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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Kabanata 361 - Kabanata 370

636 Kabanata

제361화

주성훈이 차에서 내려서 보니 차에서 3m 떨어진 곳에 여자 한 명이 누워 있었다.가까이 다가가 본 순간 주성훈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성훈이 형, 죽었어?”천우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평온한 얼굴로 물었다.주성훈이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도 없고 CCTV도 없는 걸 확인한 주성훈은 천우진을 향해서 손을 흔들며 외쳤다.“우진아, 내려와서 확인해 봐.”천우진이 차에서 내렸다. 여자의 몸이 피투성이인 걸 본 천우진은 곧바로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재수 없게.”천우진은 욕설을 내뱉은 뒤 가까이 다가가서 여자의 코 아래에 손가락을 대고 숨을 쉬는지 확인해 보았다.“안 죽었어. 아직 숨이 붙어 있어.”“우진아, 이 사람이 누군지 알아?”주성훈이 물었다.“누군데?”천우진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성훈이 형, 이 사람 알아?”주성훈이 대답했다.“전혜란이라고 윤태호의 어머니야.”“뭐라고?”천우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성훈이 형,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 아니지?”“농담 아니야. 진짜 윤태호 어머니야.”주성훈이 대답했다.“윤태호를 조사할 때 윤태호 어머니의 사진을 본 적이 있어.”“이런 우연이 있다고?”천우진이 말했다.“난 14살 때 운전을 배웠어. 사람을 친 건 오늘이 처음이야. 그런데 그 사람이 윤태호의 어머니일 줄이야.”“확실히 이상한 일이야.”주성훈이 말했다.“내 생각엔 우연이 아니고 그냥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던 거야.”천우진은 그렇게 말한 뒤 다시 차에 타서 시동을 걸었다.“우진아, 뭐 하는 거야?”“아직 안 죽었잖아. 확실히 죽여줘야지.”천우진의 눈빛이 서늘하게 빛났다.주성훈이 다급히 설득했다.“납치할 거라면서? 죽여버리면 인질로 삼아 윤태호를 협박할 수가 없잖아.”“걱정하지 마. 지금 죽여버린다고 해도 시체로 윤태호를 협박할 수가 있으니까.”“하지만...”“형, 우리는 큰 일을 할 사람이야. 마음을 굳게 먹지 않으면 어떡해? 그리고 여기 사람도 없고 CCTV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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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전혜란의 목숨이 위태로워졌다.위기일발의 순간,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 전혜란을 데리고 빠르게 옆으로 피신하여 차를 피했다.“누구야?”주성훈이 고개를 홱 돌렸다.조금 전 상대방이 너무 빠르게 움직인 탓에 주성훈은 상대가 누군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이내 익숙한 얼굴이 그들의 시야에 나타났다.날카로운 이목구비에 피부는 까무잡잡했고 마치 배우 같았다.“한 회장님?”주성훈이 놀란 표정을 해 보였다.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한용석이었다.주성훈은 곧바로 미소를 짓더니 빠르게 한용석의 앞으로 걸어가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한 회장님, 여기는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한용석은 주성훈을 무시하고 쭈그려 앉아 전혜란이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해 본 뒤 전혜란이 죽지 않았다는 걸 알고서는 몰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곧이어 그는 고개를 들어 천우진을 바라보았다.천우진은 빠르게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려 한용석의 앞으로 걸어간 뒤 정중하게 물었다.“한 회장님,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내가 오지 않았다면 이 사람은 죽었겠죠.”한용석이 말했다.“한 회장님, 한 회장님께서는 모르실 수도 있는데 이 사람은 윤태호의 어머니...”천우진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한용석이 말했다.“나도 알아요. 윤태호 어머니인 거. 말해 봐요. 왜 이런 짓을 한 거죠?”천우진은 솔직히 말했다.“차로 치어 죽인 뒤에 시체를 이용해서 윤태호를 협박할 생각이었습니다.”“겨우 그것뿐인가요?”한용석은 믿을 수 없었다.“한 회장님, 정말 놀랍지 않나요? 제가 차를 타고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이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서 제 차에 치였다니까요. 죽고 싶어서 그런 게 틀림없어요. 제가 보기엔 염라대왕님이 이 사람 목숨을 거두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한 회장님, 잠깐 비켜주시겠어요? 일단 죽여버린 뒤에 얘기 나누자고요.”천우진은 그렇게 얘기한 뒤 차에 타려고 했다.“죽이면 안 돼요.”한용석이 갑자기 말했다.천우진은 우뚝 멈춰 선 뒤 몸을 돌려 한용석을 힐끗 본 뒤 의아한 듯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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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잠시 뒤에 나는 윤태호의 어머니를 데리고 미주 병원으로 갈 거예요. 그리고 윤태호가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게 막아줄 수 있어요. 솔직히 말해 여러분이 윤태호의 어머니를 데리고 있는 것보다 내가 윤태호의 어머니를 데리고 있는 편이 낫지 않겠어요?”천우진의 표정이 그제야 살짝 풀렸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맞는 말씀이에요. 윤태호를 처리하면 꼭 큰 선물을 드릴게요.”“나는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고 돈만 좋아해요.”한용석이 솔직하게 말하자 천우진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걱정하지 마세요. 꼭 만족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그래요.”“그러면 저희는 방해만 될 테니 이만 가보겠습니다.”천우진은 주성훈을 데리고 빠르게 떠났다.차에 탄 뒤 주성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한 회장님 왜 저러시는 거지? 이해할 수가 없어. 우진아, 한 회장님 혹시 다른 속셈이 있는 건 아니야?”“형, 걱정하지 마.”천우진이 웃으며 말했다.“나는 오히려 한 회장님이 믿을 만한 사람인 것 같아.”“응?”주성훈은 뜻밖이라고 생각했다.“왜 그렇게 생각해?”천우진이 대답했다.“한 회장님이 윤태호의 어머니를 죽인 걸 막은 이유는 용문의 규칙 때문이라고 했잖아. 그걸 보면 원칙이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한 회장님이 다쳤을 때 윤태호가 한 회장님을 치료해 줬고, 한 회장님은 오늘 윤태호의 어머니를 구함으로써 그날의 은혜를 갚으려고 했어. 그건 한 회장님이 의리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의미해. 그리고 한 회장님은 돈에 환장한 사람이야.”천우진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사실 요즘 세상에 권세가 높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장점만 보여주려고 하고 약점은 감추려고 해. 그래야 자신을 지킬 수 있고 또 이미지도 챙길 수 있으니까. 하지만 한 회장님은 달라. 한 회장님은 우리 앞에서 자신이 돈을 좋아한다는 걸 대놓고 얘기했어. 이미 우리를 자기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야.”주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우진의 말을 들으니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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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윤태호는 임씨 가문에서 밥을 먹다가 한용석의 전화를 받았다.식탁 앞에서 임보운이 자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태호야, 넌 평소에 일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 오늘 또 처음 강절에 오는 거잖아. 밥 다 먹고 다은이한테 좀 구경시켜달라고 해.”이혜정이 웃으며 말했다.“강절에는 가볼 만한 곳이 굉장히 많아. 서문호라든가, 제봉탑이라든가, 영운사라든가... 강절에서 며칠 더 놀다가 가. 내가 맛있는 것도 많이 해줄게.”“네, 감사합니다.”윤태호는 바로 승낙했다.임보운이 말했다.“어젯밤에 네가 다은이 할아버지한테 줬던 야명주 말이야. 다은이 할아버지가 다시 돌려주겠다고 하던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진짜 돌려줄 생각이었다면 그의 의견을 물었을까?‘위선적이네.’윤태호는 임보운이 자신을 시험하려고 한다는 걸 알고서 웃으며 말했다.“아저씨, 이미 선물로 드린 걸 다시 받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리고 그건 원래 어르신께 생신 선물로 드리려던 거였어요. 야명주는 저와 다은 누나의 마음이 담긴 선물이니 꼭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어르신께 말씀해 주세요.”“그래. 그러면 그렇게 얘기하마.”임보운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이때 임다은이 옆에서 말했다.“아빠, 첫째 작은아버지랑 둘째 작은아버지 모두 임씨 가문에서 내쫓겼으니 불만이 많을 거예요. 꼭 조심하셔야 해요.”“괜찮아. 그래봤자 큰 파문을 일으키지는 못할 테니까.”임보운이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임보성과 임보겸이 안중에 없었다.“참, 아저씨. 장미진인께서는 어디로 가셨어요?”윤태호가 갑자기 물었다.“깜빡할 뻔했네. 진인님도 너를 제자라고 하고 재섭 씨도 너를 제자라고 하던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임보운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윤태호는 어제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얘기했고 그의 말을 들은 임보운과 이혜정은 호탕하게 웃었다.“두 사람 다 아이 같은 면이 있네. 일방적으로 너를 제자로 삼겠다고 하다니. 참으로 뻔뻔해.”임보운은 웃음이 나왔다.이혜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장미진인께서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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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윤태호는 전화를 끊은 뒤 말했다.“다은 누나, 저희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미주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임다은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많이 다치셨대요?”“갈비뼈 두 대가 부러지셨는데 목숨이 위험한 건 아니래요.”윤태호는 여전히 살기를 뿜어대며 말했다.“천우진 일당이 벌인 짓이래요. 한용석이 제때 나타나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셨을 거예요.”임다은의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천우진 일당은 죽음이 두렵지 않은가 봐요.”“수정 호텔 사건 이후로 좀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한 짓을 하다니. 그렇다면 지옥 구경 좀 시켜줘야겠어요.”윤태호가 이 정도로 살기를 내뿜는 건 처음이었다.누구에게나 역린이 존재하는 법이다. 그리고 윤태호의 역린은 바로 전혜란이었다.“그래도 목숨이 위태로운 건 아니라고 하니 너무 초조해하지는 말아요. 일단 식사부터 하고 항공권은 내가 예약할게요. 밥 다 먹고 바로 가요.”임다은이 말했다.“네.”윤태호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임보운은 윤태호와 임다은의 대화를 듣고 대충 상황을 파악한 뒤 당부했다.“태호야, 너는 아직 젊으니 너무 충동적으로 굴지는 마. 명심해.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는 꼭 심사숙고해야 해. 그리고 움직이기로 마음먹었다면 상대방이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처리해야 해. 무자비해야 할 때는 충분히 무자비해야 해.”“감사합니다, 아저씨. 꼭 명심할게요.”윤태호는 살기를 누그러뜨린 뒤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죄송해요. 많이 놀라셨죠?”“미주로 돌아간 뒤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꼭 나한테 연락해. 내가 널 대신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지언정 방법을 생각해 줄 수는 있으니 말이야.”“감사합니다.”“가족인데 감사하다는 말은 안 해도 돼. 태호야, 앞으로 우리 다은이 잘 부탁한다.”윤태호는 고개를 들어 임보운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다은 누나가 다치지 않게 할게요.”“네가 그렇게 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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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두 시간 뒤, 비행기가 미주 공항에 착륙했다.벤츠 한 대가 공항 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손주희는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고 있어서 몸 선이 모두 드러났다. 게다가 굽이 높은 부츠를 신고 있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윤태호와 임다은이 안에서 나오자 손주희는 서둘러 두 사람에게 다가가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대표님...”“미주 병원으로 가요.”임다은이 문을 열며 차 뒷좌석에 앉았고 윤태호도 임다은을 따라 차에 탔다.손주희는 조금 화가 나서 입을 비죽였다.예전에 임다은은 다른 도시로 가게 되면 꼭 그녀의 선물을 챙겨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물도 없을뿐더러 태도도 퉁명스러웠다.‘흥, 전부 윤태호 때문이야. 두고 봐.’손주희는 속으로 윤태호를 욕하면서 미주 병원으로 달렸다.병원에 도착한 뒤 윤태호는 곧장 어머니가 있는 병실로 달려갔다.멀리서 한용석이 두 부하와 함께 문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게 보였다.“죄송합니다. 제가 어머님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한용석이 허리를 숙이며 사과했다.“어머니 상태는 어때?”윤태호가 물었다.“백아윤 씨가 직접 수술을 해주셨는데 아직 깨어나지는 못하셨어요.”한용석이 말했다.윤태호는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인 뒤 문을 열고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임다은이 윤태호의 뒤를 따랐다.안으로 들어가자 전혜란이 창백한 얼굴로 침대 위에 의식불명으로 누워있는 게 보였다. 윤태호는 순간 코끝이 찡해서 눈물을 흘릴 뻔했다.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윤태호는 예전 일들이 영화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기민한 감각으로 윤태호의 감정 변화를 눈치챈 임다은은 몰래 윤태호의 손을 잡았다.곧이어 윤태호는 침대 옆에 앉아서 전혜란의 맥을 짚었다. 맥박은 아주 평온했고 모두 정상이었다.윤태호는 그제야 안도했다.곧이어 윤태호는 통증을 줄여주는 부적 두 개를 그린 뒤 전혜란의 체내에 넣었고 그 뒤로는 조용히 전혜란의 곁을 지켰다.윤태호도, 전혜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그들은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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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한용석의 부하는 윤태호를 힐끗 본 뒤 말했다.“운전기사가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알겠어.”한용석이 손을 흔들자 한용석의 부하가 빠르게 떠났다.“형님, 천우진 같은 놈을 왜 직접 처리하려고 하십니까? 제게 맡겨주십시오.”한용석의 말에 윤태호는 고개를 저었다.“우리 어머니와 관련된 일이잖아. 내가 직접 해결할 거야.”직접 해결하지 않는다면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윤태호는 뒷좌석에서 볼캡 하나를 꺼내서 쓴 뒤 한용석에게 분부했다.“넌 일단 돌아가. 이 일은 내가 처리할 거야.”차 문을 열고 내린 뒤 윤태호는 자취를 감추었고, 한용석은 차를 타고 떠났다.윤태호는 임보운의 당부를 잊지 않았다.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는 꼭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비록 지금 그는 치솟는 분노 때문에 당장 천우진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분노 때문에 이성을 잃지는 않았다.윤태호는 CCTV를 피해 몰래 주차장에 도착한 뒤 천우진의 차를 찾아내 창문을 두드렸다.창문이 내려가자 칼에 베인 듯한 흉터 두 개를 가진 운전기사의 얼굴이 보였다.“이게 누구 차인지 알고 창문을 두드리는 거야? 죽고 싶어?”퍽.윤태호는 운전기사의 목을 단숨에 부러뜨린 뒤 그를 트렁크 안에 넣어두었다.그러고는 운전석에 앉았다....피치문.888번 룸에서 천우진은 즐겁게 놀고 있었다.천우진은 상의를 탈의한 채 핑크색 소파에 앉아 있었고 그의 뒤에는 얇은 옷을 걸친 여자가 그의 뒤에 서 있었다. 여자는 스무 살도 안 돼 보였는데 키는 170 정도인 듯했고 하이힐을 신은 채 천우진의 어깨를 주무르고 있었다.여자가 입은 옷은 너무도 얇아 조명이 비추면 꼭 옷을 입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천우진의 곁에 여자 한 명이 더 서 있었다.그 여자는 4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몸매가 매우 좋았다. 핏한 원피스를 입은 여자는 자신의 몸매를 가감 없이 드러냈고 그 모습이 마치 잘 익은 토마토 같아 꽉 쥐면 과즙이 튈 것만 같았다.연한 화장을 한 여자는 애처로운 표정을 짓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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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차라리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망할.”천우진은 욕설을 내뱉으며 피치문에서 나왔다.주차장에 도착한 그는 손을 흔들었고 운전기사는 그의 앞에 차를 세웠다.천우진은 잠시 기다렸으나 운전기사가 차에서 내려 문을 열어주지 않자 화가 나서 차 문을 발로 쾅 찼다. 그러나 운전기사는 여전히 운전석에서 꼼짝하지 않았다.결국 천우진은 어쩔 수 없이 직접 차 문을 열고 올라탄 뒤 말했다.“출발해.”“어디로 갈까요?”운전기사가 물었다.천우진은 욕설을 내뱉었다.“멍청한 놈. 내가 그런 것까지 얘기해줘야 해? 집으로 가!”“집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운전기사가 고개를 돌리며 음산하게 웃어 보였다.“윤, 윤태호. 네가 왜 여기 있어?”천우진은 화들짝 놀라며 본능적으로 차에서 내리려고 했다.그러나 차 문이 잠겨 있는 탓에 아무리 힘을 써도 문을 열 수가 없었다.“힘 빼지 마. 소용없으니까.”윤태호가 덤덤히 말했다.천우진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그는 빠르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윤태호, 나랑 같이 술을 마시러 온 거야? 가자. 내가 피치문을 소개해 줄게. 안에 있는 여자들 아주 죽여줘.”“나는 술에는 관심이 없어. 대신 너한테 묻고 싶은 게 있어. 왜 차로 우리 어머니를 친 거야?”“윤태호, 뭔가 오해한 것 같네. 내가 왜 차로 너희 어머니를 치겠어? 내가 운전하고 있을 때 네 어머니가 내 차로 걸어온 거야.”“네 말은 우리 어머니에게 눈이 달리지 않았다는 거야?”윤태호의 목소리가 더 차가워졌다.“아니, 오해라니까. 내가 무슨 배짱으로 감히 네 어머니를 차로 치겠어?”천우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몰래 오른손을 좌석 아래로 뻗었다.턱.천우진은 순식간에 좌석 아래서 권총을 꺼내 윤태호의 머리를 겨눴다. 천우진의 얼굴에서 당황함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이건 몰랐지? 윤태호, 하하하. 감히 움직인다면 네 머리에 구멍을 내주겠어.”천우진이 평소 외출할 때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지 않는 이유는 그에게 무기가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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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그런데 윤태호는 그에게 총을 쏘라고 했다.겁을 먹어서 제정신이 아닌 듯했다.“죽고 싶어서 그래? 나는 꼭 너를 죽일 거야. 하지만 이대로 죽여버린다면 너무 아까워. 나는 너를...”“쏘라니까!”윤태호가 호통을 쳤다.화가 난 천우진이 고함을 질렀다.“곧 죽을 놈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소리를 지르는 거야? 그렇게 죽고 싶어? 좋아, 지금 바로 네 소원을 이뤄주지.”탁!천우진이 방아쇠를 당겼다.그러나 그의 안색이 곧 달라졌다.총알이 총구에서 나오지 않았다.어떻게 된 걸까?탁! 탁! 탁!천우진이 힘주어 방아쇠를 몇 차례 더 당겼다.그러나 여전히 총이 쏘아지지 않았다.총이 고장 난 걸까?천우진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윤태호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총알도 없으면서 날 죽이려고? 멍청한 놈.”‘총알이 없다고?’천우진은 서둘러 확인해 보았다. 총알이 하나도 없었다.‘이상해. 총알을 꽉 채워 넣었는데, 다 어디 간 거지?’“총알은 내가 다 빼놨어.”윤태호는 날카로운 나이프를 꺼내 천우진의 목에 가져다 댔다.“윤태호, 뭐, 뭘 원하는 거야?”천우진은 무서워하면 안 된다고 되뇌었지만 저도 모르게 덜덜 떨면서 말을 더듬댔다.“지금 와서 나한테 뭘 원하는 거냐고 묻는 거야? 멍청한 건 내가 아니라 너겠지.”윤태호가 말했다.“내가 널 찾아온 이유는 널 죽이기 위해서야.”“윤태호, 넌 날 죽이면 안 돼...”슥.윤태호가 천우진의 가슴께를 손가락으로 눌렀다.그 순간 천우진은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는 걸 깨닫고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윤태호, 어서 날 풀어줘.”윤태호는 천우진을 무시한 채 차를 타고 피치문을 떠났다.그러다 육교 앞에 도착해서 차를 세웠다.주위에 다른 사람이 없었다.윤태호는 천우진을 운전석에 앉혀 놓은 뒤 천우진에게 액셀을 힘껏 밟으라고 했다.천우진이 아무리 멍청하다고 해도 윤태호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윤태호, 감히 날 죽인다면 우리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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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육교는 수면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그 정도 높이에서 추락하면 차든 사람이든 박살 날 것이다.윤태호는 빠르게 현장을 떠난 뒤 어디론가 문자를 보냈고 10분 뒤, 한용석이 나타났다.“형님.”한용석은 윤태호의 뒤에 서서 공손하게 그를 불렀다.“주성훈과 이지현은 어디 있어?”윤태호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천우진 한 명만 죽이는 것으로는 분을 풀 수가 없었다. 전부 죽여버려야 했다.“이지현과 주성훈은 지금 같은 별장에 있습니다.”한용석이 말했다.“날 그곳으로 데려가 줘.”“네.”한용석이 직접 운전해서 윤태호를 데리고 별장으로 향했다.멀리서 보니 별장 밖에 경호원 네 명이 있는 게 보였다.한용석이 말했다.“형님, 밖에 네 명의 경호원 외에 안에도 경호원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제게 맡겨주시고 형님께서는 주성훈과 이지현을 처리하세요.”“괜찮아. 나 혼자서도 충분해.”윤태호는 차에서 내려 반대편으로 걸어간 뒤 3m 높이의 담장을 뛰어넘어 가볍게 마당 안에 들어갔다.한용석의 말대로 경호원들이 순찰하고 있었다.윤태호는 자세히 관찰한 뒤 경호원과 CCTV를 피해 쉽게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그곳은 아주 호화로운 5층짜리 별장이었다.윤태호는 안으로 들어가서 곧장 4층으로 향했으나 경호원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윤태호는 의외라고 생각했다.“자신을 지켜줄 사람을 고용했으면서 왜 경호원들을 전부 밖에 둔 거지?”윤태호는 이해할 수 없었다.몰래 5층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거실에는 한 명도 없었고 침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귀 기울여 보니 안에서 대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고, 윤태호는 몰래 다가가서 문에 귀를 가져다 댔다.역시나 안에서 누군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우진이, 이 멍청한 놈. 윤태호와 임다은을 죽일 수 있을 거라고 호언장담하더니 결국 윤태호는 멀쩡하잖아.”주성훈의 목소리였다.곧이어 이지현의 애교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우진이 형은 정말 멍청하기 짝이 없어. 게다가 항상 날 욕해서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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