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선규는 고개를 저었다.“다은 씨가 제 청혼을 받아 주지 않는다면, 저는 여기서 평생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그 모습을 본 주변의 여성들은 감동한 듯 눈물을 글썽였다.“너무 감동적이야.”“허 대표님은 한 여자만 바라보는 사랑바보네.”“나한테 저런 남자가 청혼하면 당장이라도 결혼할 텐데.”“이 정도면 임 대표님도 받아 주지 않을까?”그러나 임다은의 얼굴은 오히려 더욱 차가워졌다.“허선규 씨, 그렇게 무릎 꿇는 게 좋으면 계속 꿇고 있어요.”말을 마친 임다은은 윤태호의 손을 잡고 떠나려 했다.허선규는 멍해졌다.아무리 그래도 자신은 허은 그룹의 대표였고 임진 그룹은 앞으로 허은 그룹과 협력해야 했다.그런데도 임다은은 사람들 앞에서 그의 체면을 조금도 세워 주지 않았다.“다은 씨, 가시면 안 돼요.”허선규가 재빨리 일어나 임다은의 앞을 가로막았다.“당신에게 청혼하려고 오랫동안 준비했어요. 이렇게 그냥 가 버리시면 안 됩니다.”“다은 씨, 저는 정말 당신을 좋아해요. 다은 씨, 저는...”“허선규 씨, 내가 잘못 기억한 게 아니라면 오늘이 우리 첫 만남 아닌가요?”임다은이 냉랭하게 말했다.“처음 만난 날부터 청혼이라니, 대체 무슨 생각이죠? 누가 그런 용기를 줬어요?”“사랑입니다.”허선규가 진지한 얼굴로 외쳤다.“사랑이 제게 용기를 줬습니다.”임다은은 화가 나 헛웃음을 터뜨렸다.“당신이 사랑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요?”“다은 씨, 제 말 좀 들어 보세요.”윤태호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내심이 바닥난 상태였다.임다은이 허은 그룹과 협력해야 한다는 생각만 아니었다면 진작 손을 썼을 것이다.그가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길 막지 말고 비켜.”원래부터 윤태호에게 원한을 품고 있던 허선규는 그 말에 폭발했다.“입조심해, 이 자식아.”“내가 다은 씨와 말하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지?”“당장 여기서 꺼져.”짝.윤태호의 손바닥이 허선규의 뺨을 후려쳤다.순간 현장에 있던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바늘 하나 떨어지는 소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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