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Bab 41 - Bab 50

100 Bab

제41화

“한 달 뒤 넌 룸살롱에서 노래를 부르며 비싼 양주를 시켰다가 돈이 없어 계산할 수가 없게 되자 친구들과 함께 양주가 가짜라고 하면서 룸살롱에서 깽판을 쳤고, 또 그걸 핑계로 룸살롱 사장에게서 2천만 원을 뜯어냈지. 그리고...”조은성이 나열한 것들은 전부 강백호가 저질렀던 악행들이었다.“네가 한 짓들은 그동안 전부 보고되었어. 그간 어르신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다른 일에 크게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던 게 아니라면 과연 네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조은성이 말했다.“우리 같은 사람들은 원칙도 지키고 의리도 지켜. 그리고 도의를 매우 중요시하지. 나쁜 짓을 많이 하면 결국 본인한테 다 돌아오게 돼 있어. 강백호, 다음 생에는 착하게 살아.”강백호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조은성의 말을 들어보니 오늘 절대 죽음을 면치 못할 것 같았다.“형님, 구덩이를 다 팠습니다.”한 부하가 말했다.“강백호,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없어?”조은성이 질문하자 강백호는 처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이런 결말을 맞이하는 건 전부 제 잘못이에요. 조은성 씨, 혹시 단번에 죽여주실 수 있으십니까? 전 생매장당하고 싶지 않아서요.”조은성은 윤태호를 힐끗 보았고 윤태호가 반대하지 않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그래. 그렇게 해줄게.”“감사합니다!”강백호는 눈을 감으면서 다가올 죽음을 준비했다.조은성이 나이프를 꺼내서 휘둘렀고 나이프는 강백호의 목을 단숨에 꿰뚫었다.푹.강백호는 즉사했다.“묻어.”조은성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네!”조은성의 부하들은 강백호의 시체를 구덩이 안에 던진 뒤 빠르게 시체를 묻었다.옆에 앉아 있던 곽진우는 애써 태연한 척했다. 그는 윤태호가 단순히 본인에게 겁을 주려는 건 줄 알았는데 강백호가 진짜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자 두려움이 밀려왔다.“살려주세요. 살려주...”곽진우는 필사적으로 소리를 질렀다.퍽.조은성이 곽진우의 뺨을 때리며 짜증 난 얼굴로 그를 욕했다.“시끄럽게 꽥꽥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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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윤태호는 병원으로 돌아간 뒤 곧장 진료실로 향했다.안으로 들어가자 전혜란이 손목에 붕대를 감고 있는 게 보여 윤태호는 서둘러 물었다.“어머니, 괜찮으세요?”“괜찮아. 살짝 다친 것뿐이야. 교수님께서 잘 치료해 주셨어.”전혜란이 물었다.“태호야, 넌 괜찮니?”“전 괜찮아요.”윤태호는 백아윤을 감격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교수님, 감사합니다.”“별거 아냐.”윤태호는 전혜란에게 말했다.“어머니, 앞으로 누군가 어머니에게 오늘 곽진우를 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면 꼭 없다고 하셔야 해요. 아셨죠?”“태호야, 대체 왜 그러는 거니? 솔직히 얘기해 봐. 너 설마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전혜란은 걱정되었다.“어머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어찌 됐든 누가 물으면 못 봤다고 하시면 돼요.”“알겠어.”전혜란은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윤태호가 별말 하지 않았지만 전혜란은 분명히 큰일이 있었을 거라고 짐작했다.“참, 태호야. 조금 전에 교수님께서 다시 널 외과로 데려올 거라고 하셨어. 앞으로 인턴으로서 열심히 일해서 하루빨리 정직원이 되도록 해. 절대 교수님을 실망하게 해서는 안 돼. 알겠지?”“걱정하지 마세요. 꼭 열심히 할게요. 어머니, 제가 집까지 바래다드릴까요?”“넌 일하고 있어. 내가 알아서 돌아갈게.”전혜란은 미소 띤 얼굴로 백아윤에게 말했다.“교수님, 오늘 교수님께 정말 폐를 많이 끼쳤네요. 고마워요.”“별말씀을요. 얼른 돌아가서 쉬세요.”“네.”“교수님, 저는 어머님을 배웅해 준 뒤 다시 돌아올게요.”윤태호는 전혜란을 병원 입구까지 배웅해 주었다.택시를 기다릴 때 전혜란은 윤태호에게 신신당부했다.“태호야, 이 세상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아주 많아. 굳이 극단적인 수단을 쓸 필요는 없어. 꼭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겠다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말아야 해. 그리고 정말 골치 아픈 문제가 생겼다면 꼭 나한테 얘기해야 해. 나는 언제든 내 목숨을 걸고서라도 널 지킬 거니까.”전혜란은 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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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뭐가 심상치 않아요?”“설명하기는 어려워. 어쨌든 나는 백 교수님이 네게 호감을 품고 있다고 생각해.”전혜란은 웃으며 말했다.“만약 백 교수님이 내 며느리가 된다면 좋을 텐데.”“어머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학력, 나이, 집안 형편, 사회적 지위를 따지면 전 백 교수님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백 교수님이랑 제대로 사귀어 보지도 않고 어울리는지 어울리지 않는지 어떻게 알아? 내가 보기엔...”“어머니, 택시 왔어요. 어서 택시 타고 집으로 돌아가세요.”윤태호는 서둘러 전혜란을 택시에 태웠다.“태호야, 내 말 잘 고민해 봐. 나는 널 믿어.”전혜란은 차에 앉으면서도 윤태호를 격려했다.“네, 네. 알겠어요. 얼른 돌아가세요.”택시가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윤태호는 못 말린다는 표정을 지었다.“어머니 오늘 왜 저러시지? 나더러 백 교수님과 잘해보라니. 내가 무슨 자격으로 백 교수님 같은 분을 만난다고. 그런데 솔직히 얘기하자면 백 교수님은 정말 엄청난 미인이셔. 백 교수님과 만날 수만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어.”윤태호는 백아윤의 사무실로 돌아왔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물을 마시고 있는 백아윤을 보았다.이때 백아윤은 흰 가운을 벗고 정장을 입고 있었다. 그녀는 몸매가 워낙 좋아서 셔츠가 살짝 벌어졌는데 윤태호 쪽에서는 마침 셔츠 안쪽의 살을 볼 수 있었다.백아윤은 피부가 매우 하얬다.윤태호가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백아윤이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뭘 보고 있어?”윤태호는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지더니 황급히 둘러댔다.“아무것도 안 봤는데요.”백아윤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윤태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책상 앞에 앉으며 말했다.“기획팀하고 얘기해 뒀어. 잠시 뒤에 가서 절차를 밟으면 다시 여기로 돌아올 수 있을 거야.”“네.”“이만 나가봐.”백아윤은 말을 마친 뒤 고개를 숙이고 진료차트를 보기 시작했다.윤태호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는 백아윤이 곽진우에 관해 물을 줄 알았으나 뜻밖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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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윤태호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그는 병실 안에 있던 사람이 임다은의 따귀를 때렸다는 걸 눈치챘다.“비키세요!”윤태호가 두 경호원을 향해 말했다.“귀가 먹었어요? 내가 꺼지라고 했잖아요.”“지금 떠나지 않으면 험한 꼴을 보게 될 겁니다.”두 경호원은 험악한 표정을 지으면서 협박했다.“다시 한번 말할게요. 당장 물러서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윤태호의 목소리가 별안간 싸늘해졌다.그런데 두 경호원은 그의 말을 듣고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가만있지 않을 거라고요? 하하하, 그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죠? 말라깽이면서 우리를 때리기라도 하게요?”퍽!경호원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윤태호가 주먹을 뻗어 그를 기절시켰다.다른 경호원은 반응이 아주 빨랐다. 그는 황급히 윤태호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는데 윤태호가 몸을 옆으로 살짝 돌려 그의 공격을 피함과 동시에 그 경호원의 다리를 잡아당겼다. 그 순간 경호원은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쿵!윤태호는 눈 깜짝할 사이에 그 경호원을 발차기로 기절시킨 뒤 빠르게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짙은 화장에 화려한 옷차림을 한 여자가 침대 옆에 서 있는 게 보였다.그 여자는 4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온몸에 명품을 두르고 있었다. 그녀는 왼손에 한정판 명품 백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임다은을 손가락질하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천박한 것. 너만 없었으면 내 동생이 그렇게 비참하게 죽었을 리 없어! 내 동생이 널 얼마나 사랑했는데. 걔는 널 위해서 가문과 연을 끊고 너와 결혼하려고 했어. 그런데 넌 내 동생을 독살했지. 임다은,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 어떻게 양심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을 수 있어?”윤태호는 어떤 상황인지 대충 파악할 수 있었다. 백아윤의 말에 따르면 임다은에게 약혼자가 한 명 있었는데 임다은이 그 약혼자를 독살했다고 한다.상황을 보아하니 그 여자가 바로 임다은 약혼자의 누나인 듯했다.윤태호는 임다은을 힐끗 보았다. 병상 위에 앉아 있는 임다은은 왼쪽 얼굴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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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넌 뭐야?”여자가 서둘러 물었다.“저 흰 가운 입고 있잖아요. 제가 누구겠어요?”윤태호는 표정이 굳은 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병실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일입니다.”여자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녀의 두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올 것만 같았다. 일개 의사 따위가 어찌 감히 그녀를 가르치려고 든단 말인가?“너 내가 누군지 알아?”여자는 그렇게 말한 순간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만약 윤태호가 그녀의 신분을 알았더라면 절대 지금처럼 굴지 못했을 테니 말이다.“난 말이야...”“그쪽이 누구든 병실 안에서 소란을 피우면 안 됩니다. 제 환자를 상처입히는 것도 안 돼요.”윤태호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너...”“이만 나가주세요.”“지금 날 쫓아내는 거야?”여자는 마치 괴물을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윤태호를 바라보며 눈을 부릅떴다. 그녀는 한낱 의사가 감히 자신을 내쫓을 줄은 몰랐다.“이곳은 VIP 병실이에요. 병원 규정에 따르면 의료진과 보호자 외 다른 사람들은 VIP 병실에 들어올 수 없어요. 이 병실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병원의 의사로서 저는 그쪽을 내쫓을 수 있어요.”윤태호가 말했다.“지금 당장 나가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경비원을 불러서 내쫓을 겁니다.”여자는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그녀는 윤태호를 손가락질하며 그를 욕했다.“한낱 의사 따위가 감히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넌 오늘 나한테 잘못 걸렸어. 넌 완전 끝장났다고! 민석아, 지운아, 지금 당장 들어와.”여자는 문밖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예전에는 문제가 생기면 두 경호원이 바로 나타나서 그녀를 대신하여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나 오늘 의사가 그녀를 내쫓는데도 두 경호원은 나타나지 않았다.설마 어제 일로 아직 체력을 회복하지 못한 것일까?여자는 매우 언짢았다.“혹시 밖에 있던 경호원 두 명을 찾으시는 건가요? 만약 그 사람들을 찾는 거라면 아마 들어오지 못할 거예요.”윤태호가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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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전 여자는 절대 때리지 않지만 그쪽은 예외예요.”윤태호의 말은 아주 짧았지만 카리스마가 넘쳤다.고개를 든 임다은은 살짝 놀란 눈빛으로 윤태호를 바라보며 물었다.“저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저 사람이 누구든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 전 다른 사람이 제 앞에서 임다은 씨를 괴롭히는 걸 용납할 수 없어요.”그 말에 임다은은 흔들렸다.그동안 그녀는 홀로 모든 걸 감당해야 했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를 능력 좋은 여자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녀도 다른 사람의 보호가 필요한 여자였다.그녀는 자신을 지켜준 남자가 윤태호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임다은이 말했다.“태호 씨가 방금 때린 사람은 이미 세상을 뜬 제 전 약혼자의 누나예요. 해정에 있는 아주 대단한 가문의 사람이죠. 저 여자는 태호 씨를 아주 쉽게 죽일 수도 있어요.”“그래서요?”윤태호의 얼굴에 두려운 기색이라고는 없었다.“임다은 씨가 말했다시피 가진 게 없는 사람은 잃을 게 없으니까 두려워할 것도 없어요. 만약 저 여자가 정말로 절 죽이려고 한다면 저도 목숨 걸고 싸우면 되죠.”임다은은 조금 당황했다.그녀는 윤태호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지 못했지만 그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은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처음에 임다은은 윤태호를 낯가림이 심하고 용기가 부족한 사회 초년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기개 넘치는 사나이였다.임다은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남남인 나 때문에 저 여자에게 밉보일 필요는 없어요.”“임다은 씨, 그 말은 틀렸어요. 제가 바로잡아야겠네요.”윤태호는 임다은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임다은 씨는 저한테 남이 아니에요.”그 순간 임다은은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녀는 아주 오랜만에 다정한 말을 들었다. 그녀의 가족조차도 당시 그 사건 때문에 그녀와 연을 끊었고, 그 뒤로 임다은은 미주에서 홀로 사업을 하면서 갖은 고생을 했었다. 그러나 그녀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아는 사람은 그녀밖에 없었다.“태호 씨, 고마워요.”임다은의 눈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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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제가 당신을 모욕했다고요? 전 사실대로 말한 것뿐인데요.”임다은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전씨 가문은 해정에서 꽤 잘나가는 집안인데 그런 집안에서 어쩌다가 전희원 씨 같은 사람이 나온 거죠? 수찬 씨 체면을 생각해서 충고 하나 해줄게요. 더는 부모님 얼굴에 먹칠하지 마세요.”“너, 너... 내가 가만 안 둘 거야!”여자는 마치 쌈닭처럼 막무가내로 임다은에게 달려들었다.그러나 그녀가 병상에 가까이 다가가려던 순간 윤태호가 그녀의 목을 졸랐고 여자는 숨을 쉬기 힘들었다.“너, 너,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여자는 두려움에 찬 얼굴로 윤태호를 노려보았고 윤태호는 임다은에게 물었다.“임다은 씨, 죽일까요? 아니면 생매장해 버릴까요?”임다은은 윤태호의 의도를 바로 눈치채고 진지하게 말했다.“그냥 죽여버리면 재미가 없고, 생매장은 또 귀찮고... 강에 던져버리는 건 어때요? 아니면 사지를 찢어버리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태호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윤태호가 대답했다.“저는 상관없어요.”여자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혼비백산했다. 다른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면 믿지 않았을 테지만 임다은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임다은은 약혼자를 독살한 사람이니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날 죽이면 안 돼. 날 죽이면 안 된다고. 내가 널 찾으러 미주에 왔다는 걸 우리 가족들 모두 알고 있어. 내가 죽으면 내 가족들은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여자는 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목청을 돋우며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사람 살려. 사람 살려...”“닥쳐요!”임다은이 갑자기 호통을 치자 여자는 서둘러 입을 다물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건방이 하늘을 찌르던 그녀였는데 이제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전희원 씨, 오늘은 죽이지 않을게요. 하지만 명심해요. 저는 전씨 가문이 두렵지 않아요. 저는 단지 제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은 것뿐이에요. 앞으로 또 한 번 찾아와서 귀찮게 군다면 그때는 절대 봐주지 않을 줄 알아요. 태호 씨, 놔줘요.”윤태호는 그제야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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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병실 안에서 윤태호는 비산 주술을 사용하여 임다은의 얼굴에 남은 손바닥 자국을 없앴다.“어때요?”윤태호가 물었다.“팩을 한 것처럼 차가운데요.”임다은이 말했다.“아직도 아파요?”임다은은 고개를 저었다.“아뇨.”“임다은 씨, 아까 그 여자 딱 봐도 성가시게 굴 사람인 것 같던데 아마 이대로 넘어가지 않으려고 할 거예요. 경호원들을 고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윤태호의 말을 들은 임다은은 웃으며 말했다.“윤태호 씨가 날 지켜주는 데 경호원은 필요 없죠.”“저 간호 스테이션을 떠나게 됐어요.”그 말에 임다은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그러면 어디로 가는데요? 외과로 가요?”임다은은 화를 내며 말했다.“설마 백아윤 씨가 한 짓인가요? 정말 너무하네요. 지금 바로 병원장님께 연락할게요.”말을 마친 뒤 임다은은 휴대전화를 꺼내 빠르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윤태호가 황급히 설명했다.“임다은 씨, 이건 백 교수님과 아무 상관 없는 일이에요. 제가 외과로 돌아가겠다고 한 거예요.”“백아윤 씨 편들지 않아도 돼요. 백아윤 씨는 외과 교수잖아요. 백아윤 씨 명령이 없었다면 태호 씨가 그곳으로 갈 이유가 없죠.”“백 교수님이 명령한 건 맞아요. 제가 먼저 찾아가서 그렇게 해달라고 했거든요.”“왜 떠나려는 거예요?”임다은은 의아한 얼굴로 윤태호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면서 억울한 사람처럼 말했다.“내가 싫어서 그래요? 그래서 다른 데로 가려는 거예요?”“그게 무슨 말이에요? 제가 임다은 씨를 왜 싫어하겠어요? 임다은 씨처럼 예쁘게 생긴 사람을 싫어할 사람이 세상에 존재할 리가 없잖아요.”“정말 그렇게 생각해요?”“그럼요.”“그렇다면 왜 떠나려는 거예요?”임다은은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이었다.윤태호가 말했다.“임다은 씨, 제가 예전에 말했었죠. 제 꿈은 위대한 의사가 되는 거라고요. 위대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우리는 평범한 위치에서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을 위대하다고 해요. 제가 의학을 배운 이유는 아픈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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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태호 씨를 계속 보고 싶어서요.”임다은은 두 손으로 턱을 괴더니 부드러운 표정으로 윤태호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예쁜 눈동자가 아주 매력적이었다.‘또 이러네.’윤태호는 조금 골치가 아팠다. 임다은은 걸핏하면 그에게 장난을 쳤다.“다은 씨, 몸 잘 챙겨요.”앞으로는 지금처럼 매일 임다은을 챙겨줄 수 없다는 생각에 윤태호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절세미인인 임다은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었는데 이젠 그럴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정말로 날 돌봐주지 않을 거예요?”임다은이 다시 묻자 윤태호가 설명했다.“저 외과로 돌아가면 아주 바빠질 거예요. 임다은 씨를 돌볼 시간이 없어요.”“그러면 약속 하나 해줄래요?”“무슨 약속이요?”임다은이 말했다.“매일 꼭 한 번 날 보러 올 거라고 약속해요.”“그...”“이렇게 사소한 부탁도 못 들어줘요? 그러면서 날 싫어하지 않는다고 한 거예요? 날 싫어하는 게 맞잖아요.”뚝.임다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고 윤태호는 당황했다.그는 여자의 눈물에 매우 약했다.예전에 장여울과 만났을 때 장여울이 울면 그는 안절부절못하면서 장여울이 요구한 건 뭐든 들어주었다.그래서 지금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임다은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다은 씨, 울지 말아요. 앞으로 매일 보러 올 거라고 약속할게요.”“그리고 내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올 거라고 약속해요.”“다은 씨, 다은 씨도 알다시피 외과에는 환자가 굉장히 많아요. 다은 씨가 부르면 바로 달려올 거라고 장담할 수가...”“흑흑... 태호 씨는 정말 나쁜 놈이네요. 즐길 거 다 즐겨 놓고 이제 와서 날 책임지지 않겠다는 건가요?”임다은은 윤태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울면서 하소연했다.“네, 네. 알겠어요. 다은 씨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올게요. 그러니까 그만 울면 안 돼요?”윤태호는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대화를 듣고 오해할까 봐 걱정되어 초조해졌다. 그는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몰랐다. 장여울을 상대하는 것조차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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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장여울은 자신의 추측을 곽정수에게 얘기했고 곽정수는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리면서 물었다.“네 말은 윤태호가 진우를 찾아간 적이 있는데 당시 윤태호가 매우 화가 난 상태였다는 거지?”“네.”장여울이 말했다.“백 교수님이 없었더라면 윤태호는 정말로 저를 죽였을 거예요.”“너랑 윤태호는 한때 연인이었잖아. 오래 만났었던 정이 있는데 걔가 널 어떻게 죽여?”곽정수는 장여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부원장님, 거짓말 아니에요. 진짜예요.”장여울은 다급해졌다.“그때 저는 진짜 깜짝 놀랐었어요.”“그러면 당시 그 상황을 나한테 빠짐없이 얘기해 봐.”곽정수는 의자에 앉아 장여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5분 뒤, 상황을 대충 파악하게 된 곽정수가 말했다.“장여울, 지금 당장 윤태호를 찾아가. 만약 윤태호 때문에 진우가 실종된 거라면 지금 진우가 어디 있는지 반드시 알아내도록 해.”“부원장님, 부원장님께서 직접 윤태호에게 물으시는 건 어때요?”장여울은 윤태호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아침에 사람을 죽일 듯하던 그의 눈빛을 떠올리면 겁이 났기 때문이다.곽정수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말했다.“이 병원 부원장인 내가 걔 같은 간병인을 직접 찾아가야 해? 장여울, 윤태호를 너무 대단하게 생각하는 거 아냐?”“부원장님, 오해예요. 제 뜻은...”“무슨 뜻인지는 상관없어. 지금 당장 윤태호를 찾아가서 진우가 사라진 게 윤태호와 관련이 있는지 알아내. 만약 윤태호와 관련이 있다면 진우가 어디 있는지 알아내.”“윤태호와 관련이 없다면요?”“그래도 진우가 어디 있는지를 알아내도록 해. 알아내지 못한다면 너는 정직원이 되지 못할 거고 진우와 결혼할 수도 없을 거야.”장여울은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지더니 빠르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진우 씨를 찾아낼게요. 지금 바로 찾으러 갈게요.”장여울은 말을 마친 뒤 서둘러 나갔다.“멍청한 것들!”곽정수는 욕을 하며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니 혼잣말했다.“진우야, 진우야. 대체 어디로 간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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