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윤태호는 흠칫했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도사의 정체가 궁금해졌다.‘어떻게 우리 아버지를 알고 있는 거지?’윤태호가 질문하려던 찰나 도사가 말했다.“그 친구에게는 별명이 하나 있어. 바로 죽음의 신이지. 멋지지 않아?”“멋지네요.”윤태호는 그 기회를 틈타 물었다.“도사님, 그분은 어떤 분이신가요?”“내 친구?”추억에 잠긴 도사는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솔직히 말하자면 어떤 단어로 형용해야 할지 모르겠어. 굳이 얘기해야 한다면 천하제일이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천하제일.짧은 네 글자에 윤태호는 또 한 번 큰 충격을 받았다.그건 절대 일반적인 평가가 아니었다.그 말에 어울리는 수준을 갖춘 이는 수백년 동안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었다.“휴.”도사는 탄식하며 말했다.“그 친구를 못 본 지도 아주 오래돼서 그런가. 좀 보고 싶네.”“도사님, 도사님 친구분은 어디 가셨어요?”윤태호는 윤무성의 행방이 궁금했다.그런데 도사가 갑자기 손을 저으며 말했다.“걔 얘기는 그만하고 우리 얘기부터 하자고.”“우리 얘기요?”윤태호는 의아했다. 그들 사이에 무슨 할 얘기가 있단 말인가?도사가 말했다.“아까 청년이 차로 날 쳤잖아.”“그렇죠.”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배상해야지.”“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윤태호는 조심스럽게 물었고 도사는 웃으며 대꾸했다.“청년, 얼굴도 잘생겼고 옷차림도 번듯하니 보통 신분은 아닌 듯한데 나도 젊은 친구를 난감하게 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청년이 조금 전에 차로 나를 친 것은 사실이니 2,000만 원만 주면 그냥 넘어가 줄게.”그 순간 윤태호는 기가 막혔다.이건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기였다.윤태호가 말했다.“도사님, 다치지도 않으셨잖아요. 그런데 합의금으로 2,000만 원을 내놓으라니 좀 지나친 거 아닌가요?”“청년, 지금 내가 청년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아닌가요?”“당연히 아니지.”도사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나는 수행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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