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Bab 111 - Bab 120

151 Bab

제111화

결국 그는 손가락을 까딱이며 소민현에게 도발했다. 콰앙!소민현의 기세가 폭발했다. 속도는 이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빨라져 마치 한 줄기 번개와 같았다.그가 움직이는 찰나, 윤태호 역시 주저 없이 달려들었다.외나무다리 승부는 기세 싸움.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든 물러서는 자가 패배였다.퍽! 퍽! 퍽!두 사람은 모든 기교를 버리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오직 주먹만이 쉴 새 없이 상대를 향해 꽂혔다.소민현은 이번에는 모든 힘을 끌어모아 주먹에 실었다. 그는 윤태호를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섯 합을 주고받은 후, 윤태호가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심지어 상처조차 입지 않았다.지금 그의 주먹은 맹호 랭킹 상위권을 다투는 고수조차 순식간에 꺾어버릴 수 있는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윤태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했다.‘이 자식, 설마 깡통 로봇인가?’소민현은 등골이 서늘해졌다.마찬가지로,윤태호의 마음 또한 경악으로 가득 찼다.그는 선천지기를 터득하고 임맥과 독맥을 뚫은 데다 구전신용결의 첫 번째 단계인 연체경을 수련했기에 지금 그의 양팔에는 수천 킬로그램에 달하는 힘이 실려 있었다. 그래서 소민현이 단 한 합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벌써 다섯 합이나 주고받고 있었다.‘소민현조차 이토록 강한데 관군후는 대체 어느 경지에 이르렀단 말인가? 과연 내가 평생을 수련한다 한들 그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이렇게 생각하자 윤태호의 몸에서는 맹렬한 투지가 불타올랐다.그는 재빠르게 주먹을 거둬들여 맹렬한 기세로 다시 한번 주먹을 내질렀다.쿵, 쿵, 쿵!소민현은 연이어 대여섯 걸음을 뒤로 물러서야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다시!”소민현은 분노에 찬 외침과 함께 주먹을 쥐고 달려들었다.퍽!두 사람의 주먹이 맹렬하게 충돌했고 순간, 두 사람은 떨어져 나갔다.소민현은 뒤로 날아가며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고 황급히 일어서 보니 오른 팔꿈치 관절이 툭 튀어나와 있었다.뼈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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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장내는 충격에 휩싸였다.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 연회장 입구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아까까지 잘난 척하던 소민현이 지금은 바닥에 널브러져 꼼짝도 못 하고 있는 반면 윤태호는 승리자 코스프레를 하며 소민현을 쓰레기 보듯 하고 있으니.“저 의사가 이겼다고?”“정말 믿을 수 없어.”“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다면, 누가 믿겠어?”한편, 주성훈, 이지현,천우진 세 사람의 안색은 매우 좋지 않았다“우진아, 이게 네가 말한 이이제이야?”주성훈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천우진은 본래 소민현의 손을 빌려 용왕을 제거하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용왕은 죽지 않고 오히려 소민현이 쓰러지고 말았다.“저 녀석이 그렇게 잘 싸울 줄 누가 알았겠어. 젠장, 일이 완전 꼬여버렸잖아.”천우진은 욕설을 내뱉었다. 그의 얼굴은 멍투성이였고 이마에서는 아직 피가 흐르고 있어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우진 형, 이제 어떡할 거야?”이지현은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물었다.“저 녀석이 우릴 죽이진 않겠지? 무서워 죽겠어.”천우진이 말했다.“그럴 일 없어.”“왜?”이지현이 되물었다.“미주에서 누가 감히 우리를 건드리겠어?”“아까도 저 녀석이 형 패줬잖아.”천우진은 할 말을 잃었다.주성훈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내가 저 녀석이라면, 너희들을 모조리 죽여 버릴 거야.”“왜?”“저 녀석은 민현 도련님을 저 지경으로 만들어놨으니 오늘 죽지 않는다고 해도 오래 살지 못할 거야. 그러니 죽기 전에 몇 놈이라도 함께 데려가는 게 남는 장사 아니겠어?”주성훈의 음산한 말에 천우진과 이지현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천우진이 굳은 얼굴로 물었다.“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그냥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주성훈은 저 멀리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전희원을 힐끗 쳐다봤다. 저 불쌍한 여자는 아직까지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그때, 임다은과 함께 온 단발머리 여자가 총을 들고 연회장 밖에서 들어왔다. 그녀의 얼굴은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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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백아윤은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윤태호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다급하게 말렸다.“윤태호, 안 돼! 그만둬!”이미 소민현을 쓰러뜨렸으니 여기서 멈추는 게 최상의 결과였다. 그녀는 윤태호가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원치 않았다. 계속 간다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백아윤은 말과 동시에 윤태호를 붙잡으려고 달려갔지만 한발 늦었다.퍽!와인 병이 천우진의 머리에 내리꽂혔다.쿵!천우진은 바닥에 쓰러졌고 머리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피가 쏟아져 나왔다.방금 윤태호가 술병을 들고 다가오는 것을 본 순간, 천우진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만이 떠올랐다.‘어서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그러나 그의 두 다리는 제 몸에 붙어 있지 않은 듯,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그러던 중 결국 술병은 그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미친 새끼!”천우진은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윤태호는 다시 탁자에서 술병을 집어 들었다.‘또야?’천우진은 겁에 질려 몸을 떨었다.“윤태호, 제발 그만해. 우리 집에 가자.”백아윤이 윤태호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안 돼요.”윤태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저자가 내 옷을 더럽혔으니 절대 용서 못 해요.”“내가 옷을 빨아 줄게. 이렇게 계속 난동을 부리면, 너에게 불리해.”백아윤은 미주 사대천왕이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의 공동체나 마찬가지였다. 하나가 잘되면 다 같이 잘되고, 하나가 무너지면 전부 흔들리는 구조였다. 윤태호가 천우진을 건드렸다는 건, 곧 미주 사대천왕 전체를 적으로 돌렸다는 의미였다.그리고 미주 사대천왕의 배후에는 막강한 권세를 자랑하는 네 가문이 똬리를 틀고 있었고 그들의 이해관계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그러니 만약 윤태호가 천우진을 살해한다면, 필히 끔찍한 보복이 뒤따를 것이었다“좋아요. 그가 내 옷을 더럽힌 건 문제 삼지 않겠지만 다은 누나를 천박한 년이라고 욕한 건 참을 수 없어요.”백아윤은 뜻밖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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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푹!총알이 소민현의 왼쪽 무릎을 관통했다.“아악...”소민현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관군후의 동생으로서 그는 사내답게 굴어야지 비명을 질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무릎은 인체에서 매우 중요한 부위로 총알이 뼈를 꿰뚫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는 도저히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 장내는 충격에 휩싸였다.그 순간 손님들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아무도 임다은이 진짜로 총을 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짧은 충격 후, 여기저기서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미친년, 간덩이가 부었나. 감히 민현 도련님께 총을 쏘다니.”“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민현 도련님이 잘못되면 관군후가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가만두지 않을 거야.”“제기랄, 오늘 저 여자 때문에 완전히 망했어.”“다행히도 딱 한 발만 쐈네...”누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귀 옆에서 또다시 총성이 울렸다.탕!연이어 탕탕 두 발의 총성이 더 울렸다.임다은은 총 네 발을 쐈고 모두 소민현의 왼쪽 무릎에 명중했다.“아악...”극심한 고통에 소민현은 또다시 비명을 질렀다.임다은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소민현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꼬마야, 앞으로는 겸손하게 살아. 입만 열면 죽여 버리네 살려 버리네 하지 말고. 남을 죽이려다 네 목숨만 날릴 수도 있으니까.”소민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임다은, 너 이 천하의 쌍년, 반드시 죽여 버릴 거야!”“방금 내가 한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모양이네. 내가 그렇게 조신하라고 했는데, 어째서 아직도 이렇게 안하무인이지?”임다은은 싸늘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그럼 네놈에게 인생의 교훈을 하나 더 가르쳐 주지. 절대로 여자를 적으로 만들지 마라. 여자는 앙심을 품으면 반드시 복수하니까.”탕!총성이 다시 한번 울려 퍼졌다.임다은은 소민현의 오른쪽 무릎에 네 발의 총알을 더 박아 넣었다.순식간에 핏물이 바지를 붉게 물들였다.소민현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정신을 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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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저, 저, 감히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괜찮아요. 저는 그저 궁금할 뿐이니, 어서 말해 보세요.”임다은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임 대표님이 맨날 남자나 홀리고 다니기에 맞아도 싸다고 했습니다.”“아주 훌륭하군요. 그건 지금 돌려서 내가 예쁘다고 칭찬하는 거잖아요. 못생긴 여자는 아무리 요염하게 굴어도 심지어 옷을 다 벗어도 남자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으니, 그렇지 않나요?”“네, 네.”그 여자는 쉴 새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사람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무릎 꿇지 말고 어서 일어나세요!”임다은은 손가락으로 여자를 까닥이며 말했다.“이리 와 보세요. 할 말이 좀 있습니다.”여자는 서둘러 임다은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히며 물었다.“저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요?”“별건 아니고 그저 그쪽에게 인생의 진리를 하나 깨우쳐 주고 싶어서요. 부디 여자를 적으로 만들지 마세요. 특히 아름다운 여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답니다.”짝!임다은은 갑자기 손을 들어 올려 여자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갈기며 차갑게 쏘아붙였다.“여자가 남자를 꼬시는 건 능력이에요. 여자가 자기 남자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그게 바로 한심한 짓이죠. 내가 미주에 온 날부터 당신들은 하나같이 나를 늑대 막듯이 경계하고 돈만 주면 꼬리치는 요부 취급했죠.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가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도 당신들의 남자가 변함없이 당신만을 바라봤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꿈 깨세요. 천하의 남자 중에 바람 안 피우는 놈이 어디 있어요? 남자를 잡으려면 몸뿐만 아니라 이것도 써야 해요.”임다은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그러고 나서 다른 여자의 머리에 총을 겨누며 요염하게 물었다.“그쪽은 아까 나를 어떻게 욕했죠?”“저는... 저는 욕하지 않았습니다.”“나를 욕하지 않았다면, 내가 왜 총을 겨누고 있겠어요?”임다은은 고함을 질렀다.“솔직하게 말하세요. 총알에는 눈이 없으니까."“말씀드릴게요, 말씀드릴게요.”여자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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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진이종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죽는 순간까지, 그는 두 손으로 바지를 움켜쥐고 있었다.아마 그는 자신이 여자 손에 죽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현장은 잠시 침묵에 휩싸였다.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야,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죽었어?”“죽었어.”“맹호 랭킹 2위의 고수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다니?”“그러게.”“임다은 저 미친 여자, 정말 못 할 짓이 없구나!”“만약 관군후가 죄를 물으신다면,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무사하지 못할 텐데.”“망했다, 망했어. 우리는 저 미친 여자 때문에 죽었어.”조은성 또한 임다은의 수법에 깜짝 놀라 나지막이 말했다.“저 여자, 정말 독하네요.”“여자가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독해야 돼. 안 그럼 뼈도 못 추려.”용왕은 조은성에게 덧붙여 말했다.“너 나중에 결혼할 때 임다은 같은 여자랑은 절대 결혼하지 마라.”“너무 잔혹해서요?”조은성이 물었다.“아니.”“그럼 왜요?”“너무 예뻐서, 네 외모로는 감당할 수 없어.”조은성은 할 말을 잃었다.진이종을 처리한 후, 임다은의 시선은 전희원에게로 향했다.전희원은 아직 정신을 잃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주희 씨, 깨워요.”“네.”단발머리 여자가 앞으로 걸어 나가 전희원의 뺨을 짝짝 두 번 갈겼다.3초 후, 전희원은 천천히 눈을 뜨고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여기가 어디지?”“글쎄요?”전희원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났는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임다은, 너 아직도 안 죽었어?”“예쁜 여자는 보통 장수하거든요.”“빌어먹을 년, 내가 널 반드시 죽여 버릴 거야...”전희원은 손톱을 세우고 임다은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임다은의 바로 앞에 이르자 그대로 굳어 버린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임다은의 손에 들린 권총의 총구가 그녀의 이마를 겨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너, 너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전희원은 혼비백산하여 뒷걸음질 쳤다.“내가 뭘 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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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으아악...”전희원은 처절하게 비명을 질렀다.“닥쳐요! 다시 한번 소리 지르면 그땐 정말로 죽여 버릴 테니까!”임다은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그 자리는 차가운 냉정함으로 가득 찼다.전희원은 몸을 부르르 떨며 숨소리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임다은은 쏘아붙였다.“얌전히 해정에나 있을 것이지, 왜 굳이 미주까지 와서 나를 괴롭히는 건데요? 그토록 발이 근질거린다면 그 두 다리를 아작내 줄게요. 앞으로 함부로 싸돌아다니지 못하게. 당신이 수찬 씨의 누나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차가운 시체로 여기에 누워 있었을 거예요. 오늘은 수찬 씨의 얼굴을 봐서 살려주는 거지만 다음에 또다시 나를 귀찮게 한다면 그땐 정말로 강물에 수장시켜 물고기 밥으로 만들어 버릴 겁니다.”임다은은 말을 마치고 뒤에 서 있던 단발머리 여자에게 총을 건네주고 현장에 있던 손님들을 둘러보며 껄껄 웃었다.“죄송합니다. 여러분께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드렸네요.”“윤태호 씨, 갑시다.”“잠깐만요.”갑작스럽게 누군가가 말을 꺼내 침묵을 깨뜨렸다.주성훈이 앞으로 나섰다.주성훈은 원래 나서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임다은을 그냥 보내면 미주 사대천왕의 체면이 깎일 뿐만 아니라 관군후가 문책하기라도 하면 그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될 터였다.어쨌든 이 자리는 미주 사대천왕이 주최한 자리였으니까.“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가요?”임다은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다름 아니고 임 대표님께서 민현 도련님을 다치게 하고 그의 노복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우진이까지 다치게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냥 떠나신다면 저희 미주 사대천왕이 죄다 허수아비처럼 보이지 않겠습니까?”“원래 그런 거 아니었어요?”주성훈은 반박당하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 채 냉정하게 말했다.“임 대표님,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스스로 관군후께 사죄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관군후께서 책임을 물으실 때,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께서 화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맞아요, 맞아요. 성훈 도련님 말씀이 옳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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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다 무슨 놈들이냐?”주성훈은 다급하게 물었다.문지기는 옆에 있는 용왕을 한 번 쳐다보고는 입을 다물었다.주성훈은 즉시 알아차렸다. 용왕의 사람들이었다.생각해보니 당연했다. 미주에서 한 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사람은 용왕밖에 없었다.주성훈의 시선은 용왕의 얼굴에 꽂히더니 낮고 굳은 목소리로 물었다.“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용왕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어쩔 수 없잖아. 내게 사람이 많은걸.”“다수로 소수를 괴롭히시겠다는 겁니까?”주성훈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아까 너도 다수로 소수를 괴롭히려고 하지 않았나?”용왕은 곧바로 받아쳤다.“너는 할 수 있고 나는 안 된다는 거야?”“아닙니다, 아닙니다. 오해하셨습니다. 저는 그저 임 대표가 이곳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을 뿐입니다. 오늘 밤에 벌어진 일을 어르신께서도 모두 보셨겠지만 민현 도련님은 중상을 입었고 그의 노복은 살해당했습니다. 만약 관군후께서 책임을 물으신다면, 이 연회를 주최한 제가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흉수를 절대 놓아줄 수 없습니다.”주성훈은 해명했다.“그렇게 소씨 가문을 위하는 걸 보니, 혹시 소씨 가문의 개라도 되는 거야?”용왕은 얼굴색을 험악하게 굳히며 호통쳤다.“소씨 가문의 개라서 그 가문을 위해 흉수를 잡는다면 나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소씨 가문의 개가 아니라면 임 대표가 떠나는 것을 막지 마라.”과연 일방의 거두답게 그의 분노는 보통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주성훈의 얼굴은 즉시 창백해졌다.“어르신...”“더 이상 해명할 필요 없다. 나는 지금 당장 임 대표를 데리고 갈 것이니 감히 막으려 든다면 네게 무례하게 굴더라도 원망하지 마라.”주성훈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용왕이 임다은을 이토록 맹렬하게 옹호할 줄은 상상조차 못 했기 때문이다.“어르신, 부디 심사숙고하십시오. 임다은은 무고한 사람을 살해한 흉악범입니다. 그녀를 감싸다가 관군후께서 책임을 묻기라도 하면...”짝!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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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이들은 용왕을 보자마자 모두 입을 다물었고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미안하구나, 동생들아. 수고 많았다. 이제 모든 것이 해결되었으니 다들 돌아가도록 해!”용왕이 손을 저었다.그러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흩어지기 시작했고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거리는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윤태호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과연 한 시대를 풍미한 거물이야. 저 압도적인 카리스마, 완전 대박인데!’“태호야, 임 대표님, 그럼 난 먼저 가보겠다.”용왕은 웃으며 말했다.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조만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그래.”임다은은 미소지으며 말했다.“어르신, 감사합니다.”“별말씀.”용왕은 가볍게 목례를 하고 조은성과 함께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임다은은 백아윤을 가리키며 윤태호에게 물었다.“나랑 갈래요, 아니면 저 여자랑 갈래요?”윤태호는 임다은의 표정을 보니 그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아 대답했다.“다은 누나랑 갈게요.”임다은은 승리감에 젖은 미소를 지으며 백아윤에게 말했다“내가 있는 한, 넌 영원히 첩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거야.”백아윤의 얼굴은 굳어졌다....차 안에서.임다은이 윤태호에게 물었다.“내가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하나요?”“전혀요.”윤태호는 다급하게 고개를 저었다.임다은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솔직하게 말해요.”“솔직히 조금 잔인하긴 했어요.”솔직히 말해서,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하지 않았다면 윤태호는 임다은에게 그토록 잔혹한 면이 있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아마도 이젠 나를 완전 팜 파탈이나 악녀쯤으로 생각하고 있겠죠? 내가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알아요?”윤태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이유는 간단해요. 어차피 그들을 적으로 돌린 이상, 확실하게 돌아서는 편이 낫지 않겠어요? 설령 태호 씨가 봐준다고 해도 그들은 고마워하지 않을 테니까.”임다은은 말을 이었다.“내가 소민현을 죽이지 않은 것은 죽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감히 죽일 수 없어서, 또 죽여서는 안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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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임다은의 집은 호숫가에 지어진 3층짜리 유럽풍 별장으로 내부는 매우 사치스럽게 꾸며져 있었다.집 안으로 들어서자 싸늘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윤태호는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다은 누나, 이 집에는 누나 혼자 살아요?”윤태호가 물었다.“나랑 주희, 둘이 살아요.”임다은이 말하는 주희는 바로 그 단발머리 여자를 가리켰다. 그녀의 이름은 손주희, 임다은의 비서였다.아까 차 안에서 임다은은 이미 윤태호에게 그녀를 소개해 주었다.“다은 누나, 제가 조언 하나 드려도 될까요? 집을 바꾸시거나 아니면 가정부라도 몇 명 들여서 같이 사는 게 좋을 거 같아요.”윤태호가 말했다.“왜요?”“풍수지리상, 집은 큰데 사는 사람이 적으면 좋지 않다고 하거든요.”“어머, 그런 말도 있어요?”윤태호가 말했다.“만물의 근원은 음양의 조화에 있어요. 풍수에서는 집은 음, 사람은 양이라고 해요. 그런데 양이 음을 누르지 못하면 사람에게 문제가 생기게 되죠. 예를 들어 불면증, 악몽, 정신 혼미, 예민함,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심하면 귀신 같은 불길한 것들과 마주할 수도 있어요.”“흥, 낡아빠진 미신일 뿐이잖아요. 말도 안 돼요.”손주희는 코웃음을 치며 윤태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윤태호는 굳이 반박하려 하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손주희는 그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듯 계속 날카로운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반면 임다은은 아름다운 눈으로 윤태호를 바라보며 마치 신대륙이라도 발견한 듯 호기심에 가득 찬 목소리로 물었다.“윤태호 씨, 풍수도 볼 줄 알아요?”“네, 조금요.”윤태호가 받은 전승에는 풍수 현학과 기문둔갑이 포함되어 있었다.“정말 대단하네요. 비산 주술도 쓸 줄 알고 풍수도 볼 줄 알고. 진짜 보물덩어리네요.”임다은의 칭찬에 윤태호는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을 느꼈다.“그런데 그 뛰어난 무예는 대체 어디서 익히신 건가요?”임다은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말씀드려도 믿지 않으실 테지만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꿨어요. 꿈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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