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훈이 차에서 내려서 보니 차에서 3m 떨어진 곳에 여자 한 명이 누워 있었다.가까이 다가가 본 순간 주성훈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성훈이 형, 죽었어?”천우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평온한 얼굴로 물었다.주성훈이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도 없고 CCTV도 없는 걸 확인한 주성훈은 천우진을 향해서 손을 흔들며 외쳤다.“우진아, 내려와서 확인해 봐.”천우진이 차에서 내렸다. 여자의 몸이 피투성이인 걸 본 천우진은 곧바로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재수 없게.”천우진은 욕설을 내뱉은 뒤 가까이 다가가서 여자의 코 아래에 손가락을 대고 숨을 쉬는지 확인해 보았다.“안 죽었어. 아직 숨이 붙어 있어.”“우진아, 이 사람이 누군지 알아?”주성훈이 물었다.“누군데?”천우진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성훈이 형, 이 사람 알아?”주성훈이 대답했다.“전혜란이라고 윤태호의 어머니야.”“뭐라고?”천우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성훈이 형,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 아니지?”“농담 아니야. 진짜 윤태호 어머니야.”주성훈이 대답했다.“윤태호를 조사할 때 윤태호 어머니의 사진을 본 적이 있어.”“이런 우연이 있다고?”천우진이 말했다.“난 14살 때 운전을 배웠어. 사람을 친 건 오늘이 처음이야. 그런데 그 사람이 윤태호의 어머니일 줄이야.”“확실히 이상한 일이야.”주성훈이 말했다.“내 생각엔 우연이 아니고 그냥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던 거야.”천우진은 그렇게 말한 뒤 다시 차에 타서 시동을 걸었다.“우진아, 뭐 하는 거야?”“아직 안 죽었잖아. 확실히 죽여줘야지.”천우진의 눈빛이 서늘하게 빛났다.주성훈이 다급히 설득했다.“납치할 거라면서? 죽여버리면 인질로 삼아 윤태호를 협박할 수가 없잖아.”“걱정하지 마. 지금 죽여버린다고 해도 시체로 윤태호를 협박할 수가 있으니까.”“하지만...”“형, 우리는 큰 일을 할 사람이야. 마음을 굳게 먹지 않으면 어떡해? 그리고 여기 사람도 없고 CCTV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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