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말이지,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을 거야. 여기 남아봤자 죽음뿐이니까.”아사만의 얼굴 위로 말라비틀어진 피부가 꿈틀거렸다. 기괴하고 음산한 모습이었다.“나를 죽인다고? 하하, 너희 셋은 물론이고 설령 윤무성이 아직 살아 있다 해도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아사만의 목소리는 마치 구천지옥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듯 뼛속까지 시린 한기가 서려 있었다.이윽고 그는 손에 쥔 지팡이로 윤태호 일행을 가리키며 물었다.“누가 먼저 죽을까?”‘누가 먼저 죽느냐고?’그 말을 듣는 순간 윤태호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젠장, 늙을 대로 늙은 게 잘난 척은 더럽게 하네.’“그건 내가 할 말이야. 이봐, 늙다리, 어떻게 죽고 싶어? 내가 기꺼이 염라대왕 앞으로 보내주지.”윤태호가 거칠게 받아쳤다.아사만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내가 제사로서 기회를 하나 줄게. 셋이서 한꺼번에 덤벼봐. 그래야 몇 분이라도 더 살 수 있을 테니까.”아사만의 시선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마치 세 사람을 죽이는 것이 개미 세 마리를 짓이겨 죽이는 것만큼이나 사소한 일이라는 듯 보였다.소진구의 얼굴에 독기가 어렸다.“이제 내가 정면에서 공격하며 반쯤 죽여놓을 테니 그다음에 당신들이 마무리하세요.”윤무적이 힐끗 소진구를 보며 말했다.“소진구 씨가 상처를 입지 않았다면 반쯤은 죽여놨겠죠.”“상처를 입지 않았다면 저 영감탱이는 이미 내 칼에 죽었어요.”소진구가 이를 갈며 말했다.“그러니까 내 말대로 하세요. 일단 내가 앞에서 막을 테니까...”윤태호는 그의 속내를 알아채고 물었다.“목숨 걸고 덤빌 생각이세요?”“지금 이 상황에서 목숨을 걸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을 거야.”“하지만 목숨을 걸고 덤비면 소진구 씨가 죽을 거예요.”윤태호가 단호하게 말했다.소진구는 호탕하게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신급 랭킹 고수를 잡을 수 있다면 죽은들 뭐가 두렵겠어?”“소진구 씨, 당신은 죽으면 안 돼요.”윤무적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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