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윤 누나?’온몸에 소름이 돋은 윤태호가 잔뜩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물었다.“누나, 잘 지내셨어요?”“난 잘 지냈어. 너는?”백아윤이 물었다.“저도 잘 지냈죠.”윤태호가 말을 이었다.“얼마 전에 누나한테 전화했었는데 없는 번호라고 하더라고요.”“그래?”백아윤이 대답했다.“해정으로 돌아와서 번호를 바꿨거든. 깜빡하고 너한테 얘기를 못 한 것 같아.”‘그랬구나.’윤태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금껏 백아윤이 일부러 자신의 연락을 피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누나, 저한테는 왜 갑자기 전화하신 거예요?”윤태호가 물었다.“지금 인터넷에 떠도는 대결 신청서, 정말 내가 쓴 거야?”백아윤이 물었다.“네.”윤태호가 솔직하게 대답했다.“정말 이현서와 대결할 생각이야?”“네. 그럴 생각이에요.”“그럼 이번엔 네 계획대로 되지는 않을 것 같네.”백아윤이 말했다.눈썹을 씰룩거린 윤태호가 다급하게 물었다.“왜요?”“오늘이 바로 패천국 의학대표팀이 귀국하는 날이거든. 방금 나와 화협 병원 임원들이 패천국 대표팀을 배웅해 드리고 왔어. 지금쯤이면 공항으로 가고 있는 길일 텐데.”그 말을 들은 윤태호의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만약 이현서가 이대로 귀국한다면 윤태호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는 것이었다.게다가 이현서가 남긴 호국의 한의학은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말은 더는 씻을 수 없는 영원한 치욕으로 남을 것이다.윤태호가 말했다.“누나, 제가 이현서에게 도전장을 내민 건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하나는 국민에게 한의학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불어넣어 많은 사람이 한의학으로도 충분히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걸 믿게 하고 싶기 때문이에요.”“또 다른 이유는 이번 기회를 빌려 한의과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예요.”“누나, 이현석의 귀국을 막을 방법이 없을까요?”백아윤은 대답 대신 다른 말을 꺼냈다.“태호야, 방금 네가 말한 두 가지 이유는 사실 난 진작 눈치챘었어. 하지만 네가 대결에 앞서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게 있어. 한의학에 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