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윤태호는 평소처럼 출근했다.진료실에 막 도착하자마자 간호사 한 명이 헐레벌떡 뛰어와 다급하게 말했다.“윤 선생님, 백 교수님이 지금 바로 교수님실로 오라고 하셨어요!”“혹시 왜 부르셨는지 말했나요?”윤태호가 물었다.“아뇨. 말씀은 안 하셨는데... 아마 오늘 아침에 들어온 환자 때문인 것 같아요.”“환자요?”“네. 오늘 아침에 환자 한 명이 입원했는데 온몸이 만신창이더라고요. 상태가 정말 심각해서 백 교수님이 다른 전문가들이랑 같이 수술 회의 중이에요.”“알겠습니다.”윤태호는 곧장 흰 가운으로 갈아입고 빠른 걸음으로 교수실 앞으로 향했다.노크하려는 찰나 문이 벌컥 열리더니 백아윤 교수가 급하게 나왔다.“교수님, 저 부르셨죠?”윤태호가 물었다.“마침 잘 왔어. 곧바로 수술실로 가자.”백아윤은 서둘러 걸으며 말했다.“잠시 후에 수술 들어가야 하니 오늘은 내가 하는 수술 보조 맡아줘.”“네. 알겠습니다.”윤태호는 곧장 백아윤을 따라 수술실로 향했고 수술실 앞에 도착하자 윤태호는 깜짝 놀랐다.외과에서 내로라하는 최고의 전문의들이 모두 모여 있었고 게다가 하나같이 표정이 심각했다.‘이게 무슨 일이지?’윤태호는 의아했다.이런 권위자들은 평소라면 병원에 일주일에 한두 번 겨우 얼굴 비칠까 말까 할 정도로 바쁜 사람들이고 이렇게 한꺼번에 모이는 일은 정말 드물었다.이 말인즉 오늘 환자가 보통 환자가 아니거나 환자의 상태가 매우 위중하다는 뜻이었다.둘 중 어느 쪽이든 오늘 수술이 얼마나 중대한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백아윤이 말했다.“여러분, 오늘 이 수술은 우리 모두에게 큰 도전입니다. 정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안경을 쓴 한 전문의가 답했다.“교수님,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사람을 살리는 게 저희 의사의 본분이지요.”“더 이상 감사 인사는 생략하겠습니다. 모두 수술이 무사히 끝나길 바랍니다.”의사들은 일제히 무균복으로 갈아입고 차례로 수술실에 들어갔다.수술실에 들어서자마자 안에는 마취과,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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