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가 뻣뻣하게 몸을 돌렸다.“태호야,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전혜란이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윤태호는 자신은 억울하다고, 백아윤이 일부러 시비를 거는 거라고 말하고 싶었다.그러나 그렇게 말하면 전혜란은 그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고, 백아윤은 그를 완전히 적으로 돌릴 것이다.난처한 상황이었다.윤태호는 머리가 아팠다.“어머니, 다 오해예요. 저는...”“오해? 윤태호, 똑바로 말해.”백아윤이 매섭게 다그쳤다.임다은은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이 태연하게 말했다.“아주머니, 저는 태호 씨 여자 친구예요. 전 태호 씨를 믿어요. 태호 씨는 절대 저한테 미안할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에요.”임다은의 말에 백아윤이 불같이 화를 냈다.“임다은,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뻔뻔하게 트집을 잡는다는 거야?”임다은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정말 억울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네가 제일 잘 알 텐데.”“윤태호, 너도 그렇게 생각해?”백아윤이 윤태호를 바라보았다.‘그렇게 생각하냐니.’백아윤이 시비를 걸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그러나 감히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백아윤은 그의 상사였고 또 여자였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면 백아윤은 체면을 구기게 된다.지금 임다은과 백아윤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고 두 사람 다 만만치 않았다.유일하게 다행인 것은 임다은이 독설을 내뱉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만약 그랬다면 진짜 큰일이 났을 것이다.“윤태호, 왜 대답을 안 해? 너도 내가 트집을 잡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백아윤이 물었다.“원장님, 전 그런 뜻이 아니라...”“내가 몇 번이나 얘기했지. 사적인 상황에서는 원장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알겠어요. 아윤 누나, 사실은 말이죠...”“설명할 필요 없어.”백아윤이 윤태호의 말을 잘랐다.“휴대전화 가져 와.”“제 휴대전화는 왜요?”윤태호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어서.”백아윤이 짜증을 내며 재촉했다.윤태호는 휴대전화를 꺼내 백아윤에게 건넸고, 백아윤은 윤태호의 갤러리를 클릭해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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