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내내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심소연이 먼저 이야깃거리를 꺼내며 대화를 이어갔다.“규연아, 이 스테이크 괜찮네, 한번 먹어봐.”“규연아, 이 디저트도 괜찮아, 너무 달지 않아서 좋아.”“규연아...”“응.”적극적인 심소연과 달리 성규연은 그냥 무심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심지어 마지막 디저트가 나왔을 때도 그의 접시에 있는 스테이크는 아직 다 먹지 못한 상태였다. 다만 스테이크에 화풀이라도 한 듯 칼로 갈가리 찢겨 놓았다.성규연의 시선은 심소연과 마주 보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심소연 뒤의 강아연에게 고정되어 있었다.특히 강아연의 맑고 아름다운 옆모습이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볼 때마다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차갑고 날카로운 시선은 당장이라도 강아연을 꿰뚫을 듯했다.강아연이 성규연 앞에서는 한 번도 그렇게 웃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성규연이 제일 싫어하는 셰프 앞에서 즐겁게 웃고 있었다.게다가 자연스럽게 그 셰프의 스테이크를 잘라주는가 하면 수프를 떠주기도 했다.“하...”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성규연의 손에 있던 식칼이 접시에 떨어졌다.갑작스러운 성규연의 행동에 심소연이 깜짝 놀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규연아, 왜 그래?”그제야 겨우 시선을 거둔 성규연은 이미 두 동강이 난 접시를 무표정하게 힐끗 쳐다본 후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그리고 웨이터를 불러 접시를 치우라고 했다.성규연의 표정을 살핀 심소연은 뭔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어디가 이상한지, 말로 설명할 수 없었지만 뭔가 이상했다.한편 강아연과 마정현은 이미 식사를 마쳤다.강아연은 계산을 마친 후 마정현과 함께 자리를 떴다.그러자 성규연도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규연아, 왜 그래?”심소연의 눈에 놀라움이 가득했다.“디저트 아직 안 먹었잖아.”“안 먹을 거야.”성규연이 자기 외투를 집어 들며 말했다.“네가 알아서 먹어. 좀 이따 기사가 데리러 올 거야.”“그럼 너는?”심소연이 물었다.‘네가 나를 데려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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