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가 놀란 건... 승현 쪽 인원들이 움직이자마자 사방의 덤불에서 여러 실루엣이 튀어나온 순간이었다.아까까지는 기척조차 없던 사람들이었다.수십 명이 숲속에 숨어 있었던 셈이다.모두 산 위로 뛰어 올라갔다.유하는 가슴이 조여 왔다.승현은 승환의 생사를 신경 쓰지 않을 뿐더러, 상황이 모호하면 승환을 이용해 코시오를 잡으려 할지도 모른다.그래서 유하는 곧바로 청산의 손을 잡았다.“나도 같이 가. 가서 승환이 데려올 거야.”하지만 청산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너까지 올라오면 내가 신경 쓰여. 그 아이는 내가 챙길게.”‘맞아.’유하는 순순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싸울 줄 아는 것도 아니고, 가장 잘하는 건 도망치는 정도.산 위는 지금 위험이 난무하는 곳일 텐데, 발목이라도 잡히면 끝이다.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유하는 진심으로 단호해졌다.“나 내려갈게.”검은 비옷을 여며 입고, 청산에게 작은 소리로 ‘조심해’라고 말한 뒤, 청산이 배치해 준 소규모 인원과 함께 산 아래로 향했다.내려가는 동안, 유하는 뒤쪽을 흘깃 봤다.군부 쪽 사람들이 유하의 뒤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따라오고 있었다.숨지도, 가까이 다가오지도 않은 채.유하는 아무 표정도 없이 시선을 돌리고 못 본 척했다....산 아래에 다다르자, 그제야 유하는 오늘 밤의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 실감했다.산자락을 따라 군용 차량이 끝없이 줄지어 있었다.녹색 위장 패턴의 트럭, 지휘 차량, 장비차...산길이 꺾이는 지점까지 줄이 이어졌다.분명 이 구역 전체가 봉쇄된 것이다.사실상 ‘출입 불가’, 어쩌면 ‘벌채 금지’ 정도의 명령이 내려진 셈이었다.그뿐만 아니라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차들도 줄지어 서 있었다.전술 트럭까지.모두 완전 무장 상태의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유하는 도착하자마자 한 대의 길고 큰 검은 차량으로 안내되었다.길게 늘어난 차체, 안쪽엔 침대까지 갖춰져 있어 캠핑카 같은데, 일반 캠핑카보다 훨씬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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