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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 Chapters

제1851화

“윤 선생님, 잘못 보신 거 아니에요? 아무리 봐도 글자를 새긴 흔적인데 어떻게 손가락으로 쓴 거라는 겁니까?”산지기 아저씨가 말을 이었다.“게다가 대체 누가 손가락 힘만으로 이런 걸 할 수 있겠어요?”윤태호는 그의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장미진인을 향해 물었다.“진인님은 가능하세요?”“난 못 해.”장미진인이 고개를 저었다.“손가락으로 비석에 글씨를 쓰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어. 하지만 이렇게 비석 안으로 3촌이나 파고들게 쓰는 건 안 돼. 넌 어때?”“저도 지금은 안 돼요.”윤태호가 담담히 말했다.“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려면 막강한 내공도 필요하지만 힘을 다루는 경지가 극한에 이르러야 합니다. 일지검은 위력이 대단하지만 검기를 이용해 글씨를 쓰려면 검기가 그대로 비석을 관통해 버릴 거예요. 이렇게 여유롭게 새기지는 못할 테죠.”장미진인의 표정이 무거워졌다.“글씨를 남긴 자는 틀림없는 초절정 고수야. 적어도 6갈래의 진기를 수련한 인물일 거야.”그 말이 끝나자 장미진인은 비석 앞으로 걸어가 오른손을 올려 비석을 짚었다.순간 얼음장처럼 차가운 감촉이 전해졌다.장미진인은 등줄기가 뻣뻣하게 굳으며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방금 내 말이 틀렸어. 이 비석에 글을 남긴 자는 초절정 고수가 아니라 이 시대 최고의 강자야.”“이 사람은 적어도 9갈래 진기를 수련했거나, 아니면 수선의 문턱에 발을 들였을 수도 있어.”윤태호가 놀라 물었다.“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세요?”장미진인이 대답했다.“이 비석은 평범한 돌이 아니야 하늘에서 온 운석이야.”“뭐라고요?”윤태호는 흠칫하며 다시 비석을 바라보았다.장미진인이 말을 이었다.“운석은 극히 희귀할 뿐 아니라 엄청나게 단단하지. 믿지 못하겠다면 네가 검으로 직접 시험해 봐.”윤태호는 망설이지 않고 제왕검을 뽑아 힘껏 비석을 내리쳤다.쾅.제왕검이 비석을 내리치며 불꽃이 튀었지만 비석에는 흠집 하나 생기지 않았다.윤태호는 충격을 받았다. 그토록 예리한 제왕검조차 흔적 하나 남기지 못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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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2화

윤태호가 마지막 계단 위에 서자 넓은 대청이 나타났다.대청 한가운데는 백옥관 하나가 고요히 놓여 있었다. 관 주변 바닥은 2, 30구는 족히 되어 보이는 백골들로 뒤덮여 있었고 바닥 곳곳엔 말라붙은 핏자국이 선명했다.백골들 옆에는 삽과 밧줄 등 도굴 도구들이 널브러져 있었다.“이 죽은 자들은 도굴꾼들이겠네.”장미진인이 놀란 듯 말했다.“대단한 놈들이네. 여기까지 들어오다니.”“어떻게 죽은 겁니까?”산지기 아저씨가 겁에 질려 물었다.“무슨 함정이라도 건드린 건가요?”윤태호는 말이 없었다. 그는 한 백골 앞에 쭈그리고 앉아 꼼꼼히 살폈다. 피부가 다 썩어 없어진 백골이라 사인을 밝히기는 어려웠다.잠시 후 윤태호는 백골의 목뼈 부분에서 검의 흔적을 발견했다.그는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백골도 확인했다.몇 분이 흐른 뒤 윤태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이 사람들은 검격 한 방에 목이 베었네요. 살펴보니 이 사람들 몸에는 오래된 상처가 있더라고요. 특히 엄지와 검지 뼈가 심하게 마모된 걸 보니 전문 도굴꾼들이었어요.”“게다가 이 백골들의 뼈가 아주 단단한 걸 보니 생전에 상당한 무공 실력을 갖춘 고수들이었을 거예요. 아마 산지기 아저씨와 비슷했을걸요?”윤태호가 산지기 아저씨를 가리켰다.당영곤의 얼굴이 굳어졌다.“청룡 랭킹 고수들과 맞먹는 실력인데 검격 한 방에 목이 베였다고? 그럼 범인이 상당한 실력자네.”윤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이 사람들을 죽인 자는 나보다 실력이 약하지 않을 거야.”당영곤이 의문을 제기했다.“그럼 질문이 있어. 하나는 우리가 들어올 때 무덤의 청동문은 멀쩡했어. 도굴꾼들은 대체 어떻게 들어온 거지?”“다른 하나는, 이 사람들을 죽인 건 누구지? 같은 편이야? 아니면 다른 사람이야?”장미진인이 손을 저었다.“난 이런 질문에 관심 없어. 난 지금 저 관이 궁금할 뿐이야.”이미 백옥관을 눈여겨보고 있던 산지기 아저씨도 냉큼 거들었다.“저도 마찬가지예요.”짝.장미진인이 산지기 아저씨의 뒤통수를 갈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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