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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Chapters

제261화

심소연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서영란을 보았다.그러나 서영란은 잠시 멈칫하더니 입꼬리를 비틀었다.“그건 장담 못 해.”심소연의 눈에서 희망의 빛이 서서히 사라졌다.“하지만 네가 쟁취하려고 노력만 한다면 얻지 못할 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어.”서영란은 심소연을 일으켜 세우고 흐트러진 앞머리를 귀 뒤로 넘긴 뒤 옷깃을 매만졌다. 마치 직접 빚은 예술품을 감상하는 듯했다.“나도 전력을 다해 도와줄 거고.”“어머님...”심소연은 가슴이 뭉클했다. 서영란이 늘 자신에게 잘해 준 건 알지만 의문도 있었다.“사실 오래전부터 궁금했어요. 왜... 저한테 이렇게 잘해 주세요?”부모 없는 고아일 뿐인 자신에게 말이다.심소연은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보육원에서 자랐다. 일곱 살 때 자선활동을 하러 온 서영란에게 입양된 뒤로 친딸처럼 사랑받았다.“늘 딸이 하나 있었으면 했거든.”서영란은 심소연의 어깨를 다독이며 진지하게 말했다.“그러니까 소연아, 날 실망하게 하지 마.”“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님.”심소연은 힘주어 고개를 끄덕이고 망설이며 물었다.“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요? 강아연이 또 임신했는데 무사히 낳기라도 하면 규연이가 더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요?”“그럴 일 없어.”서영란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규연이 같은 사람은 애초에 누굴 사랑할 줄 몰라. 강아연이 셋이나 넷을 낳는다고 해도 마찬가지야. 걱정하지 마.”심소연은 무슨 뜻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맞장구쳤다.“그럼 이제 뭘 해야 하죠?”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두 사람이 예전처럼 화해하게 둘 수는 없었다. 두 사람이 밤마다 같은 침대에서 자고 부부끼리만 할 수 있는 짓까지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질투에 잠도 오지 않을 지경이었다.심소연은 옆으로 내린 손을 꽉 쥐었다. 눈에 불만이 스쳤다.“천천히 해. 서두르지 말고.”서영란이 어깨를 다독이며 타일렀다.“두 사람이 임신 사실을 숨기려 한다면 우리도 당분간 모르는 척하면 돼. 아이가 태어나려면 몇 달이나 남았는데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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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내가 닦아 줄게.”그런데 성규연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나왔다.강아연은 이상하다는 듯 그를 올려다보았다.예전의 냉담하던 성규연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이렇게 세심하게 굴다니 믿기 어려웠다.하지만 강아연은 생각할 것도 없이 거절했다.“필요 없어요.”“하지만 난 필요해.”그 말을 마치자마자 성규연은 강아연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허리를 감싸 안아 올렸다.“성규연 씨!”강아연이 비명을 질렀다.“내려놔요!”“싫어.”성규연은 그대로 강아연을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욕조에는 이미 따뜻한 물이 받아져 옅은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옆에는 의자까지 놓여 있었다.성규연이 미리 준비해 둔 것이었다. 강아연이 씻으러 오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도와주려는 속셈이었다.거기에 그럴듯한 이유까지 댔다.“혼자서는 불편하잖아. 감기라도 걸리거나 부딪혀 다치면 곤란하니까 나한테 기회를 줘. 도와주게 해 주면 안 될까?”그의 목소리는 진지했다.강아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다시 거절하지도 않았다.굳이 자청해서 시중을 들겠다는데 거절할 필요가 있을까.성규연은 허락으로 받아들이고 살짝 웃으며 강아연의 앞에 다가가 가슴 쪽으로 손을 뻗었다.강아연은 속눈썹을 떨며 한 걸음 물러섰다.“옷은 제가 벗을게요.”“아연아, 그렇게 부끄러워하지 마. 우리 결혼한 지 벌써 육 년이잖아.”성규연은 다정하게 어깨를 감쌌다. 그러면서도 단추를 풀어 줄 때는 강아연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알아서 고개를 돌렸다. 이어 세면대에서 집게핀을 가져와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모아 올려 주었다.“사무실에서 혼자 두 시간이나 연습했어. 이 정도면 좀 나아진 것 같지 않아?”칭찬을 바라는 목소리였다.강아연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성 대표님, 참 한가하신가 봐요.”“한가하지 않아. 오늘 해외 화상회의만 두 번 했고, 중간에 새 프로젝트 준공식에도 갔어. 쉰 시간은 다 합쳐도 20분이 안 돼. 대신 회의할 때 책상 아래에서 몰래 영상을 보면서 연습했지. 외국인들은 보지도 못하고 알아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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