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는 너무 급하게 왔기에 몸에는 아직도 간병인 옷을 입고 있었다. 게다가 외모도 깨끗하고 깔끔해 학생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의 얼굴에는 살기가 가득했고 두 눈에서는 냉기가 번뜩였다. “백호 형, 드디어 왔어.” 곽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강백호는 고개를 돌려 윤태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전혜란의 머리카락을 놓으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네 아들부터 처리하고 나서 너도 정리하겠어.” 전혜란은 윤태호를 보고 소리쳤다. “태호야, 얼른 도망가! 저들이 널 죽이려 해!” “덤벼!” 강백호는 윤태호가 도망갈까 두려워 명령을 내리자 곤봉을 든 부하들이 재빨리 달려들어 윤태호를 에워쌌다. 윤태호는 이들을 무시한 채 전혜란의 얼굴을 바라보며 걱정스레 물었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괜찮아. 태호야, 얼른 도망가. 저들이 널 죽이려 해.” 강백호는 전혜란의 얼굴을 한 대 갈기며 욕설을 퍼부었다. “떠들면 네 목숨 끊어버린다.” 순간, 윤태호의 시선이 강백호에게 꽂히며 차갑게 말했다. “감히 내 어머니를 때리다니, 넌 죽은 목숨이야.” 강백호는 윤태호를 한 번 쳐다보았다. 그는 윤태호의 눈에서 끝없는 살기가 번뜩이는 것을 보고 순간 움찔했다. 그 순간, 강백호는 자신이 윤태호가 아니라 한 마리 무시무시한 괴물에게 노림 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2초도 안 되어 그의 등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다. 곧이어, 강백호는 이 상황이 우습게 느껴졌다. ‘저 녀석은 그저 권력도 힘도 없는 하찮은 간병인일 뿐이야. 뭘 할 수 있겠어. 두렵지 않아.’ 그 생각에 그는 비웃으며 말했다. “꼬마야, 자살하는 게 나아. 피를 조금 덜 흘리려면 말이지. 아니면 도련님이 널 먼저 부숴놓고 천천히 고문하며 죽일 테니까.” 그제야 윤태호는 시선을 곽진우에게 돌렸다. 그의 눈엔 여전히 살기로 가득했다. 이번엔 분노가 치밀었다. ‘곽진우가 감히 나의 어머니를 납치하다니.’ 이건 분명 넘지 말아야 할 선이었다. “윤태호, 네가 진짜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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