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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281 - Chapter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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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박승준 씨, 걱정하지 말게. 박 회장의 병이 고치기 어렵긴 하지만 어떻게든 낫게 해주겠네.”말을 마친 명진윤은 주머니에서 검은색 병을 꺼냈다. 병마개를 따자 엄지손가락만 한 무당벌레가 그 안에서 기어 나왔다.검은색으로 뒤덮인 무당벌레의 두 눈은 푸른빛을 띠었다. 온몸에 짙은 녹색 액체가 묻어있어서 아주 징그러웠다.‘저건 고충 모체야.’윤태호는 그 무당벌레가 고충의 모체라는 것을 단번에 눈치챘다.명강에서 제일 사악한 고독이라고 불리는 건 모자 고충이었다. 역술인은 긴 시간 동안 자신의 피로 어미 고충을 길들였다.그리고 어미 고충으로 수많은 새끼 고충을 길렀다. 역술인은 어미 고충을 통제할 수 있게 되면 모든 새끼 고충을 통제한 거나 마찬가지였다.명진윤이 어미 고충을 꺼냈을 때, 윤태호는 박형만의 체내에 있는 것이 새끼 고충이라는 것을 눈치챘다.‘명진윤은 어미 고충을 통제해서 새끼 고충을 불러낼 생각이구나. 내가 네 뜻대로 되게 가만히 있을 것 같아?’윤태호는 조용히 주술을 그려서 박형만의 체내에 스며들게 했다.“자, 안에 있는 놈을 불러내거라.”말을 마친 그는 어미 고충을 박형만의 입안에 넣었다. 박승준은 명진윤을 말리려고 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이때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더니 박형만의 입에서 검은색 물체가 나왔다.어미 고충이 명진윤의 손바닥에 내려앉더니 덜덜 떨고 있었다.“왜 다시 나온 거지? 그놈은 어쩌고 너 혼자 나온 거냐?”명진윤이 묻자 어미 고충은 계속 괴이한 소리를 내면서 떨었다. 무서운 것과 마주한 후에 두려워서 도망쳐 나온 것 같았다.“뭐라고? 체내에 들어갈 수도 없고 그놈도 나오지 못한다는 거냐? 어떻게 된 일이지?”명진윤이 벌레와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본 뭇사람들은 경악했다.“윤 선생, 이 세상에 곤충과 대화할 수 있는 사람도 있어?”황찬호는 깜짝 놀라서 윤태호에게 물었다.“당연하죠. 세상 만물이 숨 쉬고 살아있으니깐요. 그리고 저 벌레는 명진윤의 피를 먹고 자랐을 거예요.”그의 말에 황찬호는 두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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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그는 금침으로 박형만의 목을 찌른 후, 손가락으로 침 끝을 살짝 튕겼다. 금침이 흔들리면서 미세한 소리가 났다.“이건 금침 도혈이군.”명진윤은 그의 실력에 깜짝 놀랐다. 그를 비웃을 때 거슬렸지만 윤태호는 확실히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윤태호는 명진윤이 침술을 알고 있을 줄 몰랐다. 그는 고개를 돌리면서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이 침술을 알고 있어요?”“알고 있네. 하지만 침구로는 박 회장의 병을 낫게 할 수 없다고 장담하지.”명진윤은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그가 기른 어미 고충으로도 새끼 고충을 꺼낼 수 없었으니 윤태호도 실패할 것이다.“내가 어떻게 하는지 잘 보세요.”말을 마친 윤태호는 침을 꽂았다. 박승준은 박형만이 걱정되어서 안절부절못했다.그는 윤태호가 박형만의 병을 낫게 해줄 수 있을지 몰라서 불안했다. 윤태호가 침을 꽂을 때 말리려고 했지만 저도 모르게 그가 아주 믿음직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마 명진윤이 사용한 괴이한 수법보다 윤태호의 침구 치료법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그랬을 것이다.‘윤태호가 할아버지의 병을 고칠 수 있을까? 경쟁자한테 빚지게 생겼어.’박승준이 불안해하고 있을 때 윤태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어르신, 이제는 일어나셔야 해요.”그 말에 명진윤이 피식 웃더니 차갑게 말했다.“박 회장은 오랫동안 큰 병을 앓고 있었네. 침을 몇 번 놓았다고 해서 의식을 되찾는다면 자네는 신의...”“큼!”명진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형만이 의식을 되찾고 기침했다. 깜짝 놀란 명진윤은 멍하니 서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 아닐세. 절대 그럴 리가 없는데...”이때 박형만이 천천히 두 눈을 떴다. 황찬호는 너무 기뻐서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어르신이 깨어나셨어요. 의식을 되찾았다고요!”박승준은 박형만의 앞으로 가서 다급히 물었다.“할아버지, 괜찮아요?”“나, 나는...”박형만은 겨우 몇 글자만 내뱉고는 다시 의식을 잃었다.“할아버지, 제 말이 들려요? 할아버지!”깜짝 놀란 박승준은 얼굴이 하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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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어르신은 곧 깨어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말을 마친 그는 박형만의 머리에 꽂았던 일곱 개 금침을 뺐다.윤태호는 고개를 돌리고 박승준한테 물었다.“혹시 이곳에 일회용 컵이 있나요? 있으면 가져다주세요.”박승준은 서랍 안에서 일회용 컵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윤태호는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박승준 씨, 어르신이 왜 갑자기 의식을 잃었는지 궁금하죠?”“맞아요.”박승준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할아버지는 무슨 병에 걸린 건가요?”“어르신은 병에 걸린 게 아니에요.”“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왜 의식을 잃은 거죠? 할아버지가 오랫동안 큰 병을 앓고 있었던 게 아닌가요?”“박승준 씨, 놀라지 말고 잘 들으세요. 어르신이 쓰러진 건 몸속에 무언가가 들어갔기 때문이에요.”그 말에 천우진과 명진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박승준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무언가가 몸 안에 들어갔다고요? 그게 뭔데요?”“곧 알게 될 거예요. 침술로 치료할 테니 잘 보세요.”윤태호는 금침을 하나 꺼내서 박형만의 목을 찔렀다. 그가 손으로 박형만의 목을 누르자 박형만은 숨을 쉬기가 버거워서 천천히 입을 벌렸다.이때 검은색 벌레가 박형만의 입안에서 기어 나왔다. 쌀알만 한 크기였고 온몸에 짙은 녹색 액체가 묻어 있어서 더 징그러웠다.그 벌레는 무당벌레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이 벌레를 어디에서 본 것 같아요.”박승준은 그 검은색 벌레가 명진윤이 도자기 병에서 꺼낸 벌레와 똑같게 생겼다는 것을 발견했다. 박형만의 입속에서 나온 벌레는 그것보다 크기가 작을 뿐이었다.‘설마 이 벌레가 명 대사님과 연관이 있는 걸까?’그가 생각에 잠겼을 때 작은 벌레는 날아서 도망치려고 했다.윤태호는 재빨리 일회용 컵으로 그 벌레를 가두고는 바닥에 내려놓았다.“큼!”박형만이 몇 번 기침하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황찬호는 격동되어서 침대맡으로 다가갔다.“어르신께서 일어나셨어요.”천우진은 주먹을 꽉 쥔 채 날카로운 눈빛으로 윤태호를 노려보고 있었다.“할아버지,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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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그, 그만두게!”명진윤이 다급히 말리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윤태호가 발로 그 벌레를 몇 번이나 밟자 산산조각 난 채 죽었다.명진윤의 낯빛이 하얗게 질리더니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비틀거렸다.“명 대사님, 괜찮으세요?”천우진이 재빨리 다가가서 명진윤을 부축했다. 명진윤은 아무 말 없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윤태호를 쳐다보았다.윤태호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물었다.“명 대사님, 혹시 어디 아프세요? 내가 침술로 치료해 드릴까요?”“그럴 필요 없네. 나는 이만 가보겠네.”말을 마친 명진윤이 뒤돌아 가려고 했다. 이때 윤태호가 그의 뒷모습을 쳐다보면서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잠깐만요.”“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나?”명진윤의 눈빛은 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자 윤태호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명 대사님, 오해하지 마세요. 그저 돌려받을 것이 있어서 부른 거예요.”명진윤은 그 자리에 서서 차갑게 물었다.“무엇을 돌려받겠단 말인가?”“조금 전에 작성한 양도 계약서를 내놓으세요.”“하!”명진윤은 주머니에서 지장을 찍은 양도 계약서를 꺼내더니 바닥에 던졌다. 그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윤태호는 명진윤의 뒷모습을 지그시 쳐다보면서 생각에 잠겼다.“승준아, 나도 이만 가볼게. 나중에 시간이 되면 어르신을 뵈러 다시 올 거야.”천우진은 다급히 말하고는 밖으로 나갔다.박씨 가문 저택 앞.천우진은 이미 차에 올라탄 명진윤의 눈치를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명 대사님, 노여움 푸세요.”“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이 꼴을 당했는지 알고 있나?”명진윤은 차가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박승준한테서 2000억만 받으면 된다고 했지. 그런데 그쪽이 박씨 가문의 절반 재산을 가져야 한다면서 날 부추긴 탓에 한 푼도 얻지 못했네.”“명 대사님, 제 탓을 하면 안 되죠.”“천우진 씨 때문에 일전도 받지 못하고 쫓겨났네. 게다가 내가 기르는 새끼 고충도 죽었지. 멍청한 놈의 말을 듣는 게 아니었네.”“명 대사님, 솔직히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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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혹시 예전에 비슷한 상황이 있었어요?”천우진이 묻자 명진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지금까지 그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네.”천우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갑자기 고충을 통제할 수 없게 된 것이 마음에 걸려요. 정말 이상해요.”“박형만을 치료하기 시작할 때는 내 말을 들었네. 그런데 가문의 절반 재산을 요구하고 다시 치료를 시작하니까 통제할 수가 없었지. 그 후로 무슨 방법을 써도 소용없었네.”“고충을 통제할 수 없게 된 건가요? 아니면 고충을 통제하는 힘을 잃은 건가요?”“통제하는 힘을 잃은 것 같았네.”천우진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갑자기 고충을 통제할 수 없다니... 수상하네요.”명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답을 찾을 수 없었네. 그 고충은 어릴 때부터 내 피를 먹으면서 자랐지. 10년 동안 기른 녀석이 내 말을 듣지 않으니 정말 답답하더군. 어미 고충을 이용해 그 고충을 불러내려 했지만 실패했네. 아, 갑자기 생각난 게 있네.”“단서를 찾은 건가요?”“어미 고충이 박형만의 입안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라서 다시 나왔지. 도대체 무엇을 보았는지 파악하지 못했네.”“그런 일이 있었어요?”천우진은 두 눈을 감고 명진윤이 한 말을 되새겨 보았다. 얼마 후, 그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왜 그런 건지 알 것 같아요.”“얼른 말해보게.”명진윤이 다급히 말했다.“윤태호 때문에 실패한 거예요. 그놈이 중간에서 장난질했어요.”천우진은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윤태호 때문이라고?”명진윤은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 천우진은 주먹을 쥔 채 말을 이었다.“윤태호는 어르신의 몸 안에 고충이 있다는 것을 진작에 눈치챘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박승준한테 어르신의 병을 고쳐주겠다고 말하지 않았을 거고요.”천우진은 화가 나서 손을 떨었다.“윤태호는 명 대사님이 고충을 통제하는 힘을 잃게 하려고 주술을 썼어요. 그래서 어떤 방법을 써도 통제할 수 없었죠. 명 대사님이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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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한편, 식사를 마친 박형만은 얼굴에 혈색이 돌았다. 황찬호는 공손한 어조로 말했다.“어르신, 푹 쉬세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또 뵈러 올게요.”“알겠어요. 오늘 정말 수고 많았어요.”박형만이 박승준을 향해 말했다.“승준아, 황 시장님을 배웅하고 오거라.”“황 시장님, 같이 가시죠.”박승준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황찬호와 윤태호는 방에서 나와 밖으로 나갔다.두 사람이 차에 올라타려고 할 때, 박승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윤태호 씨, 잠깐만요.”윤태호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그를 쳐다보았다. 박승준은 주머니에서 수표를 꺼내서 윤태호한테 주었다.“할아버지를 치료해 줘서 고마워요. 이건 고마워서 주는 거니까 받아줘요.”윤태호는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돈 때문에 어르신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잖아요.”“이 수표에 뭐라고 적혔는지 궁금하지 않아요?”“별로 알고 싶지 않아요.”윤태호는 진지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나는 돈에 관심이 없어요. 아무리 큰돈이라고 해도 나한테는 그저 숫자에 불과해요.”박승준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허세가 많은 사람을 많이 보았지만 윤태호 같은 사람은 처음이었다.‘재벌도 아닌 놈이 돈에 관심이 없다고? 내가 믿을 것 같아?’박승준은 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박씨 가문 사람들은 남에게 빚지는 걸 싫어해요. 만약 원하는 게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요. 박씨 가문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다 들어줄게요.”“솔직히 말하면 저는 황 시장님의 체면을 생각해서 어르신을 치료해 준 거예요. 그리고 어르신을 존중해서 꼭 치료해 주고 싶었어요.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하라고 했죠?”윤태호는 진지하게 말했다.“박씨 가문은 재벌가이니 미주의 여러 곳에 초등학교를 세워주세요.”“겨우 그걸로 되겠어요?”박승준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당연하죠.”“이 수표의 돈이라면 초등학교 건물을 백 채 정도 세울 수 있을 거예요.”윤태호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그런 줄 알았다면 조금 전에 수표를 받을 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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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박승준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진지한 어조로 윤태호한테 물었다.“그러면 우진이 할아버지의 몸에 고충을 넣었단 뜻이에요? 절대 그럴 리 없어요. 할아버지는 늘 우진을 친손주처럼 예뻐했어요. 그리고 박씨 가문에서 천씨 가문을 여러 번 도와주었어요. 우진은 절대 할아버지를 해칠 사람이 아니에요.”“박승준 씨는 그 사람을 친구로 생각할지 몰라도 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의 속내를 알 수 없어요.”“하지만...”“어찌 되었든 늘 조심해야 해요. 박승준 씨, 앞으로 친구와 만날 때 의심할 만한 일이 생기면 잘 지켜보세요.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예요. 나는 이만 가볼게요.”말을 마친 윤태호는 차에 올라탔고 황찬호와 같이 떠났다.가는 길에 황찬호는 궁금해서 그에게 물었다.“윤 선생, 아까 박승준 씨와 얘기를 나누는 걸 들었어. 어르신이 쓰러진 게 고충 때문이라면 누군가가 명강 고술을 사용했겠지.”“명강 고술을 어떻게 아는 거예요?”윤태호는 황찬호가 고술을 알고 있을 줄 몰랐다. 황찬호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나는 평소에 쉴 때 책을 보기 좋아해. 예전에 책을 보다가 명강 고술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어. 그런데 어르신은 멀쩡하다가 어떻게 고술에 걸린 거지? 설마 천우진이 한 짓인가?”“천우진은 고술을 사용할 줄 몰라요.”윤태호는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천우진이 고술을 사용할 줄 알았다면 윤태호부터 죽이려고 했을 것이다.“천우진이 아니라면 누구란 말이야?”황찬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내 예상이 맞다면 바로 그 사람일 거예요. 처음부터 현장에 있었어요.”황찬호는 두 눈을 크게 뜨면서 말했다.“설마 명진윤이 그랬단 거야?”“명진윤이 한 짓일 거예요.”“지금 바로 사람을 보내서 붙잡으라고 해야겠어.”황찬호는 화가 나서 휴대폰을 꺼냈다.“지금은 안 돼요.”윤태호가 다급히 말했다.“명진윤은 일반 역술인보다 더 강해요. 명진윤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아직 모르니 섣불리 움직였다가 큰코다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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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윤태호는 추적 주술로 명진윤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 조금 전에 박씨 가문 저택에 있을 때부터 명진윤을 죽이고 싶었다.만약 명진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누군지 알았더라면 바로 죽였을 것이다.윤태호는 무신교에 원한이 있을 뿐만 아니라 고술로 사람을 해친 명진윤한테 복수하고 싶었다.‘개 같은 노인네, 나한테 잡히면 죽을 줄 알아.’윤태호는 차가운 표정을 지은 채 명진윤을 찾아다녔다. 20분 후, 그는 고급 호텔 문 앞에서 멈춰서더니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수정 호텔이라고? 명진윤은 수정 호텔에서 지내고 있었어. 지난번에 이곳에서 소민현의 얼굴을 밟았었지. 오늘은 이 호텔에서 무신교의 사람을 죽일 거야. 수정 호텔은 터가 좋아.’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수정 호텔은 천씨 가문에서 세운 것이었고 미주에서 아주 유명했다. 미주에 놀러 온 사람들은 대부분 수정 호텔에 묵기 좋아했다.만약 이곳에서 싸우게 된다면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기에 신중하게 움직여야만 했다.‘명진윤, 일단 몇 시간 정도 내버려둘게. 사람이 적을 때 다시 올 테니 기다려.’윤태호는 수정 호텔의 맞은편에 있는 호텔에 들어가서 기다렸다. 그는 가부좌를 틀고 구전신용결을 수련했다.시간이 흘러 날이 어두워졌다. 윤태호는 천천히 두 눈을 뜨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긴 시간 동안 수련해서 배고플 법도 했지만 그는 기운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구전신용결은 참으로 신기해. 꾸준히 수련해서 최고 경지에 이르게 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윤태호는 창밖을 내다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오늘은 사람을 죽이기 좋은 딱 좋은 날이야. 명진윤, 내 손으로 널 직접 죽여줄게.’윤태호가 차가운 눈빛으로 수정 호텔을 살펴보았다. 추적 주술로 명진윤이 묵고 있는 방을 단번에 찾아냈다.그는 바로 명진윤의 방에 들어가지 않고 문밖에서 천안을 열었다. 방 안의 상황을 들여다보던 윤태호는 적잖이 당황했다.방 안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망할 노인네는 어디로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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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아직 습격한 자가 누구인지 알아내지 못했어요.”“아!”조은성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밖에서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 낯빛이 어두워진 용천후는 직접 나가서 보려고 했다.“밖은 위험하니 방 안에 있으세요.”조은성이 그를 말리려 했지만 소용없었다.“괜찮아. 누가 감히 내 별장에서 사람들을 죽이는지 직접 봐야겠어.”용천후는 진지하게 말하면서 문밖으로 나갔다. 조은성은 그를 뒤따라가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두 사람이 앞마당에 나오자마자 짙은 피 냄새를 맡게 되었다. 자세히 보니 열 명이 넘는 별장 경호원이 시체가 되어 있었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깜짝 놀란 조은성이 허리춤에 있는 무기를 꺼내 들었다. 용천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 그동안 누군가가 별장에 들어와서 경호원을 습격한 적이 없었다.별장의 경호원들은 실력이 뛰어났지만 습격당했을 때 반격할 틈도 없었다.용천후는 한 경호원의 시체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경호원의 목에 무언가에 물려서 생긴 구멍이 두 개나 있었다.그 구멍은 엄지손가락만큼 컸고 아주 깊었다. 괴이한 구멍을 제외하고는 다른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다.용천후는 다른 경호원의 시체를 살펴보았지만 처음에 본 시체와 똑같았다.많은 경호원을 죽인 범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용천후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목적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거겠지. 멍청하게 숨어있지 말고 당장 나오거라!”“천후 형, 정말 오랜만이네.”이때 마당 문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를 들은 용천후는 두 눈이 빨개지더니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예순이 넘은 것 같았고 키가 매우 작았다. 턱이 길고 코가 큰 그는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그 사람은 다름아닌 명진윤이었다.“명진윤, 너였구나.”용천후는 명진윤을 죽일 듯이 노려보면서 말했다. 그는 당장 명진윤을 찢어 죽이고 싶었다.“천후 형, 그동안 잘 지냈지?”명진윤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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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이때 문밖에서 괴이한 소리가 들려왔다. 얼마 후, 긴 뱀이 마당 밖에서 천천히 기어들어 왔다.그 뱀은 온통 붉은색으로 뒤덮여 있었고 길이는 4미터 정도 되었다. 머리 위에 있는 녹색 비늘 조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뱀은 머리를 쳐들고 기어 오더니 명진윤의 몸 위로 올라갔다. 뱀이 입을 벌린 순간, 용천후는 뱀의 이빨에 피가 흥건하게 묻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용천후가 주먹을 꽉 쥔 채 차가운 어조로 물었다.“저 뱀 새끼가 내 경호원들을 전부 죽인 건가?”“천후 형, 그렇게 말하면 우리 강태가 화낼 걸세.”빨간색 뱀은 용천후를 노려보면서 괴이한 소리를 냈다. 용천후는 뱀이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명진윤은 손으로 뱀을 만지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강태는 정말 믿음직스러운 내 동생이네. 나도 한때 천후 형의 좋은 동생이었지.”“뻔뻔스러운 놈, 너를 친동생처럼 생각하고 소중히 여긴 내가 불쌍해.”예전의 일을 떠올린 용천후는 화가 솟구쳐 올랐다. 그때 상처를 입고 죽어가던 명진윤을 살린 게 바로 용천후였다.용천후는 갈 곳이 없는 명진윤을 거둬주었고 보살펴 주었다. 그러나 용천후가 미주에서 용왕이라고 불린 후부터 명진윤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용천후는 명진윤이 그저 실력을 다지기 위해 결투를 신청하는 줄 알았었다.하지만 명진윤은 그를 죽일 생각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용천후한테 고술을 사용해서 죽이려 했다.만약 용천후가 옛정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명진윤은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음양 사독에 걸린 후, 용천후의 몸에 여러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사람을 보내 명진윤의 정체를 조사해 보니 명진윤은 무신교의 제자였다.명진윤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천후 형,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누구보다 친한 형제였지.”용천후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나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보았지만 그중에서 너처럼 배은망덕한 놈은 없었어. 너한테 당한 것을 몇 배로 돌려줄 거야.”명진윤은 여유롭게 웃으면서 말했다.“어디 한번 해보시게. 천후 형의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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