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가 MB그룹에 출근하지 않은 동안, 자연스레 오광진이 본사에 상주하며 주요 의사결정을 맡아왔다.이용석은 다시 한번 하연우가 제출한 AI 자동화 연구 개발 프로젝트 계획서를 회의에서 안건으로 꺼냈다.팀 내부의 개발 인력은 전면 교체된 상태였다.계획 자체의 완성도도 꽤 높아졌고, 실제로 충분히 검토해 볼만한 가능성이 있었다.하지만 유하가 이사회 지분이 가장 많은 이사 중 하나라는 사실, 그리고 유하와 연우 사이가 어떤지 이사회 사람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광진은 직접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바로 유하에게 연락해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오광진의 설명을 조용히 듣고 난 뒤, 유하는 전달받은 계획서 세부 내용을 찬찬히 확인했다.이번 건은 확실히 이전보다 훨씬 발전된 계획이었다.특히 새 개발팀의 역량이 상당했고, 자동화 분야에서 이미 성과가 있던 인물들이 모여 있었다.성공 가능성은 꽤 높았다.그리고 무엇보다 표면상으로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실제 이 개발팀은 청산이 국내로 데려온 사람들이란 걸... 유하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청산은 해외 학술 연구 쪽에서 오래 지냈고, 그쪽으로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었다.이 프로젝트를 감당하기 충분한 능력자들이다.유하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지금 또 거부한다면, 이사회를 통째로 적으로 돌리는 꼴이었다.사적인 감정 때문에 발목 잡는다고 비난받을 게 뻔했다.하지만 사실 이번엔 애초에 거부할 생각도 없었다.‘하연우가 여기까지 했는데, 굳이 막을 필요가 있을까?’‘아니지. 오히려 길을 열어줘야지.’‘기분 좋게 AI 자동화 연구에 몰두하도록...’‘대체 뭘 하려고 이렇게 기를 쓰는지, 눈으로 확인해 봐야겠네.’유하가 아는 연우라면, 좋을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하지만 도둑을 평생 가둬둘 수도 없다.오씨 가문, 승현, 코시오...그 복잡한 매듭이 풀리기 전까지 연우와 하씨 집안 문제는 반드시 정리해야 했다.그리고 그 후에는 이 모든 판에서 완전히 빠져나와야 했다.지금 연우는 조급했고,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