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녀야, 무례하게 굴지 말거라!”황후마마가 추월녀를 꾸짖으면서도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 다소 이상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고작 뜬소문에 왜 그렇게 집착하는 게냐? 세간에 워낙 입이 가벼운 자들이 많지 않더냐? 고작 다른 사람이 몇 마디 했다고 목숨을 끊는다면 이번 생에서 몇 번을 죽어야 결백을 증명할 수 있겠느냐?”황제도 마침내 무슨 일인지 알아듣고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말투로 꾸짖었다.“그냥 뜬소문일 뿐이니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다들 일어나거라.”황후는 웃으며 한마디 보탰다.“그래, 사람들의 말에 신경 쓰지 말거라. 월녀야, 너 스스로가 떳떳하면 아무도 그런 유언비어를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소녀도 그렇게 생각하고 마음에 두지 않았사옵니다만 방금 선우원영이 소녀를 이곳으로 끌고 와서 결백을 증명하라고 몰아붙였사옵니다.”“뭐?”추월녀의 말에 황후는 약간 흥분된 감정을 억누르며 추월녀가 과연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생각에 들떠 놀란 척하면서 되물었다.“그게 누군데 감히 너한테 결백을 요구했단 말이냐?”황제의 시선이 유봉진 옆에 있는 여인에게 향했다. 평범한 외모의 여인은 궁중의 궁녀들과 비교해도 한참 떨어지는 수준인데 하물며 옆에 있는 도자기처럼 하얀 피부의 추월녀와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황후의 질문에 유봉진도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어 입을 열었다.“아바마마, 황후마마, 이 여인이 바로... 선우원영이옵니다.”유봉진이 눈치를 주자 선우원영은 마침내 철이 좀 들었는지 얼른 인사를 올렸다.“소인 선우원영, 폐하와... 황후마마를 뵙겠사옵니다.”“아바마마, 소자가 선우 일족을 멸할 때 이 원영이가...”황제는 어두운 얼굴로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네가 월녀를 이곳으로 끌고 와서 결백을 증명하라고 강요한 게냐? 어디 감히 겁도 없이!”황제의 호통에 유봉진과 서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으며 유봉진이 막 해명하려는데 선우원영은 고개를 들어 황제의 시선을 마주하며 다소 오만한 태도로 답했다.“폐하께 아뢰옵니다. 소인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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