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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일으키는 남자의 모든 챕터: 챕터 711 - 챕터 720

891 챕터

제711화

“하하하!”백두진 패거리들이 비웃듯 웃음을 터뜨렸다.윤태호의 눈빛이 순간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문서아를 희롱한다는 건, 그 선을 넘어서는 짓이었다.“너, 윤태호 찾는 거냐?”윤태호가 낮게 물었다.백두진이 비로소 힐끗 그를 보며 되물었다.“너 윤태호 알아?”“알기만 해? 엄청 친하지.”윤태호의 대답은 느긋했지만 그 안에는 서늘한 기운이 담겨 있었다.“뭐?”백두진이 잠깐 놀란 얼굴로 물었다.“윤태호, 어디 있대?”“네 앞에.”윤태호가 미소 지었다.백두진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눈을 좁히며 다시 확인하듯 물었다.“...네가 윤태호냐?”“그래.”윤태호는 태연히 대답했다.“하하하, 여기저기 찾아도 안 보이더니, 여기서 만나네.”백두진이 뒤에 선 패거리들을 향해 손짓했다.“얘들아, 이놈이 윤태호다. 어떻게 할래?”“패버려야죠!”놈들이 야구 방망이를 움켜쥐며 앞으로 나섰다.“잠깐.”백두진이 소리치며 놈들을 막았다.“때릴 땐 도가 지나치면 안 돼. 서아 씨한테 상처라도 나면 내가 속상하잖아.”“형님, 걱정 마세요. 문서아 씨한테는 손 안 댑니다. 이놈만 처리하고 형님께 넘기면 되죠.”그 순간, 한 놈이 방망이를 치켜들며 윤태호의 머리를 겨눴다. 노골적인 공격이었다.윤태호는 문서아를 끌어안은 채, 재빠르게 앞에 있던 커피 잔을 집어 들었다.그리고 그대로 놈의 얼굴에 던졌다.“탕!”뜨거운 커피가 얼굴을 덮치자 놈이 비명을 질렀다.“아악!”쾅!이어진 윤태호의 발차기에 놈은 4, 5미터나 날아가 바닥에 처박혔다. 순간, 카페 안은 얼어붙었다.백두진 패거리들이 야구 방망이를 든 채 멈춰섰다. 평소 같았으면 상대가 반격도 못 하고 기절했을 텐데, 오늘의 윤태호는 달랐다. 맞서 싸울 뿐만 아니라 압도적이었다.백두진의 얼굴이 굳어졌다.“뭐야, 이 자식... 장난 아니네.”그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뭐 해! 얼른 때려!”“네!”패거리들이 일제히 달려들며 카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의자와 컵이 날아가고 손님들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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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윤태호의 말에 문서아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순간, 그녀 안에 남아 있던 분노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대신 깊은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왔다.그런데 또다시 방망이 하나가 윤태호의 등 뒤로 내리꽂히려 하자 문서아가 비명을 질렀다.“조심하세요!”윤태호의 눈빛이 번쩍이며 날카롭게 번뜩였다. 그는 순식간에 방망이를 낚아채더니 한 손으로 그대로 휘둘러 빼앗았다.그리고 반대로 내리꽂았다.쾅!방금 그를 노리던 놈의 머리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놈은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졌다.“서아 씨, 잠깐만 기다려요.”윤태호가 짧게 일렀다.그는 방망이를 움켜쥐고 앞으로 뛰쳐나갔다.이번엔 진짜였다.한 사람이 열 명 남짓한 자들을 상대로 섰지만 누구 하나 그의 옷자락조차 건드리지 못했다.그의 팔이, 다리가 방망이가 움직일 때마다 어김없이 한 놈씩 쓰러졌다.“딱! 딱! 딱!”카페 안은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으로 뒤덮였다. 소름이 돋을 만큼 잔혹한 장면이었다.불과 30초도 안 돼 남아 있는 건 백두진과 몇 놈뿐, 나머지는 모두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세 놈은 기세가 완전히 꺾여 윤태호 주위를 빙빙 돌기만 했다.윤태호가 방망이를 들고 그들을 노려봤다.“더 할 거야?”놈들의 속마음은 뻔했다.‘이 미친놈이랑 다시 맞붙으면 우리만 죽는 거야.’‘바보 아니고서야 또 덤비겠냐!’그러나 입 밖으로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윤태호의 입꼬리가 서늘하게 휘어졌다.“말이 없네? 그럼 계속 하겠다는 거구나. 좋아, 내가 놀아주지.”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태호는 이미 그들 앞에 닿아 있었다.쾅! 쾅!다시 한 번 뼈 부러지는 소리가 연달아 울렸다.3초도 채 지나지 않아 세 놈은 바닥에 나자빠져 비명을 질렀다.백두진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열 명이 넘는 인원을 끌고 와서 한 명 두들겨 패는 건 식은 죽 먹기라 생각했는데 불과 몇 분 만에 모두가 무력화됐다.공포가 몰려왔다.‘이 자식... 실력이 도를 넘었어. 인간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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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내가 네 여자도 아니고 너랑 다시 볼 일이나 있겠냐?”윤태호의 입가에 싸늘한 냉소가 번졌다.“여지를 남기긴 뭘 남겨. 친한 척 좀 하지 마라.”백두진은 얼굴이 확 달아올랐고 불쾌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때릴 생각이 없는 거지? 그럼 내가 손맛 한 번 보여주지.”말과 동시에 땅바닥에 떨어진 방망이를 움켜쥐더니 곧장 달려들었다.동작은 단순했다. 방망이를 높이 들어 올려 윤태호의 머리를 노리고 내리치는 것.하지만 윤태호는 피하지 않았다.방망이가 내려오는 그 순간, 자신도 방망이를 들어 그대로 받아쳤다.쾅!공중에서 두 개의 방망이가 충돌했고 이어 ‘칵’ 하고 한쪽이 부러졌다.부러진 조각은 그대로 백두진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쿵!”백두진은 어지러움에 눈앞이 아득해졌다. 별빛이 번쩍이며 시야를 흩트렸지만 지금 쓰러지면 끝장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겨우 버텼다.그러자 이번엔 주먹을 날렸다.그 주먹이 윤태호의 턱을 향해 다가오자 윤태호는 오히려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그 불길한 미소에 백두진은 본능적으로 손을 거두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윤태호가 방망이를 비틀어 그대로 주먹을 쳐냈고 피가 튀었다.“내가 뭐라 했어?”비웃음이 윤태호의 입술을 스쳤다.“쓸모없는 놈.”“이 자식이...!”분노로 눈이 뒤집힌 백두진은 포효하듯 달려들었다. 하지만 윤태호의 한 발이 날아오자 그대로 공중에 튕겨 나가며 테이블 몇 개를 연달아 부수고 땅바닥에 처박혔다.비틀거리며 일어나려 애썼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윤태호가 다가가 그의 팔 위에 발을 올려놓았다.딱각!“아아악!”팔이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백두진의 절규가 카페 안을 가득 메웠다.윤태호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서아 씨는 내 사람이야. 감히 내 앞에서 내 여자를 건드려? 살기 싫어서 환장했냐?”윤태호의 목소리가 낮고도 차갑게 울렸다.“팔 하나 부러뜨린 건 그냥 경고야. 다음에 또 개수작 부리면 그땐 그냥 강물에 던져서 물고기 밥으로 써버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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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카페 안 공기가 순간 얼어붙었다.“모두 손 들어! 움직이지 마!”문 밖에서 날카로운 명령이 울렸고 곧이어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우르르 들어섰다.그들 앞에 선 건 한 명의 젊은 여자였다.스물두세 살쯤, 키는 170cm가 넘고 단발머리에 오목한 눈매. 제복이 몸에 착 달라붙어 강인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를 풍겼다.“손 들어요! 안 들리세요?”여성이 다시 명령하자 윤태호가 천천히 그녀를 훑어보았다.‘외모 괜찮네. 몸매도 합격, 85점. 가슴만 좀 컸으면 95점인데.’“뭘 봐요?”여성이 날카롭게 눈을 흘겼다.“명령에 따를 생각 없습니까?”윤태호는 피식 웃었다.“형사님, 전 법 어긴 적 없는데요? 왜 형사님 말씀을 들어야 하죠?”순간, 뒤에 있던 경찰 몇 명이 몰래 피식 웃었다.‘저 자식은 이제 죽었네. 전 팀장이 제일 싫어하는 걸 해버렸네.’“반항하겠단 거군요.”여성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아뇨, 사실만 말한 겁니다.”윤태호는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였다.“좋습니다. 그럼 직접 상대해드리죠.”쾅!전예서가 갑작스레 발차기를 날렸다. 채찍 같은 속도와 힘이었다.윤태호는 몸을 살짝 비틀어 피했다.“흠?”전예서의 눈에 놀람이 스쳤지만 곧 코웃음을 쳤다.“실력 좀 있네요. 그렇다고 봐주는 건 없어요.”다시 쾅!이번엔 더 빠른 발차기.‘나를 만만하게 보는 건가?’윤태호의 미간이 좁아졌다. 발길이 날아드는 순간, 그는 번개처럼 손을 뻗어 발목을 낚아챘다.“놔!”전예서가 놀라 외쳤지만 윤태호는 놓지 않았다.“손맛이 좋네요.”“뭐라고?”전예서의 얼굴이 분노로 붉게 달아올랐다.윤태호는 심드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피부도 매끈하고 탄탄하시네. ...성격만 안 까칠했으면 첩으로 두고 싶었는데.”“이 자식, 내가 누군 줄 알아? 난 미주 형사팀 팀장 전예서다! 넌 끝장이야.”말과 동시에 주먹을 날렸지만 윤태호가 발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자 그녀의 중심이 무너졌다.순식간에 전예서의 몸이 앞으로 쏠리며 그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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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이... 이 자식이...”전예서의 얼굴이 분노로 붉게 달아올랐다.그때, 백두진이 기어가듯 다가와 눈물과 콧물을 범벅으로 늘어뜨리며 매달렸다.“전 팀장님, 제발 저 좀 봐주세요! 이놈이 제 팔을 부러뜨리고 우리 애들까지 다 박살냈어요. 이런 놈은 꼭 잡아가야 합니다.”전예서는 그 꼴을 보자 더 화가 치밀어 발길을 내질렀다.쾅!“내가 널 모를 줄 알았냐? 너랑 네 패거리, 이 근처에서 사고 치고 다니는 거 다 알아! 이런 것들 전부 잡아가!”그리고 차갑게 손가락을 들어 윤태호를 가리켰다.“저놈도 데려가.”“예, 팀장님!”경찰 몇 명이 다가서려는 순간, 윤태호가 느긋하게 웃었다.“잠깐만요.”그는 전예서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아무리 형사팀장이라도... 저를 체포할 자격은 없으실 텐데요?”“뭐라고요?”전예서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사람을 때리고 질서를 어지럽혔는데 내가 왜 못 잡아요?”“그럼 이걸 보시죠.”윤태호는 주머니에서 증명서를 꺼내 내밀었다.전예서가 그것을 펼쳐본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명왕전 소속 증명서. 군 계급란을 보는 순간, 전예서의 눈빛이 흔들렸다.젊은 나이에 그 자리까지 올라간 경우는 거의 없다. 명왕전이라면 더더욱.“...당신 명왕전 사람이에요?”윤태호가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못 믿겠으면 전화해 보세요. 번호랑 연락처, 다 적혀 있을 겁니다.”잠시 침묵이 흘렀고 전예서는 증명서를 힘주어 닫아 돌려주며 코웃음을 쳤다.“흥. 명왕전이든 뭐든, 앞으로 내 앞에서 문제 일으키면 절대 봐주지 않을 거예요.”“가자.”그녀는 부하들을 시켜 백두진과 패거리들을 수갑 채워 끌고 나갔고 카페는 금세 조용해졌다.윤태호는 전예서의 뒷모습을 보며 입가를 올렸다.문서아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뭐가 그렇게 웃겨요?”“전 팀장님, 꽤 재밌는 분이네요.”윤태호가 태연하게 대꾸하자 문서아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그렇죠. 팀장님은 재미있을 뿐 아니라 피부도 매끈하고... 손맛도 괜찮잖아요?”윤태호가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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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문서아가 앞장서 걷고 윤태호는 그 뒤를 천천히 따랐다. 그녀의 허리선이 살짝 흔들릴 때마다 시선이 자꾸만 붙잡혔다.“크고 둥글고 탄탄하네...”그는 낮게 중얼거리다 피식 웃었다.“이상하네. 엄마 말대로라면 저 몸매면 분명 아들 낳아야 하는데... 어떻게 딸이지?”작은 목소리였지만 문서아가 뒤돌아보는 순간 들킨 듯했다. 눈을 크게 뜬 그녀가 물었다.“뭘 보고 있는 거예요?”“글쎄요.”윤태호는 능청스럽게 윙크했다.문서아는 눈을 가늘게 뜨며 이를 악물었다.“눈 뽑히고 싶으면 계속 해 봐요.”“서운하네. 마음 안 아파요?”윤태호가 능글맞게 이어붙였다.“근데 서아 씨가 원한다면 심장이라도 꺼내 보여줄 수 있는데. 그럼 내가 진심인지 바로 알 수 있잖아요.”“입만 살았네.”문서아는 코웃음을 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윤태호는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았다.“이제 출근 안 하잖아요. 같이 쇼핑하러 가요.”“아니요, 집에 가야 돼요.”문서아는 얼굴을 굳히며 손을 빼려 했다.“집에서 뭐 하려고요?”“하은이 밥 챙겨줘야죠.”“하은이는 학교 갔잖아요. 오후에나 올 텐데. 내가 모르는 줄 알았어요?”윤태호가 장난스레 웃자 문서아의 귀끝이 붉게 물들었다.“괜찮아요. 집에 가고 싶으면 제가 모셔다드리면 되죠. 아, 근데 서아 씨 집 침대... 크나요?”순간, 문서아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제발요! 이러다 진짜 안 볼 거예요.”그녀가 화난 척했지만 목소리에 묘한 떨림이 섞였다.“알았어요, 알았어.”윤태호는 두 손을 들어 보이며 웃었다.“그럼 영화나 보러 가요.”그는 자연스럽게 그녀를 쇼핑몰 안으로 이끌었다. 영화관에 들어가 티켓과 팝콘을 챙기고 사람 없는 구석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평일 오전이라 관객은 드물었다.코미디 영화가 시작되자 문서아가 웃음을 터뜨렸고 윤태호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문서아 거부하지 않자 손이 점점 위로 움직였다.“안 돼요...”문서아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그의 손을 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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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윤태호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옆에 보이는 샤네르 매장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그는 쇼핑백 하나를 들고 나왔다.그 순간. 복도 한가운데에서 두리번거리던 문서아가 눈에 들어왔다. 분명 그를 찾고 있는 눈치였다.“서아 씨!”윤태호가 손을 흔들자 바로 다가왔다.“어디 갔다 온 거예요?”“서아 씨 선물 하나 샀죠.”윤태호가 포장된 쇼핑백을 내밀었다.문서아는 상자에 찍힌 샤네르 로고를 보자 눈이 커졌다.“이렇게 비싼 옷을 왜 사요? 너무 과한데요?”“마음에 들면 그걸로 된 거죠.”윤태호가 웃으며 재촉했다.“어서 열어봐요.”문서아는 망설이다 쇼핑백을 받아 상자를 열었다. 고급스러운 실크 리본을 풀고 뚜껑을 여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건 화려한 표범 무늬 속옷이었다. 문서아는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문서아는 황급히 상자를 덮고 윤태호에게 내밀었다.“저, 이건 안 돼요.”“왜요? 예쁘잖아요. 서아 씨랑 잘 어울릴 것 같던데.”윤태호가 장난스럽게 말했다.“사이즈는... 어떻게 아셨어요?”문서아는 얼굴까지 화끈 달아오른 채 물었다.윤태호는 입꼬리를 올리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직접 확인해봤으니까.”“...”문서아는 더는 말도 못 하고 상자를 꾹 눌러 닫았다.“이건 진짜 안 돼요. 환불하세요.”“안타깝게도 환불은 안 된다던데요? 서아 씨가 안 가지면 버릴 수밖에 없겠네요.”윤태호가 쓰레기통 쪽으로 쇼핑백을 슬쩍 들자 문서아가 다급하게 손을 뻗어 쇼핑백을 낚아챘다.“안 돼요!”“이미 산 건데 버리면 아깝잖아요. 차라리 임다은 씨한테 선물하세요.”윤태호가 피식 웃었다.“다은 누나 옷장엔 이런 거 수백 벌은 있을걸요. 줄 필요 없어요.”“오, 꽤 잘 아시네요. 임다은 씨 사이즈도 줄줄이 꿰고 있겠네요?”문서아는 차갑게 쏘아붙였다.잠시 말문이 막힌 윤태호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그냥 받아요.”“이건 받을게요. 대신 알아두세요.”문서아의 눈빛이 단단히 굳었다.“저, 남의 사랑에 끼어드는 불륜녀는 안 될 거예요.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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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오후, 윤태호는 문서아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었다.현관 앞에 서서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조심스럽게 물었다.“서아 씨, 잠깐 들어가서 차 한 잔만 하고 가도 될까요?”문서아는 그의 의도를 눈치채고 고개를 저었다. 끝까지 허락하지 않았다.윤태호는 아쉬움 섞인 미소를 지었지만 돌아서려는 순간, 문서아가 불쑥 그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찰나의 스침이었지만 윤태호 얼굴엔 행복이 번져나갔다.그렇게 그는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길을 걸으며 윤태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서아 씨... 다은 누나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나를 완전히 거부하지 않았어. 마지막에 키스까지 했다면 내 마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거겠지?”윤태호는 웃다가도 갑자기 얼굴을 감싸쥐었다.“아... 차라리 집에 안 데려다주고 조용한 데서 조금 더... 만져봤어야 했나? 그 부드러움...’팍!윤태호는 스스로 뺨을 때리며 낮게 욕설을 뱉었다.“이 미친놈아! 변태 다 됐네, 진짜.”집에 돌아온 윤태호는 곧장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침대 위에 앉은 그는 호흡을 가다듬고 ‘구전신용결’ 수련을 시작했다.요즘 일에 치여 제대로 수련하지 못했던 터라 오늘은 끝까지 몰아붙일 작정이었다.눈을 감자 머리 위로 옅은 백기가 피어올랐다. 곧 전신에 금빛이 번져나가며 윤태호의 몸이 서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반 시간쯤 지났을까, 왼팔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어 피가 솟구쳐 옷을 적셨다.“큭...”숨을 삼키는 사이, ‘딱딱딱’ 연이어 뼈가 무너져내렸다.고통은 살을 찢는 것보다 깊었다.십 분 후, 왼팔은 완전히 박살났고 곧 오른팔에서도 같은 소리가 이어졌다.양팔은 축 늘어져 피투성이가 되었고 얼굴은 창백하게 질렸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다.윤태호는 이를 악물고 기맥을 따라 내공을 돌렸다.구전신용결 2단계, 수골경.또다시 반 시간이 흐른 후, 부서진 뼈에서 기이한 소리가 났다.“딱... 딱딱...!”부서진 뼈들이 하나씩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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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샤워를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지만 잠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결국 윤태호는 핸드폰을 집어 들고 소설 앱을 켰다.요즘 푹 빠진 작품은 도시 의사물, 제목은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작가가 잘생긴 젊은 청년이라는 소문도 심심치 않게 돌곤 했다.“젠장... 한 편만 올렸다고? 이 작가는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글은 잘 쓰는데 업데이트 속도는 달팽이마저 욕할 수준이었다.윤태호는 잠시 혼자 상상했다.‘이 작가 양반을 잡아서 미주로 납치하고... 업데이트 안 하면 굶기기 특훈이라도 시킬까?’혼자 이 생각에 깔깔 웃다가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말했다.“아냐, 다들 사는 게 쉽겠어? 그냥 보상으로 별점 하나 주자. 기분이다!”그리고 그는 장난기 넘치게 댓글을 남겼다.[작가님, 업데이트 안 하면 밤길 조심하세요! 안 그러면 제가 직접 미주로 납치해 작은 방에 가둬놓고 굶길지도 몰라요!]윤태호는 댓글을 남긴 후, 카톡을 열어 읽지 않은 메시지를 훑어봤다. 대부분 단체 대화라 금세 넘겼다. 그때 백아윤이 문득 떠올랐다.‘아윤 누나, 번호는 바꿨던데 카톡은 그대로일까?’그는 백아윤의 계정을 찾아 짧게 메시지를 보냈다.[누나, 보고 싶어.]그러나 답장은 오지 않았다.그렇게 내려놓으려는 순간, 친구 신청 알림이 뜨며 누군가 그를 추가했다. 프로필 사진은 하얗고 길게 뻗은 다리 한 장. 윤태호는 호기심에 수락 버튼을 눌렀다.피드를 열어보니 음식 사진이 대부분이고 인물 사진은 등이나 손, 다리만 나온 것들이었지 얼굴은 한 장도 없었다. 그런데 검은 스타킹 사진 하나가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졌다.‘어? 이 스타킹... 어디서 본 것 같은데?’카톡 알림이 울렸다. 방금 친구 신청한 여성의 메시지였다.[오빠, 데이트 하실래요?]윤태호는 주저 없이 답했다.[예쁘세요? 몸매는 좋아요?]3초의 텀이 지나 답장이 왔다.[170cm, 49kg, D컵!]윤태호도 바로 물었다.[진짜요?][물론이죠. 안 믿으면 직접 확인해보든가!]대담한 말투에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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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순간, 윤태호는 코피가 날 뻔했다.사진 속 여자는 헐렁한 셔츠를 입고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맨 위 두 개 단추가 풀려 있어서 넓은 가슴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얼굴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예쁘죠?]여자가 물었다.[예쁘네요.]윤태호가 숨을 고르며 답했다.[한 장 더 보내줄래요?]딩!여자가 또 한 장 사진을 보냈다.이번엔 더 대박이었다.바닷가에서 찍은 사진 속 그녀는 키가 크고 긴 머리가 바람에 흩날리며 완벽한 몸매가 드러나는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피부는 눈처럼 하얗게 빛나고 햇살 아래 반짝였다.하지만 얼굴에는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어 실제 모습은 알 수 없었다.“젠장, 누가 이런 마스킹을 발명한 거야... 정말 화병 나네.”윤태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어때요?]여자가 물었다.[나쁘지 않네요.]윤태호가 간신히 답했다.[아까 말했잖아요, 분명 오빠 취향일 거라고. 거짓말 안 했죠?][네.][더 볼래요?][핸드폰에 셀카가 꽤 있거든요.][당연하죠!]윤태호가 급하게 답했다.[많이 보내줘봐요.]딩! 딩! 딩!여자가 사진 다섯, 여섯 장을 더 보냈다.사진들은 점점 더 과감해졌다.짧은 치마, 잠옷, 직장복까지 다양했다.마지막 사진은 핫팬츠를 입고 얇은 허리와 긴 다리를 드러내며 보는 이를 유혹했다.아쉽게도 얼굴은 여전히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태호의 심장은 불타올랐다.윤태호는 대화창에 급히 메시지를 입력했다.[예쁘네요. 옷 안 입은 사진도 보내주실래요?]보내고 난 뒤, 윤태호는 스스로 약간 변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었다.‘아니지? 세상에 어떤 정상 남자가 이런 사진 안 보고 싶겠어.’게다가 사진들을 보면 이 여자가 정상적인 집안 여자라는 느낌은 아니었다.‘그러니 이런 말도 괜찮겠지?’몇 분이 지나도 답장은 없었다.“혹시 화났나?”윤태호는 포기하고 잠을 자기로 했다.그때 핸드폰에서 ‘딩’ 소리가 났다.여자가 답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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