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Bab 81 - Bab 90

100 Bab

제81화

“어떻게 말할까. 내가 아는 도련님은 생각보다 꽤 붙임성 있고, 자기 사람한테는 정말 잘해.”천우진이 말했다.“지난번 해정에 갔을 때도 나를 일부러 클럽에 초대했거든. 형은 그 클럽 모를 거야. 거기 여자들은 하나같이 끝내줘. 얼굴, 몸매, 서비스까지 완벽해서 아직도 잊히지가 않아. 기회만 되면 꼭 데려갈게.”말이 끝나자 이지현이 손끝을 살짝 꺾어 들며 끼어들었다.“형, 나도 가고 싶은데. 그때 나도 같이 데려가 줘, 응?”“떨어져, 미친놈아.”천우진이 그를 매섭게 노려봤다.“우진이 형, 미워. 나한테 떨어지라고 하다니. 그러면... 그러면 떨어질 수밖에 없지!”이지현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천우진과 자석의 양극이라도 되는 듯이 몸을 날렸다. 그 모습에 천우진과 단발머리 청년이 배를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웃음이 잦아들자 천우진이 시계를 힐끔 봤다.“시간 늦었다. 빨리 내려가서 도련님 모셔야지. 도착했는데 우리가 없으면 일부러 무시한 줄 아실 거 아니야.”단발머리 청년이 야심 가득해서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이번에는 도련님을 제대로 모셔야 해. 그분이 우리 뒤를 봐주기라도 하면 우리 몇 집안은 진짜 일류 재벌 되는 거지.”“가자!”천우진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려는 순간,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천우진은 우뚝 멈춰 서서 외쳤다.“들어와!”문이 열리자 경비원이 들어와 공손히 말했다.“도련님, 제가 판단하기 어려운 일이 있어 지시를 부탁드립니다.”“무슨 일인데?”“연회에 오신 손님 한 분이 초대장에 이름이 없다고 해서... 직접 자기 이름을 써넣었습니다. 들여보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경비원은 초대장을 내밀었다.천우진은 초대장을 펼쳐 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이 윤태호라는 사람이 백아윤이랑 같이 왔다고?”“네, 그렇습니다.”“나이는? 백아윤이랑 무슨 사이래?”“스무 살 조금 넘은 것 같고, 두 분이 무척 친밀해 보여 연인 같았습니다.”천우진의 얼굴이 굳었다.“내가 알아본 바로는 백아윤이 귀국한 뒤로 남자친구가
Baca selengkapnya

제82화

미주의 사대천왕. 이름만 들어도 보통 내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윤태호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저는 사대천왕만 들어봤지 미주의 사대천왕은 처음 듣네요.”“쉿, 목소리 좀 낮춰.”백아윤이 그를 흘겨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앞으로 이런 말 하지 마. 저 사람들이 들으면 너 곤란해질 거야.”“교수님, 저 사람들 좀 소개해 주시겠어요?”“저기 맨 앞에 노란 머리 청년이 천우진이야. 사대천왕 중 둘째고, 집안은 호텔 사업을 해. 이 수정 호텔도 걔네 집 소유야. 그 뒤에 침착해 보이는 짧은 머리 청년은 주성훈, 스물아홉이라 나이가 제일 많아서 서열 1위지. 집안이 부동산을 해서 자산이 수조 규모야. 빨간 정장을 입은 청년은 이지현, 사대천왕 중 넷째인데 좀 특이한 애야.”“특이하다고요?”윤태호가 호기심을 보였다.“쉽게 말해,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사람이랄까.”설명을 듣고 윤태호가 자세히 보니 정말이었다. 이지현은 걷는 내내 허리를 살랑살랑 흔들었고, 몸짓은 꼭 여자 같았다.‘역겨워!’윤태호는 속이 울컥했다.“이지현이 이렇게 된 건 가정환경 영향이 커. 어릴 때 아버지를 잃고 엄마랑만 자랐거든. 이진 그룹 알아?”“들어봤어요. 국내 최대 화장품 회사 중 하나죠.”“그 그룹을 이지현의 어머니가 직접 세웠어. 직원 대부분이 여자라서, 얘는 여자들 틈에서 자랐지. 그러니 자연히 여성스러운 버릇이 몸에 밴 거야.”백아윤이 덧붙였다.“그렇다고 해서 얕보면 안 돼. 이지현은 재작년에 미디어 회사 차렸고 지금 회사 가치가 거의 2000억이야.”윤태호는 혀를 찼다.‘역시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할 수 없네. 저런 녀석이 사업을 이렇게 키우다니.’“교수님, 근데 사대천왕이면 네 명 아닌가요? 나머지 한 명은 어디 있어요?”“나머지는 박승훈, 서열 셋째야. 집안이 금융업을 해서 자산도 수조인데, 집안의 회사 안 들어가고 미주대학교에서 강의해.”“네?”엄청난 금수저가 대학에서 교수 노릇을 한다니, 윤태호는 조금 놀랐다.“박승훈은
Baca selengkapnya

제83화

“백아윤 씨는 외모도 빼어나지만 말도 참 곱네요. 진구 도련님께서 특별히 마음을 두실 만합니다.”그 말을 들은 백아윤의 표정에 잠시 어색함이 스쳤다. 그녀는 곧 주제를 바꿨다.“그런데 세 분만 보이네요. 박승훈 씨는 어디 있어요?”손끝을 살짝 꺾어 든 이지현이 입술을 가리고 숨죽여 웃었다.“아휴, 백아윤 씨. 승훈이 형은 지금 가슴이 찢어져서 혼자 상심 중이에요.”“무슨 일이에요?”백아윤이 급히 물었다.천우진이 어깨를 으쓱했다.“실연당했거든요.”“그렇군요. 빨리 털고 일어나길 바라요.”그때 천우진의 시선이 그녀의 곁에 선 남자에게 옮겨 갔다.“그건 그렇고, 이분은 누군가요? 소개 좀 해줘요.”백아윤이 대답하기도 전에 윤태호가 한발 나서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저는 윤태호라고 합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입니다.”이지현이 눈을 찡긋하며 장난스레 웃었다.“어머, 농담하나 봐요. 오늘 이 자리에 올 수 있는 분들은 다들 미주에서 한자리하시는 분들이거든요. 솔직히 어느 집 아드님인지 말씀해 주세요.”윤태호는 속으로 불쾌함을 느끼면서도 억지 미소를 지었다. 피부에는 닭살이 오소소 돋았다.“재벌 집안 자제는 아니고, 미주병원에서 일하는 평범한 의사입니다.”“의사라고요?”이지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듣자 경멸의 표정이 얼굴에 훤히 드러났다.“나는 또 어느 재벌가 도련님인 줄 알았네. 맥이 완전히 빠지잖아.”백아윤의 표정이 싸늘해졌다.“이지현 씨, 지금 의사를 무시하는 건가요?”그녀의 화난 얼굴에 이지현이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그런 뜻은 아니에요. 다만 오늘 같은 자리에는 좀 안 어울리지 않나 싶어서요.”잠자코 있던 주성훈이 차분히 질문했다.“백아윤 씨, 이분과 어떤 사이인지 여쭤봐도 될까요?”백아윤은 자연스레 윤태호의 팔에 손을 끼고 미소 지었다.“정식으로 소개할게요. 윤태호, 제 남자친구예요.”세 사람의 얼굴빛이 일제히 굳어졌다.오늘 밤 연회의 주인공은 소민현이었고, 잠시 뒤 그는 모두 앞에서 백
Baca selengkapnya

제84화

‘당신하고 개는 출입 금지거든요.’모욕적인 말이 떨어지자 윤태호의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 그가 말하려는 순간, 백아윤이 먼저 나섰다.“천우진 씨, 지금 무슨 뜻이에요?”윤태호를 데려온 건 자신인데 그를 모욕한다는 건 곧 자기 얼굴에 먹칠을 하는 일이다.천우진은 태연히 웃었다.“오해하지 말아요, 백아윤 씨. 오늘 연회 규정이 그래요. 초대장 있는 사람만 들어올 수 있어서요. 이분은 해당 안 돼요.”“제가 데리고 온 사람이에요.”“백아윤 씨가 데려왔어도 안 돼요. 민현 도련님이 직접 데려와도 규정은 규정이에요.”“그럼 인사할 필요 없네요. 태호야, 가자.”백아윤은 윤태호의 팔을 잡고 돌아섰다.“백아윤 씨, 잠깐만요!”천우진이 급하게 백아윤의 앞을 가로막았다. 잠시 뒤 소민현이 연회장에서 공개로 청혼할 예정이라, 백아윤이 그냥 떠나 버리면 그건 청혼을 망치는 꼴이었고, 그 결과를 천우진은 감당할 수 없었다.“또 뭘 하려는 거죠?”백아윤이 싸늘하게 쏘아봤다.천우진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백아윤 씨, 화내지 말아요. 윤태호 씨를 못 들어가게 하는 건 순전히 태호 씨를 위한 거예요.”“사람 모욕해 놓고 배려라니, 역시 미주 사대천왕다운 발상이네요.”다른 사람이었다면 천우진은 벌써 따귀를 날렸겠지만, 백아윤은 소민현이 점찍은 여자였다. 그는 손도, 험한 말도 함부로 쓸 수 없었다.“오늘 연회 왜 여는지 알잖아요. 조금 있으면 도련님이 올 텐데, 옆에 다른 남자가 있으면 도련님 기분이 어떻겠어요?”“그 사람이 화를 내든 말든 제 일이 아니에요.”천우진이 비죽 웃었다.“맞아요, 백아윤 씨는 신경 안 써도 돼요. 하지만 도련님은 백아윤 씨를 많이 아껴요. 남자가 여자를 아끼면 그 여자 곁의 다른 남자에게는 절대 친절하지 않죠.”“협박인가요?”“오해했어요. 제가 어떻게 감히 도련님의 여자를 협박하겠어요. 저는 그냥 사실을 말하는 거예요.”천우진이 말을 이었다.“도련님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잖아요. 도련님이 윤태호 씨를 보고 가만둘까요
Baca selengkapnya

제85화

백아윤은 속으로 뼈저리게 후회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연회에 오지 말 걸 그랬다고 말이다. 윤태호까지 데리고 오는 건 더더욱 아니었다.소민현이 더는 자신을 쫓아다니지 못하게 하려고 남자친구 행세까지 부탁했는데, 정작 소민현을 만나기도 전에 천우진에게 궁지에 몰렸다.‘어쩌지?’백아윤은 잔뜩 미간을 찌푸렸다.윤태호는 그녀가 곤란해지는 걸 원치 않았고, 괜한 소란도 피우고 싶지 않았다.“누나, 연회는 누나가 참석해요. 저는 돌아갈게요.”“하지만...”“그렇게 해요. 밤에 일찍 들어가서 쉬고요.”윤태호가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뒤에서 유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이게 누구야! 태호 아니야? 여기서 다 보네.”고개를 돌리니 용천후와 조은성이 서 있었다.용천후는 정장을 차려입고 지팡이를 짚었으며, 조은성은 바로 곁에서 그를 호위하고 있었다.윤태호가 인사하려던 찰나, 천우진 일행이 재빨리 달려와 몸을 숙였다.“용왕님, 이렇게 와 주시다니 큰 영광입니다.”천우진이 공손히 말했다.주성훈도 한 발 앞으로 나서서 인사했다.“용왕님, 직접 참석해 주셔서 연회가 다 빛납니다.”이지현은 손끝을 세우고 과장되게 말을 흘렸다.“용왕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보고 싶었답니다.”용천후는 호탕하게 웃었다.“오랜만인데 다들 말솜씨가 더 늘었구나. 역시 미주 젊은이들다운걸.”용천후의 칭찬에 세 사람 얼굴에는 더 환한 웃음이 번졌다.용천후는 곧 윤태호 앞으로 다가와 부드럽게 물었다.“태호야, 너도 연회에 참석하러 온 것이냐?”“네, 어르신.”윤태호가 고개를 숙였다.“그럼 나랑 같이 들어가자꾸나.”윤태호는 난처한 얼굴로 답했다.“죄송하지만 저는 돌아가려고 합니다.”“돌아가? 연회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왜 그래?”용천후가 눈을 크게 떴다.“제가 여기서 환영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요. 집에 가서 쉬려고요.”“누가 너를 환영하지 않는다는 거야?”용천후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미주 땅에서 내 동생을 막을 사람이 어디에 있어?”‘동생?’그 한마
Baca selengkapnya

제86화

롤스로이스가 호텔 정문 앞에 미끄러지듯 멈춰 섰다.도어맨이 달려가 차 문을 열려 하자 천우진이 버럭 소리쳤다.“비켜, 길 막지 말고 뒤로 가 있어.”도어맨은 움찔하며 몇 걸음 물러섰다.천우진은 입가에 웃음을 띠고 허리를 깊숙이 굽힌 채 차 문을 열었다.“도련님, 내리시... 어?”웃음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차 안에 앉아 있던 건 소민현이 아니라 화려하게 치장한 낯선 중년 부인이었다. 진한 화장에 보석이 번쩍였고, 나이는 마흔 중반쯤 돼 보였다.중년 부인은 핸드백에서 빨간 지폐 한 장을 꺼내 천우진의 코앞에 내밀었다.“수고했어.”천우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파래졌다. 중년 부인이 그를 호텔 직원으로 착각한 모양이었기 때문이다.“모자라?”부인은 그가 반응이 없자 다시 지갑을 뒤졌다. 이번에는 두툼한 지폐 뭉치를 꺼내 그의 얼굴 쪽으로 던졌다.“이 정도면 되겠지?”‘참나, 웃기네.’소민현의 차에서 내린 손님이 아니었으면 천우진은 주먹부터 날렸을 것이다. 참고 또 참으며 막 입을 떼려는데, 부인이 그를 힘껏 밀쳤다.“좋은 개는 길 안 막아. 비켜!”‘이게 어디서 개 취급이야!’천우진의 인내심은 바닥을 쳤다. 그가 막 폭발하려는데, 등 뒤에서 가늘고 서늘한 음성이 울렸다.“천우진 씨.”뒤돌아보니 회색 도포를 입은 노인이 서 있었다. 소민현이 데리고 다니는 하인이었다.천우진은 잽싸게 달려가 허리를 숙였다.“어르신, 왜 혼자 오셨어요? 소민현 도련님은요?”“우리 도련님은 청혼 선물 최종 점검 중이십니다. 곧 오실 거예요.”노인의 얼굴에는 거만한 기색이 어린 채였다.“안쪽 준비는 다 됐겠죠?”“네, 도련님 말씀대로 전부 마쳤어요. 성훈이 형이랑 제가 세세하게 손봤으니 만족하실 거예요.”“물론 그래야죠.”천우진이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중년 부인을 가리켰다.“어르신, 근데 저분은 누구세요? 저분은... 왜 도련님 차에 타고 계셨던 건가요?”“해정 전씨 가문의 전희원이에요.”‘전씨 가문?’천우진은 해정 대가들에는 밝지 않았지만
Baca selengkapnya

제87화

이지현은 말을 마치고 오른손을 내밀어 전희원과 악수하려고 했다.“떨어져요.”전희원은 팔짱을 낀 채 두 걸음 물러서며 얼굴에 드러난 혐오를 숨기지 않았다.이지현은 입술을 삐죽이며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전희원 씨, 안녕하세요. 저는 주성훈입니다.”주성훈이 뒤이어 말했다. 그의 중저음 목소리는 동물 다큐멘터리 내레이터를 연상시켰다.전희원은 곧바로 시선이 사로잡혀 주성훈을 두어 번 훑어보았다. 그는 아직 젊었지만 침착해 보였고, 옷차림도 세련됐다. 무엇보다 균형 잡힌 탄탄한 몸은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줬다.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은 대체로 체력도 뛰어나다.전희원의 눈이 반짝이며 얼굴에 미소가 번졌고, 그녀도 오른손을 내밀었다.주성훈은 잠시 굳어버렸다. 전희원이 먼저 악수를 청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형, 희원 씨가 악수하시잖아, 얼른.”그가 멍하니 서 있자 천우진이 불러 깨웠다.정신을 차린 주성훈은 서둘러 전희원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전희원 씨, 반가워요.”“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전희원이 웃었다.기본적인 사회 예절상 남녀 간의 악수는 대체로 5초를 넘기지 않는다. 5초가 지나 주성훈이 손을 빼려 했지만, 그의 손은 전희원의 손에 단단히 붙잡혀 있어 곤란해졌다.“주성훈 씨도 사대천왕 중 한 사람인가요?”전희원이 눈웃음을 지으며 물었다.“저희끼리 장난으로 붙인 별명일 뿐이에요. 전희원 씨, 너무 신경 쓰지 말아줘요.”주성훈이 겸손하게 답했다.전희원의 미소가 한층 더 짙어졌다.‘젊고, 세련됐고, 목소리도 매력적이고, 말투까지 겸손해. 게다가 체력도 좋을 텐데...’그런 생각에 전희원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녀는 이어 물었다.“성훈 씨는 미주 토박이인가요?”“네, 맞아요.”“그럼 미주를 아주 잘 아시겠네요?”“그럼요, 어릴 때부터 줄곧 미주에서 자랐거든요.”“그렇다면 작은 부탁 하나 들어줄 수 있을까요?”“말씀하세요, 전희원 씨.”“하루 동안 제 가이드가 돼서 미주
Baca selengkapnya

제88화

천우진이 통화 버튼을 누르고 공손히 말했다.“도련님, 어쩐 일이세요?”“나 10분 뒤에 도착해. 연회 시작해.”소민현의 목소리가 들렸다.“네!”전화를 끊은 천우진은 사람들에게 알렸다.“도련님께서 10분 뒤에 도착하신답니다. 곧 연회가 시작되니 모두 안으로 들어가시죠! 어르신, 저와 함께 들어가시겠습니까, 아니면...?”“저는 도련님을 기다리겠습니다.”회색 도포 차림의 노인이 무표정하게 답했다.“그럼 저는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전희원 씨, 이쪽으로.”천우진이 일행을 이끌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한편 윤태호는 용천후를 따라 연회장에 들어섰다. 안에는 이미 몇백 명이 모여 있어 웃음과 말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윤태호 일행이 문턱을 넘자 연회장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가, 곧 탄성이 쏟아졌다.“용왕님이 오셨다!”“세상에, 용왕님께서 직접 오시다니! 천우진 씨 면목이 대단하네!”“맞아, 용왕님은 이런 자리에 안 나온 지 수년은 됐잖아!”“어? 용왕님 뒤에 있는 저 젊은 남녀는 누구지?”누군가 윤태호와 백아윤을 가리켰다.“처음 보는 얼굴인데.”“용왕님을 따라온 걸 보면 보통 사람들은 아니겠지.”“저 남자 완전 잘생겼어. 내 이상형이랑 똑같아.”“잘생긴 남자는 능력도 좋다잖아. 한 번 만나 보고 싶다.”꽃사슴 같은 여자들이 윤태호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그녀들이 연회에 온 목적은 단순했다. 더 많은 남자를 만나, 눈에도 몸에도 편한 상대를 찾는 것. 진정한 사랑 따위는 이 자리에 없었다.여자들이 윤태호에게 추파를 던지는 동안, 연회장의 남자들 대부분은 백아윤에게 시선을 고정했다.“저 여자 정말 예쁘다!”“얼굴, 몸매, 분위기까지 완벽해! 완전 만점이야!”“TV 속 톱스타도 저 여자 앞에서는 빛이 바랠걸!”“희한하네, 미주에 저렇게 예쁜 여자가 있었나? 왜 난 몰랐지?”한 중년 남자가 중얼거리자, 곁의 여자가 즉시 그의 귀를 잡아당겼다.“그게 무슨 뜻이야? 미주에 미녀가 나타나면 다 너한테 보고해야 해? 네 꼴이나 봐
Baca selengkapnya

제89화

“신기하네. 보통 처음 이런 연회에 오면 다들 긴장하는데, 너 얼굴에는 긴장한 티가 전혀 안 보이거든.”“저는 보통 사람이 아니니까요.”윤태호가 웃으며 받아쳤다. 사실 그의 속은 콩알만 해졌다. 몇백 쌍의 눈빛이 자신에게 박혀 있었고, 중년 여성들 눈에 번뜩이는 빛은 호랑이라도 주저앉게 할 기세였다.“태호야, 아는 얼굴들이 보여서 잠깐 인사 좀 하고 올게. 이따 다시 보자.”용천후가 말했다.“네, 알겠습니다.”용천후와 조은성이 떠나자, 윤태호와 백아윤은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용왕님이 너를 대하는 태도 심상치 않던데. 두 사람 진짜 형제야?”백아윤이 고개를 갸웃했다.윤태호가 웃었다.“어르신이 저를 좋게 봐주신 거예요. 예전에 병을 고쳐드린 적이 있을 뿐이거든요.”“그렇구나. 다행히 형제는 아니네.”백아윤은 목소리를 낮췄다.“용왕님은 이 바닥 큰손이야. 너무 끈끈하면 괜히 낭패 볼 수도 있어.”“알겠어요.”백아윤은 윤태호를 한 번 훑어보고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미안. 이런 줄 알았으면 오늘 안 왔을 거고, 너도 안 불렀을 텐데.”“이미 왔으니 괜히 신경 쓰지 마세요.”윤태호는 애써 미소 지었다. 속으로는 연회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불길한 예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그 예감은 금세 맞아떨어졌다.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천우진 일행이 들어섰다. 윤태호는 주성훈의 팔에 팔짱을 낀 전희원을 보자마자 속으로 탄식했다.‘세상에... 저 여자가 여기까지 왔어?’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누나, 자리 옮길까요? 여기 조명이 좀 눈부셔서요.”전희원을 피하고 싶었던 윤태호가 얼른 핑계를 댔다.“눈부셔?”백아윤이 천장을 올려다봤다. 조명은 부드럽기만 했다.“제가 빛에 좀 예민해서요.”“그랬구나. 진작 말하지.”두 사람은 어두운 모퉁이로 자리를 옮겼고, 윤태호는 겨우 숨을 돌렸다.바로 그때 천우진이 무대로 올라가 손가락을 딱 튕기자, 연회장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모
Baca selengkapnya

제90화

연회장 대문이 천천히 열렸다.키 큰 청년이 홀로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스물일곱, 여덟쯤 돼 보이는 그는 짧게 자른 머리와 칼로 조각한 듯 뚜렷한 이목구비를 지녔다. 밤하늘 매처럼 깊고 어두운 눈빛은 차갑고 고독하면서도 위압적이었다.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은 건 그의 오른손 새끼손가락에 낀 흑금 반지였다. 조명 아래서 반짝이는 그 반지는 청년을 더없이 고귀하게 빛나게 했다.“와, 진짜 잘생겼다!”순간 현장의 여자들 눈이 동그래졌다.남자들 역시 그를 보자마자 알 수 없는 열등감이 스며들었다.청년이 하늘의 별이라면, 자신들은 땅 위의 반딧불이 정도일까 싶었기 때문이다.윤태호는 단번에 청년의 정체를 짐작했다.‘저 사람이 소민현인가?’살면서 이렇게 잘생긴 남자는 처음이었기에, 괜히 질투가 일었다.‘저렇게 잘생겼으면 거긴 무조건 작아야지...’속으로 투덜대며 시선을 청년 뒤 회색 도포 차림의 노인에게 돌렸다.예순은 훌쩍 넘어 보이는 왜소한 노인, 뱀 같은 작은 눈에서 서늘한 기운이 번졌다.‘만만치 않은 인물이군.’윤태호는 속으로 긴장했다.그때 사방에서 속삭임이 들려왔다.“저 남자 누구야?”“왜 처음 보지?”“천우진 씨 친구라면 보통 사람이 아닐 텐데.”“천우진 씨, 친구 소개 좀 해줘요!”그들은 한시라도 빨리 청년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천우진이 잔잔히 웃었다.“제 친구는 해정에서 왔고, 성은 소씨입니다.”‘성은 소? 해정 출신? 설마...’모두가 놀라움에 빠진 사이, 천우진이 성큼성큼 소민현의 앞에 다가가 손으로 무대를 가리키며 공손히 말했다.“도련님,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응.”소민현은 고개만 살짝 끄덕이고는 거만한 걸음으로 무대 중앙에 올랐다.회색 도포 차림의 노인은 한 걸음 뒤에서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무대에 선 소민현의 날카로운 시선은 말 한마디 없이도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 잠시 적막이 흐른 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소민현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 대부분은 제 이름을 처음 들을 테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5678910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