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은 순간 멍해졌다. 이경의 몸과 가까이 붙게 된 순간, 그의 머리는 텅 비게 되었다. 옆에서 이경이 무슨 말을 하든, 귀에 전혀 들어오지도 않았다. 뇌가 아예 작동을 멈추게 된 듯했다. 그 와중에 이경의 몸은 매우 말랑말랑하며 탄력도 있어, 평생 그런 느낌을 얻지 못한 그는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그녀를 껴안고 말았다. 그러자 이경의 동공이 흔들리게 됐다. 이 녀석, 연기를 꽤 잘하네. 이렇게 호흡이 잘 맞아도 되는 거야? 그들의 모습에 단단히 화가 난 윤세현은 하마터면 또 피를 쏟아낼 뻔했다. "이리 와!" 그는 더 이상 무력을 행사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 밤은 이미 너무나도 많은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여, 계속 소란을 피우다가는 궁중의 시위들을 놀라게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와 반면에 이경은, 쉽게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저 순순히 지나치기는커녕, 오히려 무연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그로 인해 무연은 하마터면 다시 통제력을 잃을 뻔했다. 만약 방 안에 다른 사람이 없었다면, 그는 진작에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바로 이경을 안고는 침대로 굴렀을 것이다. 그러나 이내 자신의 추잡한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는, 온몸을 흔들며 정신을 차리고는, 결국 이경을 밀어내려 했다. 그러나 그의 의도를 알아챈 이경이 표정을 굳히고는, 오히려 그를 더욱 세게 껴안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잘도 협조하더니, 지금 이 결정적인 순간에 갑자기 손을 놓는다고? 그녀는 이내 자신의 머리를 무연의 목덜미에 파묻고는, 그의 목을 한 입 물었다. 여태 무연은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어,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자신의 품이 갑자기 텅 빈 것을 느끼게 됐고, 이경이 순식간에 윤세현에 의해 끌려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너!" 단단히 화가 난 윤세현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는 한 평생 이렇게까지 분노해 본 적이 없었다. "세자, 잊으셨습니까? 저희는 이미 헤어진 사이입니다." 이경은 조금도 화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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