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님은 벌써 결과를 알게 된 거예요?”임영춘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 그러자 장미진인은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내가 제일 잘 하는 게 무엇인지 잊었어요?”임영춘은 그제야 장미진인이 천하제일 신산자라는 것이 생각났다.그는 장미진인을 쳐다보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진인님, 결과를 이미 알고 있다는 거죠?”장미진인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그러면 누가 패배해요? 임재섭이 승리하게 되는 거죠?”임재섭은 장미진인을 쳐다보면서 그가 원하는 답을 말해주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장미진인은 순순히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한번 맞춰보세요.”임영춘은 화가 나서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한 가문의 가주로서 농락당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하지만 임영춘은 화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옆에 앉아 있는 장미진인은 호용산의 장교일 뿐만 아니라 청룡 랭킹 3위를 차지한 고수였다.고수한테 밉보이게 되면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장미진인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임재섭, 너보다 어린 윤태호를 이기지 못하면 어떡해? 이럴 바에는 차라리 포기하는 게 나아. 지켜보는 내가 더 민망해.”“닥치지 못해? 가만히 있지 않으면 너부터 죽일 거야.”임재섭은 장미진인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네가 그래서 안 되는 거야. 몇십 살 더 늙어서는 허무하게 어린놈한테 질 거야? 네 조상님이 이 모습을 보면 화가 나서 당장 무덤 안에서 나올 거야.”임재섭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장미진인을 쳐다보면서 말했다.“그 입 다물어.”“내가 맞는 말만 해서 화가 났어? 화나면 나를 한번 때려 봐.”그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득도한 고승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유치할 줄 몰랐다.장미진인은 고승이 아니라 어린아이 같아 보였다.이때 임영춘이 입을 열었다.“재섭아, 네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해.”임재섭은 솟구쳐 오르는 화를 억누르고는 윤태호를 쳐다보면서 말했다.“내 몸에 상처를 낸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너는 아직 어려서 나의 상대가 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