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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141 - Chapter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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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화

김영은은 겁에 질려 목 놓아 울며 애원했다. 윤태호는 못 본 체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묻어버려.”용문 제자 두 명이 즉시 김영은을 데리고 골목 안으로 사라졌다.윤태호는 소천수에게 지시했다.“오늘은 상황이 좀 특별하니 너희들은 정신 바짝 차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다 준비해 뒀습니다.”소천수가 웃으며 대답했다.윤태호가 소천수를 한 번 보더니 문득 짧은 시간 안에 소천수가 예전보다 훨씬 침착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요즘 무공은 수련하고 있어?”윤태호가 물었다.“계속하고는 있는데 별로 진전이 없는 것 같아요.”소천수가 대답했다.“팔극권은 대단한 무공이니 잘 연습해야 해. 나중에 몇 가지 더 가르쳐주마.”윤태호가 이어서 말했다.“이제 손에 있는 일을 마무리하면 네 누나를 잦아가 눈을 치료해줄게.”“감사합니다. 형님.”소천수는 감격해서 말했다.윤태호가 뷰티 샵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주머니 속 휴대폰이 다급하게 울리기 시작했다.그가 휴대폰을 꺼내 보니 장미진인에게서 온 전화였다. 윤태호는 즉시 통화 버튼을 눌렀다.“아이고, 진인님 몸은 좀 어떠세요?”“저기, 윤태호 선생님이세요?”전화기 너머로 앳되고 겁먹은 듯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아, 내가 윤태호인데 그쪽은 누구지? 그리고 어떻게 진인님의 전화를 당신이 들고 있는 거야?”“선생님, 저는 수생이라고 합니다.”‘수생이라니? 진인님이 수생이라는 사람에 대해 말한 적이 없었는데?’윤태호는 의심이 들어 물었다.“저기, 진인님과 무슨 사이지?”“진인님, 아니, 아니 장교님은 저의 사숙이십니다.”‘아, 호용산의 제자였구나.’“진인님은 어디 계시지? 왜 직접 전화를 안 하시는 거야?”이 말을 마치자마자 윤태호는 심장이 쿵 내려앉으며 불길한 예감이 솟구쳐 다급하게 물었다.“혹시 진인님이...”“네. 사숙님께서... 사숙님께서...”수생은 말을 채 끝내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윤태호의 마음이 무거워졌다.“대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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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천사검을 그렇게 빨리 발견했다고?’윤태호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호용산에서는 몇백 년 동안 찾아 헤맸어도 찾지 못했던 천사검인데 어떻게 장미진인이 돌아가자마자 발견된 거지? 게다가 해정에서 내가 장미진인의 상처를 확인했을 때 그 상태로 몇 달은 더 버틸 수 있었을 텐데, 어째서 이렇게 빨리 상태가 나빠진 거야?’이때 수생이 말했다.“사숙님께서 천사검의 행방을 찾으려고 여러 번 천기 비술을 사용하셔서 상처가 더 악화하셨어요.”‘아, 그렇구나.’윤태호는 즉시 말했다.“수생아, 위치 정보 보내줘. 내가 당장 그리로 갈게.”“네, 윤 선생님.”전화를 끊고 10초 후 윤태호는 위치 정보를 받았다. 그가 지도 앱을 열고 확인해 보니 영산 마을은 남쪽에 있었고 옛날에는 백월이라 불렸던 곳으로 미주와는 1500km나 떨어져 있었다.운전한다면 스무 시간 가까이 걸릴 거리였다.윤태호는 즉시 뷰티 샵으로 돌아가 임다은에게 사과 인사를 하고 떠날 참이었다. 그런데 뷰티 샵에서는 발표회가 한창이었고 임다은, 문서아, 당미가 모두 무대 위에 앉아 있었다.윤태호는 소천수에게 지시했다.“여기는 자네가 잘 지켜야 한다. 절대 방심하지 마라. 발표회가 끝나면 한용석을 시켜 당미를 호텔로 호송하게 해. 당미가 미주를 떠나기 전까지 24시간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당미에게 대신 사과해 줘. 내가 함께 있어 줄 수 없다고.”“형님, 어디 가세요?”소천수가 다급하게 물었다.윤태호가 대답했다.“아주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해. 소천수, 미주는 너와 한용석에게 맡길게. 실망시키지 마.”“형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소천수가 가슴을 툭 치며 맹세했다.윤태호는 무대 위의 세 여자를 한 번 올려다본 뒤 돌아가 제왕검 적소를 챙겨 영산 마을로 달려갔다....밤 3시.윤태호가 영산 마을에 도착했다.오는 길에 그는 꽤 고생했다. 비행기를 타고 기차로 갈아탄 후 마지막에는 시외버스를 이용해서야 겨우 영산 마을에 도착했다.윤태호가 버스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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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젠장, 내가 이렇게 잘생겼는데 여자가 없을 리가 없잖아? 이건 내 외모를 모욕하는 거와 마찬가지야.’“내가 무슨 일 하는 사람인지 알아?”윤태호의 얼굴이 굳어졌다.“난 경찰이야.”“뭐라고?”중년 여자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하더니 휙 돌아 달아나 버렸다.“재수 없어.”윤태호가 욕설을 내뱉고는 휴대폰을 켜서 내비게이션을 따라 거리를 계속 걸어갔다.15분 후 그는 마을에 있는 모텔에 도착했다.윤태호가 장미진인에게 전화를 걸자 수생이 받았다.“나 도착했어. 모텔 앞이야.”“윤 선생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바로 내려가겠습니다.”3분 후 앳되고 잘생긴 청년 하나가 모텔 문을 열고 나왔다. 이 청년의 옷차림은 기이했다. 무복을 입고 있었는데 발에는 ‘하면 된다’라는 글이 새겨진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하지만 머리는 까까머리 중처럼 깨끗하게 밀어버렸다.만약 무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면 오히려 스님인 줄 알았을 것이다.‘그럼 얘가 수생인가?’대머리 청년이 윤태호 앞에 다가와 물었다.“당신이 윤태호, 윤 선생님이신가요?”“맞아.”윤태호가 물었다.“진인님은 어디에 있어?”“사숙님께서는 방 안에 계십니다. 아직 혼수상태이세요. 윤 선생님, 빨리 저를 따라오세요.”수생은 말을 마치자마자 윤태호를 데리고 모텔 안으로 들어갔다.이 모텔은 90년대에 지어진 건물로 바닥은 시멘트 그대로였으며 오랫동안 제대로 수리가 되지 않아 매우 낡고 허름했다. 게다가 위생 상태도 좋지 않아 복도 곳곳에 과일 껍질과 담배꽁초가 널려 있었고 악취까지 풍겼다.2층. 가장 안쪽 방.“저와 사숙님은 이 방을 썼습니다.”수생이 말하며 문을 밀고 들어갔다.윤태호가 문에 서서 고개를 들이밀자 장미진인이 보였다.장미진인은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은 채 눈을 꼭 감고 있었다.그의 새하얀 머리카락은 윤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푸석푸석했는데 마치 서리에 맞은 잡초 같았다.동시에 윤태호는 장미진인의 얼굴이 잿빛이고 주름살은 마치 억지로 구겨 놓은 폐지처럼 겹겹이 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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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세 시간이라니.’윤태호의 말을 들은 수생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그는 장미진인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은 하고 있었지만 생명이 단 세 시간밖에 남지 않았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숙님을 말려서 산에서 내려오지 못하게 해야 했는데... 다 제 잘못이에요. 흑흑...”수생은 자책에 빠져 울음을 터뜨렸다.윤태호의 가슴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그는 장미진인에게 수명 연장술을 써보려 했지만 그의 상태는 너무나 특이했다. 몸속 생기가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병과는 완전히 달랐다.‘이 늙은이를 구할 방법이 정말 없단 말인가?’윤태호는 서둘러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윤씨네 선조의 전승을 열어 그 안에서 생명을 구할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았다.결국 30가지가 넘는 치료법을 찾아냈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의 경지가 너무 낮아 쓸 수가 없었다.‘어떡하지? 그냥 눈앞에서 이 늙은이가 죽는 것을 지켜봐야 한단 말인가? 난 그럴 수 없어.’갑자기 윤태호는 자신의 몸속에 있는 선천진기를 떠올렸다.‘선천진기가 내 상처를 빨리 낫게 했으니 진인님에게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될지 안 될지 장담은 못 했지만 윤태호는 지금 다른 방법이 없었으니 시도해 볼 수밖에 없었다.그는 즉시 장미진인의 손바닥을 잡고 선천진기를 그의 몸속으로 주입했다.시간이 천천히 흘러갔다.장미진인은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았다. 두 눈은 굳게 감긴 채 얼굴빛은 변함없이 창백했고 깨어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윤태호의 가슴이 먹먹해졌고 눈물이 고였다.‘진인님, 미안해요. 제가 진인님을 해쳤어요.’윤태호는 속으로 조용히 말했다. 그때 갑자기 혼수상태에 있던 장미진인의 몸이 움직이더니 기침 소리가 터져 나왔다.“콜록... 콜록...”윤태호가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니 장미진인의 잿빛 얼굴에 붉은 기운이 돌기 시작했고 안색이 훨씬 좋아졌으며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금방이라도 뜰 것 같았다.‘선천진기가 효과를 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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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장미진인은 두 손을 들어 자세히 살폈다.그는 팔뿐만 아니라 온몸에 전보다 힘이 넘치는 것을 느꼈다.‘이건 회광반조 같지 않은데? 도대체 무슨 일이지?’갑자기 장미진인의 시선이 윤태호의 얼굴에 고정됐다.“이 자식아, 네가 나를 치료해 준 거야?”윤태호 말고는 다른 가능성을 생각할 수가 없었다.윤태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방금 진인님의 몸에 진기를 주입해 봤어요. 효과가 있을지 몰라서 일단 시험 삼아 해봤는데 지금 보니 효과가 괜찮은 모양이네요.”“아니, 하늘의 천도가 내린 반서의 상처는 일반 상처가 아니야. 내공을 불어넣어봤자 소용없는데 네 내공이 어떻게 효과가 있는 거지?”장미진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옆에서 수생이 말을 보탰다.“사숙님, 잘못 들으셨어요. 윤 선생님이 하신 말씀은 내공이 아니라 진기라고 했어요.”“진기라고?”장미진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윤태호를 믿을 수 없다는 듯 쳐다보았다.“네가 진기를 수련해냈다고?”분명 그는 진기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네.”윤태호가 긍정했다.“나는 죽을 때가 다 됐는데도 진기를 수련해내지 못했는데 넌 스무 살 남짓한 나이에 진기를 얻었다니, 정말 변태가 따로 없네.”장미진인은 윤태호를 보며 깊은 질투와 부러움을 드러냈다.“다시 맥을 짚어볼게요.”윤태호가 장미진인의 맥을 잡았는데 선천진기가 효과를 발휘하여 장미진인은 며칠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이 자식아, 네 눈가가 왜 이렇게 빨갛지?”장미진인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설마 내가 죽을까 봐 울었어?”“아니에요.”윤태호가 부인했다.수생이 옆에서 또 입을 열었다.“사숙님, 방금 윤 선생님이 눈물 흘리시는 거 제가 봤어요.”윤태호가 고개를 돌려 수생을 노려보며 말했다.“네가 말 안 해도 벙어리가 아닌 걸 알아.”수생이 진지하게 말했다.“윤 선생님 거짓말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제 스승님께서 살아계실 때 말씀하셨어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성실한 성품이라고요.”윤태호는 말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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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십만산이라고요?”윤태호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는 예전에 그런 곳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정말로 산이 십만 개나 있는 건가?장미진인이 설명했다.“소위 십만산이라는 건 그냥 여러 산봉우리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일 뿐이야. 우리나라에서처럼 어떤 봉우리는 무영산, 또 어떤 봉우리는 태문산으로 불리는 것과 다름없어.”“십만산에 정말로 산봉우리가 십만 개 있는 건 아니지만 몇만 개의 봉우리가 있을 거야. 그뿐만 아니라 독충과 맹수도 많이 서식한다고 해.”“십만산의 깊은 곳은 ‘죽음의 골짜기’라고 불리는데 심지어 현지 마을 사람들도 들어가지 않으려 하고 금지 구역으로 여긴다고 하더라. 안에 불길한 것들이 있어서 아주 끔찍하다고 전해졌어.”장미진인이 말을 이었다.“내가 지난번 해정에서 돌아온 후 천기 비술로 천사검의 행방을 추산했는데 괘상을 보니 천사검이 십만산 중에서도 대룡산에 있다고 나왔어.”“그 후 나는 선조께서 남기신 수첩을 살펴보았는데 그 안에도 선조님께서 예전에 대룡산에 가셨고 심지어 용을 죽였다는 기록도 적혀 있었지.”‘용을 죽였다고? 말도 안 돼. 누굴 속이려고 허풍이야?’윤태호는 도저히 믿지 않았고 호용산 사람들이 허풍을 떤다고 생각하며 물었다.“대룡산이 여기서 얼마나 떨어져 있어요?”“약 200km 정도다.”200km면 그리 멀지 않았다. 윤태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그럼 이렇게 해요. 진인님은 몸 상태가 안 좋으니 그냥 호용산으로 돌아가세요. 제가 대신 대룡산으로 갈게요. 만약 천사검이 정말 거기에 있다면 내가 찾아다 줄게요.”“이 자식아, 네 호의는 고맙게 받겠으나 대룡산은 내가 꼭 가야 한다.”장미진인이 말했다.“시조께서 수첩에 적어두셨는데 십만산 깊은 곳은 매우 신비롭고 기이한 점이 많아서 조금만 실수해도 죽어서 묻힐 곳조차 없을 거라 했어. 게다가 안에는 독기가 자욱하고 맹수,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위험 요소도 많다고 했어.”“나는 도술을 좀 아는지라 어쩌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다. 내 몸은... 아직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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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사숙님, 게이가 무슨 뜻입니까?”수생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장미진인은 말문이 막혀버렸다.윤태호도 할 말을 잃었다.“수생아, 어서 자라. 날이 밝으면 우리 떠나야 해.”장미진인이 말했다.“네, 졸리긴 하네요. 제가 먼저 잘게요.”수생이 말했다.“사숙님, 혹시 제가 필요하면 깨워 주세요.”“얼른 자라.”얼마 지나지 않아 수생의 코 고는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윤태호는 소음 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장미진인 역시 근심이 가득한 듯 눈을 뜨고 있었다.“왜 안 주무세요?”윤태호가 물었다.“어차피 죽으면 영원히 자게 되는데 지금 자는 건 생명을 낭비하는 거나 마찬가지지.”장미진인이 윤태호에게 물었다.“우리가 헤어진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진기를 수련해냈어?”“이게 바로 재능이죠.”이 말을 들은 장미진인은 이가 갈릴 정도로 화가 났다.‘고약한 놈, 또 잘난 척해대는구먼.’“진인님, 수생도 도술가인데 왜 머리는 대머리예요?”윤태호가 웃으며 물었다.“모르는 사람이 보면 스님인 줄 알 걸요.”“천박하구나.”장미진인이 의연하게 말했다.“어떻게 머리 스타일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느냐? 삭발했다고 해서 무조건 교도소에서 나왔다고 말할 수 없지 않으냐? 이 자식아, 그런 생각은 틀렸어. 수생이 대머리인 건 태어날 때부터 머리카락이 없었기 때문이야.”‘뭐라고? 태어날 때부터 머리카락이 없었다고? 이런 기이한 일도 다 있구나.’윤태호는 수많은 의서를 보았고 많은 환자를 만났지만 태어날 때부터 머리카락이 나지 않은 사람은 처음 봤다.장미진인이 한숨을 쉬었다.“수생 이 아이 참 불쌍한 놈이야. 20년 전 겨울 나와 사제가 함께 산 아래로 수련을 나갔다가 유만강 강가에서 수생이를 만났어.”“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데 그날은 눈이 펑펑 내리고 유난히 추웠었어. 우리가 수생을 발견했을 때 수생은 한 살도 채 안 된 아기였어. 플라스틱 대야에 앉아 붉은 비단으로 만든 옷을 입은 채 유만강 강 위를 떠다니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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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타고난 성인이라고?’윤태호는 조금 놀라 물었다.“진인님, 어떻게 수생이가 천생 성인인 걸 알았어요?”장미진인이 답했다.“내가 점을 쳐서 알아냈어.”윤태호는 눈을 흘겼다.‘또 점괘라니. 언제 한 번이라도 점이 맞았던 적이 있었어? 좀 제대로 된 일을 할 생각은 없는 건가? 사기꾼 같으니라고.’윤태호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지만 겉으로는 말했다.“걱정하지 마시세요. 내가 있으니 그 아이는 무사할 거예요.”“네가 그렇게 말해준다니 안심이 되는구나.”눈 깜짝할 사이에 날이 밝았다. 세 사람은 길거리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바로 십만산을 향해 떠났다.장미진인이 어디서 났는지 모를 지도를 들고, 또 승합차 한 대를 구했다. 승합차의 운전기사는 현지 중년 사내였는데 피부가 검고 웃을 때마다 누런 이를 드러냈다.“여러분, 우리 마을 사람이 아니시죠?”운전기사는 말이 많았고 운전하면서 윤태호 일행과 대화를 나누었다.“우리는 호용산에서 왔어요.”윤태호가 말했다.“호용산이요? 알죠. 거기는 도사들밖에 없다면서요? 호용산 도사들은 귀신을 쫓고 마를 물리칠 수 있다던데 그거 진짜예요?”“물론 진짜죠.”“그런데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십만산이요.”“그러면 저기가 십만산이에요.”운전기사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윤태호는 운전기사가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다. 멀리 웅장한 산봉우리들이 겹겹이 솟아 있었고, 구름과 안개 속에 잠겨 끝없이 이어졌다.“십만산에 무슨 일로 가십니까?”운전기사가 궁금해서 다시 물었다.“약초를 캐러 가는 길이오.”장미진인이 입을 열었다.“내가 중병에 걸려서 목숨을 구하는 약초가 필요한데 그 약초가 십만산에 난다고 들었소. 그런데 이보시오. 젊은이, 대룡산으로 가는 길을 아시오?”끼이익.운전기사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고는 고개를 돌려 장미진인을 쳐다봤다.“도사님, 대룡산으로 가신다고요?”“그렇소.”장미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도사님, 대룡산은 불길한 곳이니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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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이번에는 열댓 명이 들어갔는데 살아 나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은 다시는 산에 들어가지 않았어요.”운전기사가 말을 이었다.“그러다 나중에 전쟁이 터졌고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적군에서 이 산속에 보물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는 한 개 사단의 병사를 데리고 마을로 왔어요.”“마을 사람들로부터 산속이 위험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적군은 전혀 개의치 않았어요. 적군은 장비가 최신식이고 각종 무기는 물론, 탱크와 대포까지 가져왔기 때문이죠.”“적군은 몇백 명을 동원해서 산으로 들어갔는데 결국 살아 나온 건 단 두 명이었어요.”“그중 한 사람은 산에서 달려 나오자마자 몸에 갑자기 불이 붙더니 재로 타버렸는데 이 광경을 당시 많은 마을 사람들이 직접 봤어요.”“나머지 한 명은 온몸에 동전만 한 크기의 독한 종기가 돋아나더니 사람만 보면 물어뜯고 피를 빨았어요. 결국 마을 사람들에게 매질을 당해 죽었죠.”“그 적군이 죽기 직전에 계속 한 마디를 반복했는데 아무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몇 년 뒤 해방되고 관련 부서 사람들이 우리 마을에 조사하러 왔을 때 마을 이장이 그 적군이 했던 말을 전했어요. 그중에서 외국어를 아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 적군의 말을 번역하면 대룡산은 불길한 곳이고 그 안에는 악마가 있다는 뜻이라고 하더군요.”“그 안에 악마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나 많은 사람이 죽었으니 불길한 곳인 건 분명해요. 그 뒤로는 십만산에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어요.”운전기사는 다시 한번 타일렀다.“도사님, 가지 마세요. 그곳은 정말 위험해요.”“위험해도 어쩔 수 없소. 내가 중병에 걸렸는데 약초를 못 구하면 죽는 길밖에 없지 않소.”장미진인이 웃으며 말했다.“게다가 나는 호용산에서 왔으니 귀신 따위는 두렵지 않소.”“아이고.”장미진인이 충고를 듣지 않자 운전기사는 길게 한숨을 쉬고 계속 운전했다. 한 시간 반 후. 운전기사가 차를 멈췄다.“도사님, 저 앞에 보이는 산길을 따라가면 십만산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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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윤태호, 장미진인과 수생의 앞에는 다섯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었다.이 다섯 봉우리는 서로 이어져 있었는데 각 봉우리는 높이가 약 2000m에 달해 마치 하늘을 떠받치는 다섯 개의 거대한 기둥처럼 구름 속으로 치솟아 있었다.참으로 장관이었다.장미진인이 지도를 들여다보더니 말했다.“지도에 따르면 이곳은 오지산이야.”“오지산은 십만산 안으로 들어가는 필수 관문이다. 오지산만 넘으면 십만산 경계에 들어선 셈이야.”말을 마친 장미진인은 지도를 찢어버렸다.“사숙님, 왜 지도를 찢으십니까?”수생이 어리둥절하며 물었다.장미진인이 말했다.“이 지도는 길가에서 200원에 주고 산 거야. 십만산 가장자리 위치만 표시되어 있을 뿐 산속 길은 표시되어 있지 않아 쓸모가 없어.”“그럼 산에 들어가면 어떻게 가야죠?”수생은 멀리 끝없이 이어진 산봉우리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산봉우리가 저렇게 많은데 그중 어느 것이 대룡산인가요?”“걱정하지 말고 나만 따라오면 된다.”그리하여 세 사람은 산으로 들어섰다. 장미진인이 걸으면서 윤태호와 수생에게 귀띔했다.“둘 다 조심해라. 산에 들어가면 무엇을 만날지 모르니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사숙님께서도 조심하셔야 합니다.”수생이 귀띔했다.“괜찮다. 어차피 나는 곧 죽을 몸이니.”장미진인은 개의치 않았다. 세 사람이 오지산을 지나자 원시림의 냄새가 확 풍겨왔다.눈에 보이는 곳마다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한 고목들이 있었는데 그 굵기는 대야보다도 더 굵었다.땅 위에는 두꺼운 낙엽과 마른 가지들이 덮여 있어 발을 디딜 때마다 부스럭 소리가 났다.이따금 새소리도 들려왔다.“진인님, 이제 어떻게 가야 하죠?”윤태호가 물었다.“급하지 않다. 내가 먼저 점을 쳐보마.”장미진인은 손에 잡히는 대로 나뭇가지를 하나 집어 들더니 바닥에 휙 던졌다.탁.나뭇가지는 서쪽을 가리켰다.“알아냈다. 계속 서쪽으로 가면 된다.”장미진인이 킬킬거리며 웃었다.윤태호가 못마땅해서 욕했다.“아니, 진인님, 좀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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