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필이 한 쌍의 큰 철퇴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그와 맞붙을 상대는 철왕 휘하의 용사인 양수였다.9척의 장신으로 키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양수는 큰 칼을 휘두르며 위엄을 떨쳤다.비록 다소 둔해 보이긴 했으나 걸음걸이를 보면 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아씨가 보기에는 철왕 대군의 용사와 계필 용사 둘 중 누가 이길 것 같습니까?”자운선이 궁금해하자, 옆에 있던 추소하가 해맑게 웃으며 답했다.“계필은 외가 무공을, 양수는 내공심법을 수련했으니, 누가 이길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구나.”추월녀는 추소하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오라버니.”“좋기는 무슨. 그저 한마디 했을 뿐이야.”말은 이리 해도 눈웃음을 숨길 수는 없는 법.자운선조차도 추소하의 웃음에 감염되어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도련님께서 무왕이 선물한 오금창을 얻어 기분이 좋은가 보네. 자신감에 찬 모습이 참으로 보기가 좋아.’“도련님, 차 따라드릴게요.”자운선이 말하면서 그에게 차를 따랐다.반면 추일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도련님, 곧 저희 국공부의 차례이니 차, 차를 조금만 드시는 것이...”“왜 그리 더듬는 것이냐?”자운선이 추일을 흘끗 쳐다보며 비웃었다.“아씨가 이렇게 태연한 걸 보면 모르겠느냐? 아씨께서 걱정 안 한다는 것은 도련님의 승리를 확신한다는 뜻이다.”그 말에 추일이 추월녀를 바라보았다.‘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것을 보아 확실히 도련님의 승리를 확신하는 것 같네. 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지? 도련님의 현재 몸 상태가 말이 아닌데.’여전히 불안해하는 추일을 바라보며 추월녀가 웃으며 말했다.“긴장할 것 없다. 오라버니는 반드시 이길 것이야.”“지금 대결을 펼치고 있는 두 사람은 어찌 될 것 같습니까?”자운선이 물음에 추월녀는 무대 위의 두 사람을 진지하게 관찰했다.무대 위의 두 사람은 인사말이 끝난 후에 바로 싸움을 시작했다.‘땅땅’하는 소리와 함께 큰 칼과 철퇴가 부딪치며 불꽃이 튀자,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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