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공기에 어깨가 드러나자 강아연의 몸이 떨렸다. 추위 때문인지 두려움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다음 순간 성규연이 그 답을 알려 주었다.“아...”날카로운 이가 연약한 목덜미를 파고들었다. 강아연이 고통에 신음하며 밀쳐 내려 했지만 성규연은 손목을 붙잡아 소파에 눌렀다.“강아연, 서지원이랑 춤추니까 어땠어?”성규연이 턱을 잡고 음산한 눈빛으로 노려봤다.강아연은 고개를 돌렸다. 얼굴도 보기 싫었고, 말 한마디 섞고 싶지 않았다.그 태도가 성규연을 더욱 자극했다. 성규연은 분노한 나머지 오히려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하, 아주 좋았나 보네? 그렇게 신나게 웃은 걸 보면!”“밖에서 다른 남자들이랑 수상하게 구는 것도 모자라, 이젠 내 친구한테까지 눈독을 들여? 강아연, 그렇게 사랑이 고파?”성규연이 고함쳤다.“그렇게 사랑받고 싶으면 눈앞에 내가 있잖아! 내가 부족해? 감히 다른 남자를 좋아해?”“강명우가 아직 내 손에 있다는 걸 잊지 마. 넌 명목상으로만 내 아내인 게 아니야. 네 몸도, 네 마음도, 좋아하는 사람까지도 전부 나여야 해!”성규연은 자신이 언젠가 강아연에게 이렇게 이성을 잃고 사랑을 요구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한때는 하찮게 여기던 것이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감정 따위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믿었다. 그런데 지금은 미친 사람처럼 그 감정을 갈구하고 있었다.프리스의 방법이 통할 줄 알았다. 하지만 프리스가 자신만만할 수 있었던 것은 올리비아가 여전히 그에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랑이 아니더라도 프리스에게 바라는 것이 있었다.강아연은 달랐다.이제 강아연은 성규연에게 관심도, 바라는 것도 없었다.두 사람을 이어 주는 유일한 끈은 성규연이 강명우를 빌미로 강아연을 협박하고 있다는 사실뿐이었다.협박을 듣고도 강아연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강아연의 무덤덤한 눈빛 앞에서는 성규연의 분노만 우스꽝스러운 억지처럼 보였다.“규연 씨는 심소연이랑 춤춰도 되고 저는 다른 사람이랑 춤추면 안 돼요? 너무 간섭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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