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2월 29일 오전 8시.미주 고속철도역.윤태호는 전혜란, 임다은, 백아윤, 문서아, 소영은, 소이은, 소이안과 차례로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용왕과 조은성, 그리고 한의과 동료들도 그를 배웅하러 나왔다.모두가 차마 발길을 떼지 못했다.“형님, 이제 시간이 거의 다 됐습니다. 들어가야 합니다.”소천수가 곁에서 알렸다.이번 해정행에는 소천수가 윤태호와 동행했다.소천수는 캐리어 하나를 들고 있었는데 안에는 두 가지 물건이 들어 있었다.제왕검 적소검와 천 년 된 하수오.“알았어.”윤태호는 대답한 뒤 전혜란에게 다가가 힘껏 안았다.“엄마, 몸조심하세요.”“그래, 다녀오렴. 빨리 돌아와.”전혜란이 부드럽게 말했다.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인 뒤 이번에는 임다은을 품에 안았다.“다은 누나, 집안일은 누나에게 부탁할게.”임다은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얼굴에는 슬픈 기색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아무 걱정 하지 마.”윤태호는 임다은을 놓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한 명 한 명 바라보았다.그리고 모두를 향해 깊이 허리를 숙였다.10초 뒤.윤태호는 몸을 돌려 역 안으로 걸어갔다.그 순간, 백아윤을 비롯한 여자들은 결국 더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 냈다.뒤에서 울음소리를 들은 윤태호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아 걸음을 멈추고 막 뒤돌아보려던 찰나, 등 뒤에서 임다은의 호통이 터졌다.“그만 울어! 부끄럽지도 않아? 난 창피해 죽겠는데. 다들 집으로 돌아가.”“어머님, 우리 가요.”임다은은 전혜란의 팔을 잡고 자신의 차에 올랐다.차 문이 닫히는 순간 임다은은 갑자기 전혜란의 품에 파고들어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어머님, 저는 태호가 다시는 못 돌아올까 봐 무서워요.”임다은이 윤태호를 걱정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그저 억지로 강한 척했을 뿐이었다. 윤태호가 마음 쓰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전혜란은 눈물을 머금은 채 임다은을 꼭 끌어안았다.“얘야, 걱정하지 마. 태호는 돌아올 거야. 우리를 두고 갈 녀석이 아니야.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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