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무를 알게 된 후 처음으로 화난 그의 모습이었다.비록 유상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무 표정도 짓지 않았으나 그가 화가 났다는 것을 추월녀는 알아챘다.특히 마지막에 던진 말에 어린아이 같은 말투가 담겨있어서 그리 생각할 수밖에.‘무슨 상관이냐니. 이것은 고귀하고 오만한 무왕 대군이 할 법한 말이 아니야.’행관 밖의 소란 때문에, 안에 있던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무왕이 안으로 들어서자 동주에서 온 셋째 황자와 일곱째 공주가 직접 객실에서 나와 맞이했다.그러자 행관 안은 순식간에 활기가 넘쳤다.행관 밖, 유봉진이 추월녀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월녀야, 여기는 무슨 일로 온 것이냐?”‘조금 전 넷째 형님이 화냈으니, 월녀의 쟁취 전에서 내가 우위를 점한 셈이군.’이렇게 생각한 유봉진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황후 마마의 명으로 일곱째 공주를 영접하러 왔습니다.”말을 마친 추월녀가 유봉진 뒤의 행렬을 흘끗 쳐다보았다.“대군 나리께서는 셋째 황자를 맞이하러 오신 거군요.”‘유봉진을 보냈으면서 무왕은 왜 여기에 있는 것이지?’추월녀가 행관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무왕과 셋째 황자인 선우혁이 오랜 벗이었던 것이었다.‘벗이 필요 없어 보이는 무왕에게 오랜 벗이 있다니. 알고도 모를 일이야.’그리고 추월녀는 드디어 동주에서 온 셋째 황자 선우혁을 보게 되었다.후리후리한 키에 준수하기까지 해서 우아한 품격이 느껴졌고, 무왕처럼 차갑지도, 진왕처럼 말이 많아 보이지도 않았다.조용해 보이는 것이 마치 인간 세상에 내려온 듯한 신선이 같았고, 표정 또한 그렇게 보였다.“이런 사내가 네 취향이냐?”넋을 잃고 선우혁을 바라보던 추월녀를 쏘아보며 유상무가 콧방귀를 뀌었다.“역시 빼어난 외모를 좋아하나 보군.”유상무의 말을 들은 추월녀는 어이가 없었다.‘무왕이 지금 질투하는 건가? 대마왕의 질투는 피하는 게 상책이야.’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름다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