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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831 - Chapter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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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1화

‘도대체 어떤 일이기에 당영곤이 직접 나를 불러낸 걸까? 명왕전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란 말인가?’윤태호의 마음속은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차는 계속 앞으로 달렸다.30분쯤 지나자 차는 도심을 벗어나 산길로 접어들었다.길 양옆으로는 여러 가지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통행하는 차량이 드물다 보니 들꽃들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려내고 있었다.곧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이 시야에 들어왔다.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산자락에는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었다. 초록빛, 노란빛, 붉은빛이 물든 나뭇잎들은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고, 수림은 마치 길게 펼쳐진 그림처럼 끝이 보이지 않았다.윤태호는 절로 마음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그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던 장미진인이 눈을 뜨더니 창밖을 바라보며 멀리 보이는 산맥을 가리켰다.“저곳이 설화산이야. 설화산은 호국 10대 명산 중 하나이자 거대한 용맥이 흐르는 곳이지. 수나라 황실에서는 이곳을 성산이라 불렀고 강현제, 성문제, 문효제를 비롯한 임금들도 직접 이곳을 찾아 제례를 올렸을 정도야. 이 산은 규모도 엄청나지만 안에는 수많은 보물이 숨겨져 있어서 신비한 전설이 끊이지 않았어.”운전하던 기사가 말을 받았다.“진인님 말씀이 맞아요. 산속에는 정말 귀한 것들이 많지요. 백 년 묵은 산삼이나 영지버섯은 물론이고 호랑이 같은 희귀 동물도 살고 있어요.”기사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아, 두 분은 황금성 이야기를 들어보셨어요?”장미진인의 눈에 순간 빛이 스쳤다가 금세 사라졌다.윤태호가 물었다.“황금성이라고요?”기사가 말했다.“제가 어릴 적 마을 어르신들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설화산 깊은 곳에 황금으로 만든 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 가치가 상상을 초월한다더군요.”“건국 초기에는 국가에서 고고학 조사팀을 조직해 설화산 깊숙이 들어가 황금성을 찾으려 했어요. 그런데 결국 조사팀은 단 한 명도 돌아오지 못했어요. 산 사람도 없고 시신도 없었죠.”“황금성이 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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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2화

윤태호가 차에서 내리자 머지않은 산림 속에 군용 녹색 텐트 몇 채가 설치된 것이 보였다. 텐트 주위로는 총을 든 병사들이 순찰하고 있었다.“당영곤은 어디 있어요?”윤태호가 물었다.“제가 수장님을 모시고 오겠습니다.”기사가 당영곤을 부르러 가려는 찰나, 텐트 안에서 당영곤이 병사 몇 명과 함께 걸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군복 차림의 당영곤은 기운이 넘쳐 보였다.“윤태호.”당영곤이 그를 부르며 성큼성큼 다가와 장미진인에게도 예를 갖췄다.“진인님, 안녕하세요.”장미진인이 말했다.“됐어. 이 자식한테 자네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 무슨 일인지 어디 한번 말해봐.”당영곤이 답했다.“이번 일은 너무 기이해요. 우선 현장부터 가보시죠.”윤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곧 당영곤은 윤태호와 장미진인을 데리고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뒤에는 몇 명의 병사가 따라붙었다.길을 따라 걷는 동안 하늘을 찌를 듯한 고목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떤 나무는 수백 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굵기를 자랑했다.윤태호는 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살폈다.[산림 보호, 벌목 금지][보호 구역 출입 금지]가끔 이런 경고판이 눈에 띄었다.“여기가 설화산 금지구역인가?”윤태호가 묻자 당영곤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아직 도착 못 했어. 조금 있으면 금지구역 안으로 들어가게 될 거야.”그들은 계속 산을 올랐다.반쯤 올라갔을 무렵 윤태호는 앞쪽에 높이가 3m가 넘는 철조망이 설치된 것을 발견했다.철조망 위에는 감시 카메라가 달려 있었고 고압 전류까지 흐르고 있었다.당영곤이 말했다.“철조망 안쪽부터가 금지구역이야.”당영곤의 안내에 따라 철조망을 따라 잠시 걷자 경찰 제복을 입은 남자 두 명이 나타났다. 그들은 철조망 앞을 지키고 있었는데 그들 뒤편의 철조망은 누군가 절단기로 자른 듯 큰 구멍이 뚫려 있었다.“수장님.”두 남자는 당영곤을 보자 즉시 경례했다.“수고했어.”당영곤도 군례로 답한 뒤 철조망의 구멍을 가리키며 말했다.“이 뒤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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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3화

윤태호는 또 한 사람을 발견했다.덥수룩한 턱수염에 헝클어진 머리를 한 노인이 바위 위에 앉아 곰방대를 물고 있었는데 그 표정에서 삶의 풍파가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 예순이나 일흔은 되어 보였다.발소리가 들리자 순찰 중이던 네 명의 병사가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발걸음 소리를 들은 네 명의 병사가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당영곤임을 확인한 병사들의 눈빛에서 경계심이 조금 옅어졌다.“새로운 특이 사항은 없나?”“수장님, 별다른 이상은 없습니다.”한 병사가 큰 소리로 대답했다.“좋아.”당영곤은 고개를 끄덕인 뒤 앞쪽을 가리켰다.“윤태호, 진인님, 저쪽을 보세요.”윤태호가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소나무 7그루가 서 있었다.모두 식탁만큼 굵은 몸통을 지니고 있었고 가지와 줄기 역시 물통만 한 굵기였다.그 순간 윤태호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그중 한 그루의 소나무 줄기에서 새빨간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그 액체는 핏빛처럼 선명한 붉은색이었고 코를 찌르는 듯한 비릿한 냄새가 진동했다.그들이 조금 전부터 맡아온 피 냄새가 바로 이 소나무에서 나온 것이었다.“진인님, 저곳을 보세요. 소나무에서 피가 흐르고 있어요.”윤태호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봤어.”장미진인은 무뚝뚝한 얼굴로 당영곤을 바라보며 물었다.“사람이 죽었나?”“네.”당영곤이 고개를 끄덕였다.“순찰대원 한 명이 소나무에서 피가 흐르는 걸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갔다가 그대로 숨졌어요.”“죽은 이유가 뭐야?”윤태호가 물었다.당영곤이 대답했다.“군의사에게 확인해 보니 중독 증상과 흡사하다고는 하는데 정확히 무슨 독인지는 알아내지 못했어.”“시신은 어디 있어?”“텐트 안에 있어.”“직접 확인해 봐야겠어.”윤태호가 성큼성큼 텐트로 향했다. 그 순간 바위에 앉아 곰방대를 피우던 노인이 윤태호와 장미진인을 힐끗 쳐다보더니 이내 다시 담배를 빨아들였다. 윤태호는 노인의 시선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텐트 안으로 들어섰다.텐트 안에는 남자의 시신 한 구가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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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4화

“시독이라고?”당영곤이 멍한 표정으로 되물었다.“그럴 리가 없어. 산지기 아저씨에게 물어봤을 때 조카는 죽기 전에 피를 흘리는 소나무 외에는 아무것도 접촉한 적이 없다고 했어. 시체 같은 건 본 적도 없었고.”윤태호가 단호하게 말했다.“내 진단이 틀림없을 거야. 명백히 시독 때문에 죽었어. 그것도 일반적인 시독이 아니라 미라급 시독이야.”“미라급 시독이라고?”당영곤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어떻게 그런 일이...”장미진인이 거들었다.“이 자식의 의술은 온 천하가 다 아는 바이니 진단은 틀리지 않을 거야.”당영곤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렇다면 산지기 아저씨가 제게 뭔가 숨기고 있는 건가요?”“나가서 직접 물어보면 알게 되겠지.”세 사람은 즉시 텐트 밖으로 나갔다.“산지기 아저씨.”당영곤이 손짓했다. 산지기 아저씨는 곰방대를 바위에 톡톡 털어 불을 끄고는 느릿느릿 걸어와 당영곤 앞에 섰다.그는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씩 웃었다.“수장님, 저를 부르셨습니까?”당영곤이 물었다.“아저씨, 조카가 정확히 어떻게 죽었는지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그거야 아까 말씀드리지 않았어요?”당영곤이 설명했다.“사건 조사를 위해 제 친구분들을 모셔 왔어요. 아저씨께서 목격하신 그 순간을 한 번만 더 자세히 들려주시죠.”산지기 아저씨는 윤태호와 장미진인을 힐끗 보더니 말을 이었다.“저와 조카는 순찰대원으로서 매일 이 산림을 지키는 게 임무예요. 그런데 이번에 순찰하다가 저 소나무에서 피가 흐르는 걸 발견했지요.”“그런 기이한 일은 평생 처음이라 위쪽에 보고하고 사람을 보내달라고 할 참이었어요. 그런데 제 조카 녀석이 워낙 성실해서 원인을 먼저 파악하고 보고하겠다고 덤비더군요. 그러고는 소나무 앞으로 다가가자마자 그대로 쓰러져 죽었어요.”산지기 아저씨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마흔 넘도록 장가도 못 가고 그렇게 가버렸으니... 아이고, 불쌍해라.”윤태호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아저씨,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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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5화

“흥.”윤태호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이봐요. 우리를 너무 만만하게 보지 마세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겠는데요? 우리를 속이면 끔찍한 결과를 맞게 될 거예요.”“경고하는데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을 거예요. 솔직히 털어놓으면 경하게 처리할 수 있지만 끝까지 거짓말만 한다면 저도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윤태호의 목소리가 갑자기 싸늘해지며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미진인이 입을 열었다.“이봐, 무덤을 파러 온 거지?”순간 산지기 아저씨가 벌떡 고개를 들며 경악한 표정으로 장미진인을 쳐다보았다.그의 표정을 본 장미진인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왜 여기 무덤이 있다는 걸 아는지 궁금하지 않아?”그는 멀리 소나무 7그루를 가리켰다.“저 7그루의 소나무는 모두 몇백 년 된 고목이지.”“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저 7그루 소나무는 북두칠성의 형태로 배열되어 있어.”윤태호와 당영곤이 고개를 돌려 살펴보았다.아니나 다를까 7그루의 위치는 북두칠성의 배열과 똑같았다.장미진인이 말을 이었다.“풍수지리에서는 돌을 산의 뼈, 흙을 산의 살, 물을 산의 혈맥, 초목을 산의 껍질과 털에 비유하지. 저 소나무 뒤편으로 보이는 산맥을 봐. 끝없이 이어지며 천리를 뻗어 내려오고 주변의 풀과 나무들도 무성하니 생기가 넘쳐흐르지.”“이곳에 분명 큰 무덤이 있을 거야.”장미진인이 산지기 아저씨를 바라보며 웃었다.“내 말이 틀렸어?”산지기 아저씨가 물었다.“당신은 대체 누구요?”장미진인이 손에 든 총채를 가볍게 휘두르며 신선다운 모습을 보였다.그는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무량천존. 나는 호용산의 장교, 장미진인이라 하오.”“설마 청룡 랭킹 3위의 장미진인이라고요?”산지기 아저씨의 얼굴에 충격의 표정이 스쳤다.장미진인이 눈을 깜빡였다.“오? 나를 아나?”말이 끝나기 무섭게 산지기 아저씨가 몸을 홱 돌렸다.휙.그는 화살처럼 숲속으로 뛰어들었다.“도망치려고?”윤태호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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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6화

산지기 아저씨의 목이 윤태호의 발에 짓눌렸다. 숨이 막히자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윤태호가 차갑게 물었다.“계속 도망칠 생각이에요?”“아니에요. 도망 안 칩니다.”산지기 아저씨가 헐떡이며 말했다.윤태호는 그제야 발을 산지기 아저씨의 목에서 떼어냈다. 산지기 아저씨가 일어나려 하자 윤태호가 갑자기 발을 뻗어 그의 가슴팍을 밟았다.퍽.산지기 아저씨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윤태호가 호통쳤다.“죽기 싫으면 사실대로 말하세요.”“말할게요. 전부 다 말할게요.”산지기 아저씨는 더 이상 버틸 엄두를 내지 못했다.만약 지금도 숨기려 든다면 윤태호가 정말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윤태호가 물었다.“대체 여기에 왜 온 거예요?”윤태호가 물었다. 산지기 아저씨가 대답했다.“저 7그루 소나무 아래에 아주 오래된 무덤이 하나 있어요.”윤태호는 장미진인을 흘긋 보았다.‘역시 진인님 추측이 맞았어.’그는 다시 산지기 아저씨에게 물었다.“어떤 무덤이에요?”산지기 아저씨가 말했다.“정확히 누구의 무덤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무덤이 아주 크다는 것만 알고 있죠. 적어도 왕급 무덤은 될 것이고 부장품도 수없이 많다고 들었어요.”“그걸 어떻게 알았어요?”윤태호가 물었다.산지기 아저씨가 말했다.“저는 어릴 때부터 설화산 기슭에서 자랐어요. 할아버지에게서 설화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죠. 백 년 된 산삼 같은 보물뿐 아니라 오래된 무덤도 많다고 하셨어요.”“건국 전에도 이곳에 도굴꾼들이 많이 와서 많은 무덤을 도굴해 갔다고 합니다. 이 오래된 무덤 역시 도굴꾼에게서 들었어요.”“얼마 전 어떤 도굴꾼이 이곳에 와서 무덤을 파려고 했어요. 그런데 산에 들어서자마자 독사에게 물렸죠. 우연히 저와 제 조카가 순찰하다가 그 도굴꾼을 만났어요.”“그 도굴꾼은 약초를 캐러 온 사람이라고 거짓말을 했어요. 설화산에는 전국 각지에서 약초를 캐러 오는 사람이 많기에 저희도 의심하지 않고 별다른 의심 없이 집으로 데려왔어요. 뱀독을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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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7화

장미진인이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조카가 죽었는데 굳이 신고는 왜 했지? 적당한 이유를 꾸며서 장례를 치르고 묻어버리면 아무도 왜 죽었는지 모를 텐데.”산지기 아저씨는 고개를 저었다.“마을 규정 때문이죠. 마을 사람 중 누군가 비정상적으로 죽으면 반드시 마을에 보고해야 합니다. 그러면 위에서 법의관을 보내 부검하죠.”“제가 거짓말을 했다가 법의관이 와서 들통나면 큰일입니다. 게다가 어차피 아무도 제 조카가 도굴하려다 죽었다는 걸 모르니 사실대로 말하면 나중에 심문받아도 허점을 보이지 않을 테고요.”“금지구역에 무단으로 들어간 핑계는 이미 준비해 두었습니다. 금지구역 안에 밀렵꾼이 있는 것 같아서 들어갔다고 하면 되니까요. 그렇게 하면 굳이 거짓말을 덧붙일 필요도 없고 위에서도 의심하지 않을 겁니다.”“최악의 경우 순찰대에서 쫓겨나는 정도겠죠. 감옥에 가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겠어요?”그는 말을 마친 뒤 윤태호를 올려다보았다.“제가 아는 건 전부 말씀드렸어요. 이제 발 좀 치워 주실 수 있겠어요?”윤태호가 아직도 발로 그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어 숨쉬기조차 불편한 상태였다.하지만 윤태호는 발을 떼지 않고 다른 질문을 던졌다.“실력이 제법이네요. 누구에게 배웠어요?”산지기 아저씨가 답했다.“제 할아버지가 배웠어요.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수나라의 황실에서 무관으로 일했거든요. 무공이 꽤 뛰어나셨죠.”“수나라가 망한 뒤에는 동북에 있는 고향으로 돌아오셨고 저는 어릴 때부터 그분에게 무술을 배웠어요. 솔직히 제 무공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실력을 보고 나니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알게 됐어요.”“제가 눈이 멀어 고수를 알아보지 못했네요. 무례를 범한 점 부디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그제야 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사정을 알았으니 그만 발을 치우려던 순간, 장미진인이 갑자기 물었다.“이봐, 그럼 황금성에 대해서는 알아?”윤태호가 장미진인을 힐끗 바라보며 생각했다.‘설마 진인님이 동북까지 온 이유가 황금성 때문인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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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8화

산지기 아저씨는 윤태호가 피 흘리는 소나무 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는 윤태호마저 조카처럼 나무에 접근했다가 즉사할까 봐 다급히 외쳤다.“가지 마세요. 그 소나무는 정말 이상해요.”하지만 윤태호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대로 걸음을 옮겼다.산지기 아저씨는 윤태호에게 변고가 생겨 당영곤이 자신에게 화풀이할까 봐 장미진인에게 재촉했다.“진인님. 빨리 말려보세요. 정말 위험하거든요.”장미진인은 입술을 삐죽였다.“나무 한 그루 가지고 호들갑은.”“나중에 무슨 일 생겨도 제 책임은 아닙니다.”산지기 아저씨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윤태호가 한 걸음씩 소나무에 가까워질 때마다 그의 심장은 목구멍까지 치솟았다.그리고 곧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졌다.윤태호는 소나무 앞까지 다가갔지만 쓰러지지 않았다. 숨이 끊어지기는커녕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심지어 손가락을 내밀어 나무에서 흐르는 피를 직접 만지기까지 했다.“뭐, 뭐라고?”산지기 아저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멀쩡하다고?”윤태호는 손가락 끝에 붉은 액체를 묻힌 뒤 코에 가져다 대고 냄새를 맡았다.장미진인이 물었다.“뭔가 알아냈어?”윤태호가 답했다.“사람 피예요.”“정말 사람의 피야?”장미진인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그는 나무에서 흐르는 붉은 액체가 그저 오래된 나무의 진액이 변질된 화학 반응일 거라 생각했었다.나무가 피를 흘린다는 건 상식 밖이니까. 그런데 그게 진짜 사람 피라니.장미진인도 나무 앞으로 다가갔다.윤태호가 피가 묻은 손가락을 내밀자 장미진인이 몸을 굽혀 자세히 살폈다. 붉은 피 사이로 짙은 갈색 기운이 섞여 있었다.“어떻게 나무 안에서 사람 피가 흐른단 말이지? 그것도 꽤 오래된 피 같구먼.”윤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제 판단으로는 적어도 100년은 넘은 피예요.”“100년이라고?”장미진인이 놀라 물었다.“특수한 환경이 아니고서야 사람 피는 시간이 지나면 응고되고 말라 버릴 거야. 100년이 넘은 피가 이런 상태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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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9화

“뭘 알았다는 거지?”윤태호가 물었다.장미진인이 소나무 7그루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아까 말했지. 이곳에는 큰 무덤이 있다고. 보통 큰 무덤이 있는 곳은 풍수지리상 명당자리인 법이야. 방금 이곳의 산세를 살펴보니 명당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었는데 한 가지 의문이 있었어. 바로 물길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지.”장미진인의 눈빛이 깊어졌다.“풍수란 본래 바람을 갈무리하고 물을 얻어야 하는데 아까는 왜 이곳에 물길이 없는지 이해가 안 됐어. 이제야 모든 게 이해가 가는군.”“이 무덤의 주인은 사람의 피를 물 대신 쓰고 있었던 거야. 내 예상이 맞는다면 저 나머지 6그루의 소나무 안에도 전부 사람 피가 가득 들어있을 거야.”윤태호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즉시 천안을 열어 나머지 6그루의 소나무를 살펴보았다. 과연 다른 소나무들 내부에도 붉은 피가 가득 차 있었다.머지않아 그 나무들에서도 피가 흘러나올 기세였다.100년 된 7그루의 소나무가 피로 가득 차 있다니,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야 이 정도의 양이 모인단 말인가?“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요. 소나무 안이 전부 피인데 어떻게 저렇게 무성하게 자랄 수 있어요?”장미진인이 설명했다.“그건 네가 풍수지리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야. 진정한 명당은 그 자체로 생기가 넘치는 법이지. 특히 이런 땅은 아주 오묘해서 마른 나뭇가지만 꽂아놔도 세월이 흐르면 다시 꽃이 피는 법이지.”“이런 곳에 시신을 묻으면 말이야. 복이 많은 사람이라면 시신이 썩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손들에게 음덕이 닿아 후대까지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지. 그래서 예로부터 수많은 사람이 명당을 찾아다닌 거야.”윤태호는 코웃음을 쳤다.“그런 식으로 억지로 명당을 찾아 무덤을 만든다고 자손이 꼭 잘 되는 건 아니라고 봐요. 명당만 있으면 자손이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하는데 그럼 옛날 임금의 무덤은 모두 최고 명당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분들이 세운 나라들이 결국 어떻게 됐어요? 결국 그 자손들 손에 망하지 않았어요?”“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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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0화

윤태호는 천안을 연 채 지하 20m 아래를 응시하고 있었다.장미진인이 그의 굳은 표정을 보고 물었다.“왜 그래?”윤태호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진인님. 기대하시죠. 무덤을 파보면 분명 깜짝 놀랄 테니까요.”말을 마친 그는 당영곤에게 다가갔다.“영곤아, 사람을 더 불러줘. 무덤을 파야 해. 시독을 완전히 해결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어.”잠시 후 윤태호가 덧붙였다.“그리고 모두에게 방호복과 방독면을 준비해 줘. 시독에 감염되지 않게 말이야.”“알았어.”당영곤은 즉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그는 통화를 마친 뒤 말했다.“설화산 주둔군에 연락했어. 한 개 연대장을 보낸다는데 도착까지 30분 정도 걸릴 것 같아. 괜찮겠지?”“괜찮아, 도착하면 바로 파기 시작하자.”윤태호가 대답했다.기다리는 동안 당영곤이 물었다.“진인님, 태호랑 대체 무엇을 발견한 거예요?”윤태호가 말했다.“7그루 소나무 아래에 큰 무덤이가 있는 건 확실해. 문제는 이미 시독이 소나무를 통해 밖으로 스며 나오고 있어. 이대로 방치하면 이곳은 머지않아 흉지로 변할 거야.”당영곤의 표정이 굳어졌다.“그럼, 고고학 부서에도 연락해 사람을 부를까요?”장미진인이 손을 저었다.“그럴 필요 없어. 이 무덤은 범상치 않으니 일단 우리가 먼저 파보고 판단하지.”그때 윤태호가 장미진인에게 물었다.“진인님, 이 무덤의 주인이 누구라고 생각하세요?”장미진인은 고개를 저었다.“나도 몰라. 하지만 무덤을 파보면 자연히 알게 되겠지.”시간은 조용히 흘러갔다. 25분쯤 지났을 무렵 한 무리의 군인들이 서둘러 도착했다.선두에는 중년 남성이 있었다.위장복 차림에 어깨에는 중령 계급장이 달려 있었다.그는 당영곤 앞에 멈춰 서더니 발을 모으고 거수경례했다.“수장님. 타이거 연대의 연대장 문기훈입니다. 명령에 따라 도착했습니다.”당영곤도 군례로 답했다.“방호복과 방독면은 가져왔나?”“네.”문기훈이 힘차게 대답했다.“전부 배낭에 준비되어 있습니다.”당영곤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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