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와 임다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BMW 한 대가 천천히 다가왔다.“서아 언니가 왔네.”임다은이 웃으며 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멈추고 문서아가 내렸다.윤태호의 눈이 순간 환하게 빛났다.문서아는 오늘 정성껏 단장하고 왔다.짙은 남색 드레스는 그녀의 날씬하고 굴곡진 몸매를 도드라지게 했다.탱탱한 얼굴, 검고 맑은 두 눈, 작고 오뚝한 코, 턱선이 아름다운 볼, 그리고 도톰하고 선명한 붉은 입술까지. 그야말로 완벽했다.활짝 피어난 살구꽃 같은 문서아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드레스 사이로 곧고 긴 다리가 어렴풋이 드러났다.그녀는 온몸에서는 성숙한 여인의 향기가 흘러나와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다.윤태호를 발견한 문서아는 두 눈에 반가운 기색이 스쳤다. 하지만 그녀는 곧 그 감정을 감췄다.임다은이 다가가 문서아의 팔짱을 끼며 웃었다.“서아 언니, 왜 이렇게 일찍 왔어?”문서아가 미소 지었다.“일찍 와서 내가 도울 일이 있는지 보려고.”“원래는 별일 없었는데 언니 말을 들으니 정말 부탁할 일이 하나 생겼네.”“무슨 일인데?”“위에 올라가서 말할게.”임다은은 문서아와 윤태호를 데리고 대표사무실로 올라갔다.사무실에 들어서자 문서아가 물었다.“다은아, 필요한 일이 있으면 바로 말해. 나한테까지 사양할 필요 없어.”“걱정하지 마, 서아 언니. 언니한테 사양할 생각 전혀 없으니까.”임다은은 윤태호를 힐끗 보고 말했다.“오늘 회사 개업 때문에 내가 좀 바빠서 이 사람을 챙길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서아 언니, 태호를 언니한테 맡길게. 좋은 일 한다고 생각하고 대신 잘 돌봐 줘.”순간 문서아의 고운 얼굴이 붉어졌다.그녀는 윤태호를 몰래 한 번 바라보았다.“난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임다은은 환하게 웃으며 사무실을 나갔다.그녀가 사라지자 윤태호가 문서아에게 다가가 한 팔로 끌어안았다.그러나 문서아가 그를 밀어냈다.“서아 누나, 왜 그러세요?”윤태호가 의아해했다.“이 배은망덕한 놈아. 이렇게 오랫동안 한 번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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