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때, 문서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청소를 못 해서 집이 조금 어지러워요. 아니면 우리, 호텔은 어때요?”순간 윤태호가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서아 씨, 진심이에요?”“갈 거예요, 말 거예요? 안 갈 거면 말아요.”“가요.”윤태호가 말을 이었다.“제가 사준 옷 가져와요.”“흥. 태호 씨는 저를 괴롭히는 데는 도가 튼 사람인 것 같아요.”애교 섞인 코웃음을 흘리던 문서아가 말을 이었다.“태호 씨는 호텔에 가서 방 잡아요. 체크인하고 나서 주소 보내줘요. 찾으러 갈 테니까.”“알겠어요.”전화를 끊은 윤태호는 곧바로 호텔을 예약하기 위해 앱을 클릭했다. 하지만 호텔 예약을 마치기도 전에 이경진의 전화가 걸려 왔다.“형, 무슨 일이세요?”전화를 받으며 윤태호가 물었다.“태호야, 네가 공항으로 와줘야겠어. 비행기는 이미 착륙했는데 이현서가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고 있어.”“왜요?”윤태호가 물었다.“그 자식이 널 만나기 전에는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겠대.”이경진이 말을 이었다.“부 시장님께서도 나서셨는데 그 자식이 꿈쩍도 하지 않아.”‘젠장. 지 X도 그 정도면 병이지.’윤태호가 조금은 열을 받기 시작했다.만약 이현서가 얌전히 비행기에서 내렸더라면 윤태호는 지금쯤이면 문서아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또 눈앞에 놓인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었다.이경진이 말했다.“태호야, 지금 뭘 하고 있든 일단 이 일부터 해결해야 해. 현장에는 수많은 매체와 기자들이 와 있어. 이현서가 계속 나타나지 않는다면 부 시장님께서도 난감해지실 거야.”“네, 알겠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윤태호는 어쩔 수 없이 문서아에게 호텔에 갈 수 없게 되었다는 문자를 남기고는 공항으로 향했다.30분 후.윤태호가 공항에 도착했다.그가 차에서 내린 그 순간, 기자들은 미친 듯이 그를 에워싸고 쉴 새 없이 셔터를 누르면서 질문을 던졌다.“윤 과장님, 이현서 교수님께 도전장을 내민 건 한의학의 명예를 쟁취하기 위한 건가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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