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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os capítulos de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apítulo 1851 - Capítulo 1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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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1화

“윤 선생님, 잘못 보신 거 아니에요? 아무리 봐도 글자를 새긴 흔적인데 어떻게 손가락으로 쓴 거라는 겁니까?”산지기 아저씨가 말을 이었다.“게다가 대체 누가 손가락 힘만으로 이런 걸 할 수 있겠어요?”윤태호는 그의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장미진인을 향해 물었다.“진인님은 가능하세요?”“난 못 해.”장미진인이 고개를 저었다.“손가락으로 비석에 글씨를 쓰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어. 하지만 이렇게 비석 안으로 3촌이나 파고들게 쓰는 건 안 돼. 넌 어때?”“저도 지금은 안 돼요.”윤태호가 담담히 말했다.“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려면 막강한 내공도 필요하지만 힘을 다루는 경지가 극한에 이르러야 합니다. 일지검은 위력이 대단하지만 검기를 이용해 글씨를 쓰려면 검기가 그대로 비석을 관통해 버릴 거예요. 이렇게 여유롭게 새기지는 못할 테죠.”장미진인의 표정이 무거워졌다.“글씨를 남긴 자는 틀림없는 초절정 고수야. 적어도 6갈래의 진기를 수련한 인물일 거야.”그 말이 끝나자 장미진인은 비석 앞으로 걸어가 오른손을 올려 비석을 짚었다.순간 얼음장처럼 차가운 감촉이 전해졌다.장미진인은 등줄기가 뻣뻣하게 굳으며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방금 내 말이 틀렸어. 이 비석에 글을 남긴 자는 초절정 고수가 아니라 이 시대 최고의 강자야.”“이 사람은 적어도 9갈래 진기를 수련했거나, 아니면 수선의 문턱에 발을 들였을 수도 있어.”윤태호가 놀라 물었다.“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세요?”장미진인이 대답했다.“이 비석은 평범한 돌이 아니야 하늘에서 온 운석이야.”“뭐라고요?”윤태호는 흠칫하며 다시 비석을 바라보았다.장미진인이 말을 이었다.“운석은 극히 희귀할 뿐 아니라 엄청나게 단단하지. 믿지 못하겠다면 네가 검으로 직접 시험해 봐.”윤태호는 망설이지 않고 제왕검을 뽑아 힘껏 비석을 내리쳤다.쾅.제왕검이 비석을 내리치며 불꽃이 튀었지만 비석에는 흠집 하나 생기지 않았다.윤태호는 충격을 받았다. 그토록 예리한 제왕검조차 흔적 하나 남기지 못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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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2화

윤태호가 마지막 계단 위에 서자 넓은 대청이 나타났다.대청 한가운데는 백옥관 하나가 고요히 놓여 있었다. 관 주변 바닥은 2, 30구는 족히 되어 보이는 백골들로 뒤덮여 있었고 바닥 곳곳엔 말라붙은 핏자국이 선명했다.백골들 옆에는 삽과 밧줄 등 도굴 도구들이 널브러져 있었다.“이 죽은 자들은 도굴꾼들이겠네.”장미진인이 놀란 듯 말했다.“대단한 놈들이네. 여기까지 들어오다니.”“어떻게 죽은 겁니까?”산지기 아저씨가 겁에 질려 물었다.“무슨 함정이라도 건드린 건가요?”윤태호는 말이 없었다. 그는 한 백골 앞에 쭈그리고 앉아 꼼꼼히 살폈다. 피부가 다 썩어 없어진 백골이라 사인을 밝히기는 어려웠다.잠시 후 윤태호는 백골의 목뼈 부분에서 검의 흔적을 발견했다.그는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백골도 확인했다.몇 분이 흐른 뒤 윤태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이 사람들은 검격 한 방에 목이 베었네요. 살펴보니 이 사람들 몸에는 오래된 상처가 있더라고요. 특히 엄지와 검지 뼈가 심하게 마모된 걸 보니 전문 도굴꾼들이었어요.”“게다가 이 백골들의 뼈가 아주 단단한 걸 보니 생전에 상당한 무공 실력을 갖춘 고수들이었을 거예요. 아마 산지기 아저씨와 비슷했을걸요?”윤태호가 산지기 아저씨를 가리켰다.당영곤의 얼굴이 굳어졌다.“청룡 랭킹 고수들과 맞먹는 실력인데 검격 한 방에 목이 베였다고? 그럼 범인이 상당한 실력자네.”윤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이 사람들을 죽인 자는 나보다 실력이 약하지 않을 거야.”당영곤이 의문을 제기했다.“그럼 질문이 있어. 하나는 우리가 들어올 때 무덤의 청동문은 멀쩡했어. 도굴꾼들은 대체 어떻게 들어온 거지?”“다른 하나는, 이 사람들을 죽인 건 누구지? 같은 편이야? 아니면 다른 사람이야?”장미진인이 손을 저었다.“난 이런 질문에 관심 없어. 난 지금 저 관이 궁금할 뿐이야.”이미 백옥관을 눈여겨보고 있던 산지기 아저씨도 냉큼 거들었다.“저도 마찬가지예요.”짝.장미진인이 산지기 아저씨의 뒤통수를 갈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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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3화

“그런 마음이 없다면 다행이야. 하지만 혹시라도 그런 욕심을 품는다면 내가 네놈을 죽여버릴 거다.”장미진인은 그렇게 말한 뒤 윤태호를 보며 싱글벙글 웃었다.“이 자식아, 나중에 이 관을 호용산으로 좀 옮겨다오. 내가 죽으면 이 안에 누워야겠다.”그 말을 들은 산지기 아저씨는 화가 나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 그는 장미진인을 노려봤다.‘이 늙은이가 결국 백옥관을 노리고 있었잖아.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네.’본래 무덤을 열기 전에는 동남쪽 모퉁이에 촛불 세 개를 켜는 법이다. 이른바 사람이 촛불을 켜고 귀신이 불을 끈다는 말처럼 일단 촛불이 꺼지면 무덤에 들어온 자는 즉시 물러나야 하며 부장품에 손을 대선 안 된다는 규칙이 있다.“촛불을 켜야 하나요?”윤태호가 물었다.“됐어.”장미진인이 손을 저었다.“도굴꾼들이 이미 여기까지 다 헤집어 놓았는데 촛불을 켜서 뭐 하겠어? 게다가 애초에 챙겨온 초도 없는데 말이야.”윤태호는 할 말을 잃었다.장미진인이 말을 이었다.“영곤아, 이분을 데리고 뒤로 물러나거라. 혹시라도 관을 열다가 위험한 일이 생기면 다칠 수도 있으니까.”당영곤과 산지기 아저씨는 즉시 뒤로 물러섰다.윤태호는 당연히 장미진인이 함께 관을 열어줄 거라 생각했으나 장미진인은 엉뚱한 소리를 했다.“이 자식아, 내가 관찰하니 이 백옥관은 옥 한 덩어리를 통째로 깎은 후 조각한 물건이야. 재료도 최고급이고 조각 솜씨도 최고 수준이야.”“그러니 관을 열 때 아주 조심해야 한다. 절대로 흠집을 내면 안 돼. 자, 이제 너한테 맡길게.”장미진인은 그 말을 남기고는 쏙 빠져버렸다.윤태호는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한 번 흘겨본 뒤 오른손을 관 뚜껑에 얹었다.순간 손바닥을 통해 여인의 살결처럼 매끄럽고 따스한 감촉이 전해졌다.“어? 왜 이렇지?”윤태호가 놀란 기색을 보였다.이 관은 단순한 백옥이 아니라 온옥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온옥은 일반 옥석에 비해 손에 닿았을 때 따뜻한 느낌이 들어 붙여진 이름이다.그 가치는 적어도 2조 원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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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4화

모두가 관 속의 노인을 바라보며 그의 정체를 궁금해했다.이 사람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윤태호는 관 안을 한 번 훑어보았다.노인의 시신 외에는 네모난 주홍빛 나무상자 하나가 놓여 있을 뿐 다른 부장품은 보이지 않았다.“저 나무 상자 안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요?”당영곤이 물었다.“노인의 신분을 증명할 물건이 들어 있을지도 모르지요.”산지기 아저씨가 말했다.장미진인이 윤태호를 바라봤다.“이 자식아, 상자를 꺼내 보거라.”‘왜 진인님은 직접 하지 않고 나를 시키는 거야?’윤태호는 장미진인을 한 번 째려봤다.‘위험할까 봐 또 나를 시키는 게 틀림없어.’하지만 그는 두려워하지 않고 손을 뻗어 주홍빛 나무상자를 집어 들었다.순간 손바닥이 순간 아래로 처질 만큼 묵직한 무게가 느껴졌다.“무겁네요.”윤태호는 나무상자를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말했다.“이 상자는 금사남목으로 만들었어요.”“금사남목이라고요?”산지기 아저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옛날에는 황실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귀한 목재죠? 그렇다면 이 노인이 정말 임금이었어요?”당영곤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가능성이 있죠.”산지기 아저씨는 혀를 찼다.“정말 임금이었다면 참 불쌍하네요. 무덤까지 도굴당했으니 말입니다.”장미진인이 피식 웃었다.“그게 뭐가 불쌍하다는 거야? 문나라 성제같은 영웅도 무덤이 도굴당했어. 천고의 명군이라 불리는 영종도 무덤이 싹 털렸지. 가장 재수가 없었던 건 자윤 태후야.”“무덤이 도굴당한 것은 물론이고 보물도 모조리 약탈당했으며 시신마저 모욕당했어.”장미진인은 윤태호를 재촉했다.“이 자식아, 그만 꾸물거리고 열어봐. 이 재수 없는 양반이 대체 누구인지 확인해 봐야지.”윤태호는 조심스럽게 상자를 살폈다. 상자에는 작고 정교한 금색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그는 두 손가락으로 자물쇠를 잡아 가볍게 비틀었다.딸깍.자물쇠가 곧바로 열렸다.윤태호가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자 그 안에서 옥새가 모습을 드러냈다.“옥새네요.”산지기 아저씨가 외쳤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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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5화

당영곤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저는 산지기 아저씨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보셨죠? 수장님도 제 말이 맞다고 하시잖습니까.”겨우 자기편을 찾은 산지기 아저씨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짝.장미진인의 손바닥이 또다시 그의 이마를 후려쳤다.“식견이 짧기는.”“옛날에 용포를 입을 수 있었던 사람이 임금뿐인 줄 알아?”“역적이거나 반란을 일으킨 사람도 임금이라고 자칭하며 용포를 입었어.”산지기 아저씨는 눈을 깜빡였다.“진인님 말씀은 관 속에 있는 이 사람이 역적일 수도 있다는 겁니까?”장미진인이 고개를 저었다.“역적인지 임금인지는 나도 몰라. 하지만 이 큰 무덤과 최고급 백옥관만 봐도 저 노인의 신분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건 분명하지.”“여기는 주인 무덤이니 좀 더 찾아보자. 운이 좋으면 신분을 증명할 물건이 나올지도 모르니까.”그렇게 네 사람은 무덤 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10여 분이 흘렀지만 아무런 수확도 없었다.“이건 뭐지?”그때 윤태호가 갑자기 눈살을 찌푸리며 앞쪽 벽을 응시했다.장미진인이 물었다.“왜 그래? 뭐라도 발견했어?”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벽을 가리켰다.“이 벽 뒤에 묘실이이 하나 더 있어요.”“뭐라고?”장미진인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걸 어떻게 알았지?”윤태호는 천안으로 확인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고 되물었다.“열어볼까요?”“물론이지.”장미진인의 눈빛이 반짝였다. 어쩌면 저 안에 신분을 증명할 물건이 있을지도 모르잖아.”그는 손을 비비며 말을 이었다.“임금의 무덤이라 해도 보통 주인 무덤은 묘실이 하나뿐인데 여긴 세 번째 묘실까지 있네. 안에 분명 좋은 물건이 있을 거야.”윤태호는 장미진인을 한 번 흘겨본 뒤 벽에 손을 얹었다.곧 구전신룡결을 운용하자 그의 손바닥에서 세 갈래 진기가 뿜어져 나왔다.콰앙.벽이 산산조각 나며 그 뒤에 검은 석문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윤태호는 주먹으로 석문을 부수려 했지만 순간 장미진인이 다급하게 외쳤다.“잠깐. 부수지 마.”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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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6화

석문이 열리자 눈부신 불빛이 안쪽에서 쏟아져 나왔다.세 번째 묘실은 매우 넓었다.네 벽에는 장명등이 가득 달려 있었는데 얼마나 오래전부터 켜져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불길이 여전히 세차게 타오르고 있었다.산지기 아저씨가 중얼거렸다.“영당처럼 생겼네요.”장미진인이 피식 웃었다.“자신 있게 말해. 영당처럼 생긴 것이 아니라 이곳이 바로 영당이야. 들어가 보자.”네 사람은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동쪽 벽 앞에 길게 놓인 제단 하나가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그 위에는 위패 하나가 놓여 있었다.멀리서도 윤태호는 위패에 새겨진 네 글자를 똑똑히 읽을 수 있었다.[용원오의 묘.]윤태호가 물었다.“진인님, 용원오가 누군지 아세요?”장미진인은 고개를 저었다.“처음 듣는 이름이야.”산지기 아저씨가 말했다.“혹시 암호 같은 거 아닐까요?”장미진인이 손을 번쩍 들었다.또 이마를 때리려는 걸 눈치챈 산지기 아저씨는 잽싸게 당영곤 뒤로 숨었다.장미진인이 차갑게 말했다.“위패에 암호를 새기는 경우를 본 적 있어?”산지기 아저씨가 반박했다.“제가 못 봤다고 해서 없는 건 아니죠.”장미진인이 눈을 부릅떴다.“뭐라고? 감히 내 말을 의심하는 거야? 죽고 싶어 환장했어?”산지기 아저씨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의심한 게 아니라 제 생각을 말한 것뿐인데요.”“입 닥쳐.”장미진인이 으름장을 놓았다.“한마디만 더 하면 입을 찢어 버릴 테니까.”그때 윤태호가 문득 말했다.“진인님. 이 무덤 주인이 자금성 사람들과 관계있는 건 아닐까요?”장미진인이 잠시 멈칫했다.윤태호가 말을 이었다.“제 기억에 자금성 사람들도 성이 용씨였어요.”장미진인은 고개를 저었다.“아닐 거야. 자금성 놈들은 해정에 뿌리박고 있어.”그때 당영곤이 소리쳤다.“태호야, 저쪽을 봐.”당영곤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구석 어두운 곳에 누군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헝클어진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있어 얼굴을 알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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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7화

산지기 아저씨는 손가락으로 검을 가볍게 튕겼다.챙.맑고 청아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마치 깊은 계곡에 메아리치는 소리처럼 여운이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장미진인이 감탄하며 말했다.“이 자식아, 이 검은 네 제왕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일등 검이야. 이 검의 주인도 보통 신분은 아니었을 거야.”윤태호도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좋은 검이네요.”산지기 아저씨는 검을 쥔 채 차마 손에서 놓지 못했다.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당영곤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수장님, 혹시 이 검을 제가...”“안 돼요.”당영곤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미 눈치채고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법을 알면서도 어기는 건 가중처벌 대상이에요.”산지기 아저씨는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검을 만지작거렸다.“검을 다시 제자리에 놓으세요.”당영곤이 엄하게 말했다.산지기 아저씨는 마지못해 검을 검집에 꽂았다.그리고 손을 떼려는 순간 말라비틀어진 손 하나가 그의 손등을 덥석 눌렀다.“감히 내 검에 손을 대? 죽고 싶어?”차갑고 무거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순간 한 손이 뻗어 나와 산지기 아저씨의 목을 잡았다.이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사람이 입을 열었다.“감히 이곳에 침입하다니. 죽을죄를 지었구나.”‘안 죽었어?’윤태호의 눈빛이 흔들렸다.‘분명 조금 전까지는 살아있는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다시 살아난 거야? 대체 무슨 수법이지?’“진인님. 이미 죽었다고 하셨잖아요? 빨리 저 좀 구해주세요.”산지기 아저씨가 다급하게 외쳤다.노인은 차갑게 웃었다.“흥. 내가 죽이려 드는데 누가 너를 구하겠어? 그리고 너희도 마찬가지야. 오늘은 누구도 살아서 이 무덤을 나갈 생각을 하지 마.”말을 마친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그 순간 늙고 깊은 주름이 파인 얼굴이 모두의 시야에 들어왔다.윤태호와 당영곤은 그저 경계하며 산지기 아저씨를 구할 기회를 엿보았지만 장미진인은 이 노인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몸을 부들부들 떨며 비명을 지르듯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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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8화

윤태호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이 거대한 무덤이 용씨 가문 선조것이었어?’하지만 그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용씨 가문이 아니라면 누가 감히 이런 명당을 차지하고 귀한 백옥관을 사용할 수 있겠는가?더구나 자금성 사람들의 야심을 생각하면 그들의 선조 역시 한 시대를 호령한 영웅이었을 가능성이 높았다.그렇지 않고서야 감히 천하제일이라는 옥새를 남길 리 없었다.용삼은 계속 말했다.“20여 년 전 해정에서 벌어진 그 풍파를 기억하겠지?”장미진인이 조심스럽게 물었다.“혹시... 윤무성을 말씀하시는 겁니까?”“그래.”용삼의 눈에 차가운 살기가 번뜩였다.“20년 전 그 일이 끝난 후 자금성은 선조 무덤이 도굴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큰형께서 크게 노하셔서 나를 보내 이 일을 처리하게 하셨지.”“급히 달려와 보니 이미 무덤은 쑥대밭이 되어 있더군. 다행히 선조의 관만은 무사했지만 말이야.”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씁쓸하게 말했다.“당시 나도 상처를 입은 상태라 즉시 자금성으로 돌아갈 수 없었어. 그래서 여기서 머물며 치료했지.”“그런데 어느 날 깊은 밤, 또 다른 도굴꾼 무리가 들이닥치더군. 내 손으로 그놈들을 싹 다 죽였어. 하지만 상처 때문에 기력을 너무 많이 쓴 탓에 무덤을 걸어 나갈 힘조차 남지 않더구나.”“그래서 한동안 이곳에서 지냈어. 몸이 회복된 뒤 자금성으로 돌아가 보니 이미 형님을 비롯한 모두가 폐관 수련에 들어갔더구나. 그래서 난 한동안 자금성에 머물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어.”장미진인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그건 왜...”용삼은 손가락 두 개를 들어 보였다.“이유는 두 가지야.”“첫째, 또 다른 도굴꾼들이 선조 무덤을 노릴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지.”“둘째. 자네들도 느껴봤겠지만 이 무덤은 음기가 매우 짙어 여기서 수련하는 것이 내 공력에 큰 도움이 되거든.”‘그런 거였네.’장미진인이 비로소 상황을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물었다.“셋째 어르신, 한 가지 더 여쭙고 싶은 것이 있어요.”“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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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9화

용삼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원래는 이곳에서 큰형님과 동생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기다리던 사람들은 오지 않고 너희가 왔구나.”그는 장미진인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장미. 호용산의 사정은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 지난 몇 년 사이 계속 쇠락하고 있더군.”“이대로라면 머지않아 도문에서 호용산이라는 이름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르지.”용삼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내가 한 번 도와줄까? 호용산의 위용을 되찾아 주고 자네를 천하 도문의 수장으로 만들어 주지. 자네 손에서 호용산이 다시금 전성기를 되찾게 말이야.”장미진인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호용산과 자금성은 평소 교류가 전혀 없었는데 용삼의 말에는 뜻밖에도 호의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장미진인은 바보가 아니었다. 세상 물정에 잔뼈가 굵은 그로서는 용삼의 호의에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그는 거절하는 대신 완곡하게 물었다.“셋째 어르신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해 주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그런데 셋째 어르신을 위해 무엇을 해드리면 되나요?”용삼이 웃음을 터뜨렸다.“장미, 자네는 역시 똑똑하네. 난 원래 똑똑한 사람과 거래하는 게 좋아.”바로 그때였다.푸흡.용삼이 갑자기 피를 한 모금 토해냈다.장미진인이 놀라 물었다.“셋째 어르신, 괜찮으세요?”용삼은 손을 내저었다.“걱정할 것 없어. 당장은 죽지 않으니까. 옛날에 입은 내상이 다 낫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폐관 수련까지 무리하게 하다 보니 또 문제가 생겼다. 지금은 이렇게 앉아 있을 뿐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그는 한숨을 내쉬었다.“원래는 큰형님이 오면 데리고 나가 달라고 말하려 했는데 뜻밖에도 자네들이 먼저 왔네.”“장미, 내가 호용산의 위용을 되찾아 줄 테니 나를 여기서 데리고 나가주게.”장미진인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그건...”용삼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왜? 싫은가?”용삼의 말끝에 서슬 퍼런 살기가 묻어났다.장미진인이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다.“셋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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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0화

“셋째 어르신, 손목을 좀 주시겠어요? 맥을 짚어볼게요.”윤태호가 공손히 말하자 용삼이 왼손을 내밀었다. 윤태호는 용삼의 오른손이 여전히 주먹을 꽉 쥔 채 언제든 공격할 태세인 것을 놓치지 않았다.‘상당히 경계심이 많군.’윤태호는 용삼의 맥박에 손가락을 얹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맥상을 파악하는 순간 윤태호의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용삼은 무려 9도 진기를 수련한 고수였다.하지만 곧이어 윤태호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용삼의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용삼은 단순히 상처를 입은 게 아니라 체내의 기혈이 거꾸로 치솟으며 뒤엉켜 있었다. 게다가 9갈래의 진지가 경맥을 막으며 거꾸로 역행하게 했으니 이는 주화입마의 증상이었다.잠시 후 윤태호는 손을 거두었다.“꼬마야, 어떤가? 알아냈어?”용삼이 시험하듯 물었다.윤태호는 되물었다.“셋째 어르신. 진실을 원하세요? 아니면 듣기 좋은 거짓말을 원하세요?”용삼은 코웃음을 쳤다.“난 평생 거짓말은 듣지 않아.”“그럼 있는 그대로 말씀드릴게요.”윤태호는 차분히 말했다.“제 진맥이 틀리지 않았다면 셋째 어르신께서는 오래전에 날카로운 물건에 폐를 크게 다치셨어요. 그 상처가 지금까지도 완전히 낫지 않았고요.”용삼의 눈빛이 흔들렸다.“어떤 물건인지 알아냈어?”윤태호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검입니다.”용삼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제법 실력이 있군. 맞아. 나는 오래전에 검에 찔렸어.”윤태호는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자금성의 분들은 다들 천하제일의 고수들이라 들었는데 셋째 어르신님 정도의 실력을 가진 분을 누가 대체...”용삼이 되물었다.“윤무성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어?”윤태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들어봤어요. 천하제일 고수였다는 전설 같은 인물이지요.”용삼은 차갑게 말했다.“내 몸의 상처는 바로 그 윤무성이 남긴 거야. 해정 사건 당시 그놈이 도망치려 하기에 형님과 내가 앞길을 막았어. 그때 그놈의 검에 찔렸던 거야.”‘역시 내 판단이 맞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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