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준서는 침대에서 내려와 품에 뛰어들려 했다. 하지만 손등에 꽂힌 수액 바늘을 보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애처로운 눈으로 강아연을 바라볼 뿐이었다.강아연은 마음이 쓰였지만 반응하지 않았다.그날 성준서는 분명 강아연이 엄마인 게 싫다며 심소연을 엄마로 삼고 싶다고 했다.이제 와 가엾은 표정을 지으니, 심소연에게서 원하는 사랑을 받지 못하자 자신에게 돌아온 것 같기만 했다.아들에게 강아연은 차선책에 불과했다.그 생각은 마음에 박힌 가시처럼 숨 쉴 때마다 아팠다.그래서 강아연은 대답하지 않고 죽을 탁자에 내려놓은 뒤 돌아서려 했다.“엄마, 가지 말아요!”성준서는 코맹맹이 소리로 외치더니 감정이 격해져 심하게 기침했다.“콜록, 콜록...”강아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기침 때문에 숨도 제대로 못 쉬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몸까지 떨렸다. 그런 모습을 보며 결국 모른 척할 수 없었다.강아연은 한숨을 내쉬고 다가가 등을 두드려 숨을 고르게 해 주었다.성준서는 곧장 강아연에게 기대고 작은 손으로 옷자락을 꼭 붙잡았다. 조금만 놓으면 엄마가 떠날까 두려운 듯했다.“엄마, 저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성준서는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울먹이며 연신 사과했다.“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엄마한테 상처 주는 말 하면 안 됐는데. 엄마, 미안해요. 미안해요...”어리고 쉰 목소리로 사과를 거듭했다.학교 친구들이 가르쳐 준 방법이었다. 잘못해서 엄마를 속상하게 했다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하지만 할머니 쪽 선생님들은 옳고 그름보다 자기한테 이익이 되는 결과를 얻었는지가 중요하다고 가르쳤다.이제 와 생각하니 그 선생님들이 잘못 가르친 것 같았다.‘내가 잘못한 게 없다면 엄마는 왜 떠났을까? 왜 나를 버렸을까?’성준서는 후회했다. 엄마에게 그토록 모진 말을 퍼부은 게 후회스러웠다.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무언가에 이끌리기라도 한 듯 자신을 제어할 수 없었다. 엄마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 무서웠다.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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