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데요, 엄마?”유하 얼굴이 평소보다 훨씬 진지한 걸 보고, 준서는 금방 자세를 고쳐 앉았다.어린아이 특유의 맑은 눈인데도, 긴장감이 스쳤다.“준서야, 엄마 곧 Y국으로 돌아가야 해. 엄마의 고모할머니가 계신 곳으로. 그리고... 아마 한동안, 아니 정말 오래 국내에 못 들어올 거야.”준서의 눈동자가 커졌다. 아들의 입술이 살짝 벌어지려는 그 순간, 유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끊었다.“그래서 묻는 건데, 넌 엄마랑 같이 Y국으로 가고 싶어?”준서가 바로 대답하려 하자 유하는 손바닥을 들어 조용히 제지하고 말을 이었다.“근데 조건이 있어. 엄마 따라서 Y국으로 가면... 아빠 쪽이랑은 더 이상 같이 못 지내. 할아버지, 할머니도 한동안 못 볼 거야. 아주 오래.”준서 표정이 얼어붙었다. 혼란스러운 눈빛이 유하 얼굴을 더듬었다.“왜요? 엄마?”준서는 엄마를 좋아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애정이 컸다. 아이에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유하는 그 얼굴을 오래 바라보다가 마침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미안해, 준서야. 근데 이건 네가 잘 생각해서 결정해야 해. 부담 가지지 말고. 어떤 선택을 해도 엄마는 다 존중할 거야. 근데... 선택은 해야 해.”코시오 관련 문제는 앞으로 3일 안에 반드시 매듭지어질 것이다.그 시점이 되면 승현 역시 다시 세상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유하는 그 전에 준서의 선택만큼은 확실하게 해두어야 했다.만약 준서가 오씨 가문에 남겠다고 하면, 유하는 완전히 준서의 손을 놓을 것이다.소성란과 자신에게 남아 있는 일들을 정리한 뒤, Y국으로 돌아가 소성란 곁을 지키며 다시는 국내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만약 준서가 자신을 선택하면, 유하는 준서를 데리고 떠날 것이다.둘 중 무엇이든... 유하는 이미 모든 가능성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그래서 준서가 유하를 택하지 않아도 괜찮았다.물론 마음 아프지 않은 건 아니지만, 유하는 이미 긴 세월 동안 사람에게 버려지고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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