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 Chapter 2041 - Chapter 2050

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2041 - Chapter 2050

2132 Chapters

제2041화

“사실 나는 해정 제일 명문가, 윤씨 가문 사람이야.”“내 아버지는 한때 천하제일 고수였던 윤무성이지. 20여 년 전 해정에 큰 파란이 일어났고, 당시 아버지는 수많은 사람에게 포위 공격을 당했어. 그 뒤로 지금까지 생사조차 알 수 없어.”여기까지 말한 윤태호는 전혜란을 힐끗 바라보았다. 전혜란의 표정이 평온한 것을 확인한 뒤에야 말을 이어 갔다.“나는 그동안 계속 어머니와 함께 살아왔어. 어머니께 정말 고마워. 나를 낳아 키워 주셨고, 지난 세월 나 하나 키우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거든.”“그리고 다은 누나를 비롯한 너희에게도 고마워. 너희 덕분에 내 인생에 좋은 일이 참 많아졌어.”“2달 전에 나는 자금성의 도전장을 받았어. 이 일은 너희도 이미 알고 있을 거야.”“그래. 섣달그믐날, 나는 자금성과 생사를 건 결전을 치를 거야.”“자금성이 나를 죽이려는 건 그쪽 사람 몇 명이 내 손에 죽었기 때문이지.”“그리고 내가 자금성을 없애려는 이유는, 당시 해정에서 벌어진 파란의 배후가 바로 자금성이었기 때문이야. 내 아버지를 해친 것도 그놈들이고. 나는 아버지를 위해 복수해야 해.”“너희는 내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니 숨길 생각도 없고, 숨길 필요도 없어. 이번에 해정에 갔다가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 나도 장담할 수 없어.”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얼굴에 슬픔이 번졌다.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윤태호는 가볍게 웃으며 다시 말했다.“물론 승산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승산은 크지 않지만 이번에는 윤씨 가문과 군신, 장미진인, 도악 스님, 그리고 용문까지 모두 전력을 다해 나와 함께 자금성에 맞설 거야. 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누가 살고 누가 죽을지 모르는 일이지.”윤태호가 말을 이었다.“오늘은 음력 24일이야. 이제 구정과 얼마 남지 않았어. 며칠 뒤면 나는 해정으로 갈 거야. 떠나기 전에 너희에게 당부할 게 있어.”“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자금성이 너희에게 손을 댈까 봐 이미 용문의 조윤소에게 지시해 두었어. 만약 내가 죽으면 조윤
Read more

제2042화

후손을 남긴다고?백아윤과 문서아는 임다은의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가 곧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윤태호는 지금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위기를 앞두고 있었다. 자신들이 윤태호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없다면, 그가 대를 잇지 못한 채 죽게 하는 것만큼은 막고 싶었다.윤태호는 임다은의 말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졌다.그는 임다은에게 세 가지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첫째, 자신의 대가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둘째, 어머니에게 계속 살아갈 희망을 주기 위해서였다. 전혜란은 불행한 사람이었다. 20년 전 남편을 잃었고 이번에 윤태호마저 죽는다면 절망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윤태호에게 자식이 남겨진다면 전혜란은 아무리 비통해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손자를 키우는 데 힘쓸 것이다.셋째, 백아윤 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함이었다. 그녀들은 윤태호를 깊이 사랑했다. 윤태호가 죽는다면 그녀들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윤태호의 아이를 갖게 된다면, 그 아이가 그녀들의 감정과 정신적 의지가 될 수 있었다.말 그대로 임다은은 모든 경우를 세심하게 생각해 둔 것이다.‘다은 누나 같은 여자를 곁에 둘 수 있다는 게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구나.’윤태호는 임다은에게 고마운 눈빛을 보냈다.임다은은 못 본 척하며 다시 말했다.“태호야, 자금성 사람들이 얼마나 강한지는 나도 몰라.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감을 잃어서도 안 되고, 싸우기도 전에 겁먹어서도 안 돼. 이번에 해정에 가면 온 힘을 다해 싸워. 미련 없이 끝까지 부딪쳐.”“사람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상상도 못 할 힘을 내는 법이야. 그러니까 너 자신을 믿어. 넌 원래 기적을 잘 만들어 내는 사람이잖아. 난 이번에도 네가 반드시 기적을 만들어 낼 거라고 믿어.”임다은의 말투가 갑자기 한결 부드러워졌다.“집안일은 걱정하지 마. 네가 해정에서 돌아오든 못 돌아오든, 나는 평생 어머님을 모실 거야. 넌 이것만 기억해. 그때 어떤 상황을 만나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Read more

제2043화

“네 아버지는 이 옷을 딱 한 번만 입었어. 내가 직접 만든 옷이라 아까워서 입지 못하겠다고 했지. 그해 그 풍파가 일어난 뒤로 네 아버지는 생사불명이 되었고, 이 두루마기는 내게 남은 유일한 추억이 됐어.”“이제 이걸 너에게 주마. 이번에 해정으로 갈 때 네 아버지의 이 옷을 입고 가렴. 네 아버지가 하늘에서라도 너를 지켜 주어 무사히 돌아오게 해 주셨으면 좋겠구나.”전혜란은 말을 마친 뒤 두루마기를 다시 작은 가죽 상자에 넣고 윤태호에게 건넸다.윤태호는 상자를 받아 들었다.그러자 전혜란의 표정이 갑자기 엄숙해졌다.“태호야, 몇 가지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어. 대장부라면 생사의 위기 앞에서도 침착하고 태연해야 한다. 생사의 갈림길에 맞닥뜨렸을 때는 용감한 자가 이기는 법이야.”“자금성 사람들이 아무리 강해도 너는 망설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해. 사람의 생사는 하늘에 달렸고 부귀 또한 운명에 달렸다고 하지.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는데도 돌이킬 수 없다면, 적어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말아야 해.”“살아서는 사람 가운데 영웅이 되고, 죽어서도 이름을 남기는 귀신이 되어라. 명심해라. 너는 윤무성의 아들이야. 기개 있게 죽을지언정 무릎 꿇고 살지는 마라! 태호야, 기억했어?”윤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기억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요.”“그래.”전혜란은 미소 지었다.“나는 서아와 아이들이랑 집에서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게.”“네.”윤태호가 가볍게 대답했다.이야기는 그렇게 끝났다.오후에는 모두 윤태호의 집에 머물며 전혜란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저녁 식사가 끝난 뒤.“서아 언니, 아윤아. 나 따라와.”임다은은 마치 정실부인이라도 된 듯 한마디로 명령했고, 백아윤과 문서아는 얌전히 그녀를 따라나섰다.당연히 윤태호도 함께였다.별장으로 돌아와 모두가 위층으로 올라가려던 순간, 윤태호가 임다은을 불러 세웠다.“다은 누나, 잠깐만. 할 말이 있어.”임다은은 백아윤과 문서아에게 말했다.
Read more

제2044화

음력 12월 29일 오전 8시.미주 고속철도역.윤태호는 전혜란, 임다은, 백아윤, 문서아, 소영은, 소이은, 소이안과 차례로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용왕과 조은성, 그리고 한의과 동료들도 그를 배웅하러 나왔다.모두가 차마 발길을 떼지 못했다.“형님, 이제 시간이 거의 다 됐습니다. 들어가야 합니다.”소천수가 곁에서 알렸다.이번 해정행에는 소천수가 윤태호와 동행했다.소천수는 캐리어 하나를 들고 있었는데 안에는 두 가지 물건이 들어 있었다.제왕검 적소검와 천 년 된 하수오.“알았어.”윤태호는 대답한 뒤 전혜란에게 다가가 힘껏 안았다.“엄마, 몸조심하세요.”“그래, 다녀오렴. 빨리 돌아와.”전혜란이 부드럽게 말했다.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인 뒤 이번에는 임다은을 품에 안았다.“다은 누나, 집안일은 누나에게 부탁할게.”임다은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얼굴에는 슬픈 기색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아무 걱정 하지 마.”윤태호는 임다은을 놓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한 명 한 명 바라보았다.그리고 모두를 향해 깊이 허리를 숙였다.10초 뒤.윤태호는 몸을 돌려 역 안으로 걸어갔다.그 순간, 백아윤을 비롯한 여자들은 결국 더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 냈다.뒤에서 울음소리를 들은 윤태호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아 걸음을 멈추고 막 뒤돌아보려던 찰나, 등 뒤에서 임다은의 호통이 터졌다.“그만 울어! 부끄럽지도 않아? 난 창피해 죽겠는데. 다들 집으로 돌아가.”“어머님, 우리 가요.”임다은은 전혜란의 팔을 잡고 자신의 차에 올랐다.차 문이 닫히는 순간 임다은은 갑자기 전혜란의 품에 파고들어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어머님, 저는 태호가 다시는 못 돌아올까 봐 무서워요.”임다은이 윤태호를 걱정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그저 억지로 강한 척했을 뿐이었다. 윤태호가 마음 쓰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전혜란은 눈물을 머금은 채 임다은을 꼭 끌어안았다.“얘야, 걱정하지 마. 태호는 돌아올 거야. 우리를 두고 갈 녀석이 아니야. 꼭
Read more

제2045화

“그리고 전용기 한 대를 미주에 대기시켜 놨어요. 언제든 어머님과 임다은 씨 일행을 모실 수 있도록요.”“대진 쪽에도 용문 제자 10여 명을 보내 두었어요. 언제든 천산설 씨를 데리고 나올 수 있어요.”윤태호가 칭찬했다.“잘했어.”조윤소가 다시 말했다.“그리고 내일 밤 문주님이 자금성에 갈 때는 청룡, 기린, 조성태를 붙여 줄 생각이에요. 용문 형제 8만 명도 동원했어요. 내일 정오 전까지 모두 해정에 도착할 수 있어요.”“자금성 사람들이 강하긴 해도 우리는 사람이 많으니 문주님께서 정말 버티지 못하게 되면 8만 명을 데리고 쳐들어갈 거예요. 그 많은 사람이 한 번씩만 침을 뱉어도 용문을 익사시킬 수 있겠죠.”윤태호가 고개를 저었다.“형제들은 전부 돌려보내.”“왜 그러세요?”조윤소가 이해하지 못한 표정으로 물었다.윤태호가 말했다.“용문 제자들은 우리 형제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아버지고 남편이며 아들이기도 해. 나 때문에 목숨을 버리게 할 수는 없어. 다 돌려보내. 어디서 왔든 원래 있던 곳으로. 내일 밤 결전은 내가 따로 생각해 둔 게 있어.”“그리고 청룡, 기린, 조성태 너희 셋도 자금성까지 따라올 필요 없어. 윤소와 함께 해정을 떠나. 참, 소천수도 데리고 가. 너희는 내가 가장 믿는 사람들이야. 내가 잘못되면 그때부터 용문의 앞날은 너희에게 달려 있다.”조윤소가 말했다.“하지만 그러면 문주님께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너무 낮아져요.”윤태호는 웃었다.“걱정하지 마. 내일 밤 나 혼자 싸우는 게 아니야. 군신과 윤씨 가문, 호용산, 천룡사도 내 편에 설 거야.”“그리고 이번 폐관 수련으로 내 실력도 꽤 올랐어. 자금성이 날 죽이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야.”조윤소는 몇 초 동안 윤태호를 바라보다 입술을 깨물었다.“알았어요. 문주님 마음대로 하세요.”윤태호는 품속에서 문주령을 꺼내 조윤소에게 건넸다.“문주령은 당분간 네가 보관해. 만약 내가 내일 밤 돌아오지 못하면, 그날부터 네가 용문의 문주다.”“청룡, 기린, 조
Read more

제2046화

저녁 7시.윤태호는 캐리어를 끌고 용문 본부에서 나왔다.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조윤소, 나랑 겨뤄? 흥, 곧 무릎 꿇고 살려 달라고 빌게 해 주지.”그때 큰 승용차 한 대가 대문 앞에 멈췄다.운전석에는 윤무적이 앉아 있었다.“타!”윤무적이 소리쳤다.윤태호는 조수석에 앉더니 좌석을 느껴 보고 말했다.“역시 고급차라 그런지 승차감이 좋네요.”“당연하지. 이건 아버지 전용차야. 전국에 몇 대 없는 차라고.”윤무적은 못마땅한 얼굴로 덧붙였다.“온 가족이 널 기다리고 있는데 왜 이제야 나오는 거야?”“중요한 일을 좀 처리하느라요.”윤태호가 답했다.윤무적은 더 캐묻지 않고 차를 출발시켰다.20분 뒤.차는 장안거리로 들어서 자금성 앞을 지나갔다.윤태호는 높고 얼룩진 성벽을 한 번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 서늘한 빛이 번뜩였고 짙은 살기가 흘러나왔다.그 살기를 느낀 윤무적이 말했다.“참아. 내일 밤에 다 죽이면 돼.”“네.”윤태호가 낮게 대답했다.차는 몇 번 골목을 꺾은 뒤 조용한 골목 안으로 들어가 한옥 한 채 앞에 멈췄다.한옥 대문 양옆에는 돌사자 한 쌍이 우뚝 서 있었다. 붉은 문과 푸른 기와가 어우러져 옛 왕의 저택을 연상케 했다.대문 위 현판에는 네 글자가 적혀 있었다.[윤씨 저택.]윤태호는 차에서 내린 뒤 네 글자를 올려다보며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다.‘처음 집에 돌아오는 날부터 생사를 걸어야 하다니.’윤태호의 마음에 만감이 교차했다.윤무적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뭘 멍하니 서 있어? 들어가자.”두 사람이 막 문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윤무위와 무영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태호야, 집에 온 걸 환영해.”윤무위는 환하게 웃으며 다가와 윤태호를 힘껏 안았다.윤태호는 남자와 이렇게 가까이 포옹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살짝 밀어낸 뒤 말했다.“둘째 삼촌.”그리고 무영에게 물었다.“선배님, 몸은 어떠세요?”무영이 웃었다.“잘 먹고 잘 자고 있어. 아주 멀쩡해.”“그럼 다행이네요.”
Read more

제2047화

윤태호는 자리에 앉은 뒤 군신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했다.군신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윤무적과 윤무위도 뒤이어 자리에 앉았다.“태호야, 소개해 주마. 이분이 네 둘째 숙모야.”윤무위가 옆에 앉은 중년 여인을 가리키며 말했다.중년 여인은 미소 지었다.“태호야, 집에 온 걸 환영해.”“둘째 숙모, 안녕하세요.”윤태호도 웃으며 인사했다.이어 윤무적에게 물었다.“셋째 숙모는 안 보이시네요?”윤무적이 투덜거렸다.“그 망할 여편네 도대체 어디서 뭘 하는지 요즘 통 연락이 안 돼. 젠장, 내가 곧 죽게 생겼는데 얼굴도 안 비치잖아. 흥, 돌아오면 당장 내쫓아 버릴 거야.”윤태호가 웃었다.“삼촌, 정말 숙모를 내쫓을 용기는 있으세요? 맞아 죽는 건 안 무섭고요?”윤무적의 얼굴이 순식간에 벌게졌다.주변 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렸다.윤태호는 도악 스님에게 물었다.“스님, 언제 해정에 오셨어요?”“오늘 오후에 왔네.”도악 스님이 말했다.“윤 시주, 눈빛에 신광이 안으로 갈무리되어 있구려. 수련 경지가 또 많이 오른 모양이네?”“조금 올랐습니다.”윤태호가 답했다.“아버지, 태호도 왔으니 이제 밥 먹죠. 배고파 죽겠어요.”윤무적이 말했다.“잠깐.”윤정욱이 제지했다.“아직 한 명이 안 왔어.”“누군데요?”윤무적이 묻자 문 쪽에서 기어들어 가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셋째 삼촌, 저요.”윤태호가 고개를 돌려보니 윤영보가 식당 문 앞에 서 있었다.한동안 보지 못했는데 피부가 눈에 띄게 검어져 있었다. 명왕전에서 꽤 고생한 모양이었다.윤영보는 윤태호를 보자 눈에 두려움이 스쳤다.그는 사람들에게 차례대로 인사하다가 윤태호 차례가 되자 일부러 거리를 두고 말했다.“형님.”누가 봐도 윤태호를 무서워하고 있었다.윤태호가 웃으며 물었다.“명왕전 마귀 훈련소 생활은 꽤 즐겁지?”윤영보의 입꼬리가 움찔했다.“영보야, 앉아라.”윤정욱이 말했다.윤영보는 고개를 끄덕이고 빈자리에 앉았다.윤정욱이 입을 열었다.“오늘 이 식
Read more

제2048화

윤무적이 말했다.“용일 일행은 너무 강해요. 그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우리는 절대 막을 수 없어요. 그러니 일대일로 싸우는 것만이 살아날 기회입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세요?”군신이 말했다.“무적의 전략에 동의하네. 일대일 승부가 최선이네.”윤태호도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삼촌의 방법이 좋다고 생각해요.”도악 스님은 두 손을 합장했다.“아미타불. 나도 일대일 승부가 낫다고 보네.”윤정욱이 말을 이었다.“그럼 모두 일대일 승부에 동의한 셈이니 다음 문제를 생각해 보지. 설제운은 누가 상대할 건가?”“설제운은 제가 맡을게요.”식당 문 앞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모두가 고개를 들었다.금빛 두루마기를 걸친 용녀가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오늘 용녀는 가면을 쓰지 않아 꽃처럼 아름다운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갸름한 얼굴, 맑고 큰 눈, 먹으로 그린 듯한 눈썹, 눈처럼 하얀 피부. 콧대는 높아 약간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풍겼다. 아름다운 얼굴에는 절세고수 특유의 위엄이 어려 있었다.윤무적은 벌떡 일어나 용녀에게 소리쳤다.“이 여편네야.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는 거야? 요즘 왜 계속 연락도 안 됐어? 조금만 더 안 왔으면 내가 진짜 너를...”쿵!윤무적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용녀의 주먹 한 방에 바닥으로 나뒹굴었다.용녀는 태연하게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남편 단속을 제대로 못 해서 보기 흉한 모습을 보여 드렸네요.”사람들은 웃음을 참느라 어깨를 들썩였다.“바라문 문주, 앉게.”윤정욱은 직접 일어서서 공손한 자세로 자리를 권했다. 용녀가 이런 시기에 먼 길을 달려온 것만 봐도 윤무적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렇게 예의를 차리실 필요 없어요. 따지고 보면 제가 아버님이라고 불러야 하는걸요.”용녀가 웃으며 말했다.“아버님, 제가 무적이를 좀 손봤는데 화나시진 않으시죠?”윤정욱도 웃었다.“아주 잘했네. 고맙네.”윤무적은 불만 가득한 눈으로 윤정욱을 바라보았다.‘아버지, 제가 이 여편네
Read more

제2049화

“감사합니다. 셋째 숙모.”윤영보가 활짝 웃었다.“자, 이제 적에 대한 대책을 논의해야지.”윤정욱이 용녀에게 물었다.“방금 설제운은 자네가 상대하겠다고 했지?”“맞습니다.”용녀가 말했다.“설제운이 8줄기 진기를 수련해 낸 것이 아니라면 제가 죽일 자신이 있어요.”그리고 윤무적을 보며 덧붙였다.“무적아, 최근 폐관 수련했기 때문에 연락 못 했어. 설제운을 죽이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야.”그 말을 듣자 모두가 크게 기뻐했다.“좋아. 설제운은 네가 맡아라.”윤정욱은 이어서 물었다.“그럼 용이는 누가 상대할 거야?”“제가 맡죠.”윤무적이 말했다.“제가 용이를 죽일 거예요.”용녀는 눈을 흘기며 가차 없이 말했다.“됐어. 당신 실력으로는 용이가 한 손만 써도 죽일 수 있어.”도악 스님이 말했다.“내가 윤 시주와 함께 용이를 상대할 수 있네.”용녀는 고개를 저었다.“두 분을 얕보는 게 아니에요. 두 분이 힘을 합쳐도 용이를 상대하면 죽음뿐이에요.”“용이는 제가 맡겠어요. 하지만 저한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직접 싸워 본 적은 없지만 저도 제가 용이의 상대가 아니라는 건 압니다.”그때 윤태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용이는 제가 맡겠어요. 대신 셋째 숙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제가 필살기를 쓸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좋아.”용녀는 단번에 승낙했다.윤정욱이 윤태호에게 물었다.“용이를 죽일 자신이 있느냐?”“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윤태호가 답했다.“좋아. 이제 남은 건 용일뿐이구나.”윤정욱이 한숨을 내쉬었다.“용일은 강적이네. 그놈을 죽이지 못하면 설제운과 용이를 죽인다 해도 이 판에는 아무 영향이 없어. 용일을 죽이는 게 쉽지 않을 거네.”윤무적이 말했다.“용일을 죽이려면 결국 모두 힘을 합쳐 목숨 걸고 덤빌 수밖에 없어요.”도악 스님이 한숨을 쉬었다.“아쉽게도 우리 쪽 사람이 너무 적구려. 그런데 장미진인도 자금성의 도전장을 받지 않았는가? 왜 오지 않았지?”윤무적이 욕을
Read more

제2050화

섣달그믐날 오전.북풍이 거세게 몰아쳤다.마당의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흐느끼는 듯한 소리를 내 듣는 사람의 마음까지 괜스레 처연해졌다.정오 무렵.해가 높이 떠올랐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윤씨 가문 사람들은 곳곳에 조명을 밝히며 장식을 달아 마당을 명절 분위기로 꾸몄다. 설을 맞이하기 위해서였다.윤무적은 처음에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오늘 밤이 지나면 해정 제일의 명문가인 윤씨 가문 자체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윤정욱은 끝까지 고집했다.“설령 죽더라도 마지막은 다 함께 모여 떡국을 먹고 길을 나서야지. 떠날 때도 명절 기운을 좀 얻어서 가거라.”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설을 맞아 윤정욱은 평소답지 않게 직접 주방에 들어가 몇 가지 요리까지 만들었다.오후 1시.모두가 함께 둘러앉아 명절 식사를 했다.윤태호는 방으로 돌아온 뒤 전혜란, 임다은, 백아윤, 문서아, 소영은, 천산설, 그리고 멀리 패천국에 있는 서예슬에게 한 명씩 전화를 걸었다.그 후 윤태호는 선물을 조금 챙겨 백씨 가문으로 향했다.백경표를 찾아뵙기 위해서였다.올해는 백아윤이 미주에 남아 설을 보내느라 해정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백옥경 부자도 멀리 해외에 있었다.그래서 백씨 가문 저택은 유난히 쓸쓸해 보였다.윤태호가 백경표를 만났을 때, 그는 군용 외투를 걸치고 마당에서 불을 쬐고 있었다.경호원 두 명이 백 장군 곁을 지키고 있었다.“태호야, 오늘이 중요한 날인데 이 늙은이를 보러 올 여유가 어디 있나? 오지 말았어야지. 온 정신을 결전에 대비하는 데 써야 하지 않겠나.”결전 이야기는 이미 해정에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살아남은 몇 안 되는 개국공신인 백경표가 그 일을 모를 리 없었다.“장군님, 오늘은 섣달그믐이잖습니까. 아윤 누나가 돌아오지 못했으니 제가 대신 찾아뵈러 왔어요.”윤태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요즘 몸은 어떠세요?”“지난번에 자네가 치료해 준 뒤로 훨씬 좋아졌네.”백경표
Read more
PREV
1
...
203204205206207
...
214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