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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01 - Chapter 110

151 Chapters

제101화

“또 네놈이냐! 이 짐승만도 못한 놈, 놔라!”전희원이 악을 쓰며 윤태호에게 발길질을 해댔다.찰나, 윤태호의 손이 번개처럼 뻗어 전희원의 뺨을 후려쳤다. “지난번 가르침이 부족했던 모양이군요. 오늘 제대로 본때를 보여드리죠.” 윤태호가 팔을 휘두르자 전희원의 몸이 허공에서 팽이처럼 돌더니 그대로 땅바닥에 처박혔다.콰앙!붉은 핏물이 사방으로 튀었다.전희원은 머리가 깨지고 얼굴이 핏물로 범벅이 된 채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정신을 잃었다.주위의 손님들은 숨을 죽인 채 윤태호를 경악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저자가 제정신인가? 감히 전씨 가문 아가씨를 건드리다니!”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전에 다은 누나에게 맹세했었죠. 내 앞에서 누나를 괴롭히는 놈은 가만 안 둔다고. 그런데 어르신께서 지금 누나를 괴롭히고 있네요!”윤태호가 진이종을 쏘아보며 말했다.“쓰레기 같은 년일 뿐인데, 괴롭히면 뭐 어때? 설마 네가 복수라도 해주겠다는 거야?”진이종은 윤태호를 비웃으며 바닥에 쓰러진 임다은을 힐끗 보더니 음흉하게 웃었다.“내가 여색을 멀리한 지 오래됐지만 저 몸매는 진짜 예술이야. 솔직히 나도 좀 끌리는데... 한번 맛보고 싶어지는걸.”“네 놈, 죽고 싶냐!”진이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태호는 주먹을 날렸다. 그는 저 늙다리가 임다은을 모욕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윤태호의 분노에 찬 주먹에도 진이종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윤태호가 그저 감정에 휘둘리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피하지 않고 손을 뻗어 윤태호의 주먹을 움켜쥐었다.“진작에 죽여버리고 싶었는데 지 발로 찾아오다니. 멍청한...”진이종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굴이 굳어졌고 손을 뺄 틈도 없이 그대로 날아가 홀 기둥에 쾅 처박히더니 바닥에 뒹굴었다.“웩!”진이종은 피를 토하며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오른손은 덜덜 떨었다.순간, 장내는 충격에 휩싸였다.용왕과 조은성조차 감당하지 못한 괴물을 윤태호가 단 한 방에 제압하다니.“대체 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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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그제야 정신을 차린 천우진은 윤태호가 손짓하는 것을 보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윤태호의 행동은 명백한 도발이었다.‘보잘것없는 의사 주제에 감히 나를 도발하다니!’천우진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린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날뛰는 거야.”“두 번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리 와서 내 옷을 닦으세요.”윤태호는 예복에 묻은 가래를 가리키며 말했다.“이건 그쪽이 뱉은 거니까.”“그래서?”천우진은 오만하게 코웃음을 쳤다.“내가 안 닦으면 네놈이 뭘 어쩔 건데?”‘웃기는 소리! 나는 미주 사대천왕 중 하나인데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찮은 의사 따위에게 옷을 닦아준다니, 그야말로 개망신이 아니겠는가.’“세상에는 남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자들이 있죠. 허나 그런 이들이 끝이 좋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난 분명 기회를 드렸습니다. 그걸 거절하셨으니, 이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내 탓은 하지 마세요.”윤태호는 말을 마치고 천우진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그의 행동을 보자 천우진은 비웃음을 터뜨렸다.“어쭈, 덤벼보겠다는 거야?”윤태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앞으로 걸어갔다.“어린놈이 어르신을 쓰러뜨렸다고 천하무적인 줄 알아? 아까 어르신이 방심해서 네놈의 술수에 넘어가지 않았더라면 넌 이미 죽었을 거야!”천우진은 윤태호가 간사한 술수를 쓴 데다 진이종이 방심했기 때문에 그에게 일격을 허용한 것이라 여겼다.그리고 그는 무도에 능한 것이 아니라 그저 괴력만 지녔을 뿐이라 판단했다.아무리 힘이 센들 혼자 여러 사람을 당해낼 수 있겠는가?천우진은 손을 들어 올려 경비원들에게 명령했다.“모두 덤벼. 저놈을 아주 박살 내 버려!”그러자 수십 명의 경비들이 굶주린 맹수처럼 윤태호를 향해 달려들었다.그중 덩치가 산만한 경비 하나가 보스에게 잘 보일 절호의 기회라 여겼는지 앞장서서 달려들었다. 그는 허리춤에서 꺼낸 삼단봉을 휘두르며 윤태호를 향해 맹렬하게 내리쳤다.윤태호는 순간적으로 몸을 숙여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듯했다. 다만 몸은 거의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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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네, 네놈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천우진은 처음으로 윤태호에게서 강렬한 위협감을 느꼈다.“내 옷을 더럽혔으니 깨끗이 닦아주십시오.”윤태호는 앞으로 걸어갔다.그때 주성훈이 나서서 윤태호를 보며 말했다.“사람 일은 모르니 조금 여지를 두는 게 좋을 겁니다. 너무 심하게 굴 필요는 없잖아요.”“내가 심하게 굴었다고요?”윤태호는 주성훈을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았다.“그렇지 않으세요?”“그렇긴 개뿔!”윤태호는 분노하며 말했다.“아까 밖에서 누구 입에서 개와 나는 출입 금지라는 말이 나왔죠? 그리고 안에 들어오니, 누가 나를 죽이려고 했죠? 내 옷에 침을 뱉은 사람은 또 누구고? 만약 용왕 어르신과 은성 형님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다은 누나가 제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내가 심했다고? 눈이 삐었습니까?”주성훈은 얼굴이 굳었지만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하긴 그들이 윤태호를 괴롭힌 건 사실이었다.용왕과 임다은이 윤태호를 돕지 않았더라면, 윤태호가 조금이라도 실력이 없었다면, 그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상황도 애초에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주성훈은 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타협안을 제시했다.“이쯤에서 멈추고, 내가 새 옷으로 보상해 주는 것은 어떨까요?”윤태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내 옷은... 당신 같은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옷 한 벌이 내가 감당 못 할 수준이라고?”주성훈은 그 말에 어이가 없어 웃었다.그는 미주에서 손꼽히는 재벌 2세로 웬만한 명품 브랜드는 싹 꿰고 있었다. 윤태호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의 옷차림이 600만을 넘지 못하리란 것을 단번에 간파했다.주성훈은 다시 말을 이었다.“옷 한 벌 값으로는 부족하다면 열 배로 갚아드리죠.”“내가 말했잖아요. 당신은 감당 못 한다고.”윤태호가 낮게 읊조렸다.“이 옷은 어머니가 사주신 거니까. 당신들 눈에 눈엔 그냥 싸구려로 보이겠죠. 하지만 이 옷 하나 사려고 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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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소민현은 윤태호의 ‘쇼'를 줄곧 지켜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저런 의사가 뭘 할 수 있겠냐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진이종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얼굴색이 살짝 변했다.뒤이어 윤태호가 수정 호텔 경비원 수십 명을 쓰러뜨리는 것을 보고, 소민현은 비로소 윤태호를 진지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진이종을 날려버린 건 그냥 요행이나 술수라고 넘길 수 있겠지만 수십 명의 경비원들까지 전부 제압한 걸 보고도 술수라고 우기기엔 말이 안 됐다. 답은 명확했다. 윤태호는 무술에 능했고 그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윤태호는 와인 병으로 천우진의 머리를 깨부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소민현의 눈에 감탄의 빛이 스쳤다.바로 그때, 윤태호가 천우진을 발로 차 날려 버리고 고개를 들어 그를 쏘아봤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소민현은 윤태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단번에 알아챘다.“언제부터인가 막장 드라마들이 잘못된 생각을 심어주더군. 재벌 집안에 형제가 있으면 한 명은 엄청 똑똑하고 다른 한 명은 완전 멍청이라는 거지. 그 막장 드라마에 영향을 받은 건지, 사람들은 늘 형님은 하늘이 내린 영웅이고 나는 쓸모없는 놈이라고 생각하더라고. 하지만 그들은 간과한 사실이 있어. 나와 진구는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는 걸 말이야.”주위 사람들은 소민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해 어리둥절해 했다.하지만 윤태호는 소민현의 속뜻을 알아채고 눈을 가늘게 떴다.소민현은 윤태호를 보며 웃었다.“실력이 의외로 제법이야. 죽이기가 아까워지는데. 내 발아래 엎드려 충성을 맹세한다면 오늘 벌어진 모든 일은 없던 일로 해줄게. 어떠냐?”“별로.”윤태호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내 휘하에 들어왔을 때 얻을 수 있는 막대한 이득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모양이군.”소민현은 달콤한 제안을 건넸다.“돈을 물 쓰듯 쓸 수 있고 밤마다 여인을 바꿔가며 즐길 수 있어. 뿐만 아니라, 영화로운 부귀와 엄청난 권세를 누리게 해줄 수도 있지.”“정말입니까?”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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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선제공격이 최선이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윤태호는 소민현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었기에 먼저 움직이기로 결심했다.그가 소민현한테 거의 다 다다랐을 때, 갑자기 옆에서 우렁찬 외침이 들려왔다.“감히 우리 도련님께 덤비다니!”곧이어 진이종이 나타나 윤태호의 앞길을 막아섰다.“꺼져!”윤태호는 주먹을 내질렀다.진이종은 오랫동안 이름을 날린 맹호 랭킹의 고수답게 실전 경험이 풍부했다. 윤태호의 주먹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그는 몸을 날렵하게 뒤로 젖혀 공격을 회피하고 한 손으로 땅을 짚은 채 공중에서 다리를 휘둘러 윤태호의 하체를 노렸다.윤태호는 재빨리 뒤로 물러서며 공격을 피했다.그 틈을 타 진이종은 잽싸게 몸을 날려 특기인 응조권으로 윤태호의 목을 노렸다.단번에 끝장을 내려는 필살기였다.진이종은 최대한 빨리 윤태호를 처리하고 싶었다.지난 10년간 소씨 가문의 노복이 되어 소민현을 보좌하며 수많은 전투를 치렀지만 오늘처럼 비참한 적은 없었다.특히 용납할 수 없는 건 하찮은 의사 놈한테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이었다. 윤태호는 방심하지 않고 몸을 옆으로 틀어 진이종의 공격을 피한 뒤 번개처럼 빠른 발차기로 진이종의 가랑이를 걷어찼다.퍽!극심한 고통에 진이종은 가랑이를 움켜쥔 채 바닥에 꿇어앉아 창백한 얼굴로 몸을 덜덜 떨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입을 쩍 벌리고 윤태호를 멍하니 바라봤다.‘저 녀석,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군!’퍽!윤태호는 다시 진이종을 발로 차 날려버렸다.콰당!둔탁한 소리와 함께 진이종은 소민현의 발치에 굴러떨어졌다. 그는 몸을 일으키려 안간힘을 썼지만 일어서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죄송합니다!”“쓸모없는 놈!”소민현은 욕설을 내뱉고 고개를 들어 윤태호를 노려봤다. 그의 눈에는 섬뜩한 살기가 어려 있었다.“너 나를 제대로 건드렸다. 오늘, 그 누구도 네놈을 구원할 수 없을 것이다.”소민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마치 번개처럼 윤태호에게 달려들었다.윤태호는 눈앞에 번개처럼 빠른 그림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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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소민현, 제발 부탁이야. 윤태호 죽이지 마... 제발 죽이지 말아 줘...”백아윤은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그녀가 윤태호를 데리고 연회에 온 목적은 자신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으니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말라는 뜻을 전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이런 사단이 날 줄은 정말 몰랐고 윤태호의 목숨까지 위태로워질 줄은 더더욱 몰랐다.임다은은 휠체어에 앉아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소민현을 노려봤다.한편, 용왕과 조은성도 매우 긴장하고 있었다.“어떻게 해야 하죠?”조은성이 물었다.“하늘에 맡겨야지!”용왕은 한숨을 쉬었다. 소민현의 무력은 절망적일 정도로 강대했다. 설령 그와 조은성이 힘을 합친다 해도 소민현의 일격을 막아낼 자신이 없었다.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용왕은 말을 이었다. “어쨌든 태호가 내 목숨을 살려준 건 사실이니까. 그 은혜는 갚아야지.”“무슨 뜻이십니까?”“태호가 죽으면, 내가 소민현을 죽여 복수할 것이다.”조은성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는 오랫동안 용왕을 모시며 그가 의리를 중시하는 인물임을 익히 알고 있었으나, 이토록 비장한 결심을 내릴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어르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조은성이 만류했다.용왕은 말했다.“조만간 구천이 남쪽으로 쳐들어올 것이고 그때가 되면 우리는 멸망을 피할 수 없다. 나는 이미 죽을 날만 기다리는 몸이니 이렇게 앉아서 당하기보다는 차라리 죽기 전에 태호에게 진 빚을 갚고 복수를 해주는 게 낫다. 그렇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야.”“용왕님,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아까 저희가 윤태호를 도왔으니 그 은혜는 충분히 갚았다고 생각합니다.”“물 한 방울의 은혜도 천 배로 갚는 것이 도리인데, 하물며 생명의 은인이 아니더냐. 아까 잠시 나서서 몇 마디 거든 걸로 어찌 은혜를 다 갚았다고 할 수 있겠어?”용왕은 결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은성아, 부탁이 하나 있다.”“말씀하십시오.”“내가 소민현을 죽인 뒤 넌 지호를 데리고 곧바로 미주를 떠나라. 내가 오주에 산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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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용왕이랑 저 녀석은 죽여버릴 것이고 임다은은... 죽이기가 좀 아깝군. 너무 예쁘잖아. 요염하게 생긴 게 침대에서도 엄청 화끈할 것 같은데. 아쉽지만, 네놈은 그녀의 야한 모습을 볼 수 없겠지. 질릴 때쯤 되면, 클럽에 던져서 손님이나 받게 해야겠다. 많은 놈들이 그녀의 몸에 관심이 있을 거다. 하하하...”소민현은 미친 듯이 웃어댔다.윤태호는 두 눈이 붉게 충혈된 채 주먹을 꽉 쥐고 바닥에서 일어서려고 발버둥 쳤다.하지만 소민현에게 두 방이나 얻어맞은 탓에 장기가 죄다 뒤틀린 듯한 느낌이 들었고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도저히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참, 그러고 보니 네놈은 홀어머니 모시고 산다고 했었지?”소민현은 비웃으며 말했다.“네놈을 죽이고 난 뒤, 네 어미를 잡으러 가야겠다. 걱정 마라. 죽이진 않을 테니까. 임다은 쟤랑 같이 클럽에 팔아서 손님이나 받게 해주마.”“아아...”윤태호는 분노에 찬 외침을 내뱉으며 필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소민현이 발로 짓밟고 있어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절망에 빠진 그는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치며 울분을 토해냈다.얼마 지나지 않아 윤태호의 두 손은 피투성이가 되었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렸고 임다은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백아윤은 눈물범벅이 된 채 끊임없이 애원했다.“죽이지 마... 죽이지 마...”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더 이상 너 같은 쓰레기랑 놀아줄 기분이 아니다. 마지막 일격으로 네 숨통을 끊어주마.”소민현은 윤태호의 몸에서 발을 떼고 그의 머리채를 잡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주저 없이 윤태호의 가슴에 주먹을 내리꽂았다.콰앙!윤태호는 힘없이 허공으로 솟구쳐 올랐다.연회장 문 너머에는 호텔 로비가 펼쳐져 있었는데 윤태호는 십 수 미터를 날아가 로비 바닥에 처박혔고 그 자리에는 끔찍한 웅덩이가 생겨났다.그는 한동안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죽은 건가?장내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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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콜록콜록...”바로 그때, 소민현의 등 뒤에서 갑자기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목소리는 작았지만 조용한 연회장 안에서는 뚜렷하게 울려 퍼졌다.뒤를 돌아본 소민현의 동공이 걷잡을 수 없이 줄어들었다.분명히 죽었어야 할 윤태호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바닥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어떻게... 이럴 수가...’장내는 삽시간에 술렁이기 시작했다.“안 죽었어! 저 녀석 살아있어!”“민현 도련님 주먹을 세 방이나 맞고도 살아남다니, 말도 안 돼!”“진짜 끈질긴 놈이네!”“...”임다은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휠체어 팔걸이를 꽉 붙잡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외쳤다.‘태호 씨, 제발 버텨줘요!’백아윤은 다시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가 기쁨에 겨워 눈물을 글썽였다.“안 죽었어... 안 죽었어...”용왕과 조은성은 서로 마주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들은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이기에 아까 소민현의 공격이 얼마나 강력한지 잘 알고 있었다. 설령 그들이라 해도 소민현의 주먹 세 방을 막아낼 수 없었을 터였다.그런데 윤태호가 버텨냈다니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윤태호 씨는 맷집이 장난 아니네요. 저는 비교도 안 돼요.”조은성은 경악하며 말했다.“내가 장담하건대 태호가 죽지 않는다면 10년 안에 의술과 무도를 모두 통달한 고수가 되는 건 물론 관군후 소진구의 일생의 숙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용왕은 조은성에게 다급하게 말했다.“애들에게 연락해서 빨리 오라고 재촉해 봐. 그들이 도착해 준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윤태호는 반드시 지켜낼 거야.”“알겠습니다!”조은성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윤태호는 천천히 바닥에서 기어 일어났다. 입가에는 계속해서 피가 흘러나왔다.아까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특히 소민현의 마지막 주먹이 자신에게 꽂혔을 때, 내장이 파열되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그리고 몸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졌을 때, 어깨뼈도 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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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소민현의 형은 천하에 이름을 떨친 관군후였다. 권세도 하늘을 찌를 듯했지만 청룡 랭킹 1위의 고수이기도 했다. 그런 형의 지도를 받으니 소민현이 무도에 통달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동시에 윤태호는 자신이 살아있는 것을 보고 소민현이 매우 당황하고 분노했으며 다음 공격은 필살기일 거라는 것을 직감했다.그래서 윤태호는 먼저 공격하기로 마음먹었다.‘어차피 죽을 거, 폼나게 한번 덤벼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윤태호는 몰래 구전신용결을 가동하여 모든 힘을 오른 주먹에 집중시켰다. 그러자 그의 주먹은 신성한 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고 신비롭고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음?”소민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윤태호를 응시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네 녀석이 임맥과 독맥을 뚫고 선천지기를 터득하다니. 네 주먹은 청룡 랭킹에 없는 놈들은 막기 힘들겠어.”“흥!”윤태호는 차가운 비웃음을 날리며 맹렬한 기세로 달려들었다. 20미터에 가까운 거리를 순식간에 좁힌 그의 몸놀림은 마치 번개와 같았다.“하지만 그 주먹으로는 나를 쓰러뜨릴 수 없다.”소민현은 싸늘하게 웃으며 오른손을 뻗어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펼쳤다. 퍼억!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소민현은 제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윤태호의 번개처럼 매서운 주먹을 맨손으로 움켜쥐었다.윤태호는 경악에 휩싸였다.소민현의 힘은 그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했던 것이다.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다. 오직 죽을힘을 다해 싸우는 수밖에.콰앙!윤태호는 왼 주먹을 불끈 쥐고 소민현의 심장을 향해 힘껏 내질렀다.“죽고 싶어?”소민현은 재빠르게 발을 뻗어 윤태호의 주먹이 떨어지기 전에 윤태호의 복부를 가격했다.동시에 오른손은 자연스럽게 힘을 풀었다.쾅!윤태호의 몸은 다시 날아갔다.‘이번에는 끝장내주마!’소민현은 더 이상 기회를 줄 생각이 없었다. 윤태호의 몸이 날아가는 순간, 그는 그 뒤를 쫓아갔다. 윤태호의 몸이 땅에 떨어지자마자 척추를 부러뜨리겠다는 속셈이었다.척추는 인체에서 매우 중요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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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퍽!소민현의 몸이 튕겨 나가며 쿵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나뒹굴었다.연회장은 일순간 정적에 휩싸였다.“민현 도련님도 저자를 당해내지 못하는 건가?”소민현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화끈거리는 뺨을 문질렀다. 바닥에 비친 조명 아래, 자신의 얼굴이 어렴풋이 비쳤고 얼굴에는... 42사이즈는 족히 넘어 보이는 커다란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화가 났다.뚜껑이 열릴 지경이었다.소민현은 머리칼을 곤두세우고 윤태호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쳤다.“개자식, 아주 가죽을 벗겨 죽여 버릴 테다!”“천하에 명성 떨친 관군후와 비교하니 넌 쓰레기가 확실해.”윤태호는 가차 없이 독설을 날렸다.소민현은 맹렬한 기세로 포효하며 고삐 풀린 짐승처럼 윤태호에게 달려들었다.현란한 기교는 필요 없었다. 오직 일격필살의 주먹만이 목표를 향해 뻗어 나갔다.“좋아, 덤벼!”윤태호는 우렁찬 기합과 함께 발을 뻗었다.여전히 목표는 소민현의 얼굴이었다.소민현은 이성을 잃을 지경이었다.사람을 쳐도 얼굴은 치지 않는 법인데 저 망할 놈은 죽어 마땅했다.소민현은 즉시 주먹을 멈추고 손톱을 세운 채, 몸을 틀어 윤태호의 발을 피하고 쏜살같이 윤태호의 다리를 움켜잡았다.윤태호는 다리에 끔찍한 고통이 엄습해 뼈가 부러질 듯한 위기를 느꼈다.일촉즉발의 순간, 윤태호는 지체없이 주먹을 휘둘러 소민현의 안면을 강타하려 했다.소민현이 손으로 막아섰지만, 윤태호는 다른 손으로 다시 한번 주먹을 쥐고 소민현의 뺨을 강타했다.퍽!주먹은 뺨에 정확하게 떨어졌다. 소민현이 윤태호를 거칠게 내던지고 몇 걸음 물러서 코를 만져보니 손에 붉은 피가 묻어 나왔다.그제야 소민현은 자신이 속았음을 깨달았다.윤태호의 발차기는 미끼였고 상대로 하여금 다리를 붙잡게끔 유도한 후, 다른 손으로 허점을 찌르는 노련한 수법이었다.결국 그는 양손이 묶인 셈이었으니 윤태호의 다음 공격을 막아설 방도가 없어진 것이다‘비열한 녀석!’소민현은 속으로 욕설을 퍼부으며 눈에 불을 켰다.“폐물이라 일러도 믿지 않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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