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은 아직도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서로 골라 주기로 약속했으니, 유하는 조급해하지 않고 밖에서 얌전히 기다렸다. 천천히 디저트를 몇 개 집어먹고, 홍차도 반 컵이나 마시고 난 다음에야 청산이 예복이 잔뜩 걸린 안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청산의 손은 텅 비어 있었다.“내 드레스는?”유하가 물었다.‘설마 못 고른 건 아니겠지?’“하나 마음에 드는 걸 찾긴 했어, 피팅룸에 있어.”청산은 몸을 숙여 유하에게 디저트 하나를 집어 달라는 듯 고개를 기울였고, 입에 물고 나서야 말을 이었다.“네가 직접 가서 봤으면 좋겠어, 깜짝 놀라게 해 주려고. 내 건 그렇고, 네 건?”유하는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고른 것도 피팅룸에 있어.”...두 사람이 각각 예복을 갈아입고 나와 마주 섰을 때, 둘 다 잠시 말을 잃었다가 결국 서로를 보며 웃고 말았다.조명 아래의 유하는 만개한 꽃으로 장식된 핑크빛 튜브톱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무릎 부근에서 두툼한 핑크색 튤이 꽃봉오리처럼 모였다가, 다시 풍성한 레이어로 흘러내리며 바닥까지 부드럽게 이어졌다. 가슴선에는 연핑크와 흰색, 연보라 꽃들이 촘촘히 수놓아져 있었고, 허리와 스커트 곳곳에도 꽃 장식이 이어졌다. 튤 위에는 잘게 흩뿌린 별빛 같은 장식이 깔려 있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은하수가 흐르는 듯 반짝였고, 꽃향기가 풍길 것만 같았다.청산의 눈에는 마치 별의 강 위에 피어난 꽃의 요정 같아 보였다. 한 시대의 성대한 꿈처럼 전혀 현실감이 없는 장면이었다.청산의 시선은 숨길 생각조차 없이 노골적이었고, 그 시선에 유하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잠시 망설이다가 스커트 자락을 살짝 들어 올리고 다가가며, 발끝을 가볍게 돌렸다. 드레스 자락이 흩어지는 꽃과 별처럼 퍼졌고, 반쯤 파인 등은 눈처럼 희고 은은한 핑크빛 피부가 돋보였다.유하는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조용히 물었다.“예뻐?”청산은 목울대를 한 번 굴리더니, 이미 목소리가 낮게 잠긴 채로 대답했다.“너무 아름다워. 내 영혼과 인생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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