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가 마지막 계단 위에 서자 넓은 대청이 나타났다.대청 한가운데는 백옥관 하나가 고요히 놓여 있었다. 관 주변 바닥은 2, 30구는 족히 되어 보이는 백골들로 뒤덮여 있었고 바닥 곳곳엔 말라붙은 핏자국이 선명했다.백골들 옆에는 삽과 밧줄 등 도굴 도구들이 널브러져 있었다.“이 죽은 자들은 도굴꾼들이겠네.”장미진인이 놀란 듯 말했다.“대단한 놈들이네. 여기까지 들어오다니.”“어떻게 죽은 겁니까?”산지기 아저씨가 겁에 질려 물었다.“무슨 함정이라도 건드린 건가요?”윤태호는 말이 없었다. 그는 한 백골 앞에 쭈그리고 앉아 꼼꼼히 살폈다. 피부가 다 썩어 없어진 백골이라 사인을 밝히기는 어려웠다.잠시 후 윤태호는 백골의 목뼈 부분에서 검의 흔적을 발견했다.그는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백골도 확인했다.몇 분이 흐른 뒤 윤태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이 사람들은 검격 한 방에 목이 베었네요. 살펴보니 이 사람들 몸에는 오래된 상처가 있더라고요. 특히 엄지와 검지 뼈가 심하게 마모된 걸 보니 전문 도굴꾼들이었어요.”“게다가 이 백골들의 뼈가 아주 단단한 걸 보니 생전에 상당한 무공 실력을 갖춘 고수들이었을 거예요. 아마 산지기 아저씨와 비슷했을걸요?”윤태호가 산지기 아저씨를 가리켰다.당영곤의 얼굴이 굳어졌다.“청룡 랭킹 고수들과 맞먹는 실력인데 검격 한 방에 목이 베였다고? 그럼 범인이 상당한 실력자네.”윤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이 사람들을 죽인 자는 나보다 실력이 약하지 않을 거야.”당영곤이 의문을 제기했다.“그럼 질문이 있어. 하나는 우리가 들어올 때 무덤의 청동문은 멀쩡했어. 도굴꾼들은 대체 어떻게 들어온 거지?”“다른 하나는, 이 사람들을 죽인 건 누구지? 같은 편이야? 아니면 다른 사람이야?”장미진인이 손을 저었다.“난 이런 질문에 관심 없어. 난 지금 저 관이 궁금할 뿐이야.”이미 백옥관을 눈여겨보고 있던 산지기 아저씨도 냉큼 거들었다.“저도 마찬가지예요.”짝.장미진인이 산지기 아저씨의 뒤통수를 갈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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