 듯 무거웠다. 주변의 밝음에 적응하려고 애쓰던 그녀는 자신이 병실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평소에 보던 병원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그녀는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온통 코를 찌르는 소독약 냄새 대신 은은하고 기분 좋은 재스민 향이 났다.그때 옆에 있던 간호사가 의료 기구를 정리하다가 이연우가 깨어난 것을 보고 걱정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연우 씨, 깨어났어요? 몸은 괜찮으세요?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세요?”“저는 괜찮아요. 여기는 어디죠?”이연우는 힘없는 목소리로 약간은 혼란스럽게 물었다.“여기는 저희 도련님의 개인 섬입니다. 뛰어내리신 후에 이쪽 사람들이 구해드렸습니다.”간호사는 친절하게 대답하며 능숙하게 드레싱 트레이를 집어 들고, 이연우의 상처를 갈아주기 시작했다.‘개인 섬이라고? 방현준의 개인 섬?’그녀의 눈빛에 놀라움이 스쳤다.방씨 가문과 심씨 가문의 재력이 비슷하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그녀는 완벽한 시설과 아름다운 풍경을 갖춘 개인 섬을 보고서야 그 격차를 실감했다. 심형빈 따위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개인 섬을 소유하려면 돈만으로는 안 되고 경매에 참여할 자격도 갖춰야 했다.그러고 보니 방현준은 평소에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있었던 모양이었다.이런 생각에 이연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방현준의 말이 맞았어. 나는 쉽게 죽지 않을 거야!’“간호사님, 혹시 전화 좀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탓에 남지혜가 얼마나 걱정하고 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그러세요.”간호사는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이연우에게 건넸다.이연우는 휴대폰을 받아 손가락을 약간 떨면서 익숙한 번호를 눌렀다.“여보세요!”전화가 연결되자 약간 쉰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에는 어딘가 모르게 지쳐있고 불안한 기색이 감돌았다.“지혜야, 나야!”“이 망할 계집애, 도대체 어딜 싸돌아다닌 거야! 내가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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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그런 그녀가 심형빈에게 시집가면 기댈 곳이 생기고 따뜻한 가정이 생길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믿음은 그저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처럼 너무나 연약해서 덧없이 부서지고 말았다.이연우는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간호사에게 돌려주었고 간호사는 휴대폰을 받아 들고 조심스럽게 병실을 나섰다.이어서 이연우는 몸을 살짝 옆으로 돌려 조심스럽게 이불을 들치고 자신의 상처를 확인했다.하지만 발과 다리에 있는 끔찍한 상처들을 보자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려버렸다.전에 죽음의 문턱에서 헤맬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이제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처들을 보니 마치 날카로운 칼날이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그녀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고 눈가도 점점 붉어졌다. 마침내 그녀는 저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었다.“심형빈, 개자식! 네놈만 아니었어도 내가 이렇게 개고생할 일은 없었을 텐데!”“이 비서님, 아직 욕할 힘이 있으신 거 보니 정말 아무 문제 없으신 것 같네요.”방현준의 익숙한 목소리가 문득 문밖에서 들려왔다. 약간 놀리는 듯한 말투였다.이연우는 마치 현장을 들킨 사람처럼 몸이 뻣뻣하게 굳어졌다. 눈빛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반사적으로 이불을 끌어다 다리를 덮었다.방현준은 이연우의 미세하지만 서두르는 몸짓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그러고 나서 몇 걸음 걸어 이연우의 앞으로 다가와 침대 옆 의자에 살짝 걸터앉았다. 그는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며 나지막이 말했다.“굳이 가릴 필요 없어요. 바다에 빠진 후 제가 다 봤는데요, 뭘.”그는 말을 하면서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눈빛에 짓궂은 장난기를 담았다.이연우는 그의 말에 순간 숨을 멈추고 눈을 크게 떴다.‘그가 방금 뭐라고 했지? 다 봤다고? 바다에 뛰어들고 나서 둘 다 기절한 거 아니었나? 그 와중에도 방현준은 나를 볼 정신이 있었다고?’이런 생각에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 척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방 대표님, 다들 성인인데 본다고 뭐 큰일 나는 것도 아니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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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그래요. 잘못을 알면 됐어요!”방현준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으며 숨길 수 없는 다정함이 묻어났다.그는 부드럽게 손을 뻗어 이연우의 이불을 살짝 걷어 올렸다.이연우의 다리에 있는 끔찍한 상처를 보자 방현준의 눈썹이 순간 굳어졌다.긁힌 상처와 멍 자국이 그녀의 하얀 피부에 더욱 도드라져 보였던 것이다.그날 밤, 너무 어두워서 이연우가 신발을 신지 않았다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었다.“아파요?”방현준은 무의식적으로 목소리를 낮추고 보물을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연우는 마음속으로 투덜거렸다.‘이렇게 다쳤는데 안 아프겠어요?’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방현준은 그 모습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었고 그녀를 아프게 할까 봐 조심스럽게 상처 위에 부드럽게 입김을 불었다.따뜻한 숨결이 상처 위를 스치자 간지럽고 아릿한 느낌이 들면서 이연우는 정말로 상처의 고통이 덜어지는 것 같았다.순간 이연우는 얼굴에 열기가 확 올라오는 것을 느꼈고 얼굴은 순식간에 잘 익은 사과처럼 붉어졌다.그녀는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이 재빨리 다리를 움츠렸다. 당황한 듯한 몸짓과 눈빛에는 수줍음과 부끄러움이 가득했다.“방 대표님, 상처가 너무 흉해서 안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이불로 다친 다리와 발을 덮었다.“연우 씨...”방현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 다정한 부름은 마치 깃털처럼 이연우의 심금을 울렸다.이연우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방현준의 눈을 바라봤다.그 친밀한 호칭을 듣자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자신을 그렇게 불렀던 것이 집에서 라면을 먹을 때였다는 사실이 떠올랐다.그런데 왜인지 모르게 그 호칭을 들으니 그녀는 이유 모를 섬뜩함을 느꼈다.“이번에 돌아가시면 심형빈과 이혼하세요!”그녀의 반응을 낱낱이 포착하려는 듯 방현준은 이연우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이연우는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당연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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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방현준은 진지한 고백 분위기에 젖어 이연우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쭈니’라는 말에 분위기가 깨져 버렸다.방현준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그러고는 밖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강문수, 이 비서를 당장 바다에 던져서 물고기 밥으로 줘 버려!”문 앞에서 엿듣고 있던 강문수는 이미 진동하는 휴대폰처럼 떨면서 웃고 있다가 방현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도망쳤다.‘이 비서님을 바다에 던지라고? 던지는 순간 방 대표님도 따라 뛰어내릴 텐데.’이연우는 방현준의 얼굴이 굳어지자 깜짝 놀라 움츠러들더니 놀란 토끼처럼 무의식적으로 이불을 끌어당겨 머리끝까지 덮어 버렸다.그 순간, 머리 위로 무언가가 살짝 닿는 감촉이 느껴졌다. 마치 무엇인가가 끼워진 듯했다.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조심스레 이불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손을 들어 머리 위를 더듬었다.손끝에 걸린 것을 떼어내 보니, 귀여운 딸기 모양 머리핀이었다. 핀에는 작은 다이아몬드가 몇 개 박혀 있어 반짝거렸다.이연우가 머리핀이 어디서 났는지 궁금해하는 사이, 방현준은 주머니에서 딸기 브로치를 꺼내 자신의 옷깃에 달았다.브로치는 이연우의 머리핀과 똑같은 디자인이었다. 딸기의 모양, 색깔, 심지어 다이아몬드까지 똑같았다.누가 봐도 커플 아이템이었다.‘설마 방현준이 특별히 나에게 선물하려고 골라온 커플템이란 말인가!’“방 대표님, 이걸 왜 저한테 주시는 거예요?”이연우는 고개를 들어 눈을 약간 찌푸리며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잘 간직해 두고 꼭 몸에 지니고 다니세요. 그렇지 않으면...”방현준은 눈을 약간 가늘게 뜨고 이연우를 쏘아보며 알 수 없는 협박 조로 말했다.그는 말을 끝맺지 않았지만 그 뒷말은 마치 이연우의 머리 위에 매달린 칼처럼 그녀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그녀는 방현준이 만약 그녀가 이 딸기 머리핀을 함부로 버리기라도 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암시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이연우는 망설였다. ‘멀쩡한 사람에게 이렇게 애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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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해성 심씨 가문의 저택, 정원은 온통 하얀색으로 꾸며져 있었고 흰 휘장이 미풍에 나부꼈다.저택 거실 정중앙에는 이연우의 흑백 사진이 걸려 있었고 그 주위는 새하얀 장미로 둘러싸여 있었다.심형빈은 이연우가 흰 장미를 좋아했기에 음침한 국화 대신 장미를 택했다.그는 수척한 얼굴에 퀭하고 붉게 충혈된 눈으로 영정 사진 앞에 넋을 놓고 서 있었다.고수영은 굳은 얼굴로 입술을 꽉 깨물고 두 손을 움켜쥐었다.그저 이연우 장례식일 뿐, 이 장례식이 끝나면 심형빈을 놓고 경쟁할 사람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임금영은 가냘픈 몸에 창백한 얼굴로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그녀는 몸을 가늘게 떨며 이연우의 사진을 볼 때마다 고통과 죄책감이 스치는 듯했다. 모두가 슬픔과 억눌림에 잠겨 있을 때, 저택의 대문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렸다.모두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시선이 일제히 문 쪽으로 향했다.새하얀 원피스를 입은 이연우가 당당하게 문 앞에 서 있었다.임금영은 이연우를 보는 순간 눈이 크게 떠지며 얼굴색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고 다리가 후들거려 주저앉을 뻔했다. 그러더니 이내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아, 귀신이다!”그 소리는 고요한 공기를 찢으며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심형빈은 이연우를 보는 순간 동공이 격렬하게 수축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달려가 두 팔을 벌려 이연우를 꽉 껴안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연우야, 살아 있었구나!”그의 목소리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가득했고 이연우가 다시 사라질까 봐 팔에 힘을 주어 더욱 꽉 안았다.이연우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경멸과 조롱의 감정을 드러냈다.그녀는 심형빈을 거칠게 밀쳐내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당연히 살아 있죠. 나를 이렇게 만든 당신들이 멀쩡히 살아 있는데, 내가 먼저 죽을 리 없잖아요?”이연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왔다.방현준이 이끄는 경찰들이 저택 정원으로 들어섰다.경찰들이 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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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고수영 씨, 임금영 씨, 지금 당장 경찰서에 가서 조사에 협조해 주십시오.”경찰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무표정하게 말했다.아직까지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있지만, 이들이 계속 저항한다면 강제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아들아, 나 좀 살려줘! 감옥에 가기 싫어. 정말 겁만 주려고 했던 거야.”임금영은 완전히 겁에 질려 모든 것을 포기한 듯했다.그녀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심형빈을 바라보며 살려달라고 외쳤다. 이제 모든 희망을 아들에게 걸고 그가 자신을 구해 주기를 바랄 뿐이었다.“형빈아, 이건 모두 이연우가 꾸민 짓이야. 이연우와 방현준이 함께 있는 모습을 봐. 분명히 둘이 짜고 벌인 짓일 거야!”고수영은 시선을 피하며 마지막 희망을 붙잡으려는 듯 다급하게 외쳤다.지금 그녀는 이연우가 살아 돌아왔기에 살인 누명은 쉽게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심형빈이 이 모든 것이 이연우의 음모라고 믿게만 만들 수 있다면 해성에서의 그의 세력을 빌려 사건의 국면을 뒤집을 가능성도 있었다.임금영은 마치 구명줄이라도 잡은 듯 쉴 새 없이 맞장구를 쳤다.“맞아, 맞아, 아들아! 이연우가 지금 다른 남자랑 같이 있는 걸 봐. 걔가 혹시 전부터 저 방현준이랑 짜고 친 건지도 몰라! 절대 이연우한테 속아선 안 된다.”그녀는 말하는 동시에 온갖 험담을 늘어놓으며 이연우를 비난했다.심형빈은 그 말을 듣고 몸이 굳어지며 무의식적으로 이연우와 방현준을 바라봤다. 솔직히 이연우와 방현준이 함께 나타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은 그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하지만 이연우를 잃을 뻔한 고통을 겪고 나니,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이연우가 살아 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이었다.“고수영 씨, 임 여사님, 두 분이야말로 진정한 모녀 관계가 아니신가 싶네요. 어쩜 그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늘어놓는 솜씨까지 똑 닮았을까요?”이연우는 짐짓 여유로운 태도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한때 바닷물에 젖어 고장 났던 휴대폰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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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임금영의 분노는 둑이 터진 홍수처럼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왔다.그녀는 붉게 충혈된 두 눈으로 고수영을 쏘아보며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듯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짝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망설임 없이 고수영의 뺨을 후려쳤다.고수영의 얼굴은 순식간에 돌아갔고 하얀 뺨에는 붉은 손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다.임금영은 손찌검하면서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악을 썼다.“네가 애를 들먹이며 협박하지만 않았어도 나는 이연우를 납치할 생각조차 안 했을 거야! 이 모든 게 다 네 탓이야!”고수영은 갑작스러운 폭력에 정신이 멍해졌지만 이내 격렬한 분노에 휩싸였다.그녀는 임금영을 거칠게 밀쳐냈고 임금영은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했다.간신히 균형을 잡은 고수영은 손가락으로 임금영의 코를 가리키며 고래고래 소리쳤다.“착한 척, 불쌍한 척은 집어치워! 이연우를 눈엣가시처럼 여긴 건 바로 너잖아! 왜 나한테 책임을 뒤집어씌워!”“천벌 받을 년, 너 이 못된 년아!”임금영은 완전히 이성을 잃고 흉측하게 고래고래 악을 썼다.그러고는 다시 고수영에게 덤벼들었다.하지만 고수영은 젊고 힘이 좋을 뿐만 아니라 동작도 민첩하여 임금영의 공격을 손쉽게 피했다.임금영은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했다.곁에 있던 경찰들은 사태를 감지하고 즉시 달려들어 임금영과 고수영을 억지로 떼어놓고 폭력을 제지했다.경찰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힘껏 붙잡고 소리쳤다.“그만 하세요! 진정하십시오!”하지만 임금영과 고수영은 이미 분노에 휩싸여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고 멈추지 않고 몸부림치며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내뱉었다.심형빈은 눈 앞에 펼쳐진 아수라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머릿속에 수천 마리의 벌이 웅웅거리는 듯한 끔찍한 소음에 시달렸다.그의 안색은 걷잡을 수 없이 어두워졌고 눈빛은 극도의 피로와 깊은 절망감으로 가득 찼다.마침내 그는 더 이상 이 소란스러운 소리를 참을 수 없어 손을 뻗어 옆 테이블 위에 놓인 컵을 집어 들고 온 힘을 다해 바닥에 내리쳤다.쨍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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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심형빈은 그 말을 듣자 온몸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듯했다.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차마 이연우의 눈을 마주 보지 못했고 그의 눈빛에는 깊은 죄책감과 후회가 어려 있었다.“심형빈 씨, 당신이 이혼에 동의한다면 저 두 사람에게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을게요.”이연우는 심호흡하며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심형빈은 그 말을 듣자 고개를 번쩍 들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연우야, 정말 나를 버리는 거야?”“그래요, 이제 당신은 필요 없어요!”이연우는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대답했다.“안 돼, 난 절대 이혼 못 해. 난...”그러나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렁차고 위엄 있는 목소리가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나는 동의한다!”웅장한 목소리가 저택 입구에서 울려 퍼지며 주변을 압도하는 기세를 뿜어냈다.사람들은 일제히 시선을 돌려 입구를 바라봤다. 말쑥한 검정 양복을 차려입은 심권석이 당당한 풍채를 뽐내며 힘찬 발걸음으로 정원으로 들어오고 있었다.심권석은 그동안 심씨 가문에 벌어진 이 끔찍한 일련의 사건들을 소문으로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처음에 그는 심형빈이 성인으로서 자신의 감정과 가정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사태가 이토록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어 수습 불가능한 지경에 이를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심형빈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하지 못했고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아버지...”짝!심권석은 망설임 없이 심형빈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뺨을 강타한 엄청난 힘에 심형빈의 고개가 옆으로 젖혀졌고 뺨에는 선명한 붉은 손자국이 새겨졌다.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실망감이 어린 눈으로 심권석은 고함을 질렀다.“심형빈, 제발 사내답게 굴어!”심권석은 심형빈이 그토록 우유부단하고 줏대 없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가 보기에 이미 잘못을 저질렀다면 용감하게 결과를 감수해야지 지금처럼 두 여자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며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심형빈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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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이연우는 서명을 마친 후, 합의서를 조심스럽게 접어 가방에 넣었다.그러고 나서 등을 곧게 펴고 굳건한 발걸음으로 몸을 돌려 심씨 가문 저택의 대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상처로 얼룩진 과거가 있는 그곳을 더 이상 뒤돌아보지도 않았다.방현준은 줄곧 옆에서 이연우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가 그녀가 떠나자 경찰들에게 눈짓을 보냈다.경찰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들었다는 표시를 했다.방현준은 곧 긴 다리를 움직여 이연우를 따라 빠르게 떠났다.그는 이연우의 뒤를 따라 걸으며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이 답답한 분위기를 풀어보려 했다.“이 비서님, 저랑 같이 혼인 신고하러 갈까요?”그러나 방현준은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이연우의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주위는 고요했고 그들의 발걸음 소리와 미풍에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만이 들려왔다.그는 의아한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해 이연우에게 다가갔다.이연우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그녀의 두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려 뺨을 적시고 있었다.“아직도 심형빈 그 쓰레기를 잊지 못하는 거예요?”방현준의 목소리에는 질투심이 묻어 있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이연우의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잊지 못하는 건 아니에요. 오랫동안 갇혀 있다가 이제야 풀려나니, 마음이 조금 아플 뿐이에요.”이연우는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울먹였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이 끔찍했던 결혼 생활은 마치 곪아버린 상처와 같아서 썩은 부분을 완전히 도려내야 비로소 새살이 돋아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 과정은 분명히 고통스럽겠지만 그녀는 결국 좋은 결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믿었다.하지만 방현준이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전에 옆에서 쏜살같이 달려오는 그림자가 있었다.서지훈은 이연우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자 본능적으로 믿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심씨 가문에서 이미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며칠 동안 그는 장례식에 참석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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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어린 녀석들이 뭘 안다고 괜히 껴들어!’“이 비서는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왔는데 두 사람 감정 좀 추스르지?”방현준은 팔짱을 낀 채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불만 섞인 나긋한 목소리를 공중에 흘려보냈다.재회의 기쁨과 감격에 젖어 있던 서지훈과 서환희는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현실로 돌아왔다. 그제야 옆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현준 형, 어쩐 일이야? 미안해. 미처 못 봤어.”서환희는 이연우를 껴안고 있던 팔을 풀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방현준은 그 말에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터뜨릴 뻔했다.‘이렇게나 멋있고 잘생긴 남자가 옆에 떡하니 서 있는데 안 보였다고? 눈 뜨고 있는데 코 베가려는 수작이네, 쯧!’“연우 씨! 당분간은 심씨 가문에 돌아가지 마세요. 거긴 위험한 곳이니 빨리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서지훈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연우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사실 그는 예전부터 이 말을 하고 싶었지만, 감정적인 일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섣불리 말하지 못했다.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적극적으로 행동해야만 자신의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 대표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앞으로는 영영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이연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이미 심형빈과 이혼했어요.”“누나, 정말이에요?”서환희는 그 말을 듣자 두 눈을 크게 뜨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흥분했다.“환희야! 버릇없이 굴지 마!”서지훈은 짐짓 엄한 표정을 지으며 동생을 꾸짖었다.하지만 사실 그의 눈빛 속에는 알아채기 힘들 정도의 기쁨이 스쳐 지나갔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장례식은 안 가도 되겠네. 누나를 위해 제대로 축하 파티를 열어 줘야겠어요.”서환희는 신이 나서 손뼉을 치며 이연우의 팔을 잡아끌었고 얼굴에는 햇살처럼 밝은 미소가 가득했다.하지만 이연우는 부드럽게 고개를 저으며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환희 씨, 좋은 뜻은 고맙지만 오늘은 밥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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