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연은 자신이 언젠가 이런 충동을 느끼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예전에 성준서가 강아연에게 모진 말을 쏟아내며 완전히 상처를 줬을 때, 성규연은 옆에서 마치 남 일처럼 지켜보기만 했다.하지만 아무 감정도 없었던 건 아니었다. 오히려 비뚤어진 통쾌함이 있었다. 준서가 강아연의 마음을 완전히 다치게 했으니, 이제부터 강아연은 준서에게 쏟던 사랑을 거둬들일 테니까.무려 5년 동안 준서는 강아연의 마음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성규연은 자신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전부 자기기만이었다. 그는 신경 쓰고 있었고, 심지어 무척 질투하고 있었다. 단지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었다.준서가 한 번 제대로 일을 벌여 강아연의 마음을 차갑게 식혀 버리면, 그 뒤로는 강아연의 마음을 오롯이 자신이 독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강아연은 자신만의 것이어야 했다. 누구도, 심지어 친아들조차 자신과 강아연을 두고 다투게 둘 수 없었다.그런 어두운 생각은 당시 성규연 자신도 놀랄 만큼 비뚤어져 있었다. 그런데도 마음 한편에서는 병적인 쾌감이 차올랐다.하지만 지금 강아연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준서에게는 이렇게 잘해 주고 있었다.‘자신에게 모진 말을 퍼부었던 준서에게도 마음이 약해질 수 있으면서, 왜 나에게만은 이렇게 냉정한 걸까?’특히 집사에게 강아연이 준서와 함께 잔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오히려 자신이 버림받은 불쌍한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성규연의 얼굴은 어둡게 가라앉았다. 깊은 눈 안에서 거센 폭풍이라도 몰아칠 듯했다.그는 거의 미친 사람처럼 자기 아들을 질투하고 있었다.성규연은 손을 꽉 쥔 채 성준서의 방문을 열었다.하지만 눈앞의 광경을 보자 성규연의 발걸음이 그대로 멈췄다.희고 맑은 달빛이 얇은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 침대 위에 부서진 빛처럼 내려앉아 있었다.그 은은한 빛 속에서 강아연과 성준서는 나란히 누워 고른 숨을 내쉬고 있었다. 한 폭의 그림처럼 평화로운 모습이었다.자신과 많이 닮은 성준서의 얼굴 때문인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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