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내가 때린 것인데 월녀와 무슨 상관이란 말입니까?”선우유미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매섭게 말했다. 감히 월녀 남매를 괴롭히다니, 그녀는 이런 행동을 용납할 수 없었다.유봉진은 찬 기운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의 내공이 깊었기에 그렇게 노려보는 것만으로도 선우유미의 가슴속에서 피가 들끓는 듯했다.선우유미는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서지 못하고 두 걸음 뒷걸음질 쳤다.뒤에서 누군가 걸어 나와 부드럽게 그녀를 부축했다. 그러나 부축하고는 곧 손을 놓으며 조금도 예의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추 장군님...”선우유미는 잠시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오늘 자신이 그를 때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화를 내기는커녕 위험에 처한 그녀를 자신의 등 뒤로 보호해 준 것이었다.추소하는 선우유미를 자신의 등 뒤로 보호하며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방패막이처럼 유봉진의 매서운 냉기를 막았다.유봉진 또한 사람을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다. 비록 분노하였으나 이성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으니까.선우유미는 동주국 일곱째 공주였으니, 만약 그 때문에 상처를 입는다면 양국의 화목이 무너질 터였다.선우원영은 그가 이처럼 망설이는 것을 보고, 분하고 답답하여 외쳤다.“이 계집이 나를 다치게 했다. 봉진아, 어서 이 계집을 죽여 나를 위해 복수해야지!”“원영아...”“선우원영이 먼저 월녀를 해치려고 했습니다. 일곱째 공주님께서는 다만 월녀를 구하려 하셨을 뿐입니다.”추소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자신이 믿는 바를 말했을 뿐이니 그것이 거짓이라 할 수는 없었다.추월녀는 자신의 큰 오라버니를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오라버니는 언제나 그녀를 이토록 편애했는데 그것은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그녀를 믿었기 때문이었다.선우유미도 추소하의 등 뒤에서 나와 선우원영을 노려보며 말했다.“맞습니다! 바로 이 야만적인 계집이 월녀를 해치려 했기 때문에 제가 대신 분풀이한 것뿐입니다.”“거짓말하지 마라. 분명 월녀가 나를 다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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