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의 눈이 순식간에 붉어졌다.당장이라도 불길이 치솟을 것 같은 기세였다. 그걸 보자마자 오광진이 재빨리 입을 열어 화살을 다른 데로 돌리려 했다.“그건... 우리 그 애가 한 말이야.”누구를 가리키는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이 자리에 있는 세 사람 모두가 알고 있었다.유하는 숨이 턱 막혔다.분노가 목구멍까지 차오르자 뱉지도, 삼키지도 못한 채 걸렸다.‘오승현, 이 개자식... 진짜 미친 거 아니야?’그런데 그 순간, 오광진이 갑자기 한 걸음 물러섰다. 유하가 움켜쥐었던 옷깃을 스스로 정리하더니, 유하가 다시 폭발하기 전에 그대로 문 쪽으로 향했다.CCTV 화면도 더 이상 보지 않았다. 마치 여기까지 온 목적이 방금 그 한마디를 전하는 것뿐이었다는 듯이.“숨 좀 고르고.”그가 남긴 말은 그뿐이었다.문이 닫히고, 관제실 안은 다시 정적이 내려앉았다.청산은 곧바로 유하 곁으로 다가가 손바닥으로 그녀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였다.“걱정하지 마, 이미 사람들 풀어서 찾고 있어, 이건 애초에 네 책임도 아니고 부담 가질 일도 아니야, 오씨 가문이 굳이 이 판에 끼어든 거니까.”유하는 한 박자 늦게 숨을 골랐다.“일단 찾아, 리조트 안만 보지 말고 밖도 같이 봐야 해, 수상한 차량도 전부 확인하고, 아무리 잘 숨겨도 사람을 데리고 나가는 건 쉽지 않아.”“알겠어.”청산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고, 따라와 있던 차동석을 돌아보며 지시를 이어갔다.“약혼식 연회는 중단하지 말고, 괜히 소란 나지 않게 그대로 진행해, 손님들은 예정대로 여기서 하루 묵게 하고, 주차장과 출입구는 집중해서 확인해.”짧지 않은 지시가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유하가 놓친 부분들까지 자연스럽게 채워졌다.모든 지시가 내려간 뒤, 청산은 다시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유하 쪽으로 몸을 돌렸다.“오 회장님이 그렇게 단호하게 나가는 걸 보면, 이미 나름대로 준비는 해 둔 거야, CCTV도 안 보고 나간 걸 보면 더더욱, 그쪽에서도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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