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측비라고 하였느냐?”유봉진은 미간이 옅게 찡그려졌다.“봉진아, 나는...”“원영아, 진왕 대군 나리와 할 이야기가 있으니 너는 먼저 가서 쉬거라.”선우명월이 한층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어찌하여 내가 물러나야 한단 말입니까?”선우원영도 얼굴에 어두워지면서 결국 밤새 억눌러온 울분을 터뜨리고 말았다.“선우명월,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악!”“짝!”선우명월의 손바닥이 선우원영의 뺨에 세차게 내리쳤다.뺨을 맞은 선우원영뿐 아니라 유봉진조차 잠시 넋을 잃었다.말이 오가다 틀어질 수는 있어도 굳이 손까지 댈 일은 아닌데 이건 너무 지나친 행동이었다.순간 얼이 빠져 있던 선우원영은 곧 폭발하였다.“네가 나를 때려? 감히! 이 천한...”“짝!”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큰 소리가 들려왔다.선우원영은 내동댕이쳐져 땅바닥에 쓰러졌으며 화끈거리는 통증이 얼굴을 뒤덮어 한마디 말도 나오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힘이 정면에서 선우원영을 덮쳤다.선우원영이 반응하기도 전에 선우명월은 이미 그녀의 멱살을 잡아 문밖으로 내던져 버렸다.몸이 산산조각 날 듯 심하게 부딪힌 선우원영은 얼굴을 감싸 쥐며 문간에 선 선우명월을 노려보며 눈물범벅이 되어 외쳤다.“네가 감히 나를 때린 게냐?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러는 것이냐? 아버지와 오라버니께서 계셨다면 너를 결코 용서치 않으셨을 것이다!”선우명월의 눈빛이 매섭게 번뜩였다.“선우 일족이란 자고로 너와 같은 인간들이었다. 권력을 믿고 남을 업신여겼고 사납고 흉악하니 오늘날 멸문지화를 불러들인 게지. 선우원영, 네가 회개치 않는다면 네 운명 또한 네 아비와 오라버니들처럼 될 것이다!”“여봐라, 선우원영을 연우각에 가두고 내 명 없이는 누구도 꺼내주면 안 될 것이다!”두 명의 호위무사와 진무는 잠시 주저하였다.선우명월은 진왕부에 들어온 지 고작 이틀 남짓인데 과연 선우명월의 명을 들어야 하는 걸까?허나 유봉진도 딱히 뭐라 하지 않지 않은가.게다가 선우원영은 본래부터 지나치게 방자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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