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청산이 한 걸음 더 다가오며 자연스럽게 좁혀졌다.유하는 순간 이성을 잃은 듯,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이런 기사님이 어디 있어요? 감히 여왕을 넘보고, 심지어 무례하게 굴다니!”말이 끝나는 순간, 유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속이 까맣게 타들어 갔다.‘망했다. 나 진짜 망했어!’귓가에는 남자가 참지 못하고 흘리는 낮은 웃음소리가 울렸다.유하가 움켜쥔 손을 놓는 순간, 청산은 곧바로 그 손을 붙잡았다. 넓고 뜨거운 손바닥이 유하의 가는 허리에 닿자, 유하는 작게 몸을 떨었다. 이어서 귓가로 낮고 느릿한 목소리가 파고들었다.“그럼, 나의 여왕님은 날 벌해 주시겠어요?”“어떻게 벌할 건데? 뭐로?”“아니면...”청산은 유하의 귀 옆에 얼굴을 가까이 붙인 채 속삭였다.유하는 그대로 터져 버렸다.“선배, 서, 선배...!”유하는 눈을 크게 뜨고, 웃음을 참지 못한 채 즐거워 보이는 청산을 노려봤다. 얼굴부터 목덜미까지 뜨겁게 달아오르자, 있는 힘을 조금 실어 남자의 가슴을 툭툭 쳤다.“왜 이래요, 진짜!”‘선배, 점점 말이 더 수위가 높아지고 있잖아!’‘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해?’‘예전엔 몰랐는데... 이렇게까지...?’‘무슨 성인군자야, 여긴 밖인데!’유하는 씩씩거리며 서둘러 차 안으로 몸을 피했다.청산은 여전히 웃음을 머금은 채 아무렇지 않게 뒤따라 탔다.유하와 청산은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길모퉁이에 설치된 CCTV가 계속해서 두 사람을 향한 채, 붉은 불빛을 깜빡이고 있다는 사실을....이후 ‘대나무숲’ 주택단지로 돌아가는 내내, 유하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청산을 완전히 무시했다.말 한마디 섞지 않는, 당당한 일방적 냉전 선언이었다.‘대나무숲’ 주택단지에 도착하자, 청산은 차에서 먼저 내려 유하 쪽 문을 열어 주며 웃으며 물었다.“진짜로 나랑 말 안 할 거야?”유하는 대답 대신 청산을 한 번 세게 노려봤다.차에서 내려 꽃다발을 안은 채, 유하는 아무 말 없이 자기 집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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