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는 이제 소진구의 뜻을 완전히 이해했다.소진구는 충성과 은혜를 모두 지키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그렇다면 윤태호가 해줄 수 있는 일은 그 뜻을 이루어 주는 것뿐이었다.콰앙.두 사람은 다시 맞붙었다.이번에도 주먹과 주먹이 정면으로 충돌했다.주먹이 맞닿는 순간 윤태호는 소진구의 흉포한 힘이 솟구쳐 자신의 힘을 억누르는 것을 느꼈다.타다닥.윤태호가 연달아 다섯 걸음 물러났다.소진구가 한주먹으로 윤태호를 밀어내자 주변의 명문가 사람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훌륭하네.”“역시 관군후야.”“관군후, 저놈을 죽이시오.”윤태호는 조금 전 그들 앞에서 몇 사람을 연달아 죽였다.그들은 마음속에 원한이 가득했지만 윤태호의 살기에 눌려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했을 뿐이다.이제 소진구가 윤태호를 밀어내는 모습을 보자 모두 윤태호가 당장 죽기를 바랐다.한편, 윤무적이 윤무위에게 물었다.“둘째 형, 누가 이길 것 같아요?”“난 무도에 밝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윤무위가 말끝을 돌렸다.“난 태호를 믿어.”“나도 태호를 믿어요.”윤무적이 웃었다.“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하지 마.”용녀가 말했다.“소진구 씨는 청룡 랭킹 1위의 고수야. 태호가 이기려 해도 그렇게 쉽지 않을 거야.”윤무적이 물었다.“자기야, 뭘 알아본 거야?”“지난번 북영에서 소진구를 봤을 때와 달라졌어.”용녀가 설명했다.“지금은 실력과 경지가 크게 올랐고, 죽기로 마음먹은 사람이라 전투력도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어. 6줄기 진기를 수련해 낸 강자라도 반드시 이긴다고 장담 못 해.”윤무적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소진구가 아무리 강해도 미야모토 무사시보다 강하겠어? 무신보다도? 미야모토 무사시와 무신도 태호한테 죽었는데 소진구라고 다르겠어. 다만 관군후가 이런 식으로 끝나는 건 좀 아깝네.”윤무위 역시 한숨을 내쉬었다.“관군후는 진짜 사내야.”광장 중앙.소진구가 윤태호에게 말했다.“윤태호, 난 네 실력을 알고 있어. 봐주지 마. 정말 그러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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