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 유하 뒤에 따라붙어 지켜보고 있었다. 그 시선은 조금도 숨을 생각이 없었고, 노골적이며 공격적이었다. 마치 칼날처럼 유하의 등에 꽂힌 시선에 순간 솜털이 곤두서고 팔다리가 함께 굳어 버렸다.‘대체 누구야! 오승현이야?’‘숨어서 이런 짓을 하는 게, 내가 놀라고 겁먹는 걸 보는 게 재밌어서야?’‘아니면 대체 뭘 어쩌겠다는 거야!’어디서 비롯된 심리인지, 아니면 오래 억눌려 있던 감정의 반동이었는지, 유하는 피할 생각도, 주위를 둘러보며 시선의 근원을 찾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대로 레스토랑을 나섰다.대낮의 햇살은 거침없이 쏟아지고 있었고, 주변은 상가 밀집 지역답게 사람과 차량이 끊임없이 오갔다.유하는 인도 가장자리에 멈춰 서서 한낮의 햇빛 아래 그대로 서 있었다.앞을 스쳐 지나가는 차량과 오가는 사람들을 묵묵히 바라볼 뿐, 얼굴에는 조금의 두려움도 비치지 않았다.길게 내려온 눈매에는 서늘한 기운만이 또렷하게 깃들어 있었다.그 시선이 여전히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걸, 유하는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았다.‘오승현이 내가 두려워하고 위축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난 절대 보여주지 않을 거야.’‘이렇게 대놓고, 햇빛 아래 서서 보라고 해. 보고 싶으면 마음껏 보라지.’유하는 핸드폰을 꺼내 태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길지 않게 울린 뒤, 곧 연결되었다.태건이 입을 열기도 전에, 유하는 그 사람을 찌르는 듯한 시선을 그대로 견디며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당신들 인제 그만 좀 해. 이럴 시간 있으면 차라리 할 일이나 하지, 코시오는 어쩌고 그냥 내버려둔 거야? 하루 종일 나만 들여다보는 게 대체 무슨 의미야?”“뭐, 내 몸에 아직도 이용할 게 남아서 끝까지 빨아먹고 싶은 거야? 그럼 차라리 직접 말해, 이런 비열한 짓 하지 말고.”유하는 정말로 한계였다.가면 파티에서 벌어진 일만 해도 이미 한계선을 넘어섰는데, 이제는 집까지 마음대로 드나들고, 밖에 나오면 미행과 감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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