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Bab 301 - Bab 310

332 Bab

제301화

임다은은 말을 마친 뒤 허리를 숙였고 그 순간 윤태호는 잠기운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액셀을 힘껏 밟았고 차는 아주 빠르게 앞으로 달렸다.15분 뒤.“윽...”윤태호의 목소리와 함께 임다은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아직도 졸려요?”“아니요.”윤태호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댔다. 졸리지는 않는데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이렇게 오래 버티다니, 진짜 대단하네요.”임다은이 원망스레 말했고 윤태호는 웃으며 대꾸했다.“그래서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못됐네요.”임다은은 일부러 부끄러운 척하며 윤태호를 향해 눈을 흘겼다. 그리고 곧 투덜대며 말했다.“좀 졸리네요.”“그러면 눈 좀 붙여요.”“자고 싶지는 않아요.”“그러면 저랑 얘기라도 할래요?”“그건 재미없을 것 같은데요.”“그러면 뭘 하고 싶어요?”윤태호가 물었다.“조금 전에는 내가 기분 좋게 해줬잖아요. 난 아직 재미 못 봤는데.”임다은이 말했다.윤태호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다은 누나, 그건 도와줄 수 없어요. 전 운전해야 해요. 게다가 고속도로라서 차를 세울 수도 없어요.”“바보. 방법을 생각하면 되잖아요.”‘방법을 생각하라고?’윤태호는 임다은이 손가락을 쭉 뻗자 곧바로 그녀의 뜻을 이해했다.“얼른요.”임다은이 윤태호를 바라보며 애원했다....새벽 다섯 시쯤 그들은 강절에 도착했다.날이 곧 밝을 것이다.조수석에 앉은 임다은은 깊이 잠든 상태였고 윤태호는 그녀를 힐끗 본 뒤 안정적인 운전 실력으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그런데 뜻밖에도 고속도로를 벗어나자마자 갑자기 검은 무언가가 차 앞으로 뛰어들었다.쾅!윤태호는 서둘러 브레이크를 밟고 앞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깜짝 놀란 임다은은 잠에서 깨어나 물었다.“왜 그래요?”“사람을 친 것 같아요.”말을 마친 윤태호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임다은이 비명을 지르며 말했다.“저기 봐요.”고개를 돌린 윤태호는 조금 전 차에 치인 검은 무언가가 바닥에서 일어나는 걸 보았다.“제가 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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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쿵!윤태호는 흠칫했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도사의 정체가 궁금해졌다.‘어떻게 우리 아버지를 알고 있는 거지?’윤태호가 질문하려던 찰나 도사가 말했다.“그 친구에게는 별명이 하나 있어. 바로 죽음의 신이지. 멋지지 않아?”“멋지네요.”윤태호는 그 기회를 틈타 물었다.“도사님, 그분은 어떤 분이신가요?”“내 친구?”추억에 잠긴 도사는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솔직히 말하자면 어떤 단어로 형용해야 할지 모르겠어. 굳이 얘기해야 한다면 천하제일이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천하제일.짧은 네 글자에 윤태호는 또 한 번 큰 충격을 받았다.그건 절대 일반적인 평가가 아니었다.그 말에 어울리는 수준을 갖춘 이는 수백년 동안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었다.“휴.”도사는 탄식하며 말했다.“그 친구를 못 본 지도 아주 오래돼서 그런가. 좀 보고 싶네.”“도사님, 도사님 친구분은 어디 가셨어요?”윤태호는 윤무성의 행방이 궁금했다.그런데 도사가 갑자기 손을 저으며 말했다.“걔 얘기는 그만하고 우리 얘기부터 하자고.”“우리 얘기요?”윤태호는 의아했다. 그들 사이에 무슨 할 얘기가 있단 말인가?도사가 말했다.“아까 청년이 차로 날 쳤잖아.”“그렇죠.”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배상해야지.”“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윤태호는 조심스럽게 물었고 도사는 웃으며 대꾸했다.“청년, 얼굴도 잘생겼고 옷차림도 번듯하니 보통 신분은 아닌 듯한데 나도 젊은 친구를 난감하게 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청년이 조금 전에 차로 나를 친 것은 사실이니 2,000만 원만 주면 그냥 넘어가 줄게.”그 순간 윤태호는 기가 막혔다.이건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기였다.윤태호가 말했다.“도사님, 다치지도 않으셨잖아요. 그런데 합의금으로 2,000만 원을 내놓으라니 좀 지나친 거 아닌가요?”“청년, 지금 내가 청년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아닌가요?”“당연히 아니지.”도사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나는 수행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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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젠장...’윤태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런 사람이 우리 아버지 친구라고?’윤태호는 그 도사가 사기꾼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대체 무슨 일이에요?”임다은이 의아해하면서 묻자 윤태호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나이가 많은 어르신이 아니었다면 가만있지 않았을 거예요.”임다은이 물었다.“어쨌든 태호 씨가 차로 친 건 맞잖아요.”“하지만 다치지 않았잖아요!”“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인 거죠. 그렇지 않으면 치료도 해줘야 하고 배상도 해줘야 해요.”윤태호가 말했다.“제가 보기에는 사기꾼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이른 새벽에 도로에 뛰어들 리가 없잖아요.”임다은이 가방 안에서 돈다발을 꺼냈다. 언뜻 봐도 1억은 될 듯했다.“어르신, 여기로 와보시겠어요?”도사는 임다은이 현금을 들고 있는 걸 보더니 바닥에서 후다닥 일어나 창문 쪽으로 걸어가서 웃으며 말했다.“나는 왜 불렀어?”도사는 그렇게 물으며 임다은이 들고 있는 현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어르신, 조금 전에 제 남자 친구가 실수로 어르신을 차로 쳤잖아요. 이건 정신적 피해 보상금이에요. 부디 액수가 적다고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다은 누나...”윤태호가 임다은을 말리려는데 도사가 재빨리 임다은의 손에서 현금을 가져가며 씩 웃었다.“적을 리가. 나한테 딱 하나 장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욕심이 많지 않다는 거야.”임다은이 말했다.“지금 저희가 가진 현금이 이것밖에 없어서요. 그렇지 않았으면 더 드렸을 텐데 말이죠.”“꼭 현금이 아니어도 괜찮아. 여기로 계좌이체 해줘도 돼.”도사는 주머니 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며 말했다.그 순간 임다은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이러고도 욕심이 없다고? 빈말이었는데 진짜 더 받으려고 하네? 정말 뻔뻔해.’임다은은 진심으로 후회가 되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돈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어르신, 적당히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윤태호가 짜증 난다는 듯이 말했다.“하하하, 농담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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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윤태호는 서둘러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도사는 이미 완벽히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어르신은요?”윤태호가 묻자 임다은이 대답했다.“조금 전까지 밖에 있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네요.”윤태호는 서둘러 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나 도사는 어디에도 없었고 결국 윤태호는 실망한 표정으로 다시 차에 탔다.“못 찾았어요?”임다은의 질문에 윤태호가 대답했다.“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아까 그랬잖아요.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날 거라고요. 또 만나게 되겠죠.”임다은이 그를 위로했다.“네.”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에 도사를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 물어야겠다고 생각했다.윤태호는 차에 시동을 끄고 계속 앞으로 달렸다.윤태호 일행이 떠난 뒤 도사는 다시 그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손에 쥔 현금을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낮에 점쳐봤을 때 오늘 금전운이 좋다고 하던데 예상대로 하늘에서 돈이 뚝 떨어졌네.”뒤이어 도사는 표정이 점점 심각해졌다.“조금 전 그 아가씨는 정말 절세미인이었어. 게다가 아주 귀한 운명을 타고난 것 같았어. 만약 옛날에 태어났다면 틀림없이 황후가 되었을 거야. 대체 어느 집안의 딸이길래 저렇게 좋은 운명을 타고난 건지 궁금하네. 한 번 점쳐봐야겠어.”말을 마친 뒤에는 소매 안에서 엽전 세 개를 꺼내 허공에 던졌다.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엽전 세 개가 허공에서 빠르게 회전하면서 윙윙 소리를 내더니 삼각형 모양으로 바닥에 뚝 떨어졌다.도사는 괘상을 잠시 바라보다가 손가락을 짚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임영춘의 손녀였네. 어쩐지. 관상만 봤을 때는 소진구, 백경수와 엇비슷할 것 같은데 앞으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궁금하네.”갑자기 흥미가 생긴 도사는 윤태호의 운명을 알아보려고 했다.툭!도사는 손목을 움직여 바닥에 떨어졌던 엽전 세 개를 다시 한번 허공에 던졌고 엽전 세 개가 공중에서 회전하며 윙윙 소리를 냈다.10초 뒤.“풉.”엽전 세 개가 갑자기 폭발했고 도사는 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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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두 분은 아직 태호 씨를 보지 못했으니까 저도 알 수가 없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부모님은 태호 씨를 난처하게 하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왜요?”윤태호가 서둘러 물었다.임다은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할아버지가 태호 씨를 곤란하게 할까 봐서 걱정이에요.”“그럴 일은 없지 않을까요? 다은 누나 할아버지는 곧 여든이시잖아요. 한참 어린 제게 그러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태호 씨는 우리 할아버지를 잘 몰라서 그래요. 우리 임씨 가문의 여자들은 모두 정략결혼에 쓰이는 도구일 뿐이에요.”윤태호는 곧바로 뭔가를 깨닫고 말했다.“설마 누나가 해정 전씨 가문의 전수찬 씨와 결혼할 뻔했던 것도 누나 할아버지가 결정한 일이었던 거예요?”“네.”임다은은 차갑게 웃었다.“우리 할아버지는 전수찬 씨가 그렇게 일찍 죽을 운명이었던 걸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거예요.”“다은 누나, 전수찬 씨는 어쩌다 죽은 거예요?”윤태호는 오래전부터 묻고 싶었다.그날 병실에서 전수찬의 누나 전희원은 임다은이 독을 써서 전수찬을 죽였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백아윤도 윤태호에게 똑같은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태호 씨, 만약 내가 전수찬을 죽이지 않았다고 한다면 내 말을 믿을 거예요?”“네. 믿어요.”윤태호는 비록 임다은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임다은의 인성을 의심하지 않았다.임다은에게 매정한 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솔직히 여자가 무자비한 수완 없이 사업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리고 윤태호는 임다은이 전수찬을 죽였다는 말을 절대 믿지 않았다.임다은은 똑똑한 여자였기에 정말로 전수찬을 죽일 생각이었다면 수백 가지 방법으로 그를 죽일 수 있었을 텐데 그중에서 가장 저급한 독살이라는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설령 임다은이 정말로 전수찬을 독살했다고 해도 자신이 의심받을 일은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사실 수찬 씨는 스스로 독약을 먹었어요. 가문을 위해 희생하는 게 싫어서 차라리 자살을 선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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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윤태호는 임다은의 안내에 따라 한적한 도로로 차를 타고 들어갔다.그러자 눈앞의 광경이 달라지면서 붉은 기와와 분홍빛 벽을 가진 오래된 양옥이 나타났다. 곧 뾰족한 지붕과 타원형의 철제 창문이 보였고 울타리 너머 정원에는 녹음이 가득했다.마침내 차는 3층짜리 양옥 앞에 멈춰 섰다.“도착했어요.”임다은이 말했다.차에서 내린 윤태호는 고개를 들어 집을 보았다.집 외벽에는 초록 덩굴이 가득 뒤덮여 있어서 마치 오래된 성을 방불케 했다.그것은 윤태호가 상상했던 것과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윤태호는 돈 많은 사람들은 주로 별장이나 아주 호화로운 저택에서 살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임다은의 부모님은 인문학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오래된 양옥에서 살고 있었다.“이제 곧 장모님, 장인어른을 만나게 될 텐데 기분이 어때요?”임다은이 웃으며 물었고 윤태호는 장난스레 대꾸했다.“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갑자기 장모님, 장인어른이라니요?”“그 말 무슨 뜻이에요? 할 거 다 해놓고 책임은 안 지겠다는 건가요?”임다은이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책임지지 않겠다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요. 내 능력 알죠?”윤태호는 임다은의 능력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몇 번 경험해 본 적도 있었다.아주 대단한 능력이었다.“긴장돼요?”임다은이 물었다.“네.”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긴장되었고 손에서도 땀이 났다.아주 이상한 기분이었다.죽음을 앞둔 환자를 구할 때도 이렇게 긴장한 적은 없었는데 말이다.임다은이 킥킥대며 웃었다.“책에서 봤는데 모든 남자들은 처음 장모님, 장인어른의 집에 방문할 때 다 긴장한대요. 난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사실인 것 같네요.”“다은 누나, 장난치지 말아요.”윤태호는 임다은을 향해 눈을 흘겼다.“왜요? 화났어요? 화 풀어요. 이따가 밤에 내가 보상해 줄게요. 네?”“어떻게 보상할 거예요?”“당연히 몸으로...”윤태호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좋아요.”이것이 그가 임다은을 좋아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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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임다은은 엄마에게 안부를 물은 뒤 그제야 물었다.“엄마, 아빠는요?”여자가 말했다.“지금 안에서 네 둘째 작은아버지랑 사촌 동생이랑 같이 있어.”임다은은 곧바로 눈빛이 서늘해지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여기는 왜 왔대요?”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아빠랑 얘기 나누고 싶어서 왔대.”“정말요?”임다은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여자는 감히 임다은의 눈을 바라보지 못하고 서둘러 시선을 피했다. 그녀는 켕기는 게 있는 사람처럼 대답했다.“응. 그냥 얘기 나누러 온 거야.”임다은은 전혀 믿지 않는 표정으로 캐물었다.“엄마, 대체 둘째 작은아버지는 왜 온 거예요?”“다은아, 그만 물어...”“대답하세요!”그 순간 임다은은 다시 강인한 여자가 되었다. 그녀는 표정을 굳히며 싸늘한 시선으로 여자를 노려보았고 여자는 그제야 황급히 말했다.“네 둘째 작은아버지가 이 집이 마음에 들었나 봐. 그래서 이걸 가지려고...”“정말 양심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사람들이네요.”여자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다은이 코웃음을 치면서 싸늘한 표정으로 집 안으로 들어갔고 여자는 서둘러 말했다.“다은아, 안 돼. 충동적으로 굴지 마. 난...”“아주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다은 누나는 현명한 사람이라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을 거예요.”윤태호가 제때 입을 열었다.여자는 그제야 임다은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윤태호에게 물었다.“네가 윤태호니?”“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저는 윤태호라고 합니다.”윤태호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여자는 윤태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싱긋 웃으면서 물었다.“다은이가 네 얘기를 많이 했었어. 얼굴도 잘생겼고 성격도 밝아 보이네.”“감사합니다.”첫인상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윤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나는 다은이 엄마 이혜정이라고 해. 태호야, 우리 집에 온 걸 환영해. 나랑 다은이 아빠 모두 네가 온다길래 엄청 신났어.”이혜정이 자기소개를 했다.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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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윤태호는 이혜정의 뒤를 따랐다.안으로 들어가자 임다은이 굳은 표정으로 거실에 서서 있는 게 보였다.임다은의 맞은편에 있는 소파에는 두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중 한 명은 40대였는데 피부가 희고 뚱뚱하며 누가 봐도 성격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그리고 다른 한 명은 20대로 보이는 청년이었는데 파마한 머리에 입에는 담배를 물고 있었고 다리는 꼬고 있었으며 비싼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 거만한 모습이었다.윤태호는 그 두 사람이 바로 임다은의 둘째 작은아버지와 사촌 동생일 거라고 짐작했다.다른 쪽 소파에는 50대로 보이는 멋진 중년 남성이 앉아 있었다. 포마드 헤어스타일에 흰색 옷을 입은 남자는 이목구비가 매우 뚜렷하여 언뜻 보면 배우 같아 보였다.‘저분이 다은 누나 아빠겠네.’윤태호는 속으로 생각했다.이때 소파에 앉아 있던 뚱뚱한 중년 남성이 웃으면서 말했다.“다은아, 화내지 마. 나는 경우 없는 사람이 아니니까. 이 집을 그냥 가지겠다는 게 아니야. 나는 이미 승우랑 의논해서 돈을 주고 이 집을 사기로 결정했어. 그렇지, 승우야?”“맞아. 우리는 6억을 주고 이 집을 살 거야.”청년이 말했다.임다은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얼굴이 벌게진 채로 청년을 향해 욕했다.“고작 6억으로 이 집을 사겠다고? 미친 거 아니야?”“지금 나 욕한 거야? 말 좀 조심해 줬으면 좋겠는데.”임승우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내 여자 친구가 이 집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면 6억이 아니라 그냥 준다고 해도 내가 싫다고 했을 거야.”“이 집은 백 년 전에 지어진 오래된 양옥이야. 우리 아빠는 당시 40억을 주고 이 집을 샀고 지금 시가로는 200억이야. 그런데 겨우 6억으로 이 집을 사고 싶다고? 네가 뭐 강도야?”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임다은은 임승우와 얘기를 섞고 싶지 않아 뚱뚱한 중년 남성에게 말했다.“임보겸 씨, 저희는 집을 팔 생각이 없으니까 이만 돌아가세요.”임보겸은 떠날 생각이 없는 건지 소파에 앉아 꼼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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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임승우는 버럭 화를 냈다.“임다은, 말조심해. 자꾸 그 따위로 나오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왜? 날 때리기라도 하게?”“네가 여자라고 해서 내가 못 때릴 것 같아?”“임보겸 씨, 이것 좀 보세요. 승우 예전이랑은 완전히 달라졌네요. 예전에는 절 보면 누나라고 부르더니 이제는 이름까지 부르네요. 정말 많이 성장했어요.”그 말은 조금 전 임보겸이 임다은을 조롱하며 했던 말인데 임다은은 그 말을 그에게 똑같이 돌려주었다.그 순간 임보겸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임다은이 이어서 말했다.“이 집은 우리 집이에요. 6억이 아니라 600억을 준다고 해도 안 팔 거예요. 그리고 가족이라는 말로 우리에게 뭔가를 강요할 생각은 하지 말아요. 우리가 세 살짜리 애도 아니고 이런 같잖은 수작질에 놀아날 것 같나요?”“형님,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임보겸이 고개를 돌려 임다은의 아버지에게 물었다.임다은이 말했다.“아빠도 저랑 같은 생각이세요. 집 안 팔 거예요. 그러니까 이만 돌아가세요.”“임다은, 나는 지금 네 아빠에게 물은 거야. 네가 끼어들 자격은 없어.”임보겸은 위협적인 태도로 말했다. 조금 전까지 사람 좋게 웃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임보겸이 다시 물었다.“형님,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나는 다은이랑 같은 생각이야.”임다은의 아빠가 대답했다.“형님, 정말 그렇게 하시려고요? 솔직히 말할게요. 아버지는 이번 생신 때 지금 갖고 계신 주식을 전부 자식들에게 나눠줄 생각이세요.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형님이 갖게 될 몫은 아주 적어요. 만약 제가 아버지 앞에서 몇 마디 한다면 형님께서 주식을 더 많이 얻게 될지도 몰라요. 물론 주식이 이 집보다 훨씬 더 값어치 있겠죠.”임보겸은 또 웃으며 말했다.“반대로 제가 아버지 앞에서 형님의 험담을 한다면 형님은 주식을 전혀 얻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요. 집이 더 중요한지, 주식이 더 중요한지 형님은 아시잖아요.”그 말에 임다은 아빠의 안색이 달라졌다.임씨 가문의 자산은 어마어마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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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짝!따귀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임승우의 왼쪽 뺨이 순식간에 빨갛게 부어올랐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깜짝 놀랐다.윤태호가 사람을 때릴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임다은의 아빠는 소파에 앉아 있다가 윤태호의 행동을 보고 경악했다.임다은이 윤태호의 신분을 얘기한 적이 있기에 임다은의 아빠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평범한 의사가 어떻게 감히 임승우를 때린단 말인가?설마 임승우의 신분을 모르는 것일까?그럴 리가 없었다.임승우의 신분을 알면서도 그를 때린 걸 보면 윤태호는 배짱 좋은 사람인 듯했다. 그것이 경솔함에 의한 것이든 충동에 의한 것이든, 이유는 중요하지 않았다.임다은의 아빠는 윤태호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예로부터 큰 일을 해낼 사람은 배짱이 남달랐는데 임다은의 아빠는 윤태호에게서 그런 점을 보아냈다.임다은의 엄마 이혜정도 깜짝 놀랐다. 조금 전까지 그녀의 앞에서 매우 예의 바르게 행동하던 윤태호가 갑자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임승우의 뺨을 때렸으니 말이다.따귀를 맞은 임승우는 뺨을 부여잡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태호를 바라보았다.“지금 감히 날 때린 거야?”“어. 이미 때렸는데 그런 질문은 왜 하는 거야?”윤태호는 웃으면서 말했다.“다은 누나 말이 맞네. 미친 게 맞아.”“이 자식, 감히 날 때려? 죽여버리겠어!”임승우는 화를 버럭 내면서 윤태호의 중요 부위를 향해 발을 뻗었다.윤태호는 아주 능숙한 임승우의 움직임을 보고 그가 그동안 이런 방법을 많이 써왔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임승우의 발차기에 당해 남자구실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그러나 윤태호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몸을 살짝 비틀어 임승우의 발을 피하면서 팔을 뻗어 임승우의 목을 콱 쥐었다.그 순간 임승우는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숨을 쉬는 것마저 힘들어졌다.이때 윤태호가 손을 들었다. 임승우를 때리려는 게 분명했다.임보겸이 황급히 소리쳤다.“그만둬!”짝!따귀 소리가 또 한 번 울려 퍼졌다.임보겸은 곧바로 표정이 굳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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