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Bab 21 - Bab 30

100 Bab

제21화

“물론이죠, 청룡 랭킹에 도전할 수 있는 고수들은 대부분 맹호 랭킹 출신입니다. 가끔 이름도 생소한 인물이 실력 하나로 주목받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고 성공 확률도 낮아요. 사실 청룡 랭킹이 새로 업데이트될 때 가장 주목받는 건 바로 청룡 랭킹 고수들끼리의 대결이에요. 순위가 낮은 고수들이 상위 랭커에게 도전해서 자신의 자리를 높이려 하죠.” 조은성이 말했다. “아무튼 청룡 랭킹에 이름을 올린 고수들은 하나같이 강력해요. 너무 강해서 절망적일 정도죠.” “청룡 랭킹에는 대체 어떤 사람들이 있는 거죠?” 윤태호는 도무지 상상이 안 갔다. ‘무술을 어느 정도까지 연마해야 청룡 랭킹에 오를 수 있을까?’ 조은성은 대답했다. “지난번 청룡 랭킹 순위에서 무영산 장교와 호용산 장교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어요. 4위는 대연천룡사의 주지 스님이고 5위는 여성분이었는데 소영의 문씨 가문 출신이에요.” “그럼 1위는 누구예요?” 윤태호는 몹시 궁금해졌다. “청룡 랭킹 1위는 누구예요?” “1위는... 윤태호 씨는 왜 그렇게 궁금해하는 거죠?” 조은성이 의아한 듯 되묻자 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그냥 궁금해서요.” 그러자 조은성이 입을 열었다. “청룡 랭킹 1위는 소진구라는 사람이에요. 북방의 군신으로 백만 대군을 통솔하며 조정에서도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인물이죠. 혼자 오천 명의 적을 베어낸 전설 같은 인물로 황제에게서 관군후라는 칭호까지 받았어요. 10년 전, 태문산에서 무영산과 호용산 장교가 동시에 소진구에게 도전해 청룡 랭킹 1위를 넘보려 했지만 두 사람이 힘을 합쳐도 소진구의 세 번째 공격을 넘기지 못했어요. 더 무서운 건 소진구가 올해 서른다섯이었다는 거예요.” ‘뭐라고? 지금이 서른다섯이라면 스물다섯에 이미 청룡 랭킹 정상에 오른 거잖아? 완전 대박이네!’ 윤태호는 충격에 빠졌다. “이 일 이후로 무영산과 호용산 장교는 굴욕감을 느끼고 생사관에 들어갔어요. 다음 청룡 랭킹 대결에서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였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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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윤태호는 VIP 병실에 도착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 깜짝 놀라 멈춰 섰다. 임다은은 옷을 걸치지 않은 채 있었다. ‘아, 실례했네!’ 윤태호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고 나가려 했다. 하지만 곧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임다은은 고개를 숙인 채 한 손을 등 뒤로 가져가 무언가를 계속 만지고 있었고 윤태호가 들어온 것도 모르고 있었다. “다은 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윤태호는 참다못해 말을 걸었다.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임다은은 깜짝 놀라 황급히 이불을 끌어다 몸을 가렸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윤태호라는 걸 확인하자 금세 안도하며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마침 잘 왔어요! 얼른 와서 좀 도와줘요.” “무슨 일이에요?” 윤태호가 물었다.“머리카락이 옷 단추에 엉켜서 한참을 끙끙대고 있었는데 도저히 안 빠져요. 태호 씨가 좀 도와줘요.” “임다은 씨,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윤태호는 비록 고지식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남녀 간의 예의 정도는 알고 있었다. 괜히 이 상황에서 누가 들어오기라도 하면 억울해도 해명할 방법이 없다. 게다가 이 병원이라는 데가 원체 시끄럽고 간호사들끼리의 소문도 끊이질 않는 곳인데 간병인이 환자랑 수상쩍은 관계라는 헛소문이라도 돌면 윤태호는 병원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윤태호의 이런 복잡한 속사정을 모르는 임다은은 그가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왜 거기 서서 멍하니 있어요? 빨리 와서 도와달라니까요.” “그냥 간호사를 부르면 안 될까요?” 윤태호는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그러자 임다은은 그를 힐끗 보고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도 안 부끄러운데 남자가 뭘 그렇게 수줍어해요?” “그게 아니라...” “됐어요! 제 말 안 들으면 저 바로 병원에 민원 넣을 거예요.” 임다은은 짜증 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윤태호는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이 그녀의 간병인인 이상 버티기도 애매했다. 임다은은 몸을 옆으로 돌렸다. 그 순간 윤태호의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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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임다은은 옷을 입을 생각은 하지 않고 맑고 촉촉한 눈망울로 윤태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긴 속눈썹을 살랑이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윤태호 씨, 저 좋아해요?” ‘그걸 말이라고 하나, 이런 미인은 누가 안 좋아하겠어.’ 임다은처럼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자는 세상 남자들이 꿈속에서라도 한 번쯤 가져보고 싶어 할 만큼의 존재였다. 그녀 앞에서 좋아한다고 말하는 건 너무 직설적일까 싶어 망설였지만 옷을 다 추리지 못한 채 그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무척 아름다웠다. 윤태호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해요.” 임다은은 장난기 어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태호씨 여자 친구 해줄까요?” 윤태호는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좋죠.” “풉, 꿈 깨요.” 임다은은 낄낄 웃었다. ‘이런 젠장, 놀림당했네.’ 윤태호는 허탈한 마음에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임다은 씨, 장난 그만 치시고 얼른 옷 입으세요.” 임다은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흐뭇하게 웃었다. 윤태호가 다시 돌아섰을 땐 그녀는 이미 옷을 다 입은 상태였지만 티셔츠가 좀 작았던 탓에 몸에 꽉 끼어 한껏 볼륨감이 강조되고 있었다. 그때, 임다은이 갑자기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오늘은 태호 씨가 일을 처리하는 데 결단력이 부족했어요.” “네?” 윤태호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떤 일이요?” “당신이랑 곽진우 씨 말이에요.” 윤태호는 놀란 듯 물었다. “다은 씨가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임다은은 웃으며 대답했다. “태호 씨가 그 사람을 병신 만들었다면서요? 병원 안에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저도 간호사들한테 들었어요.” ‘그렇구나.’ “임다은 씨, 아까 제가 결단력이 부족하다고 하셨는데, 그럼 다은 씨 같으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윤태호는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임다은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저 같으면 곽진우 같은 놈은 아예 끝장을 냈을 거예요. 사람들이 그러잖아요, 큰 귀신보다 잔챙이 귀신이 더 무섭다고. 그 자식은 찌질하고 치사한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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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저녁 7시, 윤태호는 퇴근한 후 병원 입구에 서서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하루 종일 임다은을 돌보느라 진이 다 빠졌다. 그 요염하고 매혹적인 여자는 하루 종일 윤태호에게 장난을 쳤고 그는 몇 번이나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하지만 윤태호는 감히 어떤 무례한 행동도 하지 못했다. 자신은 그저 간병인일 뿐, 괜히 그녀의 기분을 거스르기라도 하면 일자리까지 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 이 요물 같은 여자를 도대체 언제까지 모셔야 하는 거야.” 윤태호는 중얼거리며 병원 대문을 나섰다. 그때였다. 한 대의 벤츠 승용차가 갑자기 미친 듯한 속도로 돌진해 왔다. 윤태호는 깜짝 놀라 황급히 옆으로 피했다. 곧이어 차창이 내려가며 운전석에 앉은 조은성의 얼굴이 보였다. 그의 표정은 무척이나 굳어 있었다. “조은성 씨?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윤태호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타요.” 조은성은 짧게 말했다. 윤태호는 불안해졌다. ‘조은성 씨가 일부러 나를 데리러 왔다는 건, 혹시 어르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말없이 운전만 하는 조은성의 모습에 윤태호는 점점 더 불안해졌다. 한참을 달려간 뒤, 조은성이 입을 열었다. “윤태호 씨, 제가 왜 당신을 데리러 왔는지 알아요?” “혹시 어르신이...” “맞아요.” 윤태호의 심장이 순간 얼어붙는 듯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요. 제가 침을 놓았고 그 효과로 독이 억제됐을 텐데요. 적어도 한 달 안에는 악화하지 않아야 정상이에요.” “누가 어르신의 병세가 악화했대요?” “근데 아까 분명 어르신이...” “제 말은, 어르신이 저를 보냈다는 뜻이에요.” 조은성이 설명했다. 윤태호는 그제야 상황을 이해하고 안도했다. “그럼 어르신은 저를 왜 찾으신 거죠?”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마침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자 조은성은 브레이크를 밟고 뒤에서 나무 상자를 하나 꺼내 윤태호에게 던졌다. “어르신이 윤태호 씨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뭔데요?” “직접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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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이미 사막으로 사람들을 보냈어요. 살아 있는 생불을 찾을 수 있을지는 운명에 달렸죠.” 윤태호가 말했다. “사람에게만 모든 희망을 걸진 말았으면 해요.” “무슨 뜻이죠?” “생불을 사막에서 찾을 수 있을지조차 장담 못 하는 상황이니 무영산이나 호용산으로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건 안 돼요.” 조은성은 단호하게 말했다. “무영산 장교와 호용산 장교는 지금 생사관에 들어갔어요. 아무도 만나지 않아요. 용왕이 아니라 관군후가 가도 못 만난다더군요.” 윤태호가 말했다. “그럼 왜 관군후에게는 부탁 안 해보셨어요? 소진구는 청룡 랭킹 1위잖아요. 무영산이나 호용산 장교보다도 강하다고 들었습니다. 그 정도 인물이라면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죠.” 조은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윤태호 씨는 아직 소진구를 몰라서 그래요.” “소진구는 관군후라 불릴 만큼 권세가 막강하고 백만 대군을 거느린 대장군이에요. 그런 인물은 우리가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나주는 사람이 아니죠. 소진구의 눈엔 우리는 그저 개미 같은 존재예요. 용왕께서 직접 찾아간다고 해도 아마 면담도 못 하고 쫓겨날 거예요. 그러면 고독도 못 풀고 오히려 굴욕만 당하겠죠. 그러니 지금 남은 희망은 생불뿐이에요. 하늘이 용왕님을 도와 이 고비를 넘기시길 바랄 뿐이죠.” 조은성은 윤태호를 보며 물었다. “윤태호 씨는 집이 어디예요? 데려다줄게요.” “연우호 188번지요.” 15분 후, 윤태호는 집에 도착했다. 그가 현관문을 열자마자 전혜란이 초조한 표정으로 물었다. “태호야, 괜찮은 거니?” 윤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어머니. 걱정 끼쳐서 죄송해요.” “병원에서 너한테 징계 내린 거 아니야?” “아니요.” “곽진우랑 그 아버지는? 너 괴롭히지 않았어?” “아니요, 전혀요.” “그럴 리가 없잖니?” 전혜란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그녀는 윤태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보기엔 곽 부원장은 널 당장이라도 죽일 기세였는데. 태호야, 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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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어릴 적, 모든 남자아이는 한 번쯤 영웅이 되는 꿈을 꾼다. 절세 고수가 되어 부자를 벌하고 가난한 이를 도와 정의를 실현하며 아름다운 연인과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는 삶. 마치 무협 소설에 나오는 영웅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사람이 자라며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 그 영웅의 꿈은 점점 더 멀게만 느껴진다. 특히 삶의 무게가 숨이 막힐 정도로 짓눌러올 때면 그 꿈은 너무 허황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우습기까지 하다. 그런데도 언제, 어디서, 어떤 나이든, 어떤 환경에 있든, 그 허황한 영웅의 꿈을 사람들은 마음속에 품고 있다. ‘혹시 모를 일이니까. 어쩌면 정말로 어느 날 기적처럼 절세 고수가 될지도 모르잖아? 그렇게만 된다면 단번에 지금의 삶을 뒤집고 인생의 정점에 오를 수 있을 테니 말이야.’ 윤태호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왔고 집은 가난했다. 학교에서는 동급생들에게 자주 괴롭힘을 당했다. 그 무렵부터 윤태호는 한 가지 꿈을 꾸기 시작했다. ‘꼭 강해지고 싶어. 아무도 감히 날 괴롭히지 못할 정도로.’ 그는 종종 무협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상상하곤 했다. 강해져서 가족을 지키고 나라와 백성을 위해 싸우는 자기 모습을. 하지만 커가면서 그는 깨달았다. TV는 거짓뿐이라는 것을. 이 세상에 대협은 없었다. 그런데 오늘 용왕과 조은성의 말이 그의 인식을 완전히 뒤바꿨다. 이 세상에 대협은 없어도 진짜 무공 고수는 존재했다. 단지 자신이 몰랐을 뿐이었다. 그리고 맹호 랭킹, 청룡 랭킹, 신급 랭킹까지...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었다. 특히 관군후인 소진구는 이제 윤태호의 목표가 되었다. 사람이란 한 번 마음속에 무언가를 품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만큼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는 생각할수록 점점 더 가슴이 뜨거워졌다. 윤태호는 곧바로 전승 속에서 무공 비급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윤씨 가문의 전승 속에는 무려 수만 권의 무공 비급이 있었다. 윤태호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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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연체경 수련의 첫 번째 단계는 선천지기를 인도해 임맥과 독맥을 여는 것이었다. 그다음은 천지 영기를 감지하고 그 영기로 육체를 단련하는 것이다. 영기가 축적될수록 육체의 힘은 점차 강해지고 양팔의 힘이 삼천 근에 도달하면 대성한 것으로 간주하며 그때 다음 경지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윤태호는 첫 번째 경지 소개와 수련법을 다 읽은 후 다음 장을 넘기려 했지만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다. 종잇장은 얇디얇았지만 마치 산이라도 되는 듯 무겁게 버텼다. “뭐야 이게?” 윤태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깨달았다. “첫 번째 경지를 깨우치지 못하면 다음 경지는 볼 수도 없는 구조구나. 이 공법, 은근히 치사하네.” 그래도 일단 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윤태호는 수련법에 따라 침대 위에 앉아 두 다리를 포개고 손바닥을 무릎 위에 올린 채 위로 향하게 하고 눈을 감은 채 온 정신을 집중해 체내 기류를 감지해 보기로 했다. 공법에 따르면 모든 사람의 머리 정수리에 있는 백회혈안에는 선천지기라는 기운이 숨어 있다. 이 기운을 감지하고 그것을 임맥과 독맥으로 이끌어 돌파하는 것이 첫걸음이었다. 15분이 지났다. 윤태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기운 같은 건커녕 숨소리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내 방법이 잘못된 건가?” 그는 다시 한번 수련법을 꼼꼼히 읽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잘못된 점은 없었다. 그는 혼란스러웠다. ‘왜 아무 감각도 없는 걸까?’ “다시 해보자.” 윤태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도했다. 30분 후, 그는 눈을 떴다.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기운 하나 느껴지지 않았다. 그 순간, 윤태호는 자신에게 의심이 들었다. “혹시 내 재능이 부족한 건가? 이 ‘구전신용결’이란 공법이 나랑 안 맞는 거야?” 윤태호는 몰랐다. 수많은 이들이 평생을 바쳐도 선천지기의 존재조차 느끼지 못한단 것을. 하물며 그는 이제 겨우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수련을 한 셈이었다. “이 공법이 존재한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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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아침 일찍 병원에 도착한 윤태호는 간호 스테이션에서 출근 보고를 마치고는 식당으로 향해 임다은에게 줄 아침을 샀다. 간병인이라는 건 솔직히 말해 그냥 집안일 다 하는 가정부나 마찬가지였다. 무슨 일이든 해야 했다. 아침을 사고 식당을 나서던 윤태호는 입구에서 장여울과 마주쳤다. 윤태호는 아무 말 없이 무시하고 스쳐 지나갔다. “잠깐만!” 장여울이 외쳤다. 윤태호는 못 들은 척 계속 걸었다. “윤태호! 너한테 말하는 거야! 멈춰!” 장여울은 다시 한번 소리쳤다. 윤태호는 그제야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장여울을 보며 말했다. “나한테 하는 말이야?” 장여울은 분에 찬 얼굴로 말했다. “네가 아니면 내가 개한테 말하겠어?” “할 말 있으면 빨리해.” 윤태호도 강하게 얘기했다. 장여울의 얼굴은 금세 시퍼렇게 변했다. “윤태호, 충고 하나 할게. 어서 가서 진우 씨한테 사과해. 안 그러면 어떻게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거야.” “나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 윤태호의 목소리는 조금 부드러워졌다. 그녀가 혹시나 곽진우의 보복 때문에 자신을 걱정해 주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장여울의 다음 말은 그의 착각이었다는 걸 바로 알려주었다. “걱정? 퍽이나. 넌 그냥 사생아잖아, 내가 왜 너 같은 걸 걱정해? 난 진우 씨가 빨리 회복되길 바라는 거야. 지금 너를 죽도록 미워하고 있는데 네가 무릎 꿇고 사과라도 하면 그나마 분이 좀 풀릴지도 모르잖아. 그래야 병도 빨리 나을 거고.” “그게 다야?” “그럼 너한테 할 얘기가 뭐가 있겠어? 윤태호, 착각하지 마. 너 같은 애, 진우 씨만 아니었으면 나는 쳐다보지도 않았어.” 윤태호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장여울, 나도 한마디만 할게. 너무 자신을 대단하게 생각하지 마. 그리고 남을 너무 하찮게 보지도 말고. 예전엔 네가 내 여자 친구였으니까 네가 제멋대로인 거 다 받아주고 보물처럼 대해줬어. 하지만 이제 넌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게 말한 윤태호는 어깨를 펴고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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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제가 더럽다고 생각하는 거죠!” 임다은은 화가 났다. 그녀의 예쁜 눈망울엔 눈물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촉촉하게 맺혀 있었다. 윤태호는 다급하게 해명했다. “임다은 씨, 진짜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그럼 먹어봐요.” 임다은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 만두만 먹으면 믿어줄게요.” 윤태호는 여전히 망설였다. “그럼 제가 먹여줄게요.” 임다은은 적극적으로 젓가락을 들어 반 개 남은 만두를 집어 윤태호 입 앞으로 가져다 댔다. 윤태호는 난감했다. 먹을지 말지 그게 문제였다. “입 벌려요.” 임다은의 목소리는 마치 다정한 아내가 남편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듯이 부드러웠다. 윤태호는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렸다. 만두를 다 먹자 임다은은 티슈를 꺼내 조심스럽게 입가를 닦아주며 물었다. “맛있어요?” “네.” “그럼 또 먹을래요? 제가 반 개 먹고 태호 씨가 반 개 먹고, 우리 이렇게 나눠 먹는 거 어때요?” “임다은 씨...” “으흠!” 갑자기 병실 문 쪽에서 거친 기침 소리가 울렸다. 윤태호가 고개를 돌리자 문 앞에 백아윤이 서 있었다. 깔끔한 정장 차림에 늘씬한 몸매, 머리는 단정하게 묶였고 얼굴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교수님.” 윤태호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언제 오셨어요?” 백아윤은 싸늘한 눈빛으로 윤태호를 힐끗 보고는 임다은에게 물었다. “상태는 어때?” “죽지는 않아.” 임다은은 웃으며 대답했지만 말투엔 뚜렷한 날이 서 있었다. 윤태호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두 분 아는 사이세요?” “몰라도 돼요!” 두 여자는 동시에 말했다. 윤태호는 무안해져서 더는 묻지 않았다. “백아윤, 혹시 나 보러 온 거야?” 임다은은 웃으며 말했다. “내 이름 부르지 마. 우리 그 정도로 안 친하니까.” 백아윤은 차갑게 대꾸하며 윤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윤태호, 나랑 잠깐 나가자.” “네.” 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백아윤을 따라 문 쪽으로 향했다.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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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윤태호는 백아윤을 따라 VIP 병실을 나와 그녀의 사무실까지 묵묵히 따라갔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백아윤은 의자에 앉으며 차가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 싸늘한 표정을 본 윤태호는 속으로 불안감이 밀려와 조심스레 물었다. “교수님, 저를 무슨 일로 찾으신 거죠?” “일 없으면 널 못 찾아?” 백아윤의 말투는 날이 서 있었다. 윤태호는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 말씀 마세요, 교수님은 제 상사시잖아요. 언제든지 부르실 수 있죠.” 하지만 다음 순간, 백아윤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너, 임다은한테 마음이 있는 거야?” “아, 아니에요! 교수님, 오해하지 마세요.” “오해? 그럼 내가 눈이 삐었다는 거야?” 백아윤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 여자가 만두 먹여줄 때 너 표정 못 봤어? 완전히 황홀경이던데.” “그게 아니라요, 사실은...” “닥쳐.” 백아윤은 말을 끊고 단호하게 말했다. “경고하는데 임다은 좋은 사람 아니야. 그 여자랑 엮이지 마. 아니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거야.” 윤태호는 깜짝 놀라 그녀를 바라봤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백 교수님이 이렇게까지 흥분하다니, 설마 임다은 씨와 무슨 감정적 앙금이라도 있는 건가?’ 그의 시선을 느꼈는지 백아윤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그렇게 쳐다보지 마. 내가 임다은이랑 개인감정 있어서 이러는 거라고 생각하지 마. 나는 그냥 네가 다칠까 봐 그러는 거야.” 윤태호는 더 놀랐다. ‘백 교수님은 평소에 나에게 말도 거의 안 걸었고 일주일에 두 마디 할까 말까 했는데 오늘따라 말이 너무 많아. 이상할 정도로.’ 윤태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교수님, 저는 지금 간병인이고 다은 씨는 제 환자입니다. 돌보는 건 제 의무예요.” “다은 씨?” 백아윤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넌 그 여자를 안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다은 씨라고 불러?” “그냥 호칭일 뿐이잖아요.” 윤태호는 괜히 혼나는 기분이었다. 그는 그녀가 왜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지 도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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