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Bab 731 - Bab 740

891 Bab

제731화

“안 돼. 반드시 대결을 막아야 해.”“지금 이 상황에 더는 한의학에 불리한 상황이 일어나서는 안 돼.”“너희들 누구 윤태호 아는 사람 없어? 아니면 윤태호와 연락을 할 수 있다던가.”“몰라요.”“들어본 적도 없어요.”“윤태호는 우리 쪽에서도 전혀 인지도가 없는 사람인 것 같아요.”장지한의 학생들이 대답했다.이때 한 학생이 말했다.“교수님, 외과 백 과장님께서 예전에 미주 병원 부원장으로 계셨어요. 그분이라면 윤태호를 아실 거예요.”눈을 반짝인 장지한이 말했다.“지금 당장 백 교수에게 전화해서 사무실로 오라고 해.”그러자 한 학생이 곧바로 백아윤에게 전화를 걸었다.5분 후.흰색 가운에 옅은 화장을 한 백아윤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차가운 얼굴을 한 백아윤은 차도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백아윤은 사무실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무시한 채 곧장 장지한에게 물었다.“교수님, 부르셨어요?”“백 교수, 우리 병원에 오기 전 미주 병원에서 근무했었지?”장지한이 물었다.“네.”백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미 장지한이 무슨 일로 자신을 찾은 것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그럼 윤태호라고 알아?”장지한이 물었다.“네, 알아요.”잠시 침묵을 지키던 백아윤이 말을 이었다.“저와는 꽤 가까운 사이에요.”“그럼 잘됐네. 백 교수가 윤태호와 가까운 사이라고 하니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게.”장지한이 백아윤에게 말했다.“지금 윤태호에게 전화해 이현서와의 대결을 취소하라고 해.”백아윤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왜요?”근심으로 가득한 장지한의 표정을 지으며 나지막이 대답했다.“한의학은 더 져서는 안 돼.”곧바로 장지한의 걱정을 알아차린 백아윤이 물었다.“그러니까 교수님 말씀은 윤태호가 이번 대결에서 질 거라는 거죠?”“당연히 지게 되겠지.”장지한이 말했다.“호패 의학제패전 때 백 교수도 현장에서 전부 봤잖아. 이현서의 의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백 교수도 알 거 아니야.”“의학 명인인 나도 이현서에게 졌어.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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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미주 병원 한의과 과장 사무실.윤태호가 막 전화를 끊은 그때, 차송주, 오영준, 소이은 세 사람이 밖에서 들이닥쳤다.“무슨 일인데 그래?”차송주가 잔뜩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과장님, 이현서가 과장님 도전을 받아들였어요.”“고작 그것 때문에 그래?”윤태호가 아리송한 눈빛을 보냈다.“네. 과장님한텐 좋은 소식 아니에요?”차송주가 웃으며 말했다.“좋은 소식이긴 하지. 하지만 그 소식이라면 이미 한 시간 전에 들었어.”‘뭐? 진작 알고 계셨으면 왜 우리에겐 알려주시지 않은 거야?’차송주의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오영준이 물었다.“과장님, 이현수가 도전을 받아들였으니 이젠 어떡하실 생각이에요? 저희가 공항으로 가서 이현서를 모셔 올까요?”“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저희가 왜요?”차송주가 말했다.“그 자식은 우리 한의학을 전부 쓰레기라고 했다고요. 그 생각만 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니까요?”“하지만 뭐가 됐든 이현서는 패천국의 의학 엘리트야. 패천국 의학 대표팀과 함께 미주에 온다면 그에 마땅한 예를 갖춰야지.”“오 선생 말이 맞아요. 동방예의지국에서는 당연히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야죠. 하지만 이현서의 마중은 우리가 나설 필요가 없어요.”윤태호가 말했다.“부시장님과 보건국 국장님께서 이미 공항으로 가셨어요.”“부 시장님께서 직접 공항으로 마중까지 나가시다니, 이현서가 뭐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차송주가 불만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윤태호는 그 말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실 황찬호와 이경진이 공항으로 마중 나간 건 윤태호의 부탁 때문이었다.그뿐만 아니라 윤태호는 미주의 모든 매체와 기자들을 공항에 보내달라고 임다은에게 부탁했다.윤태호가 이렇게 하는 목적은 이번 대결이 사회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리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현서를 무너뜨려 한의학의 위풍을 다시 바로 세울 생각이었다.물론 이 계획에는 너무나 큰 리스크가 따랐다.만약 윤태호가 대결해서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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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바로 그때, 문서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청소를 못 해서 집이 조금 어지러워요. 아니면 우리, 호텔은 어때요?”순간 윤태호가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서아 씨, 진심이에요?”“갈 거예요, 말 거예요? 안 갈 거면 말아요.”“가요.”윤태호가 말을 이었다.“제가 사준 옷 가져와요.”“흥. 태호 씨는 저를 괴롭히는 데는 도가 튼 사람인 것 같아요.”애교 섞인 코웃음을 흘리던 문서아가 말을 이었다.“태호 씨는 호텔에 가서 방 잡아요. 체크인하고 나서 주소 보내줘요. 찾으러 갈 테니까.”“알겠어요.”전화를 끊은 윤태호는 곧바로 호텔을 예약하기 위해 앱을 클릭했다. 하지만 호텔 예약을 마치기도 전에 이경진의 전화가 걸려 왔다.“형, 무슨 일이세요?”전화를 받으며 윤태호가 물었다.“태호야, 네가 공항으로 와줘야겠어. 비행기는 이미 착륙했는데 이현서가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고 있어.”“왜요?”윤태호가 물었다.“그 자식이 널 만나기 전에는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겠대.”이경진이 말을 이었다.“부 시장님께서도 나서셨는데 그 자식이 꿈쩍도 하지 않아.”‘젠장. 지 X도 그 정도면 병이지.’윤태호가 조금은 열을 받기 시작했다.만약 이현서가 얌전히 비행기에서 내렸더라면 윤태호는 지금쯤이면 문서아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또 눈앞에 놓인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었다.이경진이 말했다.“태호야, 지금 뭘 하고 있든 일단 이 일부터 해결해야 해. 현장에는 수많은 매체와 기자들이 와 있어. 이현서가 계속 나타나지 않는다면 부 시장님께서도 난감해지실 거야.”“네, 알겠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윤태호는 어쩔 수 없이 문서아에게 호텔에 갈 수 없게 되었다는 문자를 남기고는 공항으로 향했다.30분 후.윤태호가 공항에 도착했다.그가 차에서 내린 그 순간, 기자들은 미친 듯이 그를 에워싸고 쉴 새 없이 셔터를 누르면서 질문을 던졌다.“윤 과장님, 이현서 교수님께 도전장을 내민 건 한의학의 명예를 쟁취하기 위한 건가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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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고작 목숨을 거는 것뿐인데 못 할 게 뭐가 있어요?”윤태호의 말에 현장은 순간 정적이 감돌았다.아무도 윤태호가 이현서의 조건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충격에서 빠져나온 기자들의 얼굴에 하나둘 희열이 번졌다.“얼른 기사 올려.”“이현서와 윤태호의 목숨을 건 대결. 이 기사는 분명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 수 있을 거야.”“이 대결의 결과가 어떻든 이슈는 충분히 될 것 같아. 내 추측이긴 하지만 이 기사 하나로 우리 회사 계정은 최소한 백만 명의 팔로워가 늘어날 거야.”“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잖아. 이런 빅뉴스가 있을 줄이야. 역시 오길 잘했어.”“얼른 사진 찍어. 이현서와 윤태호의 사진도 함께 기사로 내보내.”“...”현장에 있는 수백 명의 기자들이 다급하게 손을 놀렸다.어떤 사람은 노트북을 꺼내 기사를 작성했고 또 어떤 사람은 사진을 찍었고 또 어떤 사람은 촬영을 이어갔다.어두워진 표정의 이경진이 진지하게 말했다.“태호야, 목숨까지 걸 필요는 없잖아?”“태호야, 너는 아직 젊어. 앞으로 갈 길이 더 많은데 지금 이현서와 목숨을 거는 건 아니야.”황찬호도 윤태호를 설득했다.두 사람에게 윤태호는 아직 너무 어렸다. 무엇보다 그들은 윤태호가 이현서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목숨을 거는 대전도 그저 한순간의 충동일 것이라 여겼다.하지만 윤태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저도 다 생각이 있어요.”윤태호의 말에 황찬호와 이경진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서로에게 윤태호가 이현서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냐고 묻는 것 같았다.두 사람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이현서 역시 놀란 눈으로 윤태호를 쳐다보았다. 윤태호가 감히 그의 조건을 받아들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현서가 곧 냉소 지으며 말했다.“그래요, 좋아요. 약속은 지키기를 바랄게요.”“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호국 사람들은 약속은 잘 지키거든요. 누구처럼 얼굴이 두껍지 않아서.”그 말을 들은 패천국 의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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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팀원들을 혼낸 이현서가 윤태호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헛소리를 지껄인 것에 대해서는 저희에게 사과하시죠.”“사과는 개뿔.”윤태호가 전혀 물러서지 않으며 말했다.“호국의 한의학을 쓰레기라고 표현하신 건 왜 사과하지 않으시죠?”이현서가 고고한 말투로 대답했다.“호국 의학 명인인 장지한 교수님께서 저에게 패하셨으니 저에게는 호국의 한의학을 욕할 자격이 있죠.”“그런 논리라면 이긴 사람은 상대방을 욕할 자격이 있다는 말씀인가요?”윤태호가 물었다.“그렇죠.”이현서가 말을 이었다.“승자가 곧 왕이니까요.”“승자가 곧 왕이라.”윤태호의 시선이 패천국 의학대표팀 팀원에게로 향했다. 윤태호는 그들의 분노를 무시한 채 말을 이었다.“제가 사과를 하지 않는 건 제 눈에는 당신들도 전부 쓰레기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에요.”“당연히 제 말에 인정할 수 없으시겠죠?”“괜찮아요. 전 당신들에게 자신들이 쓰레기라는 걸 증명할 기회를 줄 거니까요.”윤태호가 말을 이었다.“당신들도 저에게 대결을 신청하세요. 제가 이현서 교수님께 그랬던 것처럼.”당황한 패천국 의학대표팀 팀원들이 멍한 눈으로 윤태호를 쳐다보았다.‘뭐?’‘이 자식이 지금 우리와 의술로 대결하겠다는 거야?’이현서가 눈을 가늘게 뜬 채 윤태호를 보며 물었다.“우리 대표팀 전원에게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건가요?”“아니요. 제가 대결을 신청한 건 이현서 교수님 한 명뿐이에요. 저의 대결 상대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건 교수님뿐이니까요. 하지만 다른 분들은...”윤태호가 패천국 대표팀 팀원들 얼굴을 하나하나 훑어보며 한마디를 내뱉었다.“그럴 자격이 없죠.”“하지만...”윤태호가 곧바로 태도를 바꾸며 말을 이었다.“당신들의 의술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알려드리기 위해서 저에게 대결을 신청할 기회를 드리겠다는 거예요.”“저와 대결하고 싶으신 분들은 앞으로 나와주세요.”“저와 대결하실 분 계세요?”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패천국 의학대표팀 전원이 앞으로 나섰다.“저요.”“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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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이경진이 조심스레 윤태호 쪽을 바라봤다.“그래도... 패천국 의학대표팀 사람들이잖아. 우리가 그냥 가버리면 좀 그렇지 않나?”윤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그의 목소리는 낮고 단단했다.“존중이라는 건 서로 주고받는 거예요. 먼저 예의를 보인 사람한테는 그 이상으로 돌려주겠죠. 하지만 대놓고 무시하는데, 내가 굳이 예의를 지켜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이경진은 난감하게 황찬호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어떻게 하시겠어요?’이경진이 눈빛으로 묻자 황찬호가 짧게 대답했다.“윤 선생 말대로 하죠.”황찬호 역시 아까 이현서의 오만한 태도에 불쾌함을 느꼈고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그럼 가시죠.”윤태호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고 그대로 공항을 떠났다.잠시 후, 보안요원들이 재빨리 기자들을 밀어내며 활주로를 정리했다.그리고 곧 패천국 의학대표팀이 비행기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을 이끄는 이는 팀장 이현서였다.하지만 활주로에는 아무도 없었다. 환영 인사도, 차량도, 심지어 안내인조차 보이지 않았다.이현서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호국이 예의의 나라라더니, 이게 사람을 맞이하는 태도야?”그의 말에 팀원들이 잇따라 불만을 터뜨렸다.“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기본적인 예절도 없네. 이런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겠어요?”“팀장님, 이젠 어떡하죠? 차도 안 왔어요.”“그럼 우리 보고 공항에서 걸어나가란 겁니까?”모두가 이현서만 바라봤다.그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낮게 말했다.“차가 올 때까지 우린 안 나가는 거야. 정말 우리를 이렇게 내버려두는지 두고 보자고...”그들은 그대로 활주로 위에 캐리어를 내려놓고 앉아버렸다.그 모습을 본 보안요원이 다가와 물었다.“저기요, 왜 여기 앉아 계십니까?”이현서가 차갑게 대답했다.“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차요?”보안요원이 눈썹을 찌푸렸다.“마중도 안 나오고, 차도 안 보냈어요. 그럼 우리가 걸어서 나가야 합니까?”순간, 보안요원은 사정을 눈치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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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뭐예요, 교수님?”비서가 급히 물었다.이현서의 입이를 악물며 말했다.“전부 다 윤태호가 짠 판이에요.”비서의 눈이 커졌다.“네?”“윤태호는 우리랑 붙어봤자 못 이긴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이현서의 눈빛이 번뜩였다.“그래서 일부러 우리를 맞으러 나온 사람들을 치운 거예요. 활주로에 우리를 버려둔 것도 다 계산된 거죠. 더위 먹게 해서 내일 컨디션을 떨어뜨리려는 거예요. 그래야 이길 가능성이 생기니까.”그 말이 끝나자마자 비서가 욕을 내뱉었다.“윤태호, 그 자식 진짜 쓰레기네요. 치사하게 이런 짓을 해요?”“저도 항의하겠습니다! 이건 명백한 모욕이에요!”“이건 꼭 복수해야 합니다.”팀원들의 얼굴에 분노가 퍼졌다.그 순간, 이현서가 손을 번쩍 들어 말을 끊었다.“그만.”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호했다.모두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우리가 항의하면 호국 쪽에서 대회를 중단시킬 거다. 그럼 윤태호는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아. 오히려 피해자인 척하겠지.”이현서는 숨을 고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우린 끝까지 대회를 치러야 해. 그리고 의술로 그 자식을 무릎 꿇려야 한다.”그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윤태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절망스럽게 만들어야 해. 그래야 진짜 승리야.”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곧 한 사람씩 고개를 끄덕였다.“팀장님 말씀이 맞아요.”“그 녀석은 대가를 치러야죠.”“죽어도 싸요.”이현서는 굳게 입술을 다물었다가 말했다.“좋아. 이제 다들 일어나. 이대로 앉아 있을 순 없잖아. 나갈 방법부터 찾자.”사람들은 짐을 챙겨 일어섰다.이현서가 비서에게 물었다.“여기서 어떻게 나가면 되죠?”“지도 보니까, 조금 걸으면 택시 타는 곳이 있습니다.”“좋아요. 안내하세요.”비서는 일행을 이끌고 표지판을 따라 걸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공항 보안요원들이 길을 막아섰다.“우린 택시 타러 가는 겁니다.”비서가 냉정히 말했다.보안요원이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죄송하지만 오늘은 택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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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한편, 윤태호는 집에 돌아와 잠깐 눈을 붙였다.다시 눈을 떴을 때 시계는 이미 저녁 일곱을 가리키고 있었다.식탁에 마주 앉았을 때, 전혜란의 표정은 평소보다 훨씬 무거웠다.“어머니, 무슨 일 있으세요?”윤태호가 눈을 치켜뜨며 물었다.전혜란은 잠시 눈을 내리깔고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태호야, 뉴스에서 봤어. 네가 패천국 의사랑 대결한다는 거... 그거 진짜야?”“네, 맞아요.”윤태호는 담담하게 인정했다. 한마디에 전혜란의 얼굴이 더 굳어졌다.“기자들이 그러던데 목숨을 건 내기라면서. 태호야, 정말 이길 수 있니?”전혜란의 목소리에 떨림이 섞였다.윤태호가 살짝 웃었다.“어머니, 날 믿어요. 난 확신 없는 일은 하지 않아요.”눈빛에선 흔들림 없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걸 보자 전혜란의 어깨에서 긴장이 조금 풀리는 듯했다.“엄마가 널 못 믿겠다는 게 아니라... 제발 앞으로는 그런 위험한 짓 제발 하지 마.”전혜란은 단호하게 말했다.“네, 알겠어요. 다 엄마 말대로 할게요.”윤태호는 미소로 화답했다.전혜란이 다시 한숨을 내쉬며 다른 쪽으로 화제를 돌렸다.“그런데... 너랑 문서아 씨, 대체 어떤 사이냐?”윤태호는 순간 어색하게 미간을 찌푸렸지만 곧 태연한 척 답했다.“...갑자기 그건 왜요?”전혜란은 눈을 반짝이며 엄숙하게 말했다.“솔직히 말해. 너 문서아 씨랑 사귀는 거지?”“아니에요. 그냥 친구예요.”윤태호는 급히 손을 내저었다.전혜란은 의심쩍은 표정으로 되물었다.“정말 그냥 친구야?”“그럼요.”“근데 왜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낸 거야?”그 말에 윤태호의 심장이 잠깐 내려앉았다.‘헉... 망했다.’그는 멍하니 어머니를 바라보다가 급히 물었다.“혹시 내 핸드폰 보셨어요?”“너 돌아와서 소파에 충전해놨더라. 충전기에 꽂혀 있길래 그냥 봤는데, 문서아 씨한테서 깨톡이 와 있더구나.”전혜란은 담담하게 말했다.윤태호는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진짜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냥 친구라고요.”전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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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우리 집이 가진 게 없다고 늘 걱정했는데... 넌 스스로 길을 잘 만들었더라.”전혜란의 목소리엔 자랑스러움과 걱정이 뒤섞여 있었다.“그래서 기특하지만 그만큼 걱정도 돼. 여자 문제가 이렇게 복잡하니 말이야.”윤태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어머니, 걱정 마세요. 제가 알아서 정리할게요.”“그래.”전혜란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문득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요즘 아윤이랑은 연락하니?”“오늘도 통화했어요.”윤태호가 대답했다.“오늘 원래 패천국 의학대표팀이 돌아가는 날이었거든요. 아윤 누나 덕분에 이현서를 다시 미주로 오게 만드는 방법을 찾았어요.”“그래? 아윤이가 너 참 많이 챙겨주네.”전혜란은 미소를 지었지만 윤태호의 표정엔 미묘한 그림자가 드리웠다.오늘 통화 내내, 왠지 모르게 백아윤과 거리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밥 먹고 일찍 쉬어. 내일 이현서 꼭 이겨야 해. 호국의 명예가 걸린 일이잖아.”“네.”윤태호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식사를 마친 뒤, 핸드폰이 진동했다.‘문서아.’[태호 씨, 뭐 해요? 하루 종일 답도 없고.]윤태호는 손끝으로 빠르게 답을 쳤다.[낮엔 잠깐 자느라고요. 이제 막 일어났어요.]잠시 뒤, 문서아에게서 짧은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그럼... 갈래요?]윤태호는 그 한 문장만으로도 그녀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좋아요.][그럼 좀 이따 주소 보내줘요.]그때서야 윤태호는 하은이 생각이 났다.[하은이는요?}[잠들었어요. 두 시간 정도는 다녀와도 괜찮을 거예요.][알겠어요. 기다려요.]핸드폰을 닫은 윤태호는 전혜란에게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말하고 급히 외투를 집어 들었다.달하벨 호텔.그는 도착하자마자 방 하나를 잡고 문서아에게 위치를 보냈다.약 20분 뒤, 문이 열렸다.그 순간, 윤태호의 시선이 단단히 멈췄다.문서아는 검은색 실크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부드러운 조명 아래, 실루엣이 부서질 듯 매끄럽게 드러났다.허리선은 완벽했고 허벅지까지 길게 트인 옷자락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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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문서아의 말이 끝나자 윤태호의 온몸에 피가 거세게 돌았다.그는 숨을 한 번 길게 고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와요. 기다릴게요.”문서아는 얼굴을 붉히며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하고는 욕실 문을 닫았다.윤태호는 웃음을 삼키며 옷을 대충 벗어던졌다.띠링!그 순간,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짜증 섞인 숨을 내쉬며 화면을 확인한 윤태호의 표정이 굳었다.‘백아윤.’“...누나.”전화를 받자마자 반가움 대신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태호야, 너 어디야?”“왜요?”“나 미주 도착했어.”“...뭐라고요?”윤태호는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우리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어. 지금 달하벨 호텔로 가는 중이야. 잠깐 나와.”“‘우리’요? 누나 혼자 아니에요?”“호국 의학 명인 장지한 교수님도 같이 오셨어. 교수님이 널 꼭 보자시더라.”“지금이요?”“그래, 지금.”윤태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정말 지금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욕실 안에는 이미 문서아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하필 이런 타이밍에... 진짜 미치겠네.’“누나, 장 교수님께 말씀 좀 드려요. 제가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급한 일? 혹시 또 임다은이랑 있는 거야?”백아윤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식었다.“아뇨, 그런 거 아니에요.”“그럼 당장 와. 왜, 나 보기 싫어? 낮엔 그렇게 보고 싶다더니, 남자들은 역시 입만 살아선.”“누나, 그게 아니라...”“15분 후에 달하벨 호텔 도착해. 안 보이면 다시는 연락하지 마.”뚝.전화가 끊겼다.윤태호는 한동안 핸드폰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씁쓸하게 웃었다.“진짜 타이밍 죽인다...”이미 벗어둔 바지를 흘끗 바라보며 깊은 한숨이 터져 나왔다.오늘은 운이 아닌 모양이었다.게다가 백아윤이 준 시간은 고작 15분.그걸로는 문서아와의 ‘밤’을 시작하기도 전에 끝내야 할 판이었다.“하... 이런 때는 차라리 삼초남이 부럽네.”윤태호는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욕심을 접었다.문서아는 이미 그를 완전히 받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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