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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2001 - Chapter 2010

2040 Chapters

제2001화

경호원은 여기까지 말하고 음흉하게 웃더니 말을 이었다.“도련님, 한번 생각해 보세요. 1억 달러를 쓰면 윤태호도 없애고, 임다은도 얻고, 임다은의 회사까지 손에 넣을 수 있어요. 한 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지요. 이보다 더 좋은 거래가 어디 있겠습니까? 도련님 생각은 어떠세요?”허선규가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했다.“그렇게 진행해. 두 사람에게 반드시 윤태호를 제거하라고 전해.”경호원이 허리를 숙였다.“알겠습니다.”“됐어. 이제 돌아가 봐. 난 쉴 테니까.”허선규가 손을 휘저었다.그러나 경호원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도련님, 한 가지 더 여쭤볼 일이 있어요. 내일 임다은의 회사가 개업하는데, 그래도 참석하실 겁니까?”“당연히 가야지.”허선규가 말했다.“안 가면 그 여자가 망신당하는 모습을 어떻게 보겠어?”“그럼 내일 오전 9시에 모시러 올게요.”경호원은 말을 마치고 허선규의 품에 안겨 옷이 흐트러진 여자를 바라보았다.그의 눈에는 부러움이 스쳤다.‘역시 돈이 좋긴 좋네. 여배우도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으니.’...다음 날.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임진 그룹 정문 앞에는 거대한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수백 미터 길이의 레드 카펫이 깔려 있었다.무대 주변은 수많은 꽃으로 장식되었다. 무대 아래에는 의자 수백 개가 가지런히 놓였다.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안내 직원 수십 명도 줄지어 서 있어, 개업식다운 성대한 분위기를 더했다.현장 전체가 경사스러운 기운으로 가득했다.오전 8시.벤츠 한 대가 임진 그룹 정문 앞에 천천히 멈춰 섰다.임다은은 윤태호의 팔짱을 낀 채 차에서 내렸다.두 사람은 오늘을 위해 특별히 차려입었다.임다은은 선명한 붉은색 정장 안에 검은 셔츠를 받쳐 입었다.머리를 단정히 올려 매끈한 이마를 드러냈고, 옅은 화장을 해 지적이고 우아한 모습을 풍겼다.윤태호는 새하얀 두루마기를 차려입어 더 멋있어 보였다.윤태호가 무대를 바라보며 물었다.“개업식은 여기서 하는 거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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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2화

윤태호와 임다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BMW 한 대가 천천히 다가왔다.“서아 언니가 왔네.”임다은이 웃으며 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멈추고 문서아가 내렸다.윤태호의 눈이 순간 환하게 빛났다.문서아는 오늘 정성껏 단장하고 왔다.짙은 남색 드레스는 그녀의 날씬하고 굴곡진 몸매를 도드라지게 했다.탱탱한 얼굴, 검고 맑은 두 눈, 작고 오뚝한 코, 턱선이 아름다운 볼, 그리고 도톰하고 선명한 붉은 입술까지. 그야말로 완벽했다.활짝 피어난 살구꽃 같은 문서아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드레스 사이로 곧고 긴 다리가 어렴풋이 드러났다.그녀는 온몸에서는 성숙한 여인의 향기가 흘러나와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다.윤태호를 발견한 문서아는 두 눈에 반가운 기색이 스쳤다. 하지만 그녀는 곧 그 감정을 감췄다.임다은이 다가가 문서아의 팔짱을 끼며 웃었다.“서아 언니, 왜 이렇게 일찍 왔어?”문서아가 미소 지었다.“일찍 와서 내가 도울 일이 있는지 보려고.”“원래는 별일 없었는데 언니 말을 들으니 정말 부탁할 일이 하나 생겼네.”“무슨 일인데?”“위에 올라가서 말할게.”임다은은 문서아와 윤태호를 데리고 대표사무실로 올라갔다.사무실에 들어서자 문서아가 물었다.“다은아, 필요한 일이 있으면 바로 말해. 나한테까지 사양할 필요 없어.”“걱정하지 마, 서아 언니. 언니한테 사양할 생각 전혀 없으니까.”임다은은 윤태호를 힐끗 보고 말했다.“오늘 회사 개업 때문에 내가 좀 바빠서 이 사람을 챙길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서아 언니, 태호를 언니한테 맡길게. 좋은 일 한다고 생각하고 대신 잘 돌봐 줘.”순간 문서아의 고운 얼굴이 붉어졌다.그녀는 윤태호를 몰래 한 번 바라보았다.“난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임다은은 환하게 웃으며 사무실을 나갔다.그녀가 사라지자 윤태호가 문서아에게 다가가 한 팔로 끌어안았다.그러나 문서아가 그를 밀어냈다.“서아 누나, 왜 그러세요?”윤태호가 의아해했다.“이 배은망덕한 놈아. 이렇게 오랫동안 한 번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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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3화

오전 10시.윤태호와 문서아는 임다은의 사무실을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들은 임다은과 함께 손님을 맞을 생각이었다.그런데 임진 그룹 정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임다은이 손주희를 호되게 꾸짖는 모습이 보였다.“내가 어제 뭐라고 했어요? 홍보팀에 오늘 참석할 언론사와 귀빈을 전부 다시 확인하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까지 한 명도 안 오는 거죠? 이래서 회사 개업식을 어떻게 열라는 거예요?”임다은의 얼굴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지금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손주희가 다급히 말했다.“임 대표님, 제 말을 들어 주세요. 사실 어젯밤에 언론사와 귀빈들이 모두 오늘 오지 않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임다은의 분노가 폭발했다.“어젯밤에 알았으면서 왜 나한테 보고하지 않았어요? 손주희 씨, 일부러 내가 망신당하는 꼴을 보고 싶은 거예요? 일하기 싫으면 당장 그만둬요.”손주희의 눈에 억울한 눈물이 맺혔다.“임 대표님, 저는...”“뭐라고요? 계속 일할 생각이면 당장 귀빈과 언론사에 연락해요.”임다은이 화를 내던 그때, 윤태호가 빠르게 다가갔다.“다은 누나, 주희 씨를 탓하지 마. 어젯밤에 누나에게 보고하려고 했는데 누나가 너무 깊이 자고 있어서 내가 깨우지 말라고 했어. 걱정할 필요 없어. 전부 내가 준비해 뒀으니까.”윤태호의 말을 들은 임다은은 그제야 분노를 조금 가라앉혔다.그녀가 손주희에게 사과했다.“미안해요. 방금은 내가 너무 흥분했어요.”손주희는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제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탓입니다.”바로 그때.롤스로이스 팬텀 한 대가 정문 앞에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고 허선규가 내렸다.허선규는 머리를 빳빳하게 세우고는 거드름을 피우며 다가왔다.“오늘 날씨가 정말 좋네요.”허선규는 고개를 들고 공기를 깊게 들이마셨다.이어서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임다은에게 다가왔다.“임 대표님, 새 회사 개업을 축하드립니다.”“감사합니다.”임다은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허선규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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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4화

박진성은 미주일보 편집국장으로 직급이 낮지 않았다. 그런데도 임다은 앞에서는 더없이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임다은은 미소를 지으며 박진성과 악수했다.“편집국장님께서 직접 와 주시다니, 정말 환영합니다.”박진성은 과분한 대접을 받은 사람처럼 황송해했다.“임 대표님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제게도 영광이지요.”임다은이 가볍게 웃었다.“편집국장님, 제가 언론사 좌석으로 안내해 드릴게요.”“아닙니다. 천만에요.”박진성이 다급히 손을 내저었다.“오늘 바쁘신 걸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리는 직접 찾아가겠습니다.”“그리고 오면서 이미 신문사 경영진에게 보고했습니다.”“내일 미주일보 1면에 제가 직접 작성한 동아제약그룹 개업식 기사를 실을 예정입니다.”“그때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임 대표님께서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말을 마친 박진성은 부하 직원들을 데리고 자리를 찾아갔다.그 장면을 본 허선규는 기분이 조금 상했다.임다은이 정말 언론사를 불러올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그의 눈에 미주일보는 고작 지방의 작은 신문사일 뿐이었다.허선규가 참지 못하고 비꼬았다.“임 대표님, 설마 초청한 곳이 전부 미주일보 같은 언론사는 아니겠지요? 격이 너무 떨어지는 게 아닌가요?”“임 대표님처럼 자산이 몇조 되는 기업가가 새 회사를 열 때는 국가급 언론사를 초청해야지요.”“미주일보가 공식 신문사이기는 해도 영향력은 거의 없어요. 국가급 언론사를 부르기 어렵다면 저를 찾으셔도 됩니다. 제가...”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임다은이 잘라 말했다.“괜찮습니다. 허 대표님, 축하하러 오셨다면 환영합니다. 하지만 비꼬는 말을 하러 오신 거라면 이곳에서는 환영하지 않습니다.”“임 대표님이 오해하셨어요.”허선규가 능청스럽게 말했다.“저는 순수하게 좋은 뜻으로 말씀드린 겁니다. 제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으신다면 더 말하지 않을게요. 사실 다 임 대표님을 위해서 이렇게 말씀드린 거예요. 회사 개업처럼 큰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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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5화

잠시 후, 임다은은 기자들과의 인사를 마치고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허선규가 음산하게 웃으며 비꼬았다.“임 대표님, 대단하십니다. 국가급 언론사를 이렇게나 많이 부르셨군요. 그렇게 능력이 좋으시다면 국민방송국까지 부르시지 그랬어요?”“하지만 국민방송국은 그렇게 쉽게 초청할 수 있는 곳이 아니지요.”“작년에 허은 그룹이 창립기념 행사를 열면서 국민방송국 기자를 부르려고 했는데, 홍보팀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실패했어요.”“결국 우리 아버지가 직접 나서서 거물급 인사를 통해 겨우 작은 기자 한 명 보낸 게 전부였거든요.”윤태호가 시큰둥하게 물었다.“국민방송국을 부르는 게 그렇게 어려워?”허선규가 냉소했다.“쉽다고 생각하면 직접 한번 불러 봐.”“뭘 불러? 이미 왔는데.”윤태호가 손가락으로 한쪽을 가리켰다.허선규가 그 방향을 바라보자 승합차 세 대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각 차량의 창문에는 방송국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국민방송국.]‘말도 안 돼.’허선규는 믿을 수 없었다.국민방송국 본사는 해정에 있었다.임다은의 회사 개업식을 취재하자고 먼 길을 달려 미주까지 올 리가 없었다.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잠시 멍하니 있던 허선규가 갑자기 웃었다.“임 대표님, 저 국민방송국은 가짜죠? 대체 어디서 저런 사람들을 구해 온 겁니까?”“멍청한 자식.”윤태호가 욕했다.허선규가 두 눈을 부릅떴다.“누구더러 멍청하다는 거지?”철컥.바로 그때 첫 번째 승합차의 문이 열렸다.우아한 자태를 지닌 아름다운 여자가 차에서 내렸다.허선규는 한눈에 그 사람을 알아보았다.국민방송국을 대표하는 앵커, 최수원이었다.순간 허선규는 누군가에게 뺨을 맞은 것처럼 얼얼해졌다.“멍청하다고 하니 인정하지 않았지? 이제는 알겠어?”윤태호가 비웃었다.허선규의 얼굴은 형편없이 일그러졌다.최수원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윤태호에게 빠르게 다가왔다.“윤 선생님, 어젯밤 깨톡을 받자마자 팀을 이끌고 해정에서 출발했습니다. 밤새 차를 달려 미주까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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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6화

국민방송국이 도착한 뒤에도 다른 언론사들이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냈다.남빛방송.주간경제.즐거운 TV....불과 30분 사이.국가급 언론사 10여 곳과 지방급 언론사 4, 50곳,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여러 곳까지 추가로 도착했다.그중 일부 매체는 편집장이나 수석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았다.허선규의 안색은 흙빛으로 변했다.그는 손을 쓰기만 하면 임다은을 업계의 웃음거리로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상황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그의 통제를 벗어나 있었다. 아니, 이미 눈앞의 광경에 넋이 나간 상태였다.임다은이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많은 거물급 언론사를 불러올 수 있었을까?대체 무슨 방법을 쓴 것일까?‘설마 윤태호 이놈이 한 짓이야?’허선규는 윤태호를 힐끗 바라보았다가 곧 자기 생각을 부정했다.지하 세력의 우두머리 하나가 이토록 많은 언론사를 움직일 수 있을 리 없었다.게다가 오늘 온 곳들 가운데 상당수는 관영 언론사였다.‘이건 분명 임다은의 능력이야.’사실, 허선규뿐만 아니라 임다은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윤태호가 국민방송국과 최수원 아나운서를 부른 것도 놀라웠는데, 국가급 매체 수십 곳이 단체로 몰려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보통 이런 언론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국가적인 중대 행사가 열릴 때뿐이었다.이 많은 언론사가 단지 자기 새 회사 개업식을 보도하기 위해 찾아왔다니, 임다은으로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그녀는 감격한 나머지 당장 윤태호를 끌어안고 몇 번이고 진하게 입 맞추고 싶었다.“자기야, 고마워.”임다은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깊은 애정을 담아 말했다.“다은 누나와 내 사이에 무슨 감사 인사가 필요해?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윤태호는 허선규를 한 번 쳐다보며 웃었다.“다만 누나가 망신당하기를 기다리던 누군가의 기대는 완전히 빗나간 것 같네.”“흥.”허선규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뭘 그렇게 우쭐대는 거야?’그가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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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7화

인사를 마친 용왕이 허리를 숙이려 했다.윤태호가 다급히 그를 붙잡았다.“어르신, 이러지 마세요. 제게는 언제까지나 어른이십니다. 저한테 예를 갖추실 필요 없어요.”“예전에 어르신께서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 그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용왕은 몹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그때는 그저 문주님이 아주 훌륭한 젊은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용문의 문주가 될 줄은 몰랐어요. 문주님, 정말 대단하세요.”“그런데 부탁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어요.”윤태호가 물었다.“무슨 일인가요?”“은성이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인재예요.”용왕이 말했다.“늘 나 같은 늙은이 곁에만 붙어 있는 건 재능을 낭비하는 일이에요. 문주님께서 적당한 일을 하나 맡겨 줄 수 있을까요?”윤태호는 용왕의 뜻을 바로 알아들었다.조은성이 자신의 휘하에서 일할 수 있도록 부탁하는 것이었다.“은성 형님은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조은성이 대답했다.“미주에 남고 싶어요. 그래야 용왕님을 가까이에서 모실 수 있으니까요.”윤태호의 머릿속에 즉시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은성 형님, 미주를 형님에게 맡기면 어떻겠어요?”조은성이 놀란 눈으로 윤태호를 바라보았다.“내가 미주를 관리하게 한다는 말인가요?”“맞아요.”윤태호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안 돼요. 절대 안 돼.”조은성이 손을 내저었다.“난 예전에 한 지역을 맡아본 적이 없어요.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네요.”“겁낼 필요 없어요. 형님.”윤태호가 웃었다.“저도 예전에는 문주를 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게다가 용왕께서 과거 미주를 관리하셨으니 경험이 많으십니다. 옆에서 형님을 도와주실 수 있을 겁니다.”“용왕님, 이렇게 정해도 괜찮겠어요?”용왕이 크게 웃었다.“아주 좋은 생각이네요.”“어르신께서도 좋다고 하셨으니 이렇게 결정하죠.”윤태호가 조은성에게 미주를 맡기려는 것은 단순히 용왕의 체면을 세워 주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그에게도 나름의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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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8화

“당미? 저 여자가 왜 여기에...”허선규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그처럼 방탕한 재벌가 자제는 평소 아름다운 여자 연예인에게 유난히 관심이 많았다.당미를 실제로 만난 적은 없었지만 TV에서 수도 없이 본 얼굴이었다.그래서 그녀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허선규는 곧바로 알아보았다.당미는 옅은 화장을 하고 흰색 롱드레스를 입었다.얼굴에는 달콤한 미소가 가득해 무척 청순한 인상을 주었다.톱스타 특유의 거드름 하나 없이 해사하게 웃고 있었다.그녀가 나타나자 현장은 일순간 마비될 듯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당미는 현재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톱가수였다.윤태호가 미리 배치해 둔 용문 제자들이 질서를 유지하지 않았다면 미주 시민 절반이 몰려들 기세였다.기자들은 카메라를 들고 당미를 향해 달려들어 그녀를 둘러싼 채 사진을 찍고 질문을 쏟아 냈다.임다은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자기야, 제법인데? 톱스타까지 불러왔네.”“어쩔 수 없지. 내가 누나를 그렇게 아끼는데.”임다은이 눈을 흘겼다.“그럼 조금 있다가 사무실을 빌려 줄 테니 당미까지 어떻게 해 볼래?”윤태호가 쓴웃음을 지었다.“다은 누나, 당미와 나는 그냥 친구야.”“글쎄...”임다은은 전혀 믿지 않았다.당미는 기자들의 질문 몇 개에 답한 뒤 주변을 향해 말했다.“여러분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제가 미주에 온 목적은 여러분과 같습니다. 제 좋은 친구의 새 출발을 축하하러 왔어요.”“오늘의 주인공은 임 대표님이니 지금은 인터뷰를 받지 않겠습니다. 제게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임 대표님의 개업식이 끝난 뒤에 답해 드려도 될까요?”그제야 기자들이 양옆으로 물러나 길을 열었다.임다은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당미와 악수하며 웃었다.“톱스타께서 직접 와 주시니 회사가 다 빛나네요. 정말 환영해요.”당미가 미소 지었다.“다은 언니, 새 회사 개업을 축하해요. 급히 오느라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조금 있다가 순서를 하나 마련해서 제가 현장에서 노래 3곡을 불러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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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9화

잠시 뒤.당미는 윤태호의 품에서 떨어져 몇 마디를 더 나눈 뒤 문서아를 따라 귀빈석에 앉았다.당미가 떠나자 허선규가 코웃음을 쳤다.“무슨 대단한 귀빈이라도 온 줄 알았더니 고작 여자 연예인을 불렀네요. 내가 허풍을 떠는 게 아니라, 저런 연예인은 전화 한 통이면 수십 명도 부를 수 있어요.”“심지어 홍강의 톱스타도 초대할 수 있다고요. 임 대표님, 귀빈들의 격이 너무 떨어지는 것 아...”그가 말을 끝내기 전이었다.대형 버스 한 대가 나타났다.잠시 뒤 버스에서 노인들이 무리 지어 내렸다.누군가는 두루마기를, 누군가는 전통한복을 입고 있어 마치 고집 센 원로 학자들처럼 보였다.허선규는 아는 얼굴이 하나도 없었다.“누구지?”그가 경호원에게 물었다.경호원이 고개를 저었다.“모르겠어요.”허선규가 임다은에게 큰 소리로 비웃었다.“임 대표님, 설마 저 노인들도 초대한 귀빈인가요? 사정을 아는 사람은 오늘 새 회사 개업식인 줄 알겠지만, 모르는 사람은 전국노래자랑에 나온 어르신들인 줄 알겠어요.”“대체 무슨 생각으로 노인들만 잔뜩 불러온 겁니까? 하하하, 정말 웃겨 죽겠어요.”윤태호가 허선규를 한번 훑어보고 두 글자를 내뱉었다.“미친놈.”허선규가 크게 화를 냈다.“누구더러 미...”윤태호는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노인들을 향해 먼저 걸어갔다.“서 선생님.”“이 선생님.”“장 교수님.”“성 선생님.”윤태호는 한 사람씩 정중히 인사했다.이들은 다름 아닌 호국의 4대 의학 명인이었다.그뿐만 아니라 한의협회 핵심 인사들과 의학계 최고 전문가 20여 명도 함께 왔다.윤태호가 가장 뜻밖이라고 느낀 사람은 서윤이었다.어젯밤 윤태호는 이원세와 성수혁, 장지한에게만 문자를 보냈고 서윤에게는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윤 의성, 이 늙은이가 초대받지도 않고 왔다고 내쫓지는 않겠지?”서윤이 농담을 던졌다.윤태호가 웃었다.“서 선생님도 참. 찾아주셔서 영광입니다. 내쫓다니요? 절대 그럴 리 없어요. 어르신들은 이런 시끌벅적한 자리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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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0화

롤스로이스 팬텀은 최고급 차량이었다.평소 거리에서 한 대만 나타나도 수많은 사람의 시선을 끄는 차였는데 지금 무려 백 대가 넘는 팬텀이 한꺼번에 나타났다.이토록 거대한 차량 행렬은 순식간에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언론사 기자들조차 엄청난 광경에 충격을 받아 저마다 추측을 쏟아 냈다.“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대단한 규모로 환영하는 거야?”“저 정도 행렬이면 최소 몇조 원을 가진 부자일 거야.”“임 대표님이 대체 누구를 초청한 거지?”임다은도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그녀는 선두에 선 롤스로이스의 번호판을 자세히 바라보았다.“박 회장님의 차야.”임다은이 번호판을 알아보고 물었다.“태호야, 박 회장님도 초대했어?”윤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박씨 가문은 미주의 4대 가문 중 하나잖아. 다은 누나의 회사가 개업하는데 빠질 수 없지. 그런데...”“그런데 뭐?”임다은이 물었다.윤태호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어르신은 원래 겸손하고 조용한 분인데, 이렇게까지 거창하게 올 분은 아니거든. 친구들을 더 불렀나 보네. 어르신은 겸손한 분이라 친구가 많거든.”임다은이 말했다.“예전에 당신이 목숨도 구해 줬으니 친구들을 불러 우리 개업식을 빛내 주려는 걸지도 몰라.”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사이 거대한 차량 행렬이 그룹 정문 앞에 천천히 멈춰 섰다.선두 차량의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이 내렸다.박형만 회장과 그의 손자 박승준이었다.윤태호와 임다은은 서둘러 앞으로 나가 맞이했다.“어르신, 어서 오세요.”윤태호가 공손하게 인사했다.박형만은 얼굴에 붉은 혈색이 돌고 정신도 아주 맑아 보였다.그가 웃으며 말했다.“윤 선생, 어젯밤에 문자를 받고 내 오랜 친구 몇 명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그 사람들이 오늘 다 왔어요.”“사람이 조금 많기는 하지만 부담 갖지 말고 자리만 마련해주게. 참, 임 대표. 부하 직원들에게 계약서를 더 인쇄하라고 해 두는 게 좋을 거네. 아, 임 대표, 내 친구들이 주문서를 잔뜩 들고 왔으니 계약서 추가로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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